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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제도에 균열이 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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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트래블의 중국현대문학기행에서 상하이에 있는 바진의 집을 방문한 인연으로 그의 작품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동안 <차가운 밤>과 <휴식의 정원>을 읽었는데, 두 작품 모두 전환기의 가족제도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가족제도가 해체된 뒤에도 남아 있는 가족들 간의 갈등을 다루었던 것입니다. <가(家)>는 두 작품에 앞선 해체되기 이전의 대가족제도가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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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트래블의 중국현대문학기행에서 상하이에 있는 바진의 집을 방문한 인연으로 그의 작품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동안 <차가운 밤>과 <휴식의 정원>을 읽었는데, 두 작품 모두 전환기의 가족제도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가족제도가 해체된 뒤에도 남아 있는 가족들 간의 갈등을 다루었던 것입니다. <가(家)>는 두 작품에 앞선 해체되기 이전의 대가족제도가 안고 있는 갈등과 모순을 다루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대저택에는 1대 가오(高)씨를 필두로 2대로는 커(克)자 돌림의 형제들, 3대로는 주에(覺)자 돌림의 형제들 그리고 이들의 자녀까지 4대에 이르는 대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20여명의 구세대와 30여 명의 신세대 주인가족에 40~50명의 남녀 하인을 더하여 백여명이 살고 있고, 게다가 가까운 일가친척이 방문해서 머물기도 하니 작은 마을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 단위로 각각 사는 공간이 다르고, 엄청난 규모의 화원과, 화원을 통하여 호수로 나갈 수 있다고 하니 저택의 규모도 엄청난 듯합니다.


이야기는 주에자 돌림의 형제들 맏형 주에신(觉新), 둘째 주에민(觉民) 그리고 막내 주에후이(觉慧)의 사랑과 결혼이 가오씨에 의하여 어떻게 뒤틀리고 갈등을 겪게 되는가를 보여줍니다. 맏형 주에신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젊었을 적의 꿈을 접고 일찍 가업을 물려받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에 두었던 사촌 메이가 아닌 우이주에와 혼인을 하게 됩니다. 주에신은 매사에 할아버지 가오씨의 뜻에 따라야 하고 숙부들의 뒷공론에 상처를 받습니다.


하지만 신식 교육을 받게 된 막내 주에후이는 전통과 윤리를 내세우는 할아버지의 결정이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반발하게 되는데, 특히 마음에 두고 있던 하녀 밍펑을 할아버지가 가깝게 지내는 노인에게 첩으로 보내겠다고 결정을 하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밍펑이 호수에 몸을 던져 자결하는 사건이 조부에 대한 반항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핵심인물들, 주에 돌림의 삼형제나 할아버지 가오씨 등은 각자의 방식대로 가족들을 감싸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었던 것인데, 개개인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여 불만을 토로하고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결국은 이해와 소통의 부족이 가족들 사이에 갈등을 키우는 요소가 되었던 셈입니다.


봉건 가부장제도라고 해서 천편일률적으로 잘못된 관행이라고 몰아붙이는 것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막무가내로 전통을 고수하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흐름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받아들인 사람도 적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은 사고의 탄력성이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인가 아니면 문제 없이 꾸려나갈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 셈입니다. 더하여 구성원들이 솔직하게 자신의생각을 교환하고 논의를 거쳐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되는 것입니다.


생각과 철학이 다른 대가족의 구성원들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중심을 잡아오던 가오씨가 돌아가시면서 대가족이 해체하게 되는 것을 보면 가오씨가 삶의 과제로 삼았던 전체 가족들을 한 울타리 안에서 갈등을 빚지 않고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는 일이 얼마나 지난한 일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들이 사는 도시를 다스리는 군벌이 교체되는 과정을 보면 당시 중국사회가 얼마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는지를 말 수 있었습니다.


가오씨가 죽음을 맞은 뒤에 불거진 갈등을 피해 주에후이가 상해로 떠나려는 것을 장례절차가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막으려는 2대 가족들과 3대 가족들의 충돌은 이들이 결국은 해체의 수순을 밟을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y*****2 2025.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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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두시의 상류층 가족과 그들의 저택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침드라마
"중국 청두시의 상류층 가족과 그들의 저택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침드라마" 내용보기
이 책을 내가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때에 읽었다. 초판이었을 것인데 부모님이 사두신 것 같다.그 때 좋은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늘 잊지 않았고 이번에 한중일 근대 격변기를 묘사한 소설 세 권을 ai의 도움으로 골라서 다시 읽게 되었다. 첫 질문은 일본 제국주의와 공산주의의 관계였고 연관질문으로 루소전쟁을 중심으로 해당시기를 묘사한 문학작품을 찾다가 한중일의 작품으로 넘어
"중국 청두시의 상류층 가족과 그들의 저택을 무대로 펼쳐지는 아침드라마" 내용보기
이 책을 내가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때에 읽었다. 초판이었을 것인데 부모님이 사두신 것 같다.
그 때 좋은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 늘 잊지 않았고 이번에 한중일 근대 격변기를 묘사한 소설 세 권을 ai의 도움으로 골라서 다시 읽게 되었다. 첫 질문은 일본 제국주의와 공산주의의 관계였고 연관질문으로 루소전쟁을 중심으로 해당시기를 묘사한 문학작품을 찾다가 한중일의 작품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참고로 염상섭의 삼대, 타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이다.
더 확장하려면 필리핀 작가 시주코의 일루스트라도가 있다.

