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25%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38%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8.0
  • 40대 7.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그저 평범한 이야기
"그저 평범한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은 굉장히 얇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짧은 단편 2개가 실려 있다.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이라는 처음 듣는 대회의 수상작이라서 이 책을 골랐다기 보다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실려있을 듯한 낭만적인 책 제목 때문에 읽기 시작하였다. 음.. 하지만 내가 기대하던 사랑이야기는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 두편이 실려있을
"그저 평범한 이야기" 내용보기
이 책은 굉장히 얇다. 금방 읽을 수 있는 짧은 단편 2개가 실려 있다.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이라는 처음 듣는 대회의 수상작이라서 이 책을 골랐다기 보다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실려있을 듯한 낭만적인 책 제목 때문에 읽기 시작하였다. 음.. 하지만 내가 기대하던 사랑이야기는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 두편이 실려있을 뿐.... 첫번째 이야기,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가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평범한 일상처럼 풀어쓰는 힘이 있기 때문이고, 그런 평범한 듯한 글이 내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이 단편 역시 그러하다. 후토짱은 주인공의 입사동기이자 둘도 없는 친구이다. 그들은 어느날 약속을 한다. 누군가가 먼저 이 세상을 떠난다면 상대방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없애주자고. 이게 왠 쌩뚱맞은 이야기?!냐고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럴듯 하기도 하다. 요즘은 누가 볼까봐 비밀 일기장을 만들어두는 것도 조심스러운 시대. 당연히 자신의 숨겨둔 이야기, 비밀들은 개인 컴퓨터 깊숙한 곳에 숨겨두겠지.. 여하튼 그들은 그런 약속을 한다. 그런데 후토짱이 갑작스럽게 죽고 만다. 그것도 투신자살하는 윗집 아저씨의 몸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뇌진탕으로..- _-;; 친구가 죽자 주인공은 약속했던 대로 그의 하드디스크를 제거한다. 어느날, 주인공은 후토짱을 생각하며 그의 예전 원룸을 찾아간다. 그런데 그곳에 유령 후토짱이 있다. 주인공은 섬뜩한 마음을 갖으면서도 그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마치 그가 죽기 이전처럼... 이게 뭔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고, 이해도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소설 속의 분위기가 나의 온 몸을 휘감는 듯한 요상한 기분. 암튼.. 뭐라 형용하기 힘든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노동 감사절 나는 책 제목인 [바다에서 기다리다]보다도 두번째 이야기 [노동 감사절]이 더 흥미로웠다. 옆집에 살고있는 노처녀 언니가 썼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우리 주변에 있을 만한 평범하고도 공감할만한 이야기였다. 주인공은 서른살 후반의 무직 노처녀. 남들이 보기에도 깝깝하고 자신이 생각해도 답답한 나이. 게다가 직업없는 백조. 어느날 옆집 아주머니가 그녀에게 급작스러운 선을 주선한다. 하지만 그 상대 남자는 얼꽝에, 분위기꽝에, 그녀를 무시하기까지 한다. 그녀는 선을 보다가 못참고 뛰쳐나온다. 그리고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후배를 불러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나라 사람이 썼다해도 믿을만한 현실성이 스며들어있는 문체와 하소연하는 어투, 백수 노처녀의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재미있는 표현들.... 요즘같이 그렇고 그런 소재들의 현실성없는 이야기들보다 이 소설이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은 너무나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했던 이야기 중에 하나.. "산타클로스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열살 전후에 모두 알았으면서 어째서 남은 70년 동안 계속 산타클로스를 찾는걸까? 꿈이 있다? 꿈 따위 꿀 시간이 어디있냐~ 산타클로스여, 만약 존재한다면 온 세상의 직업 안정소를 돌며 실업자들의 구멍 뚫린 양말에 조건 좋은 직장이나 넣어주며 돌아다니시길..."

