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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힐은 물론 상품 소개에 나온 대로, 튜니티('트리니티'가 맞다는 말은 몇 번이고 거듭한 바 있다) 시리즈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사람이 과연,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그 소설이 빚어낸 불후의 캐릭터에 잘 어울릴까 의구심이 드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은 "It depends."다. 봐 줄 만하다 싶은 사람은 재미있게 이 영화를 볼 수 있고, 도저히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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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렌스 힐은 물론 상품 소개에 나온 대로, 튜니티('트리니티'가 맞다는 말은 몇 번이고 거듭한 바 있다) 시리즈의 타이틀 롤을 맡은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사람이 과연, 조반니노 과레스키의 그 소설이 빚어낸 불후의 캐릭터에 잘 어울릴까 의구심이 드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답은 "It depends."다. 봐 줄 만하다 싶은 사람은 재미있게 이 영화를 볼 수 있고, 도저히 적응 안 된다 싶은 이들은 끝까지 못 버텨낼 수도 있다. 내 생각에는, 과레스키의 그 소설들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여간해서는 이 영화를 거부하지 않을 성싶다. 만약 그 사람이 테렌스 힐의 '튜니티' 팬이기만 해도, 배우에 대한 정 때문에 영화를 무난히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1950년대의 그 흑백영화가 더 '정통'이라고 여기는 분들에겐, 답이 없다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테렌스 힐은 튜니티에서의 그 바보 같은 이미지가 뇌리에 남았다 뿐이지, 키도 크고 잘생긴, 흠잡을 데 없는 천생 배우감이다. 호리호리하고 명랑한 돈 카밀로를 용납 못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이질감이 느껴지겠으나, 그냥 감독(감독이 바로, 미안하지만 테렌스 힐이다. 자기가 하고 싶어 벌인 일인데 어찌 말리겠는가)의 재해석이라 여기고 너그러이 봐 주지 못할 것도 없다. 이렇게 이탈리아 국적의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이가 왜 '테렌스 힐'이라는 이름인가, 그건 답하기 어렵지 않은 질문이다. '테렌스 힐'은 그저 예명이고, 이탈리아 냄새 나는 본명은 따로 있으니까. 돈카밀로 소설 중에도 촌스러운 이름 때문에 고민하는 배우 에피소드가 하나 실려 있지 않은가. 이 영화의 단점은, '빼뽀네' 캐릭터가 너무 죽어 있다는 게 그 하나다.


s****o 2013.10.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