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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는 왜 프로이트를 죽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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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생물학, 물리학, 화학, 음악에 까지 넘나드는 멀티사이언티스트 칼 포퍼. 우리에게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부글북스.2006년)는 포퍼의 강연과 기고한 글이 실린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는 ‘역사와 정치에 대한 고찰’은 칼 포퍼의 사상과 가치관에 대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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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자 생물학, 물리학, 화학, 음악에 까지 넘나드는 멀티사이언티스트 칼 포퍼. 우리에게는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부글북스.2006)는 포퍼의 강연과 기고한 글이 실린 책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부는 역사와 정치에 대한 고찰은 칼 포퍼의 사상과 가치관에 대한 글들이고, 제2부는 포퍼의 과학철학 즉, 과학적 방법론이 주제인 글들의 모음이다. 글들이 발표된 시기와 강연 내용이 다르다 보니 여러 가지 색깔이 들어있는 글들이지만, 그 안에는 뚜렷한 줄기가 있는데, 그것은 그의 과학에 대한 입장이다.

 

제1부에 소개된 글들을 통해서 보자면 그의 가치관 중에 대표적인 것은 자유주의, 낙관주의 등이다. 그런 그의 가치관이 극명하게 나와 있는 책이 바로 위에 소개한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라고 생각이 된다. 칼 포퍼의 별명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마르크스와 포로이트 살인자(The murder of Marx and Freud)'이다. 즉 포퍼는 마르크스와 프로이트에 반대하는 사람이다. 마르크스에 대한 반대는 그가 실제로 경험한 마르크스의 세계에 대한 부분도 있었고, 또 마르크스의 이론이 과학방법론에 위배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회주의 혁명과 사회주의 운동을 마치 뉴턴의 천체 역학이 일식을 예측하듯 과학적으로 예견하고 논거를 제시하는 마르크스의 이론은 도덕적으로 중대한 위험 요소를 앉고 있다.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청년이 사회주의의 역사적 당위성에 설득 당하면, 그 젊은이는 자신이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도덕적 의무감에 사로잡힌다.(64~65쪽) 라고 포퍼는 한때 마르크스의 추종자였다가 마르크스의 사상과 결별한 이유를 말하고 있다.

 

프로이트가 정확한 통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의 이론은 경험과학이 아니며 그렇기 때문에 검증이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이는 앞서 예로 들었던 백신 접종 이론과 상반되며, 무엇보다 모든 물리학, 화학, 생물학 이론들과 대조된다(189쪽)라고 말하며 프로이트의 이론을 사이비 과학으로 보고 있다. 이런 포퍼의 태도를 보면 자신이 주장하는 과학철학에 대한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있음을 독자들은 알 수 있다.

 

제2부는 포퍼의 과학적 방법론이 주제로 그러니까 그가 주장하는 과학 철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학적 방법의 절차는

첫 번째 단계, 기존의 문제

두 번째 단계, 시험적 가설들 세우기

세 번째 단계, 실험적 검증을 포함한, 비판적 논의를 통한 제거의 시도들

네 번째 단계, 가설의 비판적 논의에서 도출되는 새로운 문제들 (183쪽)

 

이 절차가 그의 과학 철학의 핵심 내용으로 보여진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김영사.2006년)이란 책을 읽었더니 다산이 지식을 추구한 방법과 아주 유사한 데에 놀랐다. 포퍼는 이러한 절차를 무시하거나 단계를 뛰어 넘어가면 그것은 사이비 과학이 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과학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하나의 현상이다. 본질적으로 동적이며, 결코 완성된 것이 아니다. 목표에 완전히 도달하는 시점이란 없다.(185쪽)

이 부분을 읽고는 수전 그린필드의 <휴먼 브레인>(사이언스북스.2005년)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났다. 일생 동안 뇌를 연구한 학자도 많이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고 느끼곤 한다. 이것은 머리 하나를 자르면 자리에서 다시 일곱 개의 머리가 자라는, 그리스 신화의 괴물 히드라와 비슷한 점이 있다.그렇기에 포퍼는 자신의 연구 결과 조차도 의심해야 하며 겸손해져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현재 세계적인 추세는 과학이 중세 시대의 종교의 권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과학 만능주의에 빠져있는데 이를 어떻게 타파해야 할지..

 

포퍼의 과학철학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진화론적 인식론, 진화론적 지식론이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진화론을 그의 이론의 중심에 두고 있다. 책의 제목도 <All life is Problem Solving>이지만 모든 생명체는 문제 해결 중에 있다. 라고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정확히 포퍼의 뜻에 따르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글 제목인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도 어느 정도 통하지만 내가 보기엔 제가 제시한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포퍼가 가진 진화론 지식은 '유전자 결정론'돠 같이 보여지는 면도 있다.