[인상깊은구절]
"산타클로스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열살 전후에 모두 알았으면서 어째서 남은 70년 동안 계속 산타클로스를 찾는걸까? 꿈이 있다? 꿈 따위 꿀 시간이 어디있냐~ 산타클로스여, 만약 존재한다면 온 세상의 직업 안정소를 돌며 실업자들의 구멍 뚫린 양말에 조건 좋은 직장이나 넣어주며 돌아다니시길..."
a******l 2006.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에서 기다리다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용보기
이토야마 아키코(絲山 秋子)라는 작가의 소설은 접한 건 이번이 두번째이다. 처음에 읽었던 책은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袋小路の男)란 책으로 2004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川端康成文学賞)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2006년 아쿠타카와상(芥川賞)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 없다. 일단 배송받고 나서 얇은 두께에 놀랐다. 그리고 두 편의 소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용보기

이토야마 아키코(絲山 秋子)라는 작가의 소설은 접한 건 이번이 두번째이다. 처음에 읽었던 책은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袋小路の男)란 책으로 2004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川端康成文学賞)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번에 읽은 작품은 2006년 아쿠타카와상(芥川賞)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니,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 없다.

일단 배송받고 나서 얇은 두께에 놀랐다. 그리고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그리고, 담담한 소설의 내용에 놀라면서, 왜 이 소설이 권위있는 문학상을 수상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역시... 수상 이유는 모르겠다. 사실... 아쿠타카와상이 권위있는 문학상이란 정도 밖에 모르는 나로서는... 역시...

각설하고...
두 편의 소설.. 난 굉장히 빠르게 읽어 내려갔다.
어려운 사건도, 어려운 인물도 없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나날들...의 이야기였다.

<바다에서 기다리다>의 경우 나와 후토짱이라는 남녀지만 우정을 키워간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입사동기라..
나같은 경우 일반회사에서 근무해본 적이 없어, 이런 관계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 두 사람중 한 사람이 먼저 죽으면, 먼저 죽은 사람의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를 파괴한다. 그 내용은 비밀로 하고 싶으니까. 얼마나 서로를 신뢰하면 자신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하드 디스크의 파괴를 맡길 수 있을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남녀 사이에는 사랑이란 감정만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우정, 오히려 동성끼리의 우정보다도 더 깊은 게 남녀 사이의 우정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 나도 그런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10년 정도 우정을 지속해 온 친구 녀석도 있다. 물론 그 친구도 후토짱처럼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친한 친구다. 그치만... 난 그 친구에게 내 하드 디스크를 파괴해 달란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못할 것이다. 그건 그 녀석도 마찬가지...일거다.

내 비밀을 맡긴다는 것... 그건 얼마만큼의 신뢰가 필요한 일일까...
오랜만에 담담하면서도 가슴속이 따뜻해지고, 이런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존재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 소설을 만났다.

"동기란, 참 희안하지?"
"왜?"
"언제 만나도 즐겁잖아. "
"나도 즐거워."
"즐거운데 이상하게 연애로는 발전이 안 되지."
"될 리가 없잖아. 서로 흉한 모습까지 다 알고 있으니."
"그러게, 냉정하게 생각하면 너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는데 너랑 만나면 대학 갓 나왔을 때 그 기분이 되어 버린다니까."
"맞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

                                              <후토짱의 영혼과 나의 대화 中>

<노동감사절>은 정말 통쾌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나랑 비슷한 나이대인 삼십대의 실업자 주인공 교코. 그녀는 어머니와 단 둘이 생활을 하면서, 실업수당을 받고, 새로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 맞선 자리가 들어오고, 조금의 기대를 했건만 역시나....

참을 수 없을 만큼 역겨운 짓을 하는 그 남자를 두고 교코는 자리를 뜬다. 후배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선술집에 들어가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는데...

줄거리는 평범합니다만... 교코의 성격에 완전 반했버렸다.
본인은 앞뒤 생각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었다 그래도 참을 수 없는 것은 있게 마련이니까.

"난 어째서 앞뒤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요."
"그렇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결혼 하는 것보다 낫잖아."
"그러게요. 나는 오늘 지옥을 회피한 거예요."

                                               <교코와 선술집 주인 아저씨와의 대화 中>

지옥을 회피하다... 동감동감!!!
물론 집에 들어가면 어머니의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될 거고, 맞선 자리를 마련해준 분께는 체면이 서지 않겠지만... 교코가 억지로 그 분위기에 맞춰 그 남자와 결혼했다면 아마 평생 후회했을걸?

