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으며 출근하던 토요일 아침, 회사 근처 at센터 앞에서 ‘코스프레’에 참가하기 위해 걸어가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만났다. 그 중 몇몇은 일본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로 분장하고는 깔깔거리며 내 앞을 스쳐 지나간다. 순간 처절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탈북자들의 이야기를 너무 생생하게 읽은 탓인지 그 아이들의 모습이 잠깐이나마 한없이 한심하게 여겨졌다. 저 아이들은 회충약을 받아 든 채 그 약 한 알을 먹지 못해 죽어간 자식을 생각하며 오열하는 어떤 북한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모녀가 같이 탈북했지만 같은 연변 동포에게 각각 따로 팔려가는 신세가 되어 버린 이들의 고통을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죽을 고비를 넘겨 자유의 땅으로 넘어 왔지만, 되려 그 자유가 걸림돌이 되어 방황하는 수많은 탈북자들의 삶은 저들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던져줄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에겐 저마다의 주어진 삶이 있다. 또한 그 삶들은 나름대로 고달픔과 어려움들을 지니고 있게 마련이다. 당장 목숨이나 생계와 관련이 없을 뿐 저 아이들도 나름대로 숨막히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그것을 잠시라도 벗어나기 위해 만화 속 꿈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일 뿐이다. 내가 회사와 가정이라는 일상에서 날마다 쳇바퀴 도는 삶을 사는 것과 도무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걸 나무라고 탓할 문제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하늘 아래 전혀 다른 세상이 또 하나 있음에 눈을 뜨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것이 정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일인가 몇 번이나 의심하게 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모두는 지금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숱한 언론과 목격담들이 부족해서 믿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그 밑도 끝도 없는 절망의 삶에 몸을 던진 한 여선생님의 이야기를 실제로 만나고 보니 과연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가, 가치 있는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야릇한 의문과 죄책감에 휩싸이고 있다. 어차피 읽은 책의 감동은 며칠을 가지 못할 테고, 또 다시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텐데 너무 마음 쓰지 말자고 읽는 동안 다짐했지만 한 번 잡으니 책을 놓을 수가 없다. 내가 이들을 위해서 도울 수 있는 건 과연 뭘까?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읽고 후원을 결심했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유야무야 되었던 기억이 또 다시 빼꼼 고개를 내민다. 서점과 신문 지면을 보니 정말이지 ‘행복’을 주제로 한 책들로 넘쳐나는 것 같다. 이제 배고픔의 시대는 끝난 지 오래고 삶의 질과 행복을 찾아서 방황하는 사람들로 인산 인해다. 그런 사람들에게 몸도 마음도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이 과연 얼마나 읽힐 수 있을까 생각하니 다만 안타까울 따름이다. 어찌 되었든 생각으로만 책을 맺을 수가 없어서 책 말미에 소개한 ‘자유터’와 ‘여명학교’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지 깨진 소스도 보이고 올라온 글들도 옛날 글들이다. 홈페이지 관리를 돕거나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목숨 걸고 탈북자들을 도운 저자의 열정에 비할 바 아니겠지만 그래도 두 번 거짓말은 안 되겠다 싶어서 아예 홈페이지에 나온 번호를 전화를 걸었다. 아쉽게도 통화할 상황은 아닌지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으신다. 뭔가 도와드릴 일이 있었으면 정말 좋으련만... 부디 이 책을 읽는 분들이 ‘읽기’에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 땅에 우리가 모르는 세상은 왜 이렇게 넓고도 많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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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어린 시절의 고난으로 인해 학생들의 얼굴을 보고 고난의 흔적과 그 이야기를 느낄 수 있다. 아무에게도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믿는 아이들과 계속적으로 주는 사랑을 시험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사랑을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다만 사랑할 뿐이다. 나는 자신이 살아보지 않은 삶을 학생들에게 살라고 할 수 없다. 최소한 사랑에 대해서만은...
