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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2 : 과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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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교에서 근무할 때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이다. 문과적 마인드로 도배된 나에게 '과학'이라는 개념이 주는 이미지는 한 마디로 '난해함'이었다. 그 막연한 두려움이 지난 6년 간 이 책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게 했다. 전임교에서 맡게 된 철학 교과학습동아리에 전혀 예상치 못하게 자연계열 학생들이 일부 참여함으로써, 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교재 및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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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임교에서 근무할 때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이다. 문과적 마인드로 도배된 나에게 '과학'이라는 개념이 주는 이미지는 한 마디로 '난해함'이었다. 그 막연한 두려움이 지난 6년 간 이 책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게 했다. 전임교에서 맡게 된 철학 교과학습동아리에 전혀 예상치 못하게 자연계열 학생들이 일부 참여함으로써, 그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이 책을 교재 및 발표 자료로 선정했는데 그 때의 선택에 후회는 없고 오히려 나에게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조루쥬 깡길렘'은 저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의 서문에서 "철학은 하나의 반성인데, 그 반성의 재료는 철학에게는 낯선 것이 좋으며, 좋은 반성의 재료는 반드시 철학에게 낯설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그가 철학을 가르치면서 동시에 의학 공부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그는 의학의 방법과 성과들을 철학적 사색에 통합함으로써 규범과 정상적인 것과의 관계가 보다 정확한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와 이과를 명확하게 갈라 수업하는 현 교육과정에 불만이 많았으면서 정작 수학이나 과학 같은 대표적인 이과 학문에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지난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우연한 계기였지만 이 책을 독서함이 나에겐 상식과 사고의 지평을 넓혀주었음을 인정하며 감사해 하고 있다.

20개의 주제 중 몇 가지 소개하자면, '과학적 진리는 공익을 위해 은폐되어도 좋은가?', '동물은 본능적이고, 인간만이 이성적인가?', '생명은 과학 분석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거대 기술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등 과학 전반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주된 내용으로서,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지는 않다. 제목 그대로 '교양을 읽는' 수준이며, 9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 각 대학에서 실시된 논술 기출 문제를 기초자료로 삼고 책에도 실었다.

저자의 주관적 견해가 개입되어 있지만, 충분히 납득할 만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저자가 '국어교사'라는 점이다. 17세기 과학혁명 이후 철학으로부터 분화된 과학은 여전히도 철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베이컨, 뉴턴에 이르기까지 과거엔 철학자과 과학자의 구분이 없었으며, 과거 청나라에서는 과학을 '격물치지학(格物致知學)'으로 번역했다고 한다. 진정한 대동 사회를 꿈꿨던 실학자들 대부분 과학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윤리교사'인 내가 이 책을 독서할 명분으로 충분하다. 현대의 엄청난 과학기술의 진보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분명 깊이 있는 철학적 반성을 요구할 것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17.07.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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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이 진리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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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읽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온라인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오프라인의 막막하기만한 무관심에 절망하던 나에게, 그래도 이땅에 진지한 고민과 사유를 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또한 그것들을 퍼뜨리고 전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과도 같았다. 그에 덧붙여,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의심하는 인문학과 사유가 부족하다 여겨지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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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책을 읽는 계기를 마련해주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온라인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오프라인의 막막하기만한 무관심에 절망하던 나에게, 그래도 이땅에 진지한 고민과 사유를 하는 사람이 존재하고 또한 그것들을 퍼뜨리고 전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희망과도 같았다. 그에 덧붙여,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의심하는 인문학과 사유가 부족하다 여겨지는 과학을 접목시키는 이 책의 전개방식은 신선하기도 하고 여간 흥미롭지 않았다. 총 20개의 꼭지로 구성되어있는데, 20권을 읽는듯한 기분이 든 것도 모처럼이었다. 꼭지별 주제가 만만치 않음에도 유연하게 엮어낼 수 있는 필자의 능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 실은 글쓰기에 적잖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게는 거의 좌절의 궁지에까지 몰아넣을 정도였다는... 그 첫번째는 이렇다 ''과학적 진리는 공익을 위해 은폐되어도 좋은가?'' 최근 줄기세포와 관련, 전국민을 들썩이게 했던 사건을 떠올리며, 경계해야될 포퓰리즘과 자국이기주의, 이윤을 목적으로하는 과학이 벌이는 윤리의 상실이 안타깝기 그지없었는데, 저자는 한마디로 정의를 내려준다. ''국익이 진리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라고. 과학을 신뢰하는 이유는 그 객관성과 진실성에 의한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세번째 꼭지 유전자 조작 식품, 무엇이 문제인가? 에 나와있는 슬로푸드 선언문을 살펴보자. [ 산업화로 전개된 현대 문명으로 기계가 발명되면서 사람도 기계화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자본의 독점을 위한 기계적 효율성만을 중시하는 속도의 노예가 되어 우리의 소중한 습관과 가치관을 망가뜨리고 있다. 가정과 사생활을 침해하고, 우리로 하여금 패스트푸드를 먹도록 만드는 빠른 생활이 우리 모두를 중독시키고 있다. 지나친 과소비로 사람과 자연을 멸종의 위험으로 몰고 가는 빠른 속도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물질적 무한 소유욕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우리는 지역마다 전통 요리의 맛과 향을 다시 찾아 내고, 품위를 낮추는 패스트 푸드를 추방해야 한다. ] 열한번째 꼭지 ''귀납적 방법은 진리의 산출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서 ''화성운하''에 대해 그동안 연구되었던 과학적 사실과 어울려 인용된 칼 포퍼의 말을 살펴보자. "과학은 객관적이며 합리적이기 때문에 위대하고 아름답지만,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성시하고 우상화해서는 안 된다." 열세번째 꼭지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가?''에서는 평균을 정상으로 규정짓는 일상의 관례와 푸코의 견해를 비교해 보여준다.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것은 권력, 즉 힘이라고 보았다. 누가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고의 미덕으로 아는 신념 체계를 가진 자본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는 현실에서는 자본주의적 신념에 적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 생각이 비록 합리적일지라도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분류되기 십상이다. 이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느냐, 아니면 감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을 규정하는 개념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푸코의 견해다.] 세꼭지의 일부밖에 소개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몇가지의 예문만으로도 간과하고 넘어가고 있던 일반화의 오류들이 명쾌하게 지적되어지고 있다. 우리가 정답이라고 알아온, 믿어온 세계. 그 이면의 것들을 건드려주는 것은 단지 딴지를 걸기위함이 아니라 삶을 더 가치있고 풍요롭게 해준다. ''여성학''이 생기기 전에는 ''남성''에 관한 연구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 않았던가. 열아홉번빼 꼭지 ''기술이 사회를 결정하는가, 사회가 기술을 구성하는가?''의 서문을 살펴보면, [대중들은 막연히 과학 기술이 삶을 편리하게 한다는 상식에 안주하고 있다. 또 과학 기술은 인간의 편리성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과학 기술이 대중들의 삶의 편의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기술의 발전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의 진보를 보장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술이 사회의 통제를 벗어나 오히려 인간을 기술의 노예로 전락시킨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한 성찰이 요구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정치도 경제도 하나의 논리, 하나의 기준만으로 바른 길을 모색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편가르기와 꼬투리잡기, 합리화로 점철된 요즈음의 상황들을 보면 스스로를 또는 자신이 속한 단체나 사상을 지나치게 과신하고 우월화하는 경향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 인간의 행복을 수치화할 수 없음에서 과학이 겸손해져야 하는 것처럼, 리더의 위치에 서있을수록 보여주기가 아닌 진정성이 포함된 겸손을 염원한다. 한권의 책읽기의 소감으로 지나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사족 : 저자 김보일씨가 교사라는 사실이 흐뭇하기 그지없다.