잠시의 비난의 눈초리를 견디는 게 낫지, 평생 후회하면서 살 수는 없는 법!

노동감사절을 읽고 나서 내가 후련한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나?

y*****5 2009.10.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에서 기다리다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용보기
바다에서 기다리다 노동감사절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의 그녀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 아쿠다카와 수상작! 몇번 실망했지만, 나는 그녀의 팬이 틀임없는 지도 모르겠다. 거부할 수 없는 이 요상한 작가의 매력... 마치 그녀의 소설처럼 스며드는지도 모른다. 흑흑   무슨 동화책처럼 얇은 책 한권에 서체도 굉장히 크다. 게다가 경어체라니, 난 또 이 여자가 무슨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용보기

 

바다에서 기다리다

노동감사절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의 그녀 이토야마 아키코의 소설. 아쿠다카와 수상작! 몇번 실망했지만, 나는 그녀의 팬이 틀임없는 지도 모르겠다. 거부할 수 없는 이 요상한 작가의 매력... 마치 그녀의 소설처럼 스며드는지도 모른다. 흑흑

 

무슨 동화책처럼 얇은 책 한권에 서체도 굉장히 크다. 게다가 경어체라니, 난 또 이 여자가 무슨 이야기를 벌였는지 그냥 가볍게 덜컹 거리는 버스에서 읽고 또 읽었다. 사실 클림트의 책과 에쿠니 가오리의 책을 빌리려고 당당히 도서관을 헤맸지만 둘 다 못찾고, 결국 표지에 이끌려, 혹은 작가 이름에 끌려 이 책을 손에 들었다. 게다가 단편이라니 정말 단숨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이번에는 변기를 설치하는 기업(?)에 다니는 여자와 그녀의 동기 후토짱에 관한 내용이었다. 연애도 아니고 그저 그녀의 시선에 비치는 후토짱이라는 사람이 이렇고 저렇고 해서 죽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환상처럼 서로 만나는 과정을 역시나 담백하게 슥슥 붓질해 놓았다. 여기서 굳이 임팩트를 주자면 동기였다 서로 눈이 맞았거나, 그것도 안되면 마지막에 '나'와 소에지마가 결혼이라도 하면 난 좋아서 펄쩍 뛰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맹물처럼 그렇게그렇게 끝이났다. 핵심은 후토짱의 시에있었고, 그 잔잔한 파도도 아닌 강의 물살보다 약한 세수대야 위의 물처럼 이야기는 끝이나 버린다. -_- 그도그럴것이 작가 자신이 했던 일을 소재로 했으니, 그렇게 변기 설치 업무에 대한 묘사가 절반이니 신경질도 났다.

그러나 '이게 아쿠다카와 수상작이야? 일본 문학 형편없구만'이라 생각하기 전에 넘겨 짚어야 할 것은 무엇때문에 이 작가가 주목받는가이다. 물론 우리는 "상"이라는것이 어린시절부터 편견을 가지기 때문에, 혹은 문학이 가지는 무겁고 무거운 카리스마 때문에 망설이거나 주저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 질량과 그 깊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인터넷 소설 같은 이 책이 일본에서는 수상작이되고 우리나라에서는 비판거리가 된다는 것이, 우리나라 문학이 국경을 넘지못하는 한계고 물귀신이된다.

 

다음 이야기는 백수 노처녀가 등장한다. 삐딱하고 예의란 것은 없으며 솔직함을 넘어 뻔뻔한 여자. 읽는내내 피식 하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엄마랑 살아가면서 자신은 결혼도 직업도 없기에 이 사회에 버려지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저렇게 당당히 사람을 가려서 무시할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작가는 조울증으로 변기업체 직장을 그만두었다고도 했다. 조울증... <바보들이 도망간다>가 생각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백수로 살아가면서 마침내 소설을 썼을 이토야마 아키코 아줌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내용이었다.

