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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야 세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팜므 파탈 여주인공 신카이 미후유와 그녀의 파트너 미즈하라 마사야의 사랑과 배반의 이야기라는 설명이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후유와 그런 그녀에게 조종당하는 세 남자 마사야, 아오에, 다카하루가 등장한다. 1995년 겨울. 무려 5천 명의 사망자와 1만 5천 명의 부상자를 낸 고베 대지진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대혼란 속에서 마사야는 아버지 유키오의 죽음 앞에서도 빚 독촉을 하며 자신을 자극하던 외삼촌 요네쿠라 도시로를 우발적으로 죽이고 만다. 이를 우연히 목격한 미후유라는 여성과 얽히게 되고 아름다운 미모와 세상물정에 밝은 미후유는 자신의 매력을 이용하여 미용실과 보석업계에 발을 들이고, 마사야도 금형 공장 '후쿠타 공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든 뒤에 이를 바탕으로 하여 눈부신 성공을 일구어 나간다. 마사야는 사태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로 그녀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손발이 되어 움직인다.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미후유의 계획되로 움직이게 되고, 모든 상황을 조정해가는 미후유와의 그 짧고 헛된 '밤'을 지키기 위해서 그저 미후유가 시키는대로 협박은 물론이고 납치와 살인까지도 마다하지 않고, 온갖 궂은일을 처리할 수 밖에 없다. 아마도 미후유는 원래 신카이 미후유는 아닌 것 같다. 선배 신카이 부부의 행적을 찾아다니는 소가 다카미치를 마사야에게 도시로 살인을 빌미로 협박하는 인물이라 속이고 처리를 하게한 정황이 미후유 자신의 실체를 숨기려는 의도에서 빛어진 살인극일거라고 추측된다. 그리고 형사 특유의 감으로 미후유에 대해 의심을 품는 형사 가토의 활약에 기대를 해 본다. 여운을 많이 남겼기 때문에, 신카이 미후유라고 행동하는 팜므파탈의 여 주인공이 진짜 신카이 미후유이고 고베 대지진을 계기로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삶을 살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가토 형사가 추측한 대로, 신카이 미후유가 다니던 회사의 사장인 일명 '스카렛 오하라'라는 인물이 신카이 미후유로 위장해서 살아가게 된 것인지는 알 수없도록 많은 여지를 남기고 결론을 맺었다. 물론 신카이 미후유로 위장한 스카렛 오하라가 아니라, 고베 대지진 이전에 외국에서 이미 수차례의 성형을 통해서 스카렛 오하라와 닮은 여성으로 변신했다면, 굳이 소가 다카미치를 없애버릴 이유는 없을 것이다. 신카이 미후유와 스카렛 오하라를 모두 아는 사람이 소가 다카미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여지를 남긴대로, 신카이 미후유가 평상시에 너무나 동경하던 스카렛 오하라와 스카렛 오하라처럼 삶을 살고 싶어한 여사장처럼 성형 수술을 통해서 모습이 바뀐 거라면, 그렇게 설명하면 그만일텐데……. 문제는 스카렛 오하라의 본명이나 그녀의 이전 삶이 어떠했기에 신카이 미후유로 살아야했는지 확실한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독자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결말은 미즈하라 마사야의 결단이다. 미즈하라 마사야와 가토 형사는 미후유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도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에 사로잡히고 만다. 미후유의 끝없는 욕망과, 목적을 위해서 살인까지도 불사하는 무서운 인간이라는 진실을 접하고도 그 두 사람의 선택은 참으로 무모하고도 무기력하다. 백야행 영화에서의 유미호는 그닥 밉지 않았는데, 고수의 그 맹목적인 사랑도 다 이해가 되었는데, 환야에서의 미후유는 전혀 곱지가 않다. 미후유에게 끝없이 빠져드는 남자들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영화로 다시 만난다면, 이해가 될까? 저 위의 백야행의 사진과 소설 <환야>의 구도가 더 맞아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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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야는 분명 일본식 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픈 작품이다. 팜므 파탈이 기존 영화를 통해서 알려져 있는 용어이지만 특히나 프랑스적인 유럽풍의 느낌을 많이 갖는 용어였다. 하지만, 일본에서 이렇게 무시무시한 여인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에 겁이 났다. 미후유라는 그녀는 남자들을 이용하고 자신의 신분상승을 위해 냉혹한 살인도 서슴치 않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다. 그녀에게 이용만 당하는 남자들은 그녀의 미모에 모든 것을 다 바치지만 결국엔 그녀의 속셈을 깨닫고 심지어 고베 대지진부터 함께 모든 것을 해온 마사야가 깨닫는 순간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그녀가 사라져 줬으면 했는데 그녀는 배를 타고 마사야의 시야에서 사라졌을 뿐이다. 이러한 여인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설, 환야 캐릭터에 대한 묘사가 꼼꼼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이해는 좋은데 중반에서 약간 밀도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