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익명성의 벽을 뛰어넘어
"익명성의 벽을 뛰어넘어" 내용보기
인류가 광기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괴하는 경험을 한 지도 어언 반 세기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꽃피운 화려한 문명으로부터 지난 날의 참혹함을 엿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질서가 고도화되어 가면서 중심에 놓여야 할 인간이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은 또 다른 형태의 파괴와도 같아 보일 때가 많다. 이웃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과거사를 청산
"익명성의 벽을 뛰어넘어" 내용보기
인류가 광기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파괴하는 경험을 한 지도 어언 반 세기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이들의 희생 위에 꽃피운 화려한 문명으로부터 지난 날의 참혹함을 엿보는 것은 쉽지가 않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질서가 고도화되어 가면서 중심에 놓여야 할 인간이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은 또 다른 형태의 파괴와도 같아 보일 때가 많다. 이웃 나라 일본만 하더라도 과거사를 청산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서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끊임없이 보이고 있다. 지난 2차 세계 대전을 통해 성립했던 힘의 논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제2 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지난 1962년 이스라엘 법정에서 사형을 언도 받고 교수형에 처해진 아돌프 아이히만이라는 인물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한 인간이 지닐 수 있는 익명성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주었으며, 이를 위해 ‘암피트리온 작전’이라는 소재를 사용한다. 나치스 당의 패배가 현실화되어 가던 시절 행해졌을 것이라 짐작되는 이 작전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타도이스 드라이어’라는 이름과 연관된 수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독자에게 노출시킨다. 크레츠쉬마르 부자, 리하르트 쉴리, 야코프 에푸르씨 등이 바로 그들이다. 등장인물들은 사회가 지닌 혼란을 오히려 하나의 기회로 활용해, 단순히 자신의 이름을 바꾸는 것을 뛰어넘어 완벽히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평범한 전철수로서의 삶을 살고 있던 빅토르 크레츠쉬마르가 망각하고 있던 자신의 이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열차 탈선사고를 유발했던 것처럼, 우리는 우리 안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나’라는 의식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워질 수가 없다. 삶은, 그들이 광적으로 빠져들었던 체스 게임과는 확실히 달랐다. 제한된 체스판 내에서 제한된 규칙에 따라 차례로 상대의 말을 제거해가는 이 게임은 승자와 패자의 확연한 구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 ‘나’의 모습을 제거한다 하여도 상대의 인정이 없다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될 수 없다. 삶에 있어서의 승자의 지위는 ‘나’의 테두리를 벗어난다 하여 저절로 획득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자신의 의지에 의해 수많은 이름을 획득했던 야코프 에푸르씨의 삶이 자살로써 매듭지어진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가 사용했던 타도이스 드라이어라는 이름과 그는 하나가 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의 사후 이 이름은 리하르트 쉴리에 의해 곧바로 도용(?)이 된다.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은 세 번째 화자인 ‘알리코쉬카 골리아트킨’을 통해 구체화된 하나의 사건으로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골리아트킨은 이 소설에서 자신의 이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그가 확립한 확고한 자아는 수많은 타도이스 드라이어를 만나는 과정에서 그를 지켜주었고, 혼재된 목소리 속에서 사건을 관통하는 거대한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렇기에 그는 타도이스 드라이어를 살해함으로써 지금까지의 온갖 악을 가능케 했던 기제인 ‘익명성’과의 싸움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게 된다. 그의 판단이 선 혹은 악, 어느 쪽에 기반한 것인지에 대한 평가는 우리 자신의 몫이지만 말이다. 역사는 고정된 과거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점에 착안하여 이미 끝난 듯한 제2 차 세계 대전 그리고 그 부역자들을 현실 세계에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그의 시선을 따르다 보면 우리는, 특정 몇몇 이들의 어깨에 ‘유죄’라는 짐을 올려놓는다 하여 하나의 역사가 완성되지만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세상이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포장하며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또 다른 이름의 타도이스 드라이어이다. …
q*****2 2006.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특이하게 말하네
"특이하게 말하네" 내용보기
어두운 시간, 세계전쟁이 벌어지던 그때를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소설은 그것을 말하려고 한다. ‘암피트리온’이 말하려고 하던 시간도 그때였다. 그 시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여러 명의 사람들이 나와서 다른 소설을 보여준다. 그 소설들은 조금씩 연결되는데 날카로운 바늘로 엉덩이를 찌르는 듯 하다.   인간이 존재 받는 방법이란? 어두운 시간을 살아가는 그 사람들에게
"특이하게 말하네" 내용보기

어두운 시간, 세계전쟁이 벌어지던 그때를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소설은 그것을 말하려고 한다. ‘암피트리온’이 말하려고 하던 시간도 그때였다. 그 시간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여러 명의 사람들이 나와서 다른 소설을 보여준다. 그 소설들은 조금씩 연결되는데 날카로운 바늘로 엉덩이를 찌르는 듯 하다.

 

인간이 존재 받는 방법이란? 어두운 시간을 살아가는 그 사람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소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표지도 특이하지만 소설도 특이한 것 같다. 재밌다고 하기에는 어색하지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이다.

b****n 2007.12.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