 

바다에서 기다리다>는 이성간의 우정 또는 백수의 삶 말고도, 죽음에 대한 내용이 서글서글한 내용에 깊이있는 주름을 더해준다. 죽은 동기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약속한대로 HDD를 파괴하러 가는 '나' . 거기서 죽음이란 HDD처럼 짧은 문구의 영어 문장 2줄이라는 것을 깨닫고 슬퍼한다. 백수로 이 날을 살아가는 그녀에게도 삶의 목표는 장수하는 것이다. 오래오래 끝까지 살아가는 것, 남들보다 죽기싫어하며 이 밤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백수의 하루. 그 속에 우리는 죽음에 대한 작가의 조심스런 정의를 꺼내볼 수 있다. 재치에 파묻어버린 죽음의 무거움을 느끼면 결코 이 책이 얇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사람냄새가 좋은 것이다. 있을법한 이야기가 더 무서운 법이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며,

 


c******1 2010.03.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을 선물
"가을 선물" 내용보기
올 가을에 받은 귀한 선물이었다.(화살나무님이 나에게 보내 주신 선물)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었고, 가끔 어쩌다 읽어 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비교적 괜찮다 하는 느낌이었다는 기억. 이 책에도 두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담백했다. 구질구질하지도 않았고, 깔끔했고, 어지럽지도 않았고, 신선했고. 감동은, 감동까지는 건지지 못했다. 일본에서 상을 받았다는 소설은
"가을 선물" 내용보기

올 가을에 받은 귀한 선물이었다.(화살나무님이 나에게 보내 주신 선물)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었고, 가끔 어쩌다 읽어 본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비교적 괜찮다 하는 느낌이었다는 기억. 이 책에도 두 편의 글이 실려 있는데 담백했다. 구질구질하지도 않았고, 깔끔했고, 어지럽지도 않았고, 신선했고. 감동은, 감동까지는 건지지 못했다. 일본에서 상을 받았다는 소설은 이렇구나, 하는 것을 조금 알았다고나 할까.

 

일본 소설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일본인의 삶은 그다지 낯설지 않은 편이다. 우리와 꽤 비슷한 것 같다. 삶의 스타일도, 사고방식도, 성격까지 서양인의 것과는 달리 우리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은. 다만 이름 때문에 영 거북했다. 이게 사람 이름인지, 도시 이름인지, 가게 이름인지, 음식 이름인지 고유명사들이 제대로 익혀질 때까지는 앞장을 되돌려 보아야 했으니까. 나는 아무래도 이름을 외우는 기억력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게 틀림없다.

 

그러고 보니 내가 본 몇 편의 일본 영화에서 받은 느낌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큰 사건도 없고, 잔잔하게, 일상의 흐름을 그대로, 가슴 뛰는 긴박감 같은 것 없이, 천천히, 그러나 깊이는 있게.   

 

올 가을의 한 지점을 이 책에 담는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08.11.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토야마 아키코, [바다에서 기다리다]
"이토야마 아키코,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용보기
책이 엄청 예뻤다. "아쿠타카와상 수상작" 인 주제에 제목도 차분했고[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 너무 좋아서 그후로 "아쿠타카와상 수상작"은 읽지 않았어내게 "아쿠타카와상"은 이정도로 됐다. 싶었거든그런데 흘깃 펼쳐본 책의 문체가 담담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거지작가 소개를 읽어도 이제 겨우 19살의 센세이셔널한 작가들과는 다른 것 같고.결국 "뻔한 나자신"에 대한 결론은
"이토야마 아키코,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용보기

책이 엄청 예뻤다. "아쿠타카와상 수상작" 인 주제에 제목도 차분했고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이 너무 좋아서 그후로 "아쿠타카와상 수상작"은 읽지 않았어
내게 "아쿠타카와상"은 이정도로 됐다. 싶었거든
그런데 흘깃 펼쳐본 책의 문체가 담담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던 거지
작가 소개를 읽어도 이제 겨우 19살의 센세이셔널한 작가들과는 다른 것 같고.