 

나에겐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책이다.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을 넘나드는 포퍼의 광범위한 지식에 독자들은 아마 대단히 놀랄 것이다. 나도 그 독자 중의 한 명이다.

e****n 2007.04.1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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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학문적 깊이와 폭에 압도되다.
"어마어마한 학문적 깊이와 폭에 압도되다." 내용보기
이 책을 접하기 전에 어디선가 주워들어 알고 있던 ‘칼 포프’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저서로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한 우익의 정치철학자라는 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냉전시대가 종식되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그의 저서를 읽어 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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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접하기 전에 어디선가 주워들어 알고 있던 칼 포프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는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저서로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한 우익의 정치철학자라는 정도였다. 그런 이유로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냉전시대가 종식되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그의 저서를 읽어 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라는 책의 제목에 이끌려 과연 철학자라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태도는 어떤 것일까라는 호기심에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라는 이 책의 제목은 저자의1991년 바트 홈부르그 강연의 제목으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생을 유지하기 위해 문제해결의 과정을 거치며, 인간은 과학기술을 통한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통해 스스로를 속박으로부터 해방시키고 삶의 방식을 변화시켜 왔다는 기대와는 다르게 전혀 철학적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었다.

 

기대와 다른 내용이 실려 있다는 이유로 이 책을 폄하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어마어마한 학문적 깊이와 폭에 압도되어 터무니 없는 기대로 우연히 이 책을 읽을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고 싶다. ‘칼 포퍼라는 철학자의 에세이, 인터뷰, 강연 내용 등을 엮어 총 2, 1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형적인 학술서는 아니지만 그의 학문적 성과를 엿볼 수 있는 소고(小考)들의 엮음이라 할 수 있다. ‘역사와 정치에 대한 고찰이라 명명된 1부는 익히 알고 있던 우익의 정치철학자로서의 위치에서 견지한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주된 내용이다. ‘자연과학에 대한 문제들이라 명명된 2부는 새롭게 알게 된 과학철학자로서의 학문에 대한 접근 방법과 올바른 태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칸트의 철학, 케플러의 천문학, 다윈의 진화론, 그리고 심지어 뉴튼의 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중력이론 등을 언급하면서 스스로의 과학관에 대해 이야기한 자연과학에 대한 문제들이라고 명명된 2부의 내용은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모든 논지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그의 믿음인 합리주의에 대해서만큼은 이해할 수도 동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때때로 어떤 것이 진리임을 주장하거나 혹은 진리에 도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코 확신에 도달할 수는 없다.”고 말하며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것은 진리에 근접한 것일 뿐이며, 비판적 논의를 통해 좀 더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 이 책을 그래도 끝까지 정독한 이유는 - 사실 두 번이나 정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이해할 수 없는 나의 지식과 사고의 한계를 벗어나는 수준의 내용들이다. 그나마 정확히 이해는 하지 못하더라도 논지를 따라가며 읽어 나갈 수 있는 수준으로 번역을 한 역자의 엄청난 수고가 없었더라면 중간에서 읽기를 포기했을 법한 책이다. - 스스로 자신을 합리주의자이며 계몽주의자라고 밝힌 그가 책에 언급한 합리주의자와 계몽주의자에 대한 스스로의 정의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다.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합리주의자는 한 미디로,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보다 다른 이에게서 배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나아가 남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기 생각에 대한 남의 비판을 쾌히 받아들이고 남의 생각을 신중히 비판함으로써 타인에게서 기꺼이 배울 의향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계몽주의 사상가, 진정한 합리주의자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상대를 확신시키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이야기하는 내내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대방의 지적 자주성을 충분히 존중하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를 두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설득을 하느니 반론을, 그것도 가능하면 합리적이고 잘 다듬어진 형태의 비판을 유도할 것이다. 설득보다는 상대방을 자극하여 자주적 의견을 형성할 것을 요구한다. 자주적 의견의 형성은 계몽주의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를 진리에 더 근접하게 해줄 뿐 아니라, 자주적 의견은 그 자체로 존중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BOOK : 2015-053-0167)

k******1 2015.09.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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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퍼의 합리주의 -칼 포퍼,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를 읽고-
"포퍼의 합리주의 -칼 포퍼,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를 읽고-" 내용보기
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 진리에 가까이 가는 것이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 논의가 끝날때쯤 우리 모두 이 문제를 전보다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기를 바라자.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둘 때에만 우리는 토론에서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옹호할 수 있다. -합리주의에 대하여 Karl Popper- 시류를 거부하고, 날마다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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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리고 당신이 옳을 수도 있다. 진리에 가까이 가는 것이 누가 옳고 그른지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이 논의가 끝날때쯤 우리 모두 이 문제를 전보다 더 명확하게 볼 수 있기를 바라자.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둘 때에만 우리는 토론에서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옹호할 수 있다.

