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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두르 인드리다손 [무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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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기와 즐거움이 넘치는 생일파티에서 아기가 시체의 뼛조각을 입에 물고 있다. 자궁에서 갓 나온 아이와 무덤에서 나온 시체의 조합이라니. 이렇듯 탄생과 죽음의 공교로운 만남으로 시작되는 <무덤의 침묵>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규착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표면적으로는 사건(과거)과 해결(현재)이란 단순한 평행구도의 두 이야기가 실상 거울을 마주한 듯 꼭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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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기와 즐거움이 넘치는 생일파티에서 아기가 시체의 뼛조각을 입에 물고 있다. 자궁에서 갓 나온 아이와 무덤에서 나온 시체의 조합이라니. 이렇듯 탄생과 죽음의 공교로운 만남으로 시작되는 <무덤의 침묵>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규착으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표면적으로는 사건(과거)과 해결(현재)이란 단순한 평행구도의 두 이야기가 실상 거울을 마주한 듯 꼭 닮은 대칭을 이루는데, 그 대칭점을 발견한 순간 나는 미안함과 동시에 조금은 불편한 감정을 느꼈다. 나의 이 쭈뼛거리는 감정의 정체는 침묵을 평화로 오인하고 살아가는 무관심에 대한 자기반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과거의 그리무르가 행하는 원시적인 폭력에 대칭을 이루는 것은 바로 주인공 에를렌두르로 대표되는 현대적인 무관심이다.

그리무르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을 행사한다. 그에게 동정이나 공감하는 독자는 단 한 명도 없다. 그는 교묘하고 지속적인 폭력으로 마르그렛과 미켈리나, 시몬, 토마스의 영혼을 살해한다. 그 살해현장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로 마르그렛의 절망과 미켈리나의 두려움, 시몬의 공포로 굳은 등과 토마스의 불안한 눈동자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생생하다. 그리고 전쟁과 어려운 생계, 노동으로 지친 이웃들에게 타인의 불행은 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구경거리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도시의 발달이 한창인 현재의 아이슬란드는 어떨까. 겉으로 평범해 보이는 건물의 지하나 계단으로 한 발짝만 들어서면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쓰레기와 오물 속에서 울고 있고, 십 대들은 매춘으로 돈을 벌고 마약에 취해 쓰러져있다. 현대사회에 걸맞은 무관심과 방치라는 폭력의 희생자들이다. 이들을 보호할 가정은 산산이 부서졌고 어른들은 바깥일 때문에 쉴 새 없이 바쁘다. 주인공 에를렌두르도 아내와 이혼하고 딸 에바와는 연락도 거의 없이 지내는 인물로, 밀레니엄 쿼터에서 발견된 시체와 딸 에바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있기 전까진 현대적인 폭력의 가해자 중 하나였을 뿐이다. 작가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무덤의 침묵>을 통해 시대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폭력을 재탄생시키는 인간사에 대한 자조와 비난의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무덤의 침묵>은 자조와 비난의 목소리가 아닌, 비록 커다란 목소리는 없지만 그 존재여부는 확실한 희망을 더해야만 완성되는 이야기다. 이런 점에서 터무니없어 보이던 고고학자 스카르페딘의 발굴 작업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시체를 유물 대하듯 시간과 공을 들이고, 뼈마디에 낀 흙과 주변의 작은 티끌까지 꼼꼼히 살피고, 붓으로 솔솔 털어내고, 제자리를 찾는 긴 작업이 사건의 진실에 조금씩 접근하는 과정과 닮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에를렌두르가 혼수상태에 빠진 딸 에바에게 자신의 잘못과 뉘우침을 하나씩 고해하고, 여형사 엘린보르그가 또 한 명의 희생자 솔베이그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하나하나 조금씩 노력한다면 어제와 오늘은 비록 안 되더라도 내일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 그 순간 오인되지 않은 진실한 평화가 찾아올 거란 희망을 말한다. 평단과 독자의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g*******9 2010.08.22.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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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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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책이어서 그런지 종이가 누렇다는 것 빼고는 다 괜찮았다.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동생을 찾으러 간 집에서 아이가 깨물고 놀던 것이 사람의 갈비뼈라는 것을 발견한 의대생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3명의 형사 그들은 각각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형사반장은 이혼과 함께 자식들과 아내를 멀리했지만 마약중독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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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책이어서 그런지 종이가 누렇다는 것 빼고는 다 괜찮았다.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다.