결국 "뻔한 나자신"에 대한 결론은 못 내렸지만
적어도 내가 일본 사소설을 주로 읽는 이유는 담담하고 허무하고 슬퍼서인듯해서
그 슬픔이 공지영처럼 드라마틱한 슬픔말고, 오사키 요시오처럼 담담한 슬픔.
그래서 가네시로 가즈키나 야마다 에이미는 못 읽는 거야
너무 풍부해서.
에구에구, 이노야마 아키코씨 이야기를 하려다가 너무 거창해졌다.

66년생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바다에서 기다리다] 주인공처럼 주택설비기기를 파는 회사에서 파견근무를 다니다가 그만두었다는 프로필이 마음에 들었다.
데뷔부터 야스나리니, 아쿠타카와니 수상하거나 후보작이거나 했다는 화려한 문학경력은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바다에서 기다리다] 와 [노동감사절] 두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믿기 힘들정도로 얇은 주제에 무려 8500원이나 한다.
시집도 아니면서! 라고 반디 앤 루니스에서 경악을 하면서도 그만 집어들어 버렸다.


에엣, 하드 디스크, 죽으면 파기해버려야 하는 거였어? 라고 생각하다가,
아차, [고양이 사육법]이랑 [산사춘데이]!
역시, 노은열쯤 되는 누군가에게 파기를 부탁해야겠다

그나저나,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우정" 이란 건 "사랑" 만큼이나 어려운 단어인 거 같아

피에스 : [노동감사절]도 상당한 느낌인데, 역시 [바다에서..] 쪽이 좋아

d******h 2008.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 바다에서 기다리다, 이토야마 아키코
"[서평] 바다에서 기다리다, 이토야마 아키코" 내용보기
2006년 13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주택설비 기기 회사에 취업하여 조울증으로 휴직과 복직을반복하다가 결국 퇴직하고 쉬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이토야마 아키코.이 얇은 책 속에 두 개의 소설이 있습니다.둘 다 작가의 경험담이 묻어있는 소설입니다.수상작인 '바다에서 기다리다'는 설비회사에 다니면서 전근을 거듭하여그곳에서 겪고 느낀 일들을 적
"[서평] 바다에서 기다리다, 이토야마 아키코" 내용보기
2006년 134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와세다대를 졸업하고 주택설비 기기 회사에 취업하여 조울증으로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가 결국 퇴직하고 쉬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 이토야마 아키코.
이 얇은 책 속에 두 개의 소설이 있습니다.
둘 다 작가의 경험담이 묻어있는 소설입니다.

수상작인 '바다에서 기다리다'는 설비회사에 다니면서 전근을 거듭하여
그곳에서 겪고 느낀 일들을 적절하게 섞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색했던 관계가 익숙해지고, 가까워지고 그래서 신뢰를 얻게 되는
내용인데 너무 간단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게 놀랍습니다.

동료가 다른 근무지에서 일하는데 만나서는 자신의 컴퓨터를 부숴달라면서
그 상세한 방법과 도구까지 배송해줍니다.
뭔가 대단하고 심각한 범죄인가 하고 놀랐지만,
알고보니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그 상대방의 인품과 추억들..
그런 것들을 잘 조합하여 서정적으로 버무린 작가.

뭔가.. '아쿠타가와상'이라는 명칭에 좀 가볍지 않나, 짧지 않나..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심사원들의 안목이 역시..
라는 생각이 드네요 ^^

'노동감사절'은 36살의 노처녀가 실업수당 받을 수 있는 기간을
두 달 남겨둔채, 노동감사절인 12월 23일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퇴직했던 사연도 그렇고, 맞선남도 그렇고..
어쩜 어떤 사람은 그토록 잔인하고 저급한지...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안되겠다 싶어지지요.
물론 그토록 저급한 사람일 수도 없겠다 싶긴 하지만요.