-합리주의에 대하여 Karl Popper-


시류를 거부하고, 날마다 조금씩 더 책임을 져라.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자유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일지도 모른다.

-자유에 대하여 Karl Popper-


칼 포퍼의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를 읽고 있다. 아직 다 읽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사람이 합리적 자유를 최대한 누리기를 바랬다는 것, 그것을 위해 폭력을 불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 다만 그렇게 피를 흘리지 않고 자유를 누리도록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것들 이다.

반 쯤 읽었는데, 마르크시즘 비판과 기술의 발전에 대한 부분을 제외하면 주요내용은 맹자를 읽는 듯 식상했다.

c*****o 2009.05.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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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포퍼를 만나다, 그의 삶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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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쓴 시간: 07년 3월 17일 16시 29분 6초 ~ 07년 3월 17일 18시 55분 58초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 칼 포터 지음, 허 형은 옮김 / 부글)   자: 2007. 3. 12. (월) 06:40 (금정역) ~ 지: 2007. 3. 17. (토) 13:32 (사무실)   나의 영원한 화두는 행복이다. 행복의 원리를 철저히 밝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게 도와주고 싶기 때문이다. 결코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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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쓴 시간: 07년 3월 17 16시 29분 6 ~ 07년 3월 17 18시 55분 58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 칼 포터 지음, 허 형은 옮김 / 부글)

 

: 2007. 3. 12. (월) 06:40 (금정역) ~

: 2007. 3. 17. (토) 13:32 (사무실)

 

나의 영원한 화두는 행복이다. 행복의 원리를 철저히 밝혀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게 도와주고 싶기 때문이다. 결코 책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불완전한 지식으로 사람들에게 잘 난 체를 하고 싶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글을 남겨 오점을 남기기도 싫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에 관해서라면 오류와 잘 못이 있더라고 쓰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조금이라도 사람들이 행복하게 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다른 큰 잘못에 불구하고도 어여삐 여겨 용서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비를 들여서라도 책을 쓰고 싶었다. 5년 내에 쓴다는 어렴풋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도 행복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 읽은 것이다. 작년에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과 함께 구입했다. 요즘 독서에 관한 글을 써야 하기에 미뤄두었다가 읽고 싶었지만, 나의 화두는 독서보다는 행복이었기에 너무 오래 밀쳐두면 안 된다 싶어 생각의 탄생을 읽고 나서 바로 읽게 되었다. 어쩌면 빨리 읽어치우고 독서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는데 전념을 하려고 빨리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조금이라도 짬이 나거나, 이 책을 빨리 읽게 되면 잠시라도 지체하기 않고 독서에 관한 책을 읽으려고 이책과 함께 전작주의자의 꿈이라는 책을 들고 다녔으나 생각처럼 읽지 못하고 들고만 다녔다.

 

행복에 관한 책이 아니면 절대 책을 안 쓰려고 결심을 했는데, 독서에 관한 책을 쓰기로 했다. 그런데 왜 결심을 하였는데 책을 쓰게 되었느냐? 그렇게 누가 따지듯이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저 나에게 책을 써보지 않겠냐고 권하신 분을 도와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경제적 상황이 무척 어렵지만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돈을 벌려고 하면 일을 열심히 하는 편이 훨씬 더 낫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돈을 벌 수도 있으니까 시작하게 된 것이 아니냐고 심술궂게 묻는다면 나를 정말 잘 모르는 소치이다. 사실 제안을 받았을 무렵 3월부터는 일을 열심히 하자고 결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신경도 쓰일 뿐만 아니라 정신도 분산되어 거절하고 싶었다. 게다가 아이들 용돈을 주식투자로 변경해주면서 주식 공부도 해야겠기에 더욱 신경이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결심을 하게 되었다. 구차하지만 이게 변명이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집에 들어가면 늦은 시간이라도 글을 쓰고 자고 가려고 했고, 새벽에는 4 30분쯤 일어나서 한 시간 정도 글을 썼다. 4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한 것이다. 그랬더니 많이 졸렸다. 전에는 3~4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 지내본 적도 있었기에 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그때보다 더 많이 졸린 느낌이 들었다. .퇴근 시간에 서서 책을 읽는데도 꾸뻑꾸뻑 졸게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글도 생각 외로 잘 써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첫숫갈에 배부르겠냐만 생각외로 글다운 글이 써지지가 않았다. 조금이나마 작가들의 고충이 느껴지는 것도 같았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즐거운 있다. 나 자신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고, 자신감도 북돋아 주면서 임하고 있다. 이번 글쓰기로 행복에 관한 글을 쓸 때는 힘을 좀 덜 들여도 되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있다. 아니 꼭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주머니에 메모장을 넣어 갖고 다니면서 생각나는 아이디어나 글 감을 기록해 두고 있다. 모든 게 글 쓰기 체제로 갖춰지게 된다. 이게 일이 진행되고 성사되는 원리가 아닐까 싶다.