동생을 찾으러 간 집에서 아이가 깨물고 놀던 것이 사람의 갈비뼈라는 것을 발견한 의대생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3명의 형사 그들은 각각 아픈 가정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형사반장은 이혼과 함께 자식들과 아내를 멀리했지만 마약중독에 빠져 아이까지 임신한 딸의 다급한 전화 한 통화에 여기저기 아이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딸은 엄청난 출혈과 함께 의식을 찾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게된다.  자책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주지만 도무지 반응이 없다.  한편 유해발굴을 시작하면서 그 당시 주변 인물들을 배경으로 과연 묻힌 이가 누군지 수사가 시작된다.  약혼녀가 실종되면서 사업에 손을 놓고 말았던 한 남자, 그리고 그 남자가 세를 주었던 한 가족이 사건의 중심에 들어선다.  과연 그때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이며 왜 그 사람은 차가운 땅속에 묻히게 된 것인지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드나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꽤나 몰입하며 읽었던 소설이다. 

l*******e 2010.07.17. 신고 공감 1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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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을 소재로 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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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할 만한 것은 별로 없고 사회적인 문제를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다. 이채로운 점은 배경이 아이슬란드였다는 것 정도. '아날루드 인드리다손'이라는 저자 이름이 전혀 낯설게 들릴 만큼 아이슬란드 작가가 쓴 소설은 거의 처음 읽은 것이었다.  경향신문에서 나온 기사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그의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는 [무덤의 침묵]보다 [저주받은피]를 먼저 읽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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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할 만한 것은 별로 없고 사회적인 문제를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다. 이채로운 점은 배경이 아이슬란드였다는 것 정도. '아날루드 인드리다손'이라는 저자 이름이 전혀 낯설게 들릴 만큼 아이슬란드 작가가 쓴 소설은 거의 처음 읽은 것이었다.

 경향신문에서 나온 기사에서 읽은 바에 의하면 그의 소설을 처음 읽는 독자는 [무덤의 침묵]보다 [저주받은피]를 먼저 읽어야 한다고 한다. 덥석 사서 읽은게 조금 후회된다.

 특별히 새로운 플롯이나, 기법은 없는 것 같고, 본 사건에 다른 사건(약혼녀 자살)이 간섭되어 '대체 어떻게 된거지?' 궁금하게 하다가 두 사건이 전혀 관련이 없었음이 밝혀지는 놀라운(!) 결론에 이른다. 나중에 김이 빠졌을 뿐.

 가정 폭력을 유발하는 대상(아버지)과 가정 폭력에서 여자를 구원해주려고 했던 남자(데이브)가 똑같은 폭력가정에서 자라온 소년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그들도 처음에는 공포에 떨던 소년에서 시작했다는 것.  

 인드리다손은 '에를렌두르 시리즈'로 불리는 소설 몇편을 써냈다. 몇권 더 읽어봐야 판단내릴 수 있는 문제지만, 지금으로서는 별 세개다.      

