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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새 입문서의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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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병오 선생님은 우리나라 새 연구의 주춧돌을 놓은 연구자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계속 해 온 새 연구로 일가를 이루었다. 아버지 원홍구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학자다. 북녘 땅에서 평생 연구를 한 반면 원병오 선생님은 한국전쟁 때 남녘으로 내려와 평생 새를 연구했다. 이들에게 북방쇠찌르레기는 아주 중요한 새다. 부자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새이고,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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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병오 선생님은 우리나라 새 연구의 주춧돌을 놓은 연구자다.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계속 해 온 새 연구로 일가를 이루었다. 아버지 원홍구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학자다. 북녘 땅에서 평생 연구를 한 반면 원병오 선생님은 한국전쟁 때 남녘으로 내려와 평생 새를 연구했다. 이들에게 북방쇠찌르레기는 아주 중요한 새다. 부자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새이고, 부자 사이의 우체부 노릇을 했기 때문이다. 원병오 선생님이 서울에서 태어난 북방쇠찌르레기 새끼에다 가락지를 달아 주었더니, 그 새는 이듬해 서울로 오지 않고 평양으로 날아갔다. 그 새를 잡은 원홍구 박사는 가락지를 보고 아들이 달아준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부자는 북방쇠찌르레게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던 셈이다. 그렇지만 부자는 끝내 만나지 못했다. 남북 분단 때문이 그들을 가로막은 것이다. 그렇더라도 원병오 선생님은 아버지를 한시도 잊지 않고 닮으려 했다.


청렴한 선비의 모습으로 평생을 교육과 학문의 외길을 걸으셨던 아버지 원홍구 박사는 내게는 평생의 스승이기도 했다. 그분은 새에 대한 열정과 꿈을 어린 가슴에 심어주셨을 뿐만 아니라, 어린 나에게 내 분야의 첫걸음이기도 한 관찰과 채집에서 기초 분류에 이르는 수많은 것들을 익히도록 해주셨다. 그 무엇보다도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서 흐트러짐 없이 연구하는 학자의 모습을 가르쳐주셨다. (316쪽)


원병오 선생님은 1929년에 태어나 여섯 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새를 관찰했다. 아버지 덕분에 일찍 시작한 새 사랑은 늙어서도 변함이 없었으니 이 책을 낸 때가 일흔이 넘어서다. 침침해진 눈을 쉬어가면서도 당신에게 남아 있는 몫의 연구를 놓지 않은 까닭은 아버지 서재에서 비롯한 마법 덕분이라고 한다. 늦은 밤 서재 한쪽 책상에 앉아 책을 뒤적이던 모습, 그리고 이른 새벽 서재 한구석에 앉아 사냥총과 새그물을 손질하고 채집 준비를 하던 아버지의 모습으로부터 비롯된 마법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 강력한 마법에서 풀려나는 날 당신은 선친과 마주앉아 남북한 생태계 보호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을 꿈꾼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그리움과 새에 대한 애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꿈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새에 관한 입문서다. 우리나라 새의 대가가 새의 일반 지식과 개별 새의 특징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준다. 새의 이동은 먹이나 온도 때문에 이동하기도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체중이 증가하는 등 몸에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일조시간 등의 외계 자극을 받아서이기 때문이라는 것, 새의 이동은 검은부리딱새처럼 알래스카의 번식지에서 서쪽 시베리아를 횡단, 유럽을 경유해 아프리카 남부까지 이동하는 것처럼 동서형도 있다는 것, 북녘의 북극지방에서 남극까지 남하 이동하는 극제비갈매기는 왕복 이동거리가 무려 35,000km라는 것, 우리나라가 까마귀의 울음소리를 불길한 징조로 여기게 된 것은 제주도에 전승되는 <차사 差使 본풀이> 신화에서 비롯한다는 것,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소개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당신이 어렸을 때 보던 새의 일부를 보지 못하고 있다.


국제자연보호연맹과 국제조류보호연맹(BirdLife International)에 따르면 절종위기에 놓이게 된 최대 원인은 척추동물의 경우, 서식지 파괴와 남획이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밖에도 외래 도입종에 따른 토종의 유전자 교란이 있다. 지금처럼 계속 지구온난화가 진행된다면 생태계의 혼란으로 많은 생물이 절종하게 될 것이다. 특히 스스로 이동할 수 없는 식물은 온난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멸하는 종이 불어날 것이며, 해면 상승은 해안 근처의 습지를 삼켜버려 수조류와 간석지에 사는 많은 생물의 서식지를 박탈하게 될 것이다. (6쪽)


지금도 걸핏하면 서식지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 내가 주말마다 찾아가던 창릉천의 경우도 새가 많았다. 지난봄에는 많은 새끼오리를 보았고 물총새며 노랑할미새 알락할미새 민물가마우지 해오라기 들을 보았다. 여름이면 백로와 왜가리 수십 마리가 장관을 연출했다. 고라니도 보았다. 그런데 가을이 되기 전에 그곳은 새 한 마리 앉을 수 없는 곳으로 바뀌었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목숨도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봉사를 무료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들이 사는 곳을 없애버렸다. 불도저 몇 대가 시냇물을 점령한 뒤의 일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난폭하고 자기중심적인가. 우리뿐만 아니라 원병오 선생님이 보던 새를 우리 후손들도 볼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날개 달린 그들이 마음껏 날개를 움직이고 자유롭게 땅에 앉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들과 우리가 공존하는 세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선생님의 책은 글과 사진으로 그것을 나직하지만 분명하게 부르짖고 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6.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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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조류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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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 나오는 다른세상의 생태시리즈는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심재한 박사의 파충류나 양서류 시리즈도 재미있었고, 임경빈교수님의 나무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원병오교수님의 새에 관한 책이 나왔는데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이전의 교수님의 도감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이 없었던 쇠유리새의 표지사진도 끌어당겼다. 솔직히 교수님의 교학사에서 나온 한국의 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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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 나오는 다른세상의 생태시리즈는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심재한 박사의 파충류나 양서류 시리즈도 재미있었고, 임경빈교수님의 나무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런데 원병오교수님의 새에 관한 책이 나왔는데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이전의 교수님의 도감에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이 없었던 쇠유리새의 표지사진도 끌어당겼다. 솔직히 교수님의 교학사에서 나온 한국의 조류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사진이 없어서 그림이 나온것도 있었고 도감치고는 동정이 용이하지도 않았다. 이 책은 일반일들이 쉽게 우리 새에 대해서 공부해 볼 만한 책이다. 종전의 이런 류의 책은 내용이 강하면 사진이 적든가 사진만 많은 도감등으로 양분되어서 내용은 머리에 그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책은 많은 사진과 좋은 내용이 함께 있다. 총론보다는 하나하나의 새에 대한 각론이 좋다. 텃새와 철새, 보호종, 천연기념물등으로 세분해서 각각의 새들을 소개하고 있다. 학명표기가 없다는 것은 그만큼 대중적인 의미로 느껴진다. 학명은 왠지 전문가적인 분위기가 강하다. 물총새의 사진을 보았을때 다른 책에서 사용했던 사진을 또 사용한 것을 발견하여 아쉽기도 했지만 근자에 나온 새에 관한 책들중에 보기 드물게 잘 꾸며진 책이다. 읽기에 깔끔하다고 할까. 구성도 좋다. 재미도 있고. 요즈음에 나온 다른세상의 책들이 전에 지성사의 자연사박물관시리즈보다는 한결 낳은 듯한 느낌이다.
b*****n 2001.07.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