 

요즘엔 책 좀 덜 사자고 결심을 했는데도 그게 잘 안 된다. 조금이라도 더 참고하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나 독서에 관한 책을 많이 찾게 된다. 새 책을 몇 권이나 샀다. 다 읽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다음주부턴 그런 책만 읽을 계획이다. 내게 책은 삶이지 어떤 목적을 갖고 읽는 것은 아니기에 글을 쓰기 위해 그런데 도움이 되는 책만을 읽는다는 게 영 마땅치는 않다. 그렇지만 내 책을 읽고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독서를 더 하게 되고, 그래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보람있고 가치 있는 일이겠는가. 그런 자기 합리화의 생각에 위안을 두고 자연스러운 독서를 못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헌책도 좀 적게 사자고 마음을 먹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님을 경험하게 된다. 배고픔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고 무시할 수 있지만, 헌책방에 가는 것은 발길을 묶어둘 수도 없고, 헌책방에 가선 책을 고르고 지갑을 여는 손길을 묶어둘 수가 없다. 글쎄, 자제심이 이렇게 약해서야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싶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읽은 책이 22권인 반면, 구입한 책은 새책, 헌책 모두 포함하여 116권에 달하니 읽는 속도가 구입하는 속도에 너무 뒤처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면 책 욕심이 너무 앞서는 것이겠지. 3월 들어 벌써 8번이나 헌책방에 다녀왔다. 어제는 또 일산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 보물섬엘 다녀왔다.

 

일산으로 활동을 나갔다가 출판단지내에 있는 보물섬에 다녀왔다. 일산에서 생활정보지 광고영업을 하는 후배가 있는데, 일산에 갈 때마다 그 후배의 신세를 진다. 일산 시내에서 출판단지까지 가는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핑계로 후배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 다행이 그 후배 또한 책을 좋아하고 그곳에서 책쇼핑도 좋아하는 것 같아 기꺼이 데려다 주는 것 같지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출판단지내에서 인쇄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있어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다. 갈 때마다 혹시나 만날 수 있을까 싶어 전화를 해 보았지만 몇번이나 보물섬엘 갔는데 만나지 못했다. 인쇄라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바쁜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인생에 관해서, 독서와 예술에 대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하나 밖에 없는 친구인데 말이다. 그동안 그런 아쉬움을 갖고 보물섬에서 헌책을 구경하고 샀던 것이다.

 

어제는 내 헌책방 순례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날이었다. 내 별호가 고서(古書)인데 오래된 옛날 책을 처음으로 사게 되었다. 누렇게 변색이 되었다는 의미에서 고서를 말이다. 고서가 처음으로 고서들을 사게 된 날이다. 고서에서는 향기보다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 기침 감기에 걸려서일까 가래가 많이 끓는데, 고서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들이 기침과 가래를 더욱 자극하는 것 같았다. 그런 상황이었지만 고서를 접하고 나서 무척이나 기뻤다. 역사나 진화나 모든 것에 있어 사소한 인연으로 시작되듯이 고서를 구입하게 된 것도 사소한 인연에서 시작되었다.

 

행복에 대한 글을 쓰려니 철학, 윤리, 도덕에 관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윤리학을 공부하고 싶은 약간의 호기심이 있었는데 누런 색 표지의 책이 눈에 띄는 것이 아닌가. 양장본 책인데, 표지가 모시옷감 같은 것으로 되어 있어 신기해서 살펴보았다. 가격은 1,000원이 아닌가. 요금 점심을 굵으며 돈을 아끼고 있는 나로서는 1,000원도 함부로 쓸 수 있는 돈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을 사는 데는 1,000원이 아깝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구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런데 그 칸의 다른 누런 책들에게도 손길이 갔다. , 나의 마음을 끄는 저자들의 책이었다. 조금 비쌌지만 여러 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나의 독서일지를 참조하면 좋을듯 싶어 옮겨 적어본다.

 

2007-03-17 ()     13:51~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진부한 얘기지만 참 가슴에 와 닿는 얘기다.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이면 무슨 일에서건 더 많은 원인을 만들게 되고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정확히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해당하는 것이다.

 

토요일 조금 늦게 일어났다. 글을 좀 쓰다가 TV를 틀어놓고 기수련을 했다.