j*****6 2009.12.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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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를 통해 남자들의 연약함을 표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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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소설은 처음이다. 그만큼 고유명사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런 것은 계속 읽다보면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소설 자체가 어떻냐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소설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고유명사만 익숙해지만 문장 자체는 어려울 게 없다. 특별히 현란한 묘사력을 자랑한다거나 독특한 사고
"추리를 통해 남자들의 연약함을 표현한 책?" 내용보기
아이슬란드 소설은 처음이다. 그만큼 고유명사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이런 것은 계속 읽다보면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크게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문제는 소설 자체가 어떻냐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소설을 읽는데 어려움은 없다. 고유명사만 익숙해지만 문장 자체는 어려울 게 없다. 특별히 현란한 묘사력을 자랑한다거나 독특한 사고를 요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전개방식이 마음에 들었는데, 사건에 대한 수사와 사건의 진행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다가 마지막에 하나로 수렴되는 방식이다. 아니, 수렴이란 표현은 지나치게 멋지게 표현한 것 같고, 그냥 수사와 사건의 결말이 끝에서 동시에 드러난다고 해야할까. 그렇다면 무슨 사건에 대한 어떤 수사가 펼쳐지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 모든 것은 한 아기가 씹고 있는 뼈에서 시작한다. 생일파티에 참석한 한참 어린 동생을 데리러 간 의대생이 거실 바닥에 앉아 있는 아기가 씹고 있는 게 갈비뼈의 일부분임을 발견한다. 아기의 오빠이자 생일의 주인공인 남자 아이가 뼈조각을 찾은 장본인인데, 이 아이가 알려준 뼈의 나머지가 있는 장소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수사는 시작된다. 결국 이 책은 뼈의 주인이 누구인지 발견하는 것이 결말이다. 그러나 단순히 뼈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추리적인 요소만 보면 곤란하다. 이 책은 남자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여러가지를 겪으면서 남자들이 경험하는 어려움, 버리지 못하고 마음에 품게 되는 어려움 때문에 본인과 그 주변의 인물들(가족이라거나 사랑하는 이 등)이 겪는 고통을 보여주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추리의 결말이 어딘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얼핏 전부 해결된 듯 한 느낌이면서도 어딘가 석연치 않다. 몇 가지가 확실한 해답으로 떠오르지 않고 의문 부호를 계속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이 소설은 추리소설보다는 가정과 남자의 문제를 다룬 소설로 봐야할 것이다. 뼈가 누구의 뼈인지 마지막까지 궁금하다는 면에서는 추리소설적인 면이 없잖아 있지만...
s******y 2006.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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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침묵...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가족의 슬픈 이야기
"무덤의 침묵...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가족의 슬픈 이야기" 내용보기
아이슬란드의 작가인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범죄가 난무하는 미국도 유럽도 일본도 아닌 인구 30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써내려가는 그의 미스테리 소설은 굳이 화려한 범죄나 용의주도한 트릭이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미스테리 소설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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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작가인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범죄가 난무하는 미국도 유럽도 일본도 아닌 인구 30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써내려가는 그의 미스테리 소설은 굳이 화려한 범죄나 용의주도한 트릭이 없이도 성공할 수 있는 미스테리 소설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그의 작품을 이해하기 전에 먼저 그가 살고 있는 나라 <아이슬란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아이슬란드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봤을 때도 참 먼 나라이지만 현대화 이전에는 유럽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섬나라였습니다.

  

인구 30만...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중의 하나인 아이슬란드는 문명과 역사면에서 유럽과는 상당히 다른 면이 많습니다.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보수적이고, 이름만 있고 성이 없는데다(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은 인드리다의 아들(SON) 아날두르라는 뜻임), 지명도 단어도 길고, 역사적으로도 특이한 사건도 없을 뿐더러 범죄율 또한 무척 낮다고 합니다.

 

이런 토양에서 범죄소설을 쓴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 뻔합니다. 하지만 아날두르 인드리다손의 시각에서는 이러한 아이슬란드에서도 미스테리 소설을 위한 훌륭한 소재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슬란드인'입니다. 그들의 삶이 바로 그를 통해서 전 세계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아날두르식 미스테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날두르의 작품 중 처음 접한 <저주받은 피>에서 느꼈던 슬프고 안타까운 가정의 역사가 <무덤의 침묵>에서도 다시금 이어집니다. 사건의 큰 흐름은 어느날 레이캬비크 교외의 한 지역에서 발견된 유골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과거의 한 가정의 가족사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소설은 긴장관계를 끈끈히 유지해 나갑니다. 