[인상깊은구절]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것은 권력, 즉 힘이라고 보았다. 누가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고의 미덕으로 아는 신념 체계를 가진 자본주의가 사회를 지배하는 현실에서는 자본주의적 신념에 적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그 생각이 비록 합리적일지라도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분류되기 십상이다. 이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느냐, 아니면 감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정상과 비정상을 규정하는 개념들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푸코의 견해다.]
k***1 2006.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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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대한 반성과 재미를 안겨 준 책...
"과학에 대한 반성과 재미를 안겨 준 책..." 내용보기
과학 하면 왠지 어렵고 무겁고...그렇게 느껴졌는데... 김보일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서 과학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조카에서 선물해 주려고 샀다가, 아직 다는 못 읽었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황우석 교수 사태에서 읽을 수 있는 과학자의 윤리 문제가 인상적이었고, 좀 어렵기는 했지만 ''현대 의학은 진정으로 생명의 증진에 기여하는가''라는 부분은 일상 생활에서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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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하면 왠지 어렵고 무겁고...그렇게 느껴졌는데... 김보일 선생님의 책을 읽고 나서 과학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조카에서 선물해 주려고 샀다가, 아직 다는 못 읽었지만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황우석 교수 사태에서 읽을 수 있는 과학자의 윤리 문제가 인상적이었고, 좀 어렵기는 했지만 ''현대 의학은 진정으로 생명의 증진에 기여하는가''라는 부분은 일상 생활에서 병원에 다니면서 가졌던 상식과 의문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20개의 주제 하나하나가 정말, 우리가 살면서 한번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상식을 뒤집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책입니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볼 때, 한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지혜를 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요... 학생이 아니라 저 같은 주부가 읽어도 읽을 만한 책이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인상깊은구절]
과잉 진료로부터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환자에게 증상의 진행 정도나 치료법은 물론 투약과 수술의 후유증과 의사나 병원의 실적에 이르기까지 시시콜콜 병원과 의사에게 따져 물을 것을 당부한다. 그렇게 따져 불음으로써 응당 존중 받아야 할 환자의 권리를 지키라는 충고다.
h******8 2006.11.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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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읽는 한국의 교양:자연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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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시험 주제를 중심으로 자연과학과 관련된 한국인들이 알아야 할 교양을 실었다. 그 설명은 저자가 자신이 읽은 책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찌보면, 독후감에 가까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을 보면, 저자의 공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큰 기대 안 하고 읽었는데, 참 알차게 잘 만들었다. 꼭 알아야 할 교양만 실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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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시험 주제를 중심으로 자연과학과 관련된 한국인들이 알아야 할 교양을 실었다. 그 설명은 저자가 자신이 읽은 책을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어찌보면, 독후감에 가까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주제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을 보면, 저자의 공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큰 기대 안 하고 읽었는데, 참 알차게 잘 만들었다. 꼭 알아야 할 교양만 실었다는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고교생들이 대학을 갈려면 이 정도 지식까지 다 알아야 하는가 라는 한숨도 나왔다.

 

논술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창조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너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고등학생들의 오히려 저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책의 질을 보면, 이런 걱정은 기우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가능하면, 이 책에 소개된 원본을 읽고 다양한 토론을 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여러 저자들의 생각 중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나는 어떤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가 문제이기 때문이다.

 

좋은 책이다. 별 3개만 준 것은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관련되는 책 두 세 권을 정리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도 경우에 따라서는 유용할 수도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g********m 2007.11.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