생과부 어쩌고 하는 영화였다. 기침감기에 걸렸는지 기침이 나면서 가래가 많이 끓어서 기수련으로 좀 빨리 낫게 하려고 일부러 수련을 오래했다.

 

누워서 가만히 있다 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늦게 일어난다.

7가 지나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더니 7시 30 되니까 겨우겨우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예전에 군에서 제대 후 새벽 네시까지 책을 보고 잤는데 아버님께서 6 발로 툭툭차시면서 , 밥 먹고 자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어려서 잠을 많이 자면 어른들은 소대승이(게으른 소라는 뜻으로 정확하게 어떻게 표현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다.)가 되려고 하냐면서 나무라시곤 했었다.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우려면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사람과 결혼을 해야 좋을 것이다. 오늘 저녁에 가족 회의를 좀 해야겠다.

 

어젠 일산으로 행차를 놓았다.

그곳에 일을 보러 간 것이다. 그곳에는 몇살 더 적지 않은 후배가 있다. 갈 때마다 연락을 한다. 불시에 연락을 해도 시간을 내 주지 참 고맙다. 언제고 술 한잔 사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출판단지의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에 태워다 달라고 했다. 후배도 책을 즐겨 사는 편이라 기꺼이 데려다 주는 것 같다. 아무튼 모처럼 만에 보물섬(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이름이다.)에 가서 보물을 찾았다.

 

이번에는 뭔가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인지 헌책방에 다닌 이래로 처음으로 고서가 고서를 샀다. 종이 색이 누렇게 바래고 표지가 탈색이 되고 책 넣는 케이스가 삭아서 살짝 건들기만 해도 떨어져 나가는, 그런 고서를 샀다. 그렇다고 조선시대 때 책은 아니다. 80년대 이전의 책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다가 고서를 수집하는 헌책 수집가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했다.

 

먼저 새 책들을 많이 골랐었다.

Yes24에서 기증해 준 책들이 있어서 새책 같은 중고책이 많았다. 물론 가격은 좀 비싼 3,000~ 4,000원대였다. 그런 책을 서너권 그리고 다른 좀 오래된 책을 서너권 해서 예닐곱권을 골랐다. 그러다가 한바퀴 돌다가 누렇게 색이 바랜 고서에 눈길이 갔다. ETHICS: An Introduction to Moral Philosophy란 외국어 책이 보여 마침 공부도 하고 싶은 분야라서 골랐다. 1,000원이었다. 그러다가 옆의 고서들을 빼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평소에 신사임당을 존경하고 있었는데, 그분에 관한 책이 있어 얼른 빼서 보니 3,500원이나 하는 게 아닌가. 그래도 한번은 책에서나마 뵙고 싶은 분이라 사기로 결정을 내렸다. 노산 이은상님이 쓰신, 증보 사임당의 생애와 예술이란 책이다.

 

, 다른 책들에게 손길을 주었다.

.자끄.루소가 쓴 책이 있는 것이 아닌가. 고독한 산보자의 꿈이라니, 이름도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르겠다. 나는 그의 에밀을 읽고 무척 감명을 받았던 터라 그가 쓴 책이라면 무슨 책이라도 살 용의가 있었다. 이 책은 표지가 천 같은 것으로 되어 있어 멋들어지게 변색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책 케이스는 바람 한번 훌 불어도 파편처럼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참고로 이 책에는 산보하면 발견했을 법한 네 잎 크로버가, 그리고 이름 모를 다른 꽃잎이 끼워져 말라 있었다. 오 다시 보니 무척이나 오래된 책이다. 휘문출판사에서 62년에 재판 발행한 책이다. 가격은 1,500환이라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장땡을 잡은 것인가!  

 

다음에는 시집이 눈에 들어왔다. 윤동주씨의 시집이 아닌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정음사 75년 발행)라는 멋들어진 글씨체의 제목이 눈길에 확 들어왔다. 옳거니, 시도 좋아하니 이 한 권 정도는 구입해도 되겠다 싶었다. 가격은 3,000원이었다. 책 속에는 그의 사진도 나와 있어 좋았다. 책 속에는 덤으로 꽃이 들어있었다. 어느 이름 모를 아가씨가 읽었던 시집이리라. 한자 옆에는 예쁜 한글로 음을 달아 놓았다.  

 

마지막 책은 조금 망설였다.

아니다, 맨 나중에 한권을 더 골랐으니 마지막에서 두번째다. 그런데 이 책은 밤의 음악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책으로 저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책 표지도 우아하게 변색이 되어 있어서 그게 마음을 끌었다. 음치라서 음악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나중에 꼭 음악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이라서 구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부담없이 살 수 있는 1,000밖에 하지 않았다. 덕문출판사 75년 발행 책이다.