 

그러나 이게 다가 아닙니다. 과거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형사 에를렌두르에게는 또 다른 슬픈 가정사가 있습니다. 그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원죄와 딸에 대한 죄책감에 힘겨워합니다. 그리고 또 과거로 돌아가면 상인 벤자민 크누드센의 가슴아픈 사랑이 기다리고 있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형사 올리의 가정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즉 이 작품에서는 무덤에서 발견된 유골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기저기 얽히며 자라가는 가시덤불처럼 수많은 가족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한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습니다. 범죄사실은 어찌보면 예상가능한데도 바로 뒷 장이 궁금해서 책을 쉽게 놓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책을 모두 읽고 한 동안 수많은 잔상이 남아 잠이 잘 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가정은 우리가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일무이한 행복의 보금자리입니다. 그러한 가정에서 일그러진 폭력과 폭언, 일탈로 인해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슬픈 영혼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새삼 제 자신에게 한 마디를 중얼거리게 되더군요. 

 

"나의 가족에게 상처를 입히는 짓은 결코 하지 말자..."

 

무덤의 침묵이 무언중에 속삭여준 가르침이었습니다.


h*****3 2011.0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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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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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는 책   공사장에서 발견된 70년 전에 묻힌 사람의 뼈.과연 이 뼈는 어떤 비밀을 담고 있는가.   <무덤의 침묵>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두 가지 시점이 교차된다.에를렌두르를 비롯한 형사들이 현재에 발견된 뼈의 주인을 찾는 이야기와과거에 있덨던 불행한 한 가족의 이야기.현재에서 에를렌두르는 자신이 버렸고, 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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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긴장감의 끈을 놓지 않는 책

 

공사장에서 발견된 70년 전에 묻힌 사람의 뼈.
과연 이 뼈는 어떤 비밀을 담고 있는가.

 

<무덤의 침묵>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두 가지 시점이 교차된다.
에를렌두르를 비롯한 형사들이 현재에 발견된 뼈의 주인을 찾는 이야기와
과거에 있덨던 불행한 한 가족의 이야기.
현재에서 에를렌두르는 자신이 버렸고, 그 때문에 일그러진 가족 때문에 괴로워한다.
그의 아내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그를 향한 증오심을 불태우며
아들은 그와 관계되지 않으려 한다.
딸은 마약과 술에 찌든 삶을 살다 마지막 순간 그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의 도움이 늦어 혼수상태에 빠진다.
에를렌두르는 딸을 지켜보며 수사를 계속한다.
이 언덕에는 과연 누가 살았나.

 

과거에는 가정폭력에 휘둘리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어머니는 세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남편의 폭력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그 장면을 바라보며 아이들은 각기 다른 생각을 품게 된다.

 

사실 소재는 낯설지 않다.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소설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 소재를 새롭게 느껴지도록 묘사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저자의 역량이 아닐까.
저자의 다른 책인 <저주받은 피>도 꼭 읽어볼 생각이다.

d******w 2007.06.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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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살인자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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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새로운 목소리가 있다.’고 레지널드 힐은 말했다. 하지만 난 결코 새로운 목소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작가의 등장, 낯선 무대인 아이슬란드에서 일어난 미스터리는 반길 일이지만 이 작품을 우리가 봐야 할 이유는 알면서도 지금까지 되풀이되고 있는 일에 대해 조근 조근 풀어놓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 사람이 실종 되도 아무도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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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할 새로운 목소리가 있다.’고 레지널드 힐은 말했다. 하지만 난 결코 새로운 목소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새로운 작가의 등장, 낯선 무대인 아이슬란드에서 일어난 미스터리는 반길 일이지만 이 작품을 우리가 봐야 할 이유는 알면서도 지금까지 되풀이되고 있는 일에 대해 조근 조근 풀어놓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 사람이 실종 되도 아무도 찾지 않는 땅. 추위에 어디서 죽어 파묻혔다 해도 찾아낼 수 없는 그런 곳. 그곳에서도 개발은 이루어지고 도시는 확장되어간다. 그리고 땅은 파헤쳐지고 그 속에서 파묻힌 인간의 시신이 드러난다. 오래된. 하지만 고고학적 가치가 있을 정도로 오래되지는 않은 인간의 뼈가. 한쪽에서는 경찰들이 그 시신의 신원을 알아내려 예전 기록을 찾아다니고,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아버지가 떠나 고독 속에 자라 자신을 망가뜨린 한 소녀가 임신을 한 채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 아버지는 딸을 찾아 헤매다 결국 찾게 되지만 딸은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마지막 가운데에는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옛날 한 가족이 등장한다. 엄마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아버지와 그것을 지켜보며 자란 세 아이가.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등장하지만 현재나 과거나 그다지 달라지지는 않았다. 변한 것은 조금 강화된 법이라고나 할까. 이 작품 속에서도 묻는다. 왜 여자 경찰이 더 많아지지 않느냐고. 나도 묻고 싶다. 왜 가정폭력을 여자 경찰들이 전담하게 하지 않느냐고. 진정한 침묵이란 어떤 것일까. 그것은 가정폭력이란 그럴듯한 말로 한 영혼이 살해당하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거대한 무덤같이 느껴진다. 우리도 그들에게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고 있으면서 행하지 않는 죄가 더 크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우리 인간의 죄는 얼마나 깊고도 크단 말인가.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아내라는 이름으로,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부모라는 이름으로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것을 누군가는 듣고 있다. 그러면서 애써 외면한다. 경찰을 불러도 소용없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살인 방조자가 된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 일인가!

