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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게 된 오사카성의 낭인들과 이에야스의 동군들은 전쟁을 대하는 기본자세부터 틀려서 개전부터 이에야스의 마음을 실망시킨다. 한편은 죽기를 작정하고 나선 전사들이고, 다른 편은 어쩔 수 없이 체면치레로 나선 자 들이라 싸움에 임해서는 현격한 차이가 났다. 하지만 숫적인 우세로 오사카성은 5월 7일 싸움을 고비로 막을 내리게 되고, 히데요시와 그의 가신들의 자랑이었던 오사카성의 천수각을 비롯하여 본성도 불타게 된다. 요도기미와 히데요리 등은 아시다 성채에 있는 벼 창고 안에서 무더운 밤을 지내고 다음날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근신 및 측근들에 의해 할복 자살을 하게 된다. 가까스로 히데요리 구명차 오사카성을 빠져나온 센히메를 가엾게 여긴 이에야스는 손수 오사카성의 정문으로 와서 히데요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나, 결국은 구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니조성으로 돌아간다. 히데요리의 죽음의 파문은 외꾸눈 다테 마사무네에게 맡겨진 차남 다다테루의 처벌로 이어지게 되고, 다다테루의 처벌은 다시 센히메의 목숨과도 연결이 되어 노령의 이에야스를 처연하게 한다. 능력이 없는 자에게 맡겨진 권력의 위험성과 세력을 등에 업고 부상하려는 자의 야먕 사이에서 늙은 오고쇼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가 관건인 대목으로, 다다테루를 크게 혼낸 뒤 마음이 아파 다시 불러서 타이르는 이에야스도 결국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임에 틀림이 없었다. [인상깊은구절] "실수는 한번으로 족하지 않소, 가츠모도. 모처럼 장군이나 오고쇼가 가타기리 가문의 뒷날의 명분을 세울 수 있도록 염려해 주시는데 그대가 단념을 못해서 일부러 또 짓밟을 건 없지. 그대는 이미 심신이 피곤해 있어. 편히 쉬어요, 알겠소?" 그 한마디는 가츠모도의 가슴에 말할 수도 없이 날카롭고 슬픈 칼침이 되어 꽂혔다. 그리고 그것뿐으로 모두가 자리를 떠나갔다. "아......." 일어서다 말고 앞으로 엎어지면서 가츠모도는 두 손으로 입을 꼭 막았다. 또다시 심한 기침이 닥치는 것이었다. 여기서 피를 토하게 된다면 그건 곧 그의 생애를 종식시킬 것이다. "자......, 자......, 잠깐." 입을 누른 채 속으로 되풀이하며 가츠모도는 엎드린 채 온몸을 떨면서 통곡하는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