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장애인이랑 같이 놀면 머리가 나빠진대?” 얼만 전 학교에서 돌아와 우리 아이가 한 말이다. 자기 친구네 엄마가 그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부 못하는 아이랑 같이 놀아도 머리가 나빠진다고 했단다. 그 엄마는 자기 아이가 공부 잘하고 소위 괜찮은 아이와 사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마을 했음을 짐작하지만, 그런 생각이 편견이고 선입관이라는 것은 다시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편견과 선입관은 좋은 방면에 쓰이는 말이 아니다. 약자나 약소국이나 힘 없는 곳에 대한 편견이과 선입관이다. 진실을 알지 못 하면서 짐작되어지는 사실만을 가지고 아무 뜻 없이 한 말이 대상을 괴물로까지 만들 수 있다. 괴물 셀리반은 그런 이야기다. 얼굴에 커다란 붉은 점이 있다는 이유로 마음이 착한 데도 불구하고 어려서부터 셀리반은 사람들로부터 경시를 당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셀리반의 외모를 보고 하나님은 악한사람은 점지해 놓는 법이니 그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당하던 셀리반은 어느 날 갑자기 보리카의 딸을 데리고 산골로 들어가 여관을 하며 산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외모 때문에 그를 악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그들의 사소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셀리반에 대한 이상한 소문을 퍼뜨려 셀리반은 모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괴물로 만들어버렸다. 사람들은 셀리반의 진실은 알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들에게 나쁜 일이 있기라도 하면 모두 셀리반의 저주라고 해버리고 모든 잘못을 셀리반에게 뒤집어 씌웠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나와 나의 일행이 불행에 처했을 때 셀리반의 참모습을 보게 된다.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고 의심되어 지는 사실을 가지고 한 말과 행동들이 셀리반을 괴물로 만들어버렸다. 편견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전혀 불가능한 것들도 편견으로 사로잡힌 눈으로 보면 가능할 수가 있다. 부모나 어른들이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거나 교육하는 것은 아이들의 시선마저 편견에 사로잡히게 한다. 편견으로 사로잡힌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해서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다. 재밌게 읽었고 교훈도 많았다. |
| 우리가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듣고 싶어 했던 옛 이야기 중에 하나가 귀신 이야기다. 19세기 러시아의 디킨스라 불리운 이야기꾼 레스코프의 재미난 입담에 우리가 들었던 귀신 이야기처럼 마음 졸이기도 했고, 한편으론 훈훈해지기도 했다. 귀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의 지명과 사람들 이름이 눈에 익지 않아 읽어 내리면서도 너무 복잡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탄탄한 구성 속에 러시아 문화와 19세기 상황도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주인공이 시골에서 물방앗간지기 일리야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귀신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사실은 마음 착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셀리반은 숲속에서 변화무쌍하게 변신하며 사람을 해치는 괴물로 이야기 되어진다. 확실하게 보지 않은 사람들도 마치 본 사실처럼 이야기는 일파만파 번져 나간다. 농부들은 셀리반의 참된 모습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엉뚱한 소문을 그대로 믿으며 셀리반을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주인공의 고모 일행이 눈보라 치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셀리반의 집에 머물렀다가 큰돈이 들어있던 함을 놓고 왔는데, 모두들 셀리반을 의심했지만 전혀 손 대지 않고, 돌려 주러 온 셀리반에게 모두들 감동을 한다. 신부님은 " 괴물은 셀리반이 아니라 바로 너희들 자신이었던 거지. 너희들의 의심이 셀리반의 선한 양심을 볼 수 없게 가로 막았던 거야. 셀리반의 얼굴이 어둡게 보인 것도 너희의 눈이 어두웠기 때문이지." 라고 충고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쓴 글이라고 하더니, 좀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우리 마음부터 먼저 다른 사람을 선입견 없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기가막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셀리반에게서.... |
| 백야가 생각난다. 같은 백야는 아니지만 눈보라 치는 밤 대지를 온통 하얗게 덮어버렸을 광경을 상상하며 책을 덮었다. 주인공 머릿속에 그려진 셀리반에 대한 상상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웃음이 베어져나온다. 옛날 이야기 속에 정령과 요정이 나와 사람들을 괴롭힌다는 말에 때로는 경견해 지며 때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는 집안 사람들과 농부들을 보면서 책을 넘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 모두가 셀리반을 악령처럼 생각하는 중에 만나게 된 통큰 여인 고모를 통해서 셀리반의 진실을 접하게 되었을 때 느끼는 통쾌함이란... 이렇듯 사람은 불안전하며, 잔인하다. 그러나 한편으론 받아들일 줄 아는 열린 마음이 있다는 사실도 셀리반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느껴볼 수 있다. 지금 혹시 나 또한 이런 어이없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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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