마음이 애잔해지지만, 마지막 그런 단골 가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녀가 담아간 작은 밤 조각처럼, 저 또한 작은
마음의 휴식을 주머니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짧지만 인상적인 글을 쓰는 작가.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은 작가. 별표해두려구요.
YES마니아 : 로얄 e*******d 2010.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바다에서 기다리다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용보기
나에게 일본 소설이란 늘 '가까이 하기엔 너무 가까운' 책들이었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 속에 어느 순간 웃게 만들고 또 어느 순간은 울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유 없이 말이지.. 아키코의 소설들은 이런 나의 생각을 더욱더 강렬하게 만들어주었다. 그저 평범한 이야기를 단문으로 짧게 풀어낸 이 책은 전문가들의 호평답게 아키코의 작가로서 타코난 능력을 가장 잘 표현해
"바다에서 기다리다" 내용보기
나에게 일본 소설이란

늘 '가까이 하기엔 너무 가까운' 책들이었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 속에 어느 순간 웃게 만들고 또 어느 순간은 울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유 없이 말이지..

아키코의 소설들은 이런 나의 생각을 더욱더 강렬하게 만들어주었다.

그저 평범한 이야기를 단문으로 짧게 풀어낸 이 책은 전문가들의 호평답게

아키코의 작가로서 타코난 능력을 가장 잘 표현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동기란, 참 희한하지."

"왜?"

"언제 만나도 즐겁잖아"

"나도 즐거워"

 

이 네 문장의 대화 속에 모든 줄거리는 들어있다.

후토짱과 주인공은 입사 동기이다.

그와의 회사 생활을 통해 묻어나는 우정 이야기와

또 갑작스런 그의 죽음에서 비롯되는 황당한 이야기로

사실 줄거리로 보자면 이렇게 간단 명료하게 정리될 수 있겠다.

 

하지만 나의 일상으로 이 이야기를 옮겨보면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性을 떠나 현실에서 동료들 간의 우정이란

사실 친구와의 우정에 비해 싸구려 취급을 많이 당한다.

함께 맘 써야할 동료임에도 항상 경쟁의 위치에 있기에

회사를 나오고 나면 연락이 끊기기 쉽고 또 필요치 않으면 찾지 않게 되는 사람들로 여겨지기도 한다.

후토짱과 주인공처럼

부모님, 친구, 혹은 동반자에게조차 보여주기 싫은 나만의 비밀을

회사 동료와 나눌 수 있을까?

이에 응! 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현실에선 많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나의 회사 동료들,

의견 충돌로 가끔은 맘이 상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같은 경험으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그들이기에

개개인의 감정 변화에 민감하고 행여 내가 맘 상하게 하진 않았나.. 늘 맘이 조마조마하기도 한다.

하지만 말 안해도 회사서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일들이기에

후토짱과 주인공처럼  남들이 모르는 우리들만의 비밀이 있단 생각도 든다.

 

한줄 리뷰> 책 표지 참 이쁘다~

--------------------------------------------------------------

이토야마 아키코가 궁금하다면?

[인터뷰] 화내는 일본 여자를 만나다-한겨레21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6&article_id=0000014547§ion_id=102&menu_id=102

j***1 2007.05.1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에서 풍겨져 나오는 친밀함... <바다에서 기다리다>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에서 풍겨져 나오는 친밀함... <바다에서 기다리다> " 내용보기
참으로 편하게 글을 쓰는 작가의 장기가 잘 드러나 있다. 쓰는 사람이 편하니 읽는 사람도 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느낌... 언제나처럼 단문이며, 무뚝뚝하게 뚝뚝 이야기를 하는데도 은근하게 친밀한 감정이 갖게 되도록 유도한다. 미워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에는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앞쪽의 중편 소설인 「바다에서 기다리다」가 아쿠다가와 수상작이다.    「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에서 풍겨져 나오는 친밀함... <바다에서 기다리다> " 내용보기

  참으로 편하게 글을 쓰는 작가의 장기가 잘 드러나 있다. 쓰는 사람이 편하니 읽는 사람도 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느낌... 언제나처럼 단문이며, 무뚝뚝하게 뚝뚝 이야기를 하는데도 은근하게 친밀한 감정이 갖게 되도록 유도한다. 미워할 수 없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에는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앞쪽의 중편 소설인 「바다에서 기다리다」가 아쿠다가와 수상작이다.
 