[인상깊은구절]
202p "우리는 모두 세상의 종말을 기다리고 있어. 혜성에 부딪혀서든 다른 이유에서든 말이야. 모두 자신의 종말을 맞이하게 돼 있지. 어떤 사람은 스스로 종말을 초래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종말을 피하려고 해. 우리는 대부분 종말을 무서워하면서도 존중하지. 넌 그렇지 않겠지만. 넌 어떤 것도 존중하지 않잖아. 너 자신의 종말조차 두려워하지 않았지." 271p "... 가정폭력 사실에 대해서 묻고 싶은데요." 에를렌두르가 말했다. "영혼을 살해하는 범죄를 일컫는 편리한 말이죠. 그게 진정 어떤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쓰는 순진한 말 말예요. 평생 동안 영원한 두려움에 떨며 사는 인생이 어떤지 아세요?"
d*****g 2006.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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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의 침묵 - 추리소설에 관한 우문현답
"무덤의 침묵 - 추리소설에 관한 우문현답" 내용보기
7.6  일전에 인드리다손 작가의 <저체온증>을 읽었을 때 제목과 작풍의 온도차에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의 배경인 아이슬란드며 인명이나 지명 등 생경하다 못해 차가운 듯했지만 실상 그렇게 따뜻한 소설이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작가가 추리소설을 쓰는 방식은 굳이 북유럽을 넘어 세계의 여느 추리소설가들과도 판이했는데 이번에 읽은 <무덤의 침묵>이라고 크게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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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일전에 인드리다손 작가의 <저체온증>을 읽었을 때 제목과 작풍의 온도차에 감명을 받은 바 있다. 작품의 배경인 아이슬란드며 인명이나 지명 등 생경하다 못해 차가운 듯했지만 실상 그렇게 따뜻한 소설이 없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작가가 추리소설을 쓰는 방식은 굳이 북유럽을 넘어 세계의 여느 추리소설가들과도 판이했는데 이번에 읽은 <무덤의 침묵>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가는 주변에서 모국인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추리소설이 써지겠냐고, 그 나라에선 범죄 발생률이 매우 낮지 않느냐고 질문을 받는 모양이던데 이에 작가는 작품으로써 우문현답을 해보인다. 범죄만으로 추리소설은 귀결되지 않는다, 라고.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소설은 쓰지 못할 것이다.

 저번에 읽은 <저체온증>에 비해 이 작품에선 레이캬비크라는 배경이 좀 더 선명히 그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슬란드의 수도지만 인구 밀도가 현저히 낮은 그 도시에서 약 반 세기 전에 벌어졌을지 모를 살인의 전모를 밝히고자 하는 이 소설은 다분히 감정적이고 다분히 아이슬란드라는 배경의 특성에 기인해 그만큼 특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너무나 생소한 나라인 아이슬란드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발걸음을 내딛었는지, 그리고 청정에다 조용하고 범죄율이 현저히 낮다는 대외적인 국가 이미지 이면 속에서 누가 피눈물을 흘렸는지 그려낸다.


