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취미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으면 우리는 흔히 독서, 음악 감상, 영화보기 따위를 적는다. 국어사전에서 취미는 첫째, 미적 대상을 감상하고 비판하는 능력. 둘째, 감흥을 느껴 마음이 당기는 멋. 마지막으로 좋아서 하고 있는 일을 가리킨다. 곰곰이 되짚어 보면, 음악 감상, 영화 보기와 달리 취미란에 '독서' 라고 기입하는 사람들 중 '좋아서 하고 있는 일' 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바꿔 말하자면, “나는 책 읽기를 즐겨 해요. 그리고 그것을 비판할 수도 있어요.” 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말이다.
경영혁신은 당시의 경영환경과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해서 하나의 대응전략으로 부침을 거듭하면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학습조직과 지식경영, 핵심역량 중심 경영, 스피드경영, 윤리경영, 신뢰경영 등 ‘경영’에 온갖 접두사가 붙은 경영혁신 전략이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새로운 경영혁신 전략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p.5)
여기에 ‘독서 경영’ 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건다는 것은, 여타의 경영 혁신과는 다른 차이가 있다는 말이 된다. 2006년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한 『독서 경영』을 통해 그것의 참뜻과 4년이 흐른 지금 이 책이 어떻게 다시 읽히는지, 알아볼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독서 경영’ 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생소한 만큼, 이 용어를 사용하는 저자부터 알아보자. 지은이는 모두 세 명으로 구성되어있다. 박희준, 김용출, 황현택이 그 주인공이다. 책을 통해 짐작하건데, 이들은 「세계 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하는 선후배 관계이다. 또한 그들은 신문의 경제부 담당을 하고 있고, 독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피부로 느낀 사람들이다. ‘피부로 느꼈다’는 말을 바꿔 말하면 이들에게는 다변하는 한국 사회 경제 패러다임의 현장성을 자각하고 있다는 말도 된다. 따라서 그들의 말을 우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의 유무는 후에 언급할 사항이고, 우선은 천천히 경청할 필요가 있다.
책은 3부 구성에 각각의 장을 나누어 진행되고, 부록Ⅰ과 부록Ⅱ를 첨부했다.
1부 「지속성장을 이루고 있는 독서경영의 현장」에서 1장 <즐거운 독서, 행복한 나눔- 우림건설>, 2장<10년, 그 이상의 핵심가치 - 안철수 연구소>, 3장 <경영, 독서를 만나다- 메타브랜
딩> 언급하고 있다.
1장 <즐거운 독서, 행복한 나눔- 우림건설>에서는 우림건설의 심영섭 부회장의 독서 경영에서 보여주는 토론문화, 발표 문화를 시를 낭송하는 월례조회를 통해 말하고 있다.
2장<10년, 그 이상의 핵심가치 - 안철수 연구소>에서는 안랩을 지키는 핵심 가치는 ‘독서’에 있으며, 안랩의 독서 인프라 과정과 문화를 소개 했다. 또한 구성원의 수준, 업무 특성, 조직문화를 고려한 독서 모임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3장 <경영, 독서를 만나다- 메타브랜딩>에서는 메타 브랜딩의 수요스터디를 소개하면서 이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2부 「독서경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총 아홉 장으로 구분하였다. 1장<독서경영은 기업문화를 바꾼다>, 2장 <CEO의 전략적인 주도가 필수 조건이다>, 3장<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4장<독서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5장<직원에게서 무엇을 끌어낼 것인가>, 6장<독서지식의 공유 시스템>, 7장<인센티브와 평가는 공정하고 확실하게>, 8장<누가 전담하고 관리할 것인가>, 9장<한국적 독서경영의 고민>이 그것이다.