- 조명숙님의 "꿈꾸는 땅끝" 중에서 -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사람의 사랑은 - CTS 새벽종소리 QT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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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러댔지만, 정작 북한은 무시무시한 붉은 괴뢰군이요, 북한 사람들은 주체사상이 뿌리박혀 어찌할 수 없는 사람들이기에 통일은 커녕 그냥 분단 상태 그대로가 오히려 편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하면서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다.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되고, 또 탈북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들으며 북한 선교의 시급함과 필요성에 대해서 듣게 되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나, 북한 선교나 탈북자 지원은 아직도 좀 낯설은 느낌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가까운 지인으로부터 황량한 거리와 굶주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 북한이 열리게 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은 모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통일시대를 위해 준비되어져야 함을 절감할 수 있었다. TCF의 10대 사역에도 통일후 교육변화에 대해 준비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는 항목이 있지만, 사실상 그 준비는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새터민 청소년들을 위한 학교가 세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고 있던 중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조명숙 선생님도 처음부터 탈북자에 대한 사명으로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예수를 막 믿기 시작할 즈음 잘못 걸려온 외국인 노동자의 전화 한통을 받고서, 전날 읽었던 '이웃을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는 성경구절이 생각나서 발벗고 나서게 되었다고 하니, 그 시작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놀라운가. 이후 배고픔 때문에 중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알게 되고, 결혼을 하자 마자 중국으로 건너가 탈북자들과 함께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장면을 읽을 때는 가슴이 두근두근 할 정도였다. 생사를 넘는 어려움과 우여곡절끝에 조명숙 선생님은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왔지만 이후 심한 악몽과 후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본인은 살아돌아왔지만 굶주림과 공포에 허덕이며 죽어가는 사람들때문에 말이다. 실제로 이들이 들려주는 북한의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회충약 하나가 없어서 아이가 죽고, 아침에 일어나니 아버지가 굶주려 죽어있고, 배고파서 국경을 넘어왔는데 인신매매로 팔려가고, 공안에게 붙잡혀 다시 북송되어 가고... 이것이 현실이라니. 이처럼 배불리 먹고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것이 미안하고 눈물이 날 정도이다. 그런데 막상 생사를 넘어 그토록 바라던 한국에 온 새터민들은, 한국에 살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명학교와 같은 배움터가 필요한 것이다. 통일이 되었을 때 이 아이들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할 것인가. 하지만 막상 그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데에는 엄청난 인내와 헌신이 요구되는 모양이다. 조명숙 선생님의 하루를 살펴보니, 거의 가정을 포기하고 여명학교와 자유터 아이들을 돌보는데 온 힘을 다 쏟는 것 같다. 보람도 있고 기쁜 일도 있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고 실망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슨 보상이나 댓가를 바라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가는 금새 지쳐버릴 듯 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선생님의 삶이 정말 귀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정작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면 꿈꿀 수 있다'고. 그렇다. 이 일은 돈이 많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영혼을 뼛속까지 깊이 사랑하고 품는 그 마음이 있어야 하고, 오래 참고 견뎌야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더욱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명학교 홈페이지에 실린, 어느 학생의 기도문으로 글을 마친다. 오늘도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주님, 우리는 연약하여 범죄하기 쉽고 무슨 일이든지 힘이 들면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주님, 우리의 마음 속에 들어오셔서 마음의 끈을 놓치 않고 무슨 일이든지 끝까지 해낼 수 있게 이끌어 주세요. 주님, 참으로 인간들은 연약합니다. 인간이 할 수 없는 모든 일들을 주님께서만이 하실 줄 압니다. 그리고 주님 이제 며칠 있으면 우리 학교를 졸업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졸업의 첫발을 내딛을 때 설레이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고, 또 무거운 마음도 있습니다. 주님, 이런 모든 마음을 헤아려 주시고 대학 가서도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하는만큼 열매를 맺게 하여 주세요. 주님, 우리를 위해서 헌신하고 마음 쓰시는 선생님들을 늘 지켜주시고, 가정에 행복과 웃음만 주세요. 그리고 우리 학교 선생님들이 하시는 일마다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해 주세요. 주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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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테레사 수녀 조명숙 선생님이다.. 이런분이 있었는줄 꿈에도 몰랐다 정말 존경한다
이것또한 작은할아버지의 추천작이다. 내가 목사한다니깐 목사는 직업이 아니라 남을 철저히 섬기는 일이라면서 이 책을 건네 주셨다.
조명숙 선생님.. 정말 남을 철저히 섬기셨다. 그렇다고 자신이 돈을 좀 버는것도 아니고 이익이 남는것도 아닌데.. 새터민과 난민들 그리고 북한의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었고 조명숙 선생님의 깊은헌신에 감명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