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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찬할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풍물화 기행> 시리즈는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삽화가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적인 듯 싶다. 그린이 홍성찬 할아버지는 제1세대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우리 옛 조상들의 생활과 풍속·문화를 가장 자연스럽게, 또 고증에 충실하게 재현해낼 수 있는 유일한 현존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옛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생활 모습을 엿보는 기회를 갖지만, 이렇게 사실적인 삽화를 통해서 그림과 함께 그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다. 유아단계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에도 그닥 부담없는 글밥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초등학생의 사회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다. <<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편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의례 즉, 일생의례 혹은 통과의례에 대해 멋진 삽화로 만나 볼 수 있다. 삼신할머니의 점지를 받고 태어난 아이가 돌쟁이가 되고, 어쩌다가 실수로 오줌을 싼 아이에게는 머리에 키를 씌우고 쪽박을 들려서 이웃집으로 소금 동냥을 보내기도 한다. 좀 자라면 옛날 초,중등 과정의 한문 교육기관인 학당,사숙,학방에서 교육을 받으며 천자문,동몽선습,격몽요걸,명심보감,사서오경 등을 배우게 된다. 상투를 틀고 갓을 씌우는 관례와 쪽을 찌어 비녀를 꽂는 계례를 치뤄서 비로소 어른이 되는 성년의식을 치루며, 대장부는 세상에 이름을 드날리고 벼슬길이 열리는 과거 시험을 보기도 한다. 여성들은 현모양처가 되는 것을 꿈으로 생각했으며, 절구질과 맷돌 돌리기 그리고 길쌈과 바느질을 하며, 집안의 어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이 책은 이렇게 일생 동안 겪게 되는 의례를 통해서 조상들의 일생을 보여준다. 더불어 일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계절에 따른 다양한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 그 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즐겁다. 신방 엿보기, 신랑 매달고 발바닥 때리기, 봉선화 물들이기, 소금 동냥 등 그 시절의 재미있는 풍습은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재미있고 정겹다. 옛 물건들 소개와 옛 모습이 살아숨쉬는 삽화 그리고 익숙하지 않은 낱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우리 조상들을 만나보는 좋은 기회로 제공되고 있다.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시리즈는 농촌생활, 민속놀이,옛 풍물, 민속 명절을 다루고 있다고 하니, 다른 책도 접해봐야 할 듯 싶다. 초등학생들의 사회 과목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독자 어린들이 우리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이해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정확한 고증을 거쳐서 되살린 그림들이 퍽 마음에 드는 책이다. ![]() ![]() (사진출처: ’오줌싸개가 정승 판서가 되었다네’ 본문에서 발췌) |
| 홍성찬님의 힘있고 시원스런 그림을 또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는 말을 먼저 꼭 하고 싶다. 77세 희수를 맞아 펴내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서 이기도 하지만 식지 않는 열정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이 시리즈의 책들을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 이 책은 <홍성찬 알아버지와 함께 떠나는 민속, 풍물화 기행> 시리즈의 세번째로 이번엔 옛 사람들의 한 생애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의 생활모습이나 풍속등을 알 수가 있다. 더 자세히 보면 그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볼 수 있을런지 모른다. 그때나 지금이나 생활모습이 달라졌다는 것을 빼면 일생이란것에 무슨 변화가 있겠나 싶지만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의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면 많은 의식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건강하게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의 축복속에서 맞는 돌잡이를 하는 장면을 비롯하여 가끔씩 오줌을 싸서 동네에 소금을 얻으러 다니던 어린 시절을 지나 글공부를 하러 서당에 다니는 남자아이들이 있는가하면 여자 아이들은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며 첫사랑이 이루어지길 소망하거나 산이나 들로 나물을 캐러 다니기도 한다. 조금 더 자라면 조랑말타고 가마타고 시집, 장가를 가면 동네 장난치기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은 문구멍을 뚫고 신방을 몰래 훔쳐보기도 하고 예쁜 신부를 데려간다고 북어나 방망이로 신랑을 매달아 발바닥을 때리기도 한다. 이런 모습들은 지금은 보기 어려운 장면들이며 옛날 이야기나 책을 통해서 보거나 들을수 밖에 없어서 안타깝기도 하다. 그런 후 신부는 고추보다도 맵다는 시집살이가 시작되는 신행길에 오르고 혼례를 치른 신랑은 글공부를 열심히 하여 과거시험을 보고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큰 꿈을 가지고 높은 벼슬을 한다. 또 그 뿐이랴! 일상 생활에서는 간간히 자연을 벗 삼아 시회를 열기도 하고 더운 여름엔 양반체면에 옷을 벗을 수는 없고 발이라도 시원한 계곡에 담그는 탁족을 하거나 등물을 하는등 나름의 피서법으로 여름을 나기도 한다. 현모양처가 꿈인 여인네들은 절구질을 하거나 맷돌을 돌려 식구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한시도 쉴 틈 없이 노동을 한다. 옛날에는 음식뿐만 아니라 옷을 직접지어입느라 베를 짜고 길쌈을 하며 밤이면 ''콩콩콩'' 다듬이질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손 끝이 맵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그 시절에 태어났다면 현모양처는 꿈도 못 꿀 일이다. 부부가 늙어가면서 자손 많이 늘려 회혼례를 치를 때의 행복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겼다. 사람이 태어났으면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있는 것.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글인 ''부고''를 받기까지 한 평생을 멋진 글과 그림을 보면서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일생의 어디쯤일까? 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된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지를 그려보는 값진 시간을 가질수 있었다. 오늘밤엔 남편과 함께 우리가 함께 할 인생의 평생도를 그려보자고 해 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