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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예술가의 초상’은 작가의 성장기이다. 소설의 대부분은 특별한 사건 없이 주인공 스티븐 디덜라스의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독실한 카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의 교육을 받으면서 자란 성장한 스티븐은 사춘기를 맞이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가 자라온 환경의 종교 의식과 침체된 문화에 대한 반항심을 느끼게 된다. 만약 그가 어려서부터 카톨릭 교회와 차별되는 가치관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봤다면 이렇게 큰 반항심을 느꼈을까? 아일랜드에서의 최고 출세의 길은 성직자인 만큼, 카톨릭 교회가 인생 전반에 걸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장래에 대한 선택의 폭 또한 넓지가 않다. 요즘과 같이 다양한 사상을 보고 듣고 배워가면서 자신의 길을 찾는 요즘 젊은이들에 비해 스티븐은 살아가는 환경, 교육적인 분위기 자체가 꽉 막혀있었고 그것이 스티븐을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반항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다양하지 않고 꽉 막힌 환경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스티븐의 사춘기는 다른 그 누구보다도 더 힘겹고 고독한 혼자만의 상황이었을 것이다. 나의 사춘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스티븐은 지독할 정도로 혼란스럽다. 나에게는 딱히 사춘기라는 게 없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크게 모날 것 없이 자라왔다. 행여나 혼란스럽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성장 소설을 읽고, 다른 사람이 어떻게 그러한 것을 극복했는가를 보면서 이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스티븐에게는 ‘사춘기 극복 지침서’ 이러한 것이 없었다. 카톨릭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 사람들만 주변에 가득했고 그러한 사람들에게 스티븐은 이상한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스티븐에게는 의지할 것도 없었던 것이다. 오로지 혼자만의 싸움이었고 혼자서 극복해 나갈 문제였다. 혼자서 사춘기를 이겨내는 것이 엄청 힘들다는 것은 다 알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티븐이 혼자 사춘기를 이겨내는 부분에서는 배울 점이 많았다. 내게 사춘기는 아직 끝난 과정이 아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혼자서 이겨내야 할 부분이 생길 것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스티븐의 인생 이야기는 앞으로의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디덜라스의 부모님은 디덜라스가 성직자가 되길 바라셨다. 그런 이유로 기독교 학교에 들어갔고 신부님들의 밑에서 자신이 살아가야할 세상에 대해 배웠다. 그의 삶에는 종교가 전부였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다. 욕망, 욕구가 생기게 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스스로 발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스티븐은 가치관의 혼란을 겪게 된다. 자신이 어렸을 적부터 배워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티븐은 이런 과정에서 성직자의 길을 포기하고 대학을 선택한다. 자신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다. 이 점이야 말로 이 소설에서 가장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원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내가 스티븐에게 가장 감동한 부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준비해 온 길이 성직자였고 당연시 여겼던 그 길을 포기한 다는 것은 나에게는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새로운 길에 대한 두려움, 여태까지의 노력을 버려야 한다는 아쉬움이 나를 옭아맸을 것이다. 나 자신의 삶을 개척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안정이냐 도전이냐, 삶의 매 순간 끊임없는 선택을 두고 우리가 고민하는 것, 이것을 가장 잘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삶의 여정을 미처 시작하기도 전에 벌서 가야할 길에 대해 피로를 느끼고 있는 듯했다” 마치 나를 보는 듯 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이 생각났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한다. 시작하는 데에 대한 설렘을 느껴야 하는데 어째서 나는 피로를 느꼈을까 하는 회의감도 들게 하는 부분이고 나를 반성시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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