1장<독서경영은 기업문화를 바꾼다> 에서는 1990년대 초반에 300억 원대였던 매출이 2005년에 이르러 6,800억 원으로 20배 이상 오른 우림 건설회사의 실적과, 벤처기업 10년 생존률이 1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안철수 연구소가 2005년 기준으로 창립 10주년을 맞았다는 것을 이야기를 했다. 그 외 기업들의 실제적 가치(시장의 매출 실적과 자산 이익)를 근거로 들면서 독서 경영의 실용성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면서 독서 경영은 독서라는 행위가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는 지적 자산의 가치 제고와 업무 활용 등을 염두에 두고 책 읽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는 생산성 향상과 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한 전략적 접근방법으로 독서를 활용해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
2장 <CEO의 전략적인 주도가 필수 조건이다> 에서는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단계별 접근을 예로 들면서 CEO는 독서경영을 도입하기 위해 지속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하되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단계별 접근 방법은 다음과 같다. 1단계 학습조직 문화(2003년) → 2단계 가르치는 문화(2004~2005) → 3단계 질문하는 문화(2006~)을 말한다. 1단계는 독서를 업무의 한 부문으로 정착시키는 단계이고, 2단계는 새로운 시각을 학습할 기회를 부여해 연결적인 사고력을 높여 주며, 3단계는 수준 높은 질문과 답안을 만들어냄으로써 아이디어와 제안을 활성화하는 단계이다.
3장<어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에서는 책 선정에 관한 일례로 CEO 주도의 일방적 책 고르기의 한계를 두고, 자칫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 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책 읽기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 되면 구성원들의 반감만 커진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자율적인 도서 선정의 한계와 대안으로서 안국 약품의 '경영 독서 모임'과 현대오일뱅크의 '무녀리'를 언급하면서, 독서 모임은 궁극적으로 책을 읽고 업무에 적용할 아이디어와 지식을 키우고, 토론을 통해 이를 공유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학습조직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경영전략과 비전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책을 필독서로 지정하고, 책 읽는 문화에 그치지 않아야 하고, 분야별 직급별 필독서를 다양화함으로서 읽고 그것을 문서화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4장<독서조직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에서는 동양기전을 예로 들면서 조직 전체가 참여하는 전사적 독서조직의 구성을 밝혔다. 동양기전의 독서경영은 1,3분기에는 필독도서 읽기와 토론회를, 2,4분기에는 자유선택도서 읽기와 독후감을 제출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필독 도서는 사원들의 독서활동을 돕기 위해 채용한 독서 지도사들이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다. 독서지도사들은 평상시에 자유선택도서 목록도 정해 놓고 있다. 개인은 2.4분기에 선택도서 목록에서 책을 골라 읽으면 된다는 다소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다. 이것 외에 독서 조직은 아래로부터 출발한 자발적 '동아리형'과 한시적이면서도 학교 방식으로 이뤄지는 '아카데미식' 방식이 있는 것으로 카테고리를 분류했다. 그러면서 독서경영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한 가지 형태만 취하는 게 아니라 두세 가지 형태를 종합적으로 채택하는 경유도 있다면서 이랜드와 준오헤어의 사례를 들었다. 이들 기업은 신입사원에게 일정 기간 동안 아카데미 방식을 적용한 뒤 동아리형 독서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그리고 전사적 독서조직을 운영하는 기업 내에서도 팀별로 소규모 동아리가 공존하고 있음을 전했다.
책 읽기라는 개인적 행위를 경영이라는 공동의 행위로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그들의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음을 저자는 책의 이곳 저곳에서 밝혀 왔다. 5장<직원에게서 무엇을 끌어낼 것인가>은 바로 그러한 맥락에서 독서를 산업에 어떻게 적용하고 문서화 할 것인가에 관한 방법론을 고찰하는 부분이다. 가령 독후감 방식, 테스트 방식, 토론 방식이 그렇다.
6장<독서지식의 공유 시스템>은 5장과 이어지는 맥락으로 지식과 정보는 축적과 결합, 종합 과정을 거쳐야 2차 지식 생산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음을 말하고, 그것에 관한 방법론으로 독서지식 관리 공유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함을 말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는 시민과 지식을 공유할 때 수준이 높은 독서경영이 된다는 말을 했다. 그 방법론으로 인터넷 활용을 언급하고 있다.
