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지 딱지 코딱지(조성자 글, 오영아 그림, 아이세움 출판)'는 코딱지 파기 버릇이 있는 기쁨이의 이야기다. 제목이 재미있어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좋아할만하다. 앞니 두 개 빠진 채로 웃고 있는 표지 그림 속 기쁨이의 모습이 대문에 걸린 우리 아들녀석 같다. 딸만 셋 있는 집의 귀염둥이 막내 기쁨이는 코딱지를 파먹기 대장이다. 코딱지 파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가끔은 자기도 모르게 먹을 때도 있다. 코딱지를 파면 혼자 집에 있기 무서울 때 무서움이 사라지고, 지루한 기도시간에 시간 보내기에도 그만이다. 하지만 사람 많은 곳에서는 조심하려고 애쓴다. 어느날 기쁨이는 코딱지 파는 현장을 호강이에게 목격당한다. 큰일이다. 둘은 어색한 관계가 된다. 기쁨이는 그 날부터 호강이에게도 버릇이 있는지 관찰을 시작한다. 글 쓸 때 입술을 앙다무는 습관, 주먹을 꽉 쥐고 연필을 잡는 습관은 발견했지만... 별 소득이 없다. 그런데... 기쁨이는 호강이의 오줌싸는 광경을 발견하고야 만다. 큰 무기를 가지게 된 셈. 하지만 기쁨이는 호강이를 놀리지 않고 이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기로 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남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버릇은 나쁜 버릇이란 것을... 창피한 버릇에 얽힌 에피소드가 참 재미있고 친구를 배려하는 기쁨이의 마음 씀씀이가 예쁘다. 누구나 버릇 하나는 있지 않을까? 손가락 빨기나 물어뜯기, 머리카락 만지기, 말끝마다 '몰라요...'하기, 얘기할 때 '응 응...' 서너번 하기, 자다가 일어나 돌아다니다가 오줌누기, 베개 껴안고 자기, 뻑 하면 눈물 흘리기... 하지만 말로, 표정으로, 행동으로 반복하는 사소한 습관 하나가 운명까지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의 책을 통해서도 나 자신과 우리 아이들을 돌아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