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겨울 - 2000년이 막 시작될 무렵, SM에서 새로운 듀오가 등장했습니다. 사실 저는 아이돌계 가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Fly to the Sky의 1집 타이틀 'Day by day'를 듣고 너무 좋아서 처음으로 아이돌 CD를 구입했습니다. (헌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돌계에서 빠르게 벗어난 듯한 느낌이에요) 요새 들어보면 5년 전의 그들이 참으로 앳되어 보이고, 그야말로 '처음'이란 느낌에 풋풋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게다가 앨범 재킷과 표지의 당시 유행했던 삐죽삐죽한 헤어 스타일을 보면 정말 빠르게 세상이, 유행이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믿기 어렵지만, 그 때는 이런 것도 유행이었죠. 실제로 무대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제가 다르게 기억하는 걸까요.) 추천곡은 Day by day와 내겐 너무 예쁜 그대, Wanna be with you 등을 권하고 싶습니다. [Day by day]는 저의 노래방 애창곡으로 한동안 끊임없이 불러대던 곡입니다(요즘은 좀 덜하지만;). 곡의 분위기나 가사나 모두 이상하게(정말 이상하게도=_=) 저의 심금을 울렸던 노래예요. 지금 보면 어색할 뮤직 비디오도, 그 때는 참 잘 어울린다, 멋지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내겐 너무 예쁜 그대]도 무척 귀여운 곡입니다. 뭐, 여성 팬들의 로망이랄까요. "사랑 그 신비함에 이끌려 가듯이 우리에게 찾아온 이 느낌을 함께 지켜가기로 해요 / 때로는 토라져 화난 것 같아 웃음을 잃었을 때도 정말 내게는 너무 예쁜 그대" ...이런 노래 듣고 싶잖아요? 하하하핫. [Wanna be with you]는 최근의 Fly to the sky와 가장 근접한 노래가 아닐까 싶어요. R&B 필도 강하고, 독특한 음색이랄까 그런게 있어요. 5집 앨범을 내고나서 어느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군이 데뷔 초기에는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없어서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는데요. "환희는 노래를 참 잘하는데... 제 목소리는 환희랑 좀 다르잖아요. 환희한테 좀 묻힌다는 느낌도 들고... 나한테 가수라는 일이 잘 맞는 건지 고민도 많았어요."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기억력의 부재-_-) 앨범이 발매되고 나서 두 사람이 주목을 받고, 특히 환희 군이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이 쇄도하면서 브라이언 군이 많이 의기소침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1집 때부터 브라이언 군의 목소리를 무척 좋아했는데, 그 때 당시 그가 이런 고민에 빠져 있었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더군요. 뭐, 자신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은 가수라면 당연한 일이고,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지만, 두 사람이 한 팀이어서 서로 비교가 된다는 건 아무래도 좀 그렇잖아요? 대여섯 명씩 되는 그룹에서 비교당해도 우울할 텐데, 달랑 둘 뿐인 팀에서 비교라니... 제 주위만 그런 건지 그 때 대부분이 환희 군 팬이어서 저의 안타까움에 박차를 더했답니다. 지금은 완전히 브라이언만의 색깔을 갖추고 있지만, 그 때도 나름대로 브라이언만의 음색이 있었다고요(무슨;). 이 때는 R&B의 황태자, 정도의 타이틀이 붙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1집에서는 갓 열아홉이 된, 아직은 여린 목소리의 환희 군과 브라이언 군을 만나실 수 있답니다. '워우 워우워어 예예'하는 R&B 필을 기대하신다면 아마 실망하실 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조금은 어색하고, 그 때는 즐겁게 들었고, 요즘은 또 다른 의미에서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그런 앨범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