그 외적 기능으로서, 독서 경영이 확실하게 기업의 조직내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보상과 징벌이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주 요지인 7장<인센티브와 평가는 공정하고 확실하게>. 이 장에서는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로서 현대 오일뱅크의 지(知)카페를 언급하고 있다. 카페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하는 직원에게 지(知)포인트를 주고, 그것을 기준으로 '우수 지식인'을 선정한다는 것이다. 우수 지식인으로 뽑힌 직원에게는 금전적 혜택 뿐 아니라 연말에 '오일뱅크인 상'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자발성을 요구하기 전에 일정정도, CEO 주도하에 강제성은 불가분의 관계임을 저자는 말했다. 그러면서 독서경영에서는 말 그대로 '한사람의 열 걸음' 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지향해야 한다. 상위 10퍼센트의 '핵심 인력'뿐 아니라 하위 10퍼센트의 '잡초 인력'까지 보듬어 갈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직원 전체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핵심인력 중심의 '인센티브' 뿐 아니라 잡초인력에게 내밀 '엘로우 카드'도 필요함을 이야기 했다.
독서 경영의 특성상 단기간의 성과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이것을 지속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연구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 같은 문제를 8장<누가 전담하고 관리할 것인가>에서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것을 곧 회사내의 인사권과 결부 시키기도 하는데, 가령 우수 독후감 등에 따른 +α를 말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정한 심사가 있어야 하고 구성원 모두가 납득 될 수 있어야 함을 저자는 아울러 밝혔다. 또한 관리시스템 역시 처음의 단계별 조직 구축처럼 단계별 접근 전략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2부의 마지막으로써 9장<한국적 독서경영의 고민>은 독서 경영의 이상과 현실에 따른 괴리를 언급하고 있다. 그것은 지나친 성과주의, 전통적 기업문화(CEO 중심의 상명하복), 강제성과 자율성의 딜레마등의 테마로 저자는 정리했다.
3부는 이 책의 정리 부분으로써, 「성공적인 독서경영을 위한 25가지 조건」을 말한다. 열거를 해보면,
1. 그 어떤 선입견도 갖지 마라
2. 독서를 위한 독서 경영이 되어서는 안된다
3. CEO 강력한 의지로 밀어 붙여라
4. CEO부터 먼저 책을 읽어라
5. 급하게 서두르지 마라
6. 재미있지 않으면 참여를 끌어낼 수 없다
7. 수준과 목적에 맞춰 책을 선정하라
8. 필독 도서목록을 작성하라
9. 전략적으로 책을 읽어라
10. 반드시 표시나 흔적을 남기고 기록하라
11. 변화와 혁신의 아이디어를 기록으로 남겨라
12.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이벤트를 활용하라
13. 언제 어디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14. 자발적인 독서조직을 유도하되, 경영진도 적극 참여하라
15. 구성원의 특성을 고려해 독서 조직을 만들어라
16. 신입사원 때부터 독서가 생활이 되도록 하라
17. 전사적 독서조직으로 확대하라
18. 독서 토론을 통해 문제 의식을 공유하라
19. 전략적인 공유 ․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라
20. 독서지식 관리 시스템을 웹 기반으로 구축하라
21. 하향식이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 되어야 한다
22. 전문적으로 관리할 주체를 세워라
23. 필요에 따라 적절한 강제성도 필요하다
24.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라
25. 평가와 인사는 공정해야 한다
더불어 책은, 부록 Ⅰ에서 「효과적인 도거경영을 위한 관련 정보」로써 독서법과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게 중 이러닝 구축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서 잠깐 본문의 내용을 옮겨 적으면,
'이러닝'(e-Learning), 전자학습) 이란 인터넷이나 기업의 내부 인트라넷을 이용해 실시하는 온라인상의 원격지 교육을 뜻한다. 사이버교육과 거의 같은 의미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교육의 편리성 그리고 반복되는 교육 효과를 보기 위해 이러닝에 관심을 갖는다. 온라인교육은 오프라인보다 비용이 덜 들면서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교육함으로써 집단교육 때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한다. 여기에 강사와 피교육자 간의 쌍방향 교류가 가능한데다 반복해서 교육에 참여 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그러나 이러닝에 대한 피교육자의 호응과 몰입이 없다면 이런 장점도 아무 쓸모가 없게 된다. 이러닝은 강의실과 같은 일정한 장소에서 이뤄지는 친밀도 높은 교육이 아니다. 자율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탓에 내용이 흥미롭지 않거나 "내 일과 상관없다."고 느끼게 되면 직원에게 또 하나의 부담을 주는 데 그칠 뿐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LG경제연구원의 김경태 연구원의 「기업 이러닝(e-Learning) 구축의 4가지 포인트」라는 논문의 소주제를 활용했다. 첫째, 피교육자를 몰입시켜라. 둘째, 빠르고 적절하게 피드백 하라. 셋째, 전문기관을 활용하라.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교육과 손을 잡아라는 내용이었다.