 

배부른 마음으로 돌아서려다가 위쪽에 꼽혀 있는 책에 눈길이 갔다.

표지가 제법 깔끔한게 상태가 좋아 보여서 마음을 끌었다. 제목도 학교에서 공부할 때 많이 들어본 책이 아닌가. 국역 동국 이상국집II(80년 민족문화추진회 발행)였다. 책을 들어 내용을 훑어보니 시조였다. 예전고등학교 다닐 때 한문을 무척이나 좋아했었기에 한번 공부를 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게다가 국역 해 놓은 첫 시조를 읽어보니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이었다.

 

눈 속에 친구를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눈빛이 종이보다 희길래

채찍을 들고 성명을 써 두니

바람이여 제발 눈 쓸지 말고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다오

 

3,000원이라 좀 비싼 편이었지만 구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이 책은 2권이다. 1권이 없어서 2권을 구입한 것이다. 헌책 수집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징조를 보여주는 것이다. 1권을 사고 싶어 헌책방을 찾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니깐 말이다. 그러다가 한번 두번 고서를 구입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수집가가 되지 않겠는가. 아무튼 조심해야할 일이다. 나는 애독가이고 싶지 애서가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고서를 6권이나 구입했는데, 사무실에 모셔 두었다. 언제 집으로 가져 갈지는 고민을 좀 해야 할 것이다. 글을 쓰다고 하니 아내가 헌책을 사들이는 것을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지만 누런 고서를 들고 들어가면 어떻게 변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어제는 전부해서 21,000원에 10권의 책을 구입했다. 평균 2,000원이니 무척 싸게 구입한 것이다. 역시 헌책방은 마음에 따라선 돈을 쓰고도 버는 기분이 들게 된다.

 

히포크라테스 선서

박 덕진

사이언스북스

누구든지 행복할 수 있다

선인협회

도서출판 휴먼스

플러스 사고가 머리를 좋게 한다

도요사회 도요오 지음, 손 우수 옮김

민지사

삶을 변화시키는 가르침

하워드 핸드릭스 저, 정 명신 옮김

생명의말씀사

증보 사임당의 생애와 예술

노산 이 은상 저

서울 성문각

국역 동국 이상국집II

()민족문화추진회

고려서적주식회사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 동주 시집

정음사

고독한 산보자의 꿈

.자끄.루소

휘문출판사

밤의 음악

A. 학슬리, 조 신권 역주

덕문출판사

ETHICS:

Banner

Scribners

(옅은 색이 고서들이다.)

 

어제는 보물섬이라는 헌책방으로 제대로 순례를 다녀온 것 같았다. 보물과도 같이 소중한 책을 몇권이나 얻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파주 출판단지내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만나고 싶었는데 만나지 못하고 돌아나왔다. 고등학교 친구로 무척이나 가까이 지내던 친구로, 지금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몇 안되는 친구였는데, 무척 바빠서 시간을 낼 수가 없다고 한다. 만나도 얘기할 시간도 없을 것 같다고 해서 그냥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몇 번이나 보물섬에 가서 연락을 했는데도 만나지 못했으니 못내 아쉬웠다. 저녁이 저물어 밤으로 치달리고 있을 무렵 청담역에 도착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이다. 고서에서 발견한 시가 더욱 가슴 절절하게 와 닿는 것 같았다. 그래도 고서를 만나서 행복했던 하루였다.

 

오늘 출근길에는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칼 포퍼라는 사람을 조금이나마 읽을 수가 있었다. 조금 더 그를 알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말미에 짧은 소감을 적어 두었다.

 

이 한권의 책이다.

칼 포터의 사상을, 철학을 일별할 수 있는 책으로서 말이다.

그의 주장이나 공부가 맞건 틀리건

폭넓은 분야를 철저하게 연구한 결과물인만큼

열정적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존경심을 표하고 싶다.

마치 시간의 지배자 류비세프를 만난 듯 했다.

나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2007. 3. 17. 13:35

김 선욱

 

-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 칼 포터 지음, 허형은 옮김 / 부글

 

어제 참으로 고서가 고서를 만난 날이었다. 기쁘기 그지 없다.

헌책방 순례를 마치도록 안내를 해 준 후배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고, 만나지 못한 친구에겐 다음을 기약하고 싶다. 나와 만난 고서들에게는 환영의 인사를 하고 싶다. 고서와 잘 만나게 되었다고 말이다. 책이 가장 사랑받는 일은 뭐니뭐니 해도 주인의 애정있는 손길과 눈길을 받는 일일 게다. 하루 빨리 고서들과 깊이 있게 만나고 싶다.

