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미국교과서로 영어공부하는 붐이 불었던 적이 있었어요. 제 딸이 처음 영어를 배울 때 그랬었죠. 요즘은 그 기운이 조금 사그라든 듯 싶어요. 그동안 좋은 책이 많이 나온데다 미국교과서들이 질적으로는 좋은데 외국인이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인 듯 싶어요. 아주 밀도가 높아서 대충 읽어버리면 비용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한 거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책 저 책 비교해 보고 [스콜라스틱]사에서 나온 literacy place 2학년용을 구입했었어요. 미국아이들 2학년이니까 영어공부 1년 이상 한 아이들에게 적당하다는 뜻이겠죠. 일단 하드커버에 400쪽이 넘는 분량에 사이즈도 아주 크죠. 우리처럼 오종종한^^ 교과서에 익숙한 눈에는 확~ 감동 밀려듭니다. 종이도 가뿐하게 살짝 기름먹인 느낌이라 고급스럽고 올컬러에 클래식하게 어찌나 정성들여 만들어졌는지 잘사는 넘들은 교과서도 다르더라~는 말이 절로 나왔죠. 남의 교과서지만 소장본으로도 손색이 없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단지 너무 비싸다는 게 흠이었죠. 일단 듣기교재로 썼습니다.그런데 어려웠습니다. 글감들이 도서관협회 교사협회에서 추천작이나 뉴베리 칼데콧 같은 어린이문학상을 받은 문학작품, 정제된 지식글 중심이라 밀도가 아주 높더군요. 영역도 문학, 사회, 과학, 예술 등 다양했고 그림과 사진도 너무 훌륭합니다. 코믹북이나 스토리북 중심으로 책을 읽던 아이는 두어번 듣더니 금새 지루해 하더군요. 교과서니까 우리 국어공부 하는 식으로 분석적으로 책을 접근하지 않으면(일종의 독후활동 스타일의) 참으로 아까울 책이었습니다. 엄마선생님의 영어실력이 그만치 되지 않는 관계로 눈물 머금고 한동안 묵혀두었습니다. 최근, 아이가 영어로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듣기교재로 썼던 쉬운 책들을 다시 꺼내 보고 있는데 그 가운데 이 책도 딸려나왔습니다. 쉬운 책은 쓰기 교재로 최고라는 거 아시죠? 쉽지만 좋은 문형들을 자주 읽어보면 글쓰기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합니다. 특히 좋은 영어문장이 잘 선별된 교과서는 좋은 쓰기교재가 될 듯 했습니다. 한 챕터 읽고 챕터마다 나오는 가이드에 따라 에세이라도 써보는 식으로 독후활동을 겸해서 이 책을 다시 만나게 해주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