책은 부록Ⅱ 파트에는 독서 경영의 성공 사례로 뽑히는 안철수 연구소, 삼성SDS 전략마케팅연구회, YES24 가 작성한 책 리스트를 덧붙인 「효과적인 독서경영을 위한 추천도서 목록」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책의 구성과 간단한 내용을 요약 정리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 역시 여기에 통용될 것이다. 따지고 보면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역시 무지를 깨닫기 위한 자기 각성으로써, 끊임없는 자가 비판을 해야한다는 소리 일 것이다. 말하자면, 책에서 나온 화두 '독서 경영'의 참 과 거짓을 우리는 균형된 시각으로 비판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역시 책이 수단이 될 것이다. 일단 필자는 화두가 던져지면 비록 관점은 다를지언정 모든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싸우고 깨지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 토론함으로써 우리는 충분히 '변수'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더 나아가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출구 인 것이다.
바로 어제 (10월 14일) 위즈덤하우스에서 개최한 이상성 작가와의 만남 취재를 다녀왔다. 문학을 전공하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출판사 일 것이다. 같은 텍스트라고 하더라도 출판사의 성격에 따라 편집 방향이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독서 경영 』을 출판한 위즈덤하우스에 관하여 조금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출판업은 독자성을 유지한 출판사가 거의 없다. 대부분 상급 계열의 출판사가 브랜드(네이밍)을 유지하고 예하 출판사를 포섭하고 있는 구조다. 우리가 잘하는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예담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위즈덤하우스는 바로 예담 출판을 거느리고 있는 상급 출판사이다. 과거에는 예술 문학 중심의 책을 출간했지만 현재는 자기 계발서나 경제 경영의 책을 주로 출간하고 있다. 『독서 경영』이 2006년에 첫선을 보인 이래, 그 덕을 톡톡히 본 출판사이기도 하다.
이상성이라는 사람은, IT 비즈니스와 가치투자 분야의 전문가로서 1999년에 『전자상거래의 성공의 법칙』, 2007년『주식투자의 정석』, 『주식투자의 황금지도』를 출간했다. 주식 투자로 성공하는 올바른 방법론을 제시한 『주식투자의 정석』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도곡동에서 '성장산업연구소'를 운영하며 유망종목 발굴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상성투자스쿨' 강좌를 통해 가치 투자자를 양성하고 있다. 이날은 『2011 투자 유망 기업이 한 눈에 보이는 성장산업 투자 지도』출간 기념 작가 강연이 있는 날이었다. 장소는 한국 과학 기술회관이었다. 소위 말해 주식 투자자들 중 거대 자본가가 아닌 개미군단의 사행성 투자로 인한 각자의 손해를 막고, 더불어 올바른 산업 분석을 통한 주식 투자 방법론을 강연하는 자리였다.