 거두절미하면 작품의 흡입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전개 특성상 눈길을 잡아끄는 맛이 부족하고 에를렌뒤르의 개인사의 비중이 많은 분량에 걸쳐 할애되기 때문에 은근히 집중이 잘 안 된다. 이야기의 본편이나 에를렌뒤르의 개인사나 너무 암울하기 짝이 없어 쉽사리 페이지가 뒤로 넘어가지 않았던 것도 크게 작용했을 터다. 전개도 느린 편이고 사건의 전모도 여러 시점으로 전개되느라 이미 다 밝혀져서 결말 자체도 그리 궁금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긴 좀 그렇지만 가정폭력이란 소재 자체는 수위나 깊이가 무색하게 식상한 감이 있어 솔직히 말해 아이슬란드 배경이란 특이사항이 없었으면, 무엇보다 <저체온증>에서 받았던 좋은 기억이 없었다면 끝까지 읽기를 주저했을 것이다.

 <저체온증>도 그랬지만 이 작품은 추리소설로썬 확실히 이질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식으로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의 고집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주인공은 사건의 해결까지 이 이야기를 쫓아야 하는 이유를 독자들에게 그렇게 논리적으로 어필하진 못하는데 그럼에도 계속 읽게 된다. 아이슬란드가 먼 나라긴 하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랑 크게 다를 것 없기 때문일까. 그렇다 보니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고 기본적으로 사람은 생각하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게 참 틀린 말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제아무리 아이슬란드가 외따로 떨어진 섬이라지만 그곳에서의 드라마는 어째 낯설지가 않았다.


 요 네스뵈의 소설에 대해 얘기하면서 어떤 문학 작품이 작가의 고향이나 작중 등장하는 배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게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노르웨이는 우리나라한테 있어 참 생소한 나라라 그런지 저런 요소가 엄청난 강점으로 다가온다고 얘기했었는데 인드리다손의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소설도 마찬가지였다. 서서히 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드러난 사회 문제의 일각이, 우리가 차마 몰랐던 아이슬란드 역사 속 영국군의 존재감 등이 아주 다른 나라 일처럼 들리지 않는 것 이전에 아이슬란드가 어떤 나라인지 알게 되는 효과가 지극했기 때문이다. 때론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게 어떤 나라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기에 아주 용이하단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넘어가기엔 작중에서의 가정폭력 묘사의 수위가 꽤 센데, 그 수위가 정신적으로 괴롭히는 수준에서의 수위라 더욱 잔혹하게 다가온다. 그 밖에도 에를렌뒤르의 개인사도 처절하기 그지없는 등 분위기 하나는 정말 제대로다. 어떻게 보면 이런 분위기가 결말에 다다랐을 때 어떤 식으로든 가라앉거나 해소되기에 추리소설의 사건다운 사건을 그리지 않음에도 묘한 쾌감이 남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게 보면 작가의 말마따나 추리소설은 범죄에 국한되지 않는 소설이 맞는 것 같다. 범죄에 비견되는 갈등과 사건이, 해묵은 감정이 사라진다면 그 역시 추리소설다운 사건 해결이지 않은가.


 <무덤의 침묵>이나 <저체온증>이나 아직 내 수준에 비해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작품이란 느낌은 들지만 그럼에도 계속 접해보고 싶은 작가다. 다음엔 <저주 받은 피>를 읽어볼까 하는데 이 제목도 심상찮아 보이지만 작가가 어떤 작풍을 구사하는지 알기에 괜한 선입견은 갖지 않으려고 한다.

 

 

인상 깊은 구절

 

가정폭력 사실에 대해서 묻고 싶은데요.

영혼을 살해하는 범죄를 일컫는 편리한 말이죠. 그게 진정 어떤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쓰는 순진한 말 말예요. 평생 동안 영원한 두려움에 떨며 사는 인생이 어떤지 아세요? - 271p

j*******g 2019.03.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