이야기의 시공간이 중요하다.
1930년대 근대의 막바지, 끝물로 서양의 새로운 문물이 내륙 깊은 청두에까지 다다르던 시기로 폐쇄적 건축유형의 전형인 사합원을 배경으로 4대가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거의 막장 드라마이다.
자살, 첩, 전족, 내전, 비리, 부패, 전통공연, 마작, 계몽운동 등이 섞여있다.
유튭에 영화를 찾을 수 있어 사합원을 모르는 일반인은 도우밍 될 수도 있다. 검색해서 이미지로 보는 것이 좋다.
이 책의 앞에 소설의 무대가 되는 청두와 사합원 지도, 도면을 붙여두면 좋았겠다.

이야기 속의 인물은 당시 소설 혹은 작가, 바진의 한계일 수도 있는, 전형적, 평면형 인물이다. 각각 어떤 역할을 가지고 소설에 등장해서 복잡한 관계설정보다 직선적 역할을 한다. 선악이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는 작가의 의도였다. 조금은 맹목적이고 선동적이며 한편으로는 뭔가 실체가 없어보이는 느낌이 든다. 모순적이게도 이 책을 읽고 개혁을 외치던 젊은 중국인은 얼마 후에 문화혁명을 일으키고 작가, 바진을 숙청, 비판했다. 그도 문혁시기 스스로의 한계에 대해 비판, 후회, 반성하는 글을 썼다.
문화인류학적, 미시사관점에서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아 아쉽다.

어렵지 않게, 쉽게 읽히는 책이다.
l*****s 2026.03.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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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진, 중국 근대시기의 봉건적 삶을 그려내다.
"바진, 중국 근대시기의 봉건적 삶을 그려내다." 내용보기
바진의 장편소설 <가>는 199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쥬엔후이와 그의 형제 누이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숙부들, 하녀들과의 대가족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심리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바진이 이러한 대가족을 바탕으로 글을 쓴것은 그의 양친의 사망 이후 봉건제도의 허위성과 사회제도에 회의감을 느끼고 방황을 하였기 때문이라 한
"바진, 중국 근대시기의 봉건적 삶을 그려내다." 내용보기

 바진의 장편소설 <가>는 199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 쥬엔후이와 그의 형제 누이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숙부들, 하녀들과의 대가족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각각의 인물들이 겪는 심리의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바진이 이러한 대가족을 바탕으로 글을 쓴것은 그의 양친의 사망 이후 봉건제도의 허위성과 사회제도에 회의감을 느끼고 방황을 하였기 때문이라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가장 먼저 대가족의 최고 상층에 위치한 할아버지가 있다. 그는 이미 노쇄한 노인네지만 젊었을적 착실한 관료의 삶을 보내면서 가족들을 잘 부양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잘 성장한 대가족을 이루었다는 만족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한편으로는 가족들 중 그 누구도 이런 할아버지의 권위에 도전하지 못한다는 점은 봉건적 사고의 한계라고 볼 수도 있겠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주엔후이의 경우,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는 인물로써, 어떻게 보면 중국 근대시기인 당시에 사회에서 가장 필요로 했던 젊은이상이 아닐까라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이 사랑하던 하녀를 구원해주지 못하고 그녀가 죽음에 이르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젊은이의 패기로써는 봉건적 권력에 쉽게 이길 수 없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친의 경우에는 근대시기에 가장 획기적인 신여성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글을 배우고 학교를 다니고, 자신의 미래를 항상 발전시키기 위해 현실과 싸우는 용감함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녀의 삶이 이 작품 전체에서는 가장 주목 받고 또한 중국 국민들이 따라야할 개혁의식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시대적 상황을 고려했을때 급진적인 사회개혁과 봉건적 기존사고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었던 시기이다. 바진은 이러한 사회적 풍조를 대가족의 삶에서 쉽게 표현해내었다고 생각한다.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은 예전부터 있어왔고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늘 조화를 추구하여 보다 나은 미래로 발전해나가야 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d*******6 2013.1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