『독서경영』이 CEO 중심의 기업 실무자를 중심으로 출판되었다면, 이제는 기업 외적인 존재 주주 혹은 투자자 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독서 경영'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필자작가님의 책에서 우리는 기업을 볼 때 그 기업의 과거 실적 추세부터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만 해당기업의 경쟁력을 파악 할 수 있고 그 기업의
미래를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그것은 실적이라고 함축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이 갖가지 '혁신'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경영 혁신, 산업 혁신, 시장 혁신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산업혁신과 시장혁신의 관한 이야기는 나왔기 때문에 경영 혁신에
관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름으로 불리는 스피드 경영, 윤리 경영, 신뢰 경영. 최근에는 독서 경영을 말하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 같은 기업의 혁신 슬로건과
특히 독서 경영을 하고 있다는 우림 건설, 매타브랜딩, 교보문고 등은
시장에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어떤 가치판단을 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상성 경영혁신을 싫어하는 기업은 없다. 혁신은 모든 기업에서 일어난다.
지식경영 독서 경영으로 기업의 가치가 달라지 않는다.
사업을 혁신해야 한다. 투자자의 입장으로 볼 때, 물론 조직의 문화가
건실하고 탄탄해야 사업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우리가 조직의 문화가 건실한지 창의적인지 이것을 판단할 근거가 없다. 요즘 애플에 아이폰이 나오면서 이전의 기업문화가 구태연 한 것은 아니냐 고 여러 사람들이
말하지만, 그만한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내부적으로 문제는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경영 혁신, 조직문화 그런 이야기는 단편하고 재단하고 방향 같은 것을 제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로서 그 기업의
경영자가 대단히 뛰어난 사람이다. 임원진이 좋다. 조직문화가 좋다고
하더라 조직의 보상체계가 잘 되었다고 하더라 이것을 듣기는 하지만
크게 (사리판단)에 괘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회사가 사업적으로 어떻게 달라지고 있느냐 그리고 실적으로 어떻게 반응되고 있느냐 가
무조건 첫 번째 포인트다. 그리고 저는 인터뷰를 잘 믿지 않는다.
CEO들 나와서 신문에서 인터뷰를 많이한다.
그런데 어떤 CEO가 자기 회사에 문제 있다고 말을 하겠는가.
다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다. 실제 제가 조사해 보면 그들 CEO들이
자신 있게 이야기하는 미래 계획 중에 실제 실현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큰 기업조차도 30%가 되지 않는다. 큰 기업이라고 하는 것은 그래도
CEO가 말 함부로 할 수 없는 기업을 말한다. 코스닥 기업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100% 믿을 필요가 없다. 대기업의 경영자가 나와 하는 소리도
그 사람이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고 회사 내부의 의사결정 시스템이
우리나라는 어쨌든 오너 중심이다. 바뀔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실현 된다는 보장이 잘 없다.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사람 말은 아니다. 결국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그런 회사의 성적이나 실력을 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실적부터 체크하자는 말을 한다. 말로는 못 믿겠다.
그런데 말도 책에서 들어야한다. 성장 동력, 의지 이런 것을 정말 하고
있는지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도 결국엔 누군가 말해주는 것 밖에 없다. 보되, 제가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 가시화 되어야 한다. 말로 그치는 것은 투자자로서 굉장히 독소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 추상적인 부분은 쉽게 건드리지 않는다.
다시 정리해보면, "책을 통해 객관적 자료를 분석하고 전망은 하되, 장밋빛 미래의 청사진을 펼치는 CEO의 미래 계획은 쉽게 믿을 수 없다." 가된다. 더불어 투자자에게 있어서 회사의 조직문화가 주는 문제점은 가시화 되지 않는 이상 사리분별에 있어 좌우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는 말도 된다. 거칠게 말하면 기업이 윤리 경영을 하며 청사진을 그린다고 하는 소리나 독서 경영을 하며 미래를 계획한다는 소리는 투자자에게 별반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된다.