 

2007. 3. 17.     15;11

 

 

처음으로 헌책방에서 고서를 구입한 고서

김 선욱

           

이렇게 어제는 행복한 헌책방 순례를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어서 빨리 여러가지 책들을 섭렵하여 나의 최고 목표인 행복에 관한 책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행복에 관한 책을 쓰려면 필히 서양 철학사를 공부해야만 할 것 같다. 요즘 서양에서 출판된 과학적인 접근방법의 행복에 관한 책들을 대부분 다 읽어보았다. 각각의 책들이 주장하는 요지를 파악했고, 문제점이 뭔지를 알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책들을 읽으면서 퍼즐 맞추기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서양 철학자들의 생각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철학이나 역사가 과거의 것을 기반으로 발전한다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오늘날의 저자들이 이전 세대 철학자들의 주장이나 관점을 이미 다 살펴보고 그들의 책에 반영하거나 하여 다 포섭되었을 것이기에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되겠지만 확인 차원에서 공부를 할 필요가 있다 싶다. 그래서 행복에 관한 책들은 꾸준히 구입해 두었다. 행복이라는 주제를 다루려면, 인식론.뇌과학.심리학 등 많은 주변 학문을 다 깊이 공부해야겠기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5년을 기약하는 것이다.

 

행복에 관한 책을 쓰려면 인생이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인간 존재 규명에도 대한 깊이 있는 천착이 필요할 것이고. 한 사람의 행복을 다룰 때에도 그 사람의 일생에 거쳐 행복을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 때는 행복했던 사람이, 인생 말년에 고통스러워 하거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을 결코 행복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가? 이런 것을 고민해 보지 않고 행복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 동의할 수 있는 명제겠지만 나는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는 정의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이 그에 대한 명확한 이론을 제시하는가 싶어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책을 읽어본 결과 이 책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인생을 조명해 보았다기 보다는 철학적 연구과정에 대두된 명제였던 것이다. 특히 그 제목이 언급된 장(chapter)의 내용을 보면 내가 기대했던 것과는 한참이나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한 사람의 뛰어난 학자를 만나게 되어 기뻤다. 일생을 학문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았던 인물을 만날 수가 있었던 것이다.

 

,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는 책을 통해 칼 포퍼의 인생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래서 그의 철학, 과학, 인생에 대해서 알아보고 배워보자. 시간의 지배자처럼 류비세프가 그랬던 것처럼 칼 포퍼는 인생 동안 바삐 공부를 하면서 열심히 살았을 것 같다.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 칼 포터 지음, 허 형은 옮김 / 부글)

 

책 읽은 시간

: 2007. 3. 12. (월) 06:40 (금정역) ~

: 2007. 3. 17. (토) 13:32 (사무실)

 

책 읽은 계기

행복에 관한 연구 차원에게 구입했고, 그 기대를 갖고 읽었다.

거리가 있었지만 다른 것을 배우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산디지털역 근처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길에 화장실에 들렸는데, 작은 액자에 행복에 관한 글이 써져 있는 것이 아닌가. 지난 번에 갔을 때도 마음에 들어 옮겨 적었는데, 이번에도 뒤쪽 책 표지 안쪽에 적어 두었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화두 행복에 관한 것이라 꼭 적고 싶었다.   

 

행복해 진다는 것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 것도 없다네

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2007. 3. 13. 16:57

 

가산디지털역  *** 빌딩 화장실에서

 

김 선욱

 

시 구절의 내용이 너무나 우리의 현실에 맞는 얘기가 아닌가. 도대체 왜 우리는 행복할 수가 없는 것인가? 궁금하지 않은가? 행복에의 길은 과연 없는가 

 

누구나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그래서 수많은 철학자와 현인들이 행복에 관한 나름대로의 철학을 발표했고, 의미있는 주장을 남겼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아직도 행복하지 못하다. 누군가가 이 의문부호에 종지부를 찍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그래서 행복의 원리와 기술을 밝히는데 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다. 가장 받아들이기 쉽고도 누구나가 행복해질 수 있는 인류 보편적인 행복지침서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당위성에만 근거를 두어서도 안되고, 과학적 연구. 분석이 결여되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어느 한 사람이라도 적용할 수 없는 복잡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 하나 밝혀 나갈 것이다.