  「바다에서 기다리다」.
  역자후기에서 지적된 것처럼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할만한 작품인가, 라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가벼운 소품으로의 소설과 아쿠타가와 상이라는 네임 벨류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탓이다. 소설은 밋밋하다. 흔하디 흔한 회사원인 젊은 남자, 그 남자의 특이할 것 없는 사랑, 그 남자의 어처구니없는 죽음, 그리고 남아 있는 동료의 그를 향한 우정, 그리고 남아 있는 그 남자의 아내와 살아생전 그가 아내에게 보냈던 작은 시편들이 주는 애틋함 정도가 소설의 전부이다.
  “바다에서 기다릴게 / 작은 배로 네가 다가오기를 / 나는 큰 배다 / 아무것도 무섭지 않아”
  담담하게 진행되는 소설에서 그나마 강조점이 찍히는 곳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등장하는 그의 노트 속의 시편들이다. 연상의 직장 상사와 결혼을 한 사실에 모두들 의아해 했지만, 그 결혼에는 이처럼 애틋한 시편이 숨어 있었다. 죽기 전에 직장 동료였던 나를 만나 누군가가 먼저 죽게 되면 컴퓨터 하드 드라이브를 부숴주기로 계약을 맺지만, 그만 노트에 적어 놓은 것들의 처분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나 할까...
  사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모든 삶들은 거개가 특이하다. 하지만 작가는 평범한 삶 속의 평범하기 그지없는 편린들을 모아 놓고 있다. 일을 하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일 때문에 사는 곳을 옮겨 다니고, 끄적끄적 메모를 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누군가와 결혼을 하고, 그러다가 훌쩍 떠나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 아니겠는가. 우리들 대부분의 평범한 삶을 향해 작은 잔을 들고 건배를 외치는 것만 같은 소설이다.
  “죽은 후에는 어떤 느낌이야?” “치과에 가서 말이야, 아무리 기다려, 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을 때 같은 느낌이야. 나, 정말 예약했나? 생, 각하겠지. 그렇지만 물어볼 수도 없으니 대합실에 언제까지고 있, 는 거야.”

 

  「노동감사절」.
  “뭐가 노동 감사야, 백수에게는 이름 없는 평범한 하루일 뿐이다. 나한테 세상에 감사라도 하라는 말이냐. 웃기지 마라, 나도 오랜 세월 일하면서 세금 몽창몽창 뜯겨가며 살아왔다고...”
  약간 어용의 냄새가 풍기는 메이데이쯤일까, 노동감사절이란... 소설은 서른 여섯 도리가이 교코의 노동감사절 이야기쯤이다. “이런 시시한 회의 더는 할 수 없습니다!”라며 회의실을 박차고 나오기도 하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무례하게 구는 과장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쳐버림으로써 그만 퇴직을 하게 된 나는 두 달 정도의 실업급여를 남겨 놓고 있는 백수이다.
  그런 나에게 선이 들어온다. 과부가 된 어머니와 이즈음 친하게 지내는 나가다니가와 씨가 남자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편안하게 선 자리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맞선 자리에서 상대방의 신체 사이즈를 묻는 남자에게 좋은 감정을 품기는 어렵다. 게다가 교코씨처럼 기가 센 여자에게는 더욱 그렇지 않겠는가.
  “여기가 가축 시장이냐? 나도 페니스의 길이며 지름을 물어주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어머니와 나가다니가와 씨 앞이라 참았다. 차라리 그렇게 해서 그 자리를 끝내버렸더라면 시간절약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나가다니가와 씨와 엄마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맞선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린 교코... 교코는 회사에 다니던 시절의 후배를 불러내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독히도 장사가 안 되는 듯한 중국집에 들러 가볍게 몇 잔의 술을 더 마신다. 노동감사절 하루가 그렇게 마무리된다.
  실업 급여를 받는 노처녀의 하루는 쉽지 않다. 마치 <올미다(올드미스다이어리)>의 세 명의 친구 중 한 명이 겪었을 법한 하루와도 닮아 있어, 여전히 <올미다>에 빠져 있는 아내를 생각하며 살짝 웃어준 정도... 「바다에서 기다리다」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기 그지 없는 등장인물에 평범하기 그지 없는 하루를 그리고 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