필자가 왜 이런 내용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책 표지에 있는 "지속성장을 위한 강력한 경쟁력' 이라는 슬로건을 되짚어 살펴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성장'이라는 말은 내부적 조직 문화에서 현안을 찾을 수도 있지만. 외부적 투자자의 도움 없이는 기업은 생태계에서 살아 남을 수가 없다. 기업의 주인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간혹 고객의 것입니다는 순진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말하자면 기업에게 있어 고객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이지 그들이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정확히 말하면 기업의 주인은 주주에게 있다. 따라서 주주의 판단에 따라 경영혁신, 산업혁신, 시장 혁신이 지속 가능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경영 혁신 역시 이러한 맥락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또한 『독서 경영』이 배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을 가리키는 말이 학자마다 제각각이지만, 국어사전대로 정의하자면, 1.기업 사업을 관리하고 운영함 2.계획 연구하여 일을 해나감. 을 뜻한다. 책에서는 별도의 뜻이 따로 정의되어 있지 않으므로 필자는 1번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관리하고 운영함에 있어서 CEO의 중요성은 납득이 되지만 관리 받고 운영되어짐에 있는 당사자들에 있어서, 배열이 균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사무직들에게는 독서 문화와 이것의 지식을 데이터베이스한 자료 구축이 필요하지만 생산직․서비스직은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약하다. 말하자면 사무직에게 이렇게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말을 하면서 후자들에게는 그 방법적인 측면에서 어떻게가 빠져 있는 것이다.
기업이 '혁신' 이라고 말했을 때 필자는 크게 두 가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기업'이라는 추상 명사가 아니고 그 기업이 갖고 있는 내외적인 환경이다. 둘째는 그 기업의 역량 및 의지이다. 안철수 연구소 같은 경우가 적당한 예일 것이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컴퓨터 백신이라는 것에 근 10년을 투자했고, 그것의 동력이 되었다는 것이 결국 책이었다. 따라서 이것을 회사의 강력한 동력으로 믿고 회사 내 조직문화를 독서 경영의 방식으로 다듬었다 가 그 회사가 갖는 요지이다. 문제는 바로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에 있다. 이쯤 되면 필자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이다. 책에서는 단계별 접근법에 따른 독서 경영에 따른 전략적 수립을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어디까지 현실성 있는 말일지는 의문이다. 책에서 나온 사례는 모범적 답안이긴 하지만 모두가 그런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고인이 된 전 현대건설 대표이사 명예회장 정주영은 이런 말을 했다. 서점에 나온 책을 보고 잘 팔리는 책을 보면 그 사회의 유행을 읽을 수 있다고 말이다. 말하자면, 사람들은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책을 통해 해소 하고자 한다는 것이 된다. 그런 입장에서 요즘 서점가에 인기 있는 것은 조직사회 처세술에 관한 책이다. 최근에 출간된 『공피고아』(장동인,이남훈/쌤엔파커스)를 예로 들겠다. 지금 직장인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상사와의 마찰이다. 기존의 386세대와 신입 사원(우리 세대)의 가치관 대립이 예상외로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386세대의 주요 덕목은 화합과 응결에 있다. 달리 말하면 뭉쳐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에서 함께 나가자 는 의식이 있고, 지금의 세대(20대)에게는 일은 일이고 생활은 생활이다는 식의 분절된 경계가 명확하다. 또한 논리적인 주장에 있어서 그 어떤 세대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지식이 축적되어 있으며 그만큼 공부를 한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회는 아직도 변화하는 세대에 대한 이해보다는 기존의 가치관을 너도 한번 배우고 따지지 말아라는 식의 강요를 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의식구조에서의 대립은 취업한 신입사원의 40%가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떠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공피고아』는 이러한 문제점을 의식하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은 이래! 그러니까 네가 적응해! 는 말을 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조금은 모순되어 있지만 엄연한 한국사회가 갖는 현실이다. 그러면서 상사에게는 '네가 똑똑해도 겸손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다시 '독서 경영'의 사례로 돌아가서 얼마만큼의 자유도가 신입사원(혹은 입사초기)들에게 보장될 것인가를 물을 수밖에 없다.
독서 경영이 갖는 참 뜻은 독서를 통한 자기 계발과 더불어 조직에 창의적 성과를 내고 그것을 실적으로 보답 받는다는 말이다. 그러나 '누가 좋다더라"는 식의 카더라 방송에 의해 벤치마킹하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닐 것이다. 어떤 식의 기업 슬로건이든 그 뜻이 어두운 것은 없다. 그러나 미래 계획 중에 실제 실현되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큰 기업조차도 30%가 되지 않는다. 는 이상성의 말은 다시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