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을 읽고 공부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감히 추천한다. 이 책은 두 가지의 힘이 있다. 첫째, 한시가 고리타분한 고전물이라는 선입견을 잠재워준다. 한시라는 고전을 다루는 데에 저자의 사유는 대단히 고전적이며 현대적이다. 앞의 <고전적>은 댓살처럼 강직하고 부드러운 삶의 인식과 태도에 대한 지칭이다. 뒤의 <현대적>은 감각적이고 화려한 그의 서법에 대한 평가이다. 눈은 옛스러우나, 손은 오늘에 닿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둘째, 이 책은 한시의 매력을 감지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좋은 시를 선별하여 그 속내와 외양을 독자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해준다. 그 설명은 시의 문맥에 따라 흘러 가며, 그래서 시의 숨겨진 속살을 엿보는 쾌감을 준다. 한시가 한문으로 시를 짓는 별난 인간들의 별난 글이 아니라는 것, 현대시에 버금가는 사유와 표현을 한시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은근히 일러준다. 그래서 이 저서는 국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독서를 취미로 하는 이들에게 좋은 교양서가 되리라 본다 |
| 시중의 책들을 보면 저자의 이름값으로 기존 내용을 울궈먹는 것들이 많다. 이런 책들은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 놓은 인스턴트식품이다. 광고도 많이하고 조미료를 쳐 놓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그런 음식들은 결코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살찌울 수 없다. 그런 상품을 파는 출판사 역시 자승자박의 길로 갈 것이다. 우연히 발견한 한시의 그들에 서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책이다. 서점 한 귀퉁이에서 찾은 이 책은 정말이지 겉모습과 편집이 너무나 투박한 책이다. 그래서 솔직히 쉽게 펴지지 않았다. 그런데 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마치 뚝배기에 담긴 오래 묵은 된장의 맛처럼 깊고 그윽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좀 더 나은 출판사를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잔소리를 늘어놓지 않아서 좋다. 한시를 소개한다고 해서 주저리주저리 장황하게 훈계조를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시평은 간결하고 한 문장 한 문장이 시처럼 다가온다. 모든 문장은 너무나 적절하면서도 함축적이다. 한시에 대한 시라고나 할까. 이 가을에 추천할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