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유명 익명 게시판 2ch에서 2005년 상반기 라이트 노벨 1위를 차지했다는 것으로 알려진 화제작 제목이 주는 무미 건조함과 ''2005년 상반기 라이트 노벨 1위''라는 간판 결정적으로 이 작품의 띠지에 써있는 서평인 ''실제로 연애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바로 이러한 느낌이 아닐까''라는 평을 보고 나는 그만 착각을 하고 말았다. 엄청나게 리얼하고 쓰라린, 잔혹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는 잔잔하면서 리얼한 연애물인줄 알았던 것이다. 물론 그런 작품이 전혀 아니였다. 굳이 말하자면 270도 정도 틀렸다. ■우리들의 타무라 - 연애가 주는 치유 효과 시놉시스는 이렇다.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전파 소녀 마츠자와 코마키 인간이 싫다며 타인과의 교류를 거절하는 학교 제일의 미소녀 소마 히로카 겉으로 보기에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가진 두 소녀는 어딘가 하나씩 상처를 가지고 있다. 마츠자와가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파 소녀이기 때문이 아니다. 소마가 타인과의 교류를 거절하는 것은 인간이 싫기 때문이 아니다. 이 작품은 읽는 이마저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볼 두 소녀에게 주인공 타무라가 접근하면서 연애로써 그 둘을 서툴고 거칠게 치유시키는 이야기이다.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안타까운 이야기 그곳에는 연애로 인한 마음의 치유, 트라우마의 극복이 있다. ■이상한 타무라 - 군더더기 없이 본분에만 충실한 소설 사실 주인공인 타무라는 참 이상한 놈이다. 단지 필이 온다는 것만으로, 대화 한번 안한 여자를 보고 ''난 죽어도 쟤랑 사귄다''라고 결심한다. 그리고 그 후엔? 오로지 대쉬 그리고 또 대쉬일 뿐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땐, 주인공이 도저히 인간처럼 느껴지질 않았다. 생각의 전환이 너무 칼 같다고 할까, 여자와는 전혀 인연이 없던 주인공이 하루 아침에 ''난 쟤랑 사귄다!''라고 외치는 걸 보고 있자니, 그 갑작스런 생각의 전환이 전혀 납득이 안되서 [이놈은 로봇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헌데 그게 아니였다. 이 칼같은 전환이 바로 이 소설의 최고의 장점이었던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소설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이 소설이 지향하고 있는 것은 그저 [연애]뿐이지, 그외의 모든 것은 전부 다 생략이 되있다. 타무라가 히로인에게 빠지게 되는 이유? 그런건 생략이다. 일단 연애 감정으로의 도입이 중요한거다. 연애외의 타무라의 이야기? 그것도 생략이다. 타무라의 인생은 오로지 연애뿐이다. 연애외의 히로인의 이야기? 그건 타무라와의 연애를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히로인의 트라우마를 알게되는 과정? 그런건 우연으로 인해 알게 되었다고 1페이지만 소비해서 말하면 충분하다.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연애 오로지 연애 일직선인 이야기 전개는 과감하고, 생략은 밥먹듯이 하고, 우연은 끝없이 일어난다. 이 작품은 이야기의 앞뒤 짜맞추기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그저 감정과 감정의 부딪임만을 이용해서 미친듯이 달려나간다. 덕분에 이 소설은 시작 5분만에 감정의 클라이막스가 찾아오고, 그때부터 계속해서 클라이막스가 될수 있는 것이다. 독자에게 끌리지 않고, 독자를 끌고가는 이 속도감 넘치고 과감하면서 극적 요소가 넘치는 전개 쓸데 없는 상황 묘사나 늘어지는 트라우마 묘사 따위로 숨을 돌릴 시간 따위는 주지 않는다. 연애, 그리고 또 연애! 끝없는 연애 이야기. 이것이 이 작품의 최고의 장점이다. ■멋있는 타무라 - 기존의 러브 코메디와는 확실히 다르다 ''우리들의 타무라''가 기존의 러브 코메디와 가장 차별을 두는 것은 주인공이 바로 ''적극적으로 연애를 하는 남성''이라는 점 보통 러브 코메디의 남성용 연애 작품에서는 대부분이 수동적인 연애를 하는 남성이 주인공이었다. 그런 작품들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히로인들이 주인공에게 접근해서 사건을 일으키는 것이었고, 주인공은 그저 접근하는 여자들에게 한번씩 한번씩 대응을 해주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자신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여자에게 먼저 다가가서 과감하게 ''연애''를 시도한다. 친구가 되자니, 뭐니가 아니라, 처음부터 ''애인 사이''가 될 각오로 덤벼드는 것이다. 오히려 이 작품의 히로인들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캐릭터 조형도 특이하기는 커녕 평범하다고 할수 있고, 작품 내에서의 성격 묘사를 봐도 그다지 대단한 매력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히로인들을 만나는게 바로 ''타무라''라는 점 이 히로인들의 상처를 들추어 내는게 바로 ''타무라''라는 점 이 히로인들의 상처를 치유해 주는게 바로 ''타무라''라는 점 히로인들은 타무라로 인해, 상처를 자각하고, 고통받고, 치유된다. 그리고 그 치유의 과정속에서 그녀들은 성장하게 되고, 타무라를 만남으로써 매력적인 여성이 되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적극적으로 상대를 알고 싶어하고, 적극적으로 상대를 위로해준다. 연애. 즉 상대를 배려하고, 알고 싶어하는 행위에 있어서 너무나도 적극적인 사람 자신뿐만이 아니라, 만나는 상대까지 빛이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타무라''이다. ■한권만의 완성도가 있는 책 빠른 전개와 격렬한 감정의 충돌 지금 당장 연애의 설레임을 느끼고 싶은가? 연애의 감정으로 가슴이 따뜻해지고 싶은가? 상대에게 배려받고, 상대에게 알려지는 감정이 그리운가? 그럼 이 책을 읽는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은 한 10권짜리 연애 소설을 단숨에 읽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 한권에는 10권 분량의 설레임, 10권 분량의 안타까움, 10권 분량의 눈물, 10권 분량의 기쁨이 전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천하고 싶은 분들은 ''요즘의 노벨들은 유저를 바보로 아는거 같아. 왜 이렇게 상황 묘사가 집요해?''라고 생각하시는 분 ''모에는 이제 지겨워, 그런 기호화된 여자말고 좀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애 없나?''라고 생각하시는 분 ''연애 소설은 제대로 감동을 얻으려면 몇권이나 읽어야 하잖아? 한권만에 감동적인건 없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클라이막스인 연애 소설 간만에 나온 이 따뜻하고 재밌는 소설을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