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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노사부가 기뻐하며 손뼉을 쳤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다. "이제부터 너의 이름을 연비로 하자. 비류연의 류를 빼고 뒤집어서 燕飛(연비), 제비 燕(연)이다." 사부의 선언에 비류연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제비 연이요? 원래는 연결된 連(연)자인데 전혀 다르잖아요?" 라고 물었다. 사부는 어느새 볼일을 다 봤다는 듯이 "그냥 뒤집으면 너무 단순하잖냐. 제비라면 어감도 좋지. 이걸로 끝! 보다 완벽해졌군."라고 만족스럽게 말했다. 비류연이 "뭐가 완벽입니까! 있지도 않은 여자를 만들어 가짜 이름을 붙여놓고."라고 따지니 꿀밤을 때리면서 사부는 눈까지 가늘게 떠가며 불길하기 짝이 없는 혼잣말로 웅얼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비류연은 다음날부터 기본적인 몸가짐을 비롯한 갖가지 기괴한 수련을 받아야 했다. 사부가 "음, 원래는 축골공 같은 신체 변환술도 써야 하지만 어린 지금은 그다지 필요없겠지. 몸도 마음도 여자가 되어라. 우아하게 귀밑머리를 매만지는 습관을 들이고 앉을 땐 단아하게 무릎을 붙이거라!" 비류연의 사부는 비류연에게 금과 춤을 가르친 후 특훈을 빙자해 두어 달가량 여자로 생활하라면서 여자로서의 행동거지와 말투까지 바꾸라고 요구했다. 사부는 잠자는 모습부터 시작해서 볼일을 보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시도 때도 없이 급습해서 요상하기 짝이 없는 특훈을 시켰다. 남성으로서의 자연스런 행동들은 가혹한 제약 하에 급속도로 제거되어 갔다. 진짜의 자신은 한 발짝 물러나 '연비'의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더욱 더 자아가 또렷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팔다리에 방울을 달고 고된 연습을 하다보니 딱히 의식을 하지 않고도 방울을 자유자재로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연비는 여러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게 되었다. 군더더기없이 우아하고 부드러운 몸동작을 생활화하게 된 것이나 방울 소리가 일종의 주문처럼 작용해 자신을 보다 완벽히 통제할 수 있게 된 것 등이 가장 큰 성과였다. 묘한 것은 연비가 마치 주문 의식에 들어가듯 방울을 가볍게 울리며 춤추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관객들도 마치 주술에 걸린 듯 춤에 빠져든다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