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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숙종때
일본에 새로 즉위한 관백 원길종의 요청에... 300여명의 조선통신사일행이 국왕의 친서를 받들어 일본으로 떠난다....
재밌다... 일반적으로 조선이란 나라를 생각할때 아주 옛날에 있었던 머나먼 나라로 생각하곤 하는데... 정말 이런 글을 읽을때마다, 조선이란 나라가 먼 나라가 아니었구나라는것을 깨닫게된다. (아마도 조선을 먼 나라로 인식하게 된데에는 대한제국시기와 현재 남북분단시대사이의 36년간의 국권피탈기가 너무나도 길게 느껴져서겠지... 역사의 단절..) 어찌 보면 책속에서 등장하는 일본의 풍광은 지금도 일본영화나 TV프로그램등에서 볼수 있는 그 모습들과도 많이 비슷한데... 어째서 조선과 대한민국은 이렇게도 틀려질 수 밖에 없었던가...
비록 원전은 한자로 씌여진 글이지만, 여행에서 본 여러 모습들을 상세히 적고있어 현대에 씌여진 여행기만큼 생생하다.
그리고 미쳐 알지 못했던 여러가지를 깨닫게 해주는것들... 조선은 일본을 오랑캐라 무시하지만... 이미 그 시절부터 일본의 국력은 조선을 앞서고 있다는것을 저자 신유한또한 깨닫고 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일본은 이미 그 시절부터 우리나라를 '한국(韓國)'이라 부르고 있었고... 통신사 일행에게 계속해서 시문을 요청할정도로 한국에 대해 호의적이었다.(물론 저자도 인식하고 있듯... 그건 한국의 시를 존경해서라기 보다는, 이국의 대신이 남긴 작품이 고가의 귀중품이 될거란 실리적 이유에서겠지..)
또한 안타까운것들... 신유한은 언제나 이 나라의 번화한 시가지와, 튼튼한 군대에 감탄하곤하는데... 어째서 통신사 일행은 고국에 돌아와, 조선또한 이못지않은 강국으로 키우려 하지 않은것일까... 이시대의 일본 또한 조선보다는 조금 더 부강해지긴 했지만, 역시 쇄국을 하던 동양의 한국가였는데... 조선은 이런 평화의 시대에 최소한 일본에만이라도 교류를 계속해서 더 나은 나라를 만들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긴야..소현세자같은 왕족, 아니 왕이 되었어야 할 사람도...감히 개혁을 꿈꾸다 독살당하지 않았는가... 당시의 이미 썩은 조선의 뇌는 통신사같은 아직 또렷한 눈동자가 바라본 현실조차도 제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이 책은 아주 재밌었다. 임진왜란으로부터 150여년이 지난시대... 아직도 시대적 앙금은 남아있지만, 어쨌든 두 나라가 평화를 외치던 시대... 아마도 이때의 평화는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토요토미히데요시같은 족속이 멸족된 이후이며... 일본또한 그들을 부정하던 시대이기에 가능했을지도... 그렇다면 지금 한국과 일본에 다시 평화가 찾아올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