 

사실 이 책 제목에도 하나의 힌트가 들어있다. 내가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순전히 책 제목 때문이다. 무식이 탄로나는 창피한 일이지만 나는 그의 존재도 몰랐다. 왜냐하면 철학이나 사회과학을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나 학자의 혹은 철학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그가 일생을 통하여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려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지식이 깊어진 것처럼, 나도 모든 인류의 당면과제인 행복을 연구하기 위해 철학, 심리학, 사회과학, 생리학, 뇌 신경학 등을 공부해 나갈 것이다. 그것도 철저하게 말이다. 그 많은 공부를 과연 5년에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행복에 관해서 깊이 생각하고 있는 하나의 명제가 바로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는 것이다. 그 과저에서 우리는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또 고통을 경험하기도 하는 것이다. 일생에 걸쳐 일어나는 문제를 잘 해결하면 보다 행복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거나 그저 아무 느낌도 없는 행복하지 않은 삶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것이 대인관계든, 직장 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말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도 말이다. 모든 것은 반복 훈련한 만큼만 쉬워지는 것이다. 피나는 연습을 한 축구 선수가 공을 잘 찰 수 있는 것처럼 행복해지기 위한 기술을 많이 배우고 연습한 사람이 분명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너무 쉬운 답이라고? 그렇다 행복은 어쩌면 너무 단순한 문제인지도 모른다. 어째튼 이 선언은 내 행복의 책에 분명 하나의 챕터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샛길로 너무 오랫도안 빠져 있었다.

 

이 책은 칼 포퍼의 사상과 철학이 녹아 있는 책이다. 그가 곳곳에 강연한 내용을 엮어서 만든 한권의 책이다. 역사와 정치 그리고 자연과학에 대한 문제까지 그의 깊은 사색의 결과가 들어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그가 매우 치열한 삶을 살았던 것 같으며,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철학에서부터 자연과학까지 폭넓은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했던 것이다. 그 내용이 깊이가 있다. 함부로 비판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몇몇  부분에 있어 그의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 없었다. 서양철학에 대한 공부가 짧아 지금 당장 그와 논박을 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충분히 그의 주장을 반증할 수 있다는 직감이 생긴다. 어짜피 행복에 관한 공부를 하면서 서양철학을 충분히 공부할 것이기 때문에 그 때 이후에 제대로 논박해 보아야겠다. 물론 그가 쓴 많은 책들도 제대로 읽어보고 공부를 해야 할 것이리라.

 

하지만 평생을 열심히 공부한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간의 지배자를 읽으면서 느꼈던 교훈이 다시 얻을 수 있었다. 칼 포퍼가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책을 쓰면서 인생을 철저하게 경영했을 것 같았다. 나 또한 앞으로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공부를 하면서 인생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가 세상을 낙관적으로 보았다는 것은 참으로 배울만한 점이었다. 암울한 시대를 살아왔고, 지금의 세상도 여전히 낙관한 만한 것이 아님에도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 것은 그의 철학이 녹아 있는 것이라 의미가 컸다. 즉 미래를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자는 자세이다. 그 때 미래는 단순히 과거와 미래의 결과로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는 원리인 것이다. 그렇다. 포기하면 끝이지만 희망을 갖고 노력할 때 개인이든 세계든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그의 삶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2007. 3. 17.     18:54

 

 

행복의 원리를 찾아 계속해서 여행을 하고 싶은 고서

김 선욱 (http://www.myinglife.co.kr)

 

 

s******n 2007.03.17. 신고 공감 0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내용보기
나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나타나는 많은 문제들 속에서 조금은 좀 더 나은 해결점을 찾아가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음... 그런데, 얇고 가벼운 책을 주로 읽는 내가 읽기에는 조금어려운 책이다.   책은 크게 2개의 큰 가지로 나뉘어졌는데 하나는, 정치를 바탕으로 하는 철학을 설명하였고 또 하나는, 과학 철학을 설명하였다.   이러니, 내가 안 어렵겠냐고? 일단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 내용보기

나의 삶을 살아가는 동안

나타나는 많은 문제들 속에서

조금은 좀 더 나은 해결점을 찾아가기 위해

선택한 책이다.

 

음...

그런데, 얇고 가벼운 책을 주로 읽는 내가 읽기에는 조금어려운 책이다.

 

책은 크게 2개의 큰 가지로 나뉘어졌는데

하나는, 정치를 바탕으로 하는 철학을 설명하였고

또 하나는, 과학 철학을 설명하였다.

 

이러니, 내가 안 어렵겠냐고?

일단 책을 들었으니 마지막까지 힘을 내었다.

 

우리는, 지적으로는 너무 똑똑한데

도덕적으로는 너무 타락했다는 얘기다. -p71

요즘 사건 사고만 대한민국을 빗대어

일침을 놓는 듯한 구절에 고개가 숙여졌다.

 

부족한 내게도 한구절씩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물론 있었다.

하지만, 자유로움이 아닌 의무감에 마지막까지 책을 갖고 있는 듯해

서글프게 만들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b*******7 2014.10.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