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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열매를 맺기 위한 쓰디쓴 과정
"달콤한 열매를 맺기 위한 쓰디쓴 과정" 내용보기
책을 손에 들고 먼저 표지를 보면, 약간은 그로테스크하다고 할 수 있는 표지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 와요. 독특한 이 표지 일러스트의 분위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부 묘사를 잘 들여다보면 이야기의 절반은 이해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네요. 살펴보면, 간호사와 의사가 있고, 병상이 있어요. 노란 병상 위에는 악보가 그려져 있어 음악이 흐르는 듯하네요. Dr.라고 쓰인 환자복을
"달콤한 열매를 맺기 위한 쓰디쓴 과정" 내용보기
책을 손에 들고 먼저 표지를 보면, 약간은 그로테스크하다고 할 수 있는 표지 일러스트가 눈에 들어 와요. 독특한 이 표지 일러스트의 분위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부 묘사를 잘 들여다보면 이야기의 절반은 이해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네요. 살펴보면, 간호사와 의사가 있고, 병상이 있어요. 노란 병상 위에는 악보가 그려져 있어 음악이 흐르는 듯하네요. Dr.라고 쓰인 환자복을 입은 남자는 파랗게 질린 안색을 한 채 마치 ‘원피스’에서 루피가 먹었던 ‘고무고무열매’를 먹은 것 같은 긴 왼팔로 삐뚤빼뚤 글씨를 쓰고 있어요. 그의 왼다리를 보면 주사기가 꽂혀 있고, 오른다리와 달리 검은 스타킹을 신은 듯 혹은 그림자인 듯 검게 칠해져 있어요. 그의 주위를 떠도는 물고기들은 꼬리지느러미가 둘로 갈라져있기도 하고, 셋 또는 넷으로 갈리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두 팔이 뻗어있기도 하네요. 반듯반듯하게 그려진 간호사에 비해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각이 진 듯한 남자의 얼굴과 몸, 부자연스럽게 큰 오른손 등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글판(?) 제목인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는 원제인 ‘Leg to Stand On’보다 훨씬 흥미로우면서도 주요 사건을 잘 부각시켜줘요. 그렇지만 문학적 냄새 또는 서사적, 서정적 구조를 갖춘 글일 것이라는 냄새를 강하게 풍기는 제목이라는 점에서 몇몇 독자들이 실망하게 될 지도 모르겠어요. 부제로 붙은 ‘신경과의사 올리버 색스의 병상 일기’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환상문학이 가지고 있는 요소와 달리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객관적 사실에 많이 근거하고 있어요. 여기에 더해 저자의 정서와 철학적 사색이 대체로 과학적이면서도 우울하게 그려져 있다는 느낌이에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은 저자가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한 사고로부터 시작해요. 인적이 드문 산 깊숙한 곳에서 황소를 만나 헐레벌떡 도망치다 실족하여 추락하고, 한쪽 다리가 부러져 못쓰게 되요. 오로지 살겠다는 일념으로 두 팔로 노를 저어 인가를 향해 산을 내려가지만 아스라이 인가가 보일 듯한 곳에서 해가 저물려 하고, 이 때 기적적으로 사람의 눈에 띄어 구조 되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병원에서 다리 수술을 받은 후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는 다리가 자신의 다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데서 시작해요. 처음에 그는 끊임없이 그의 다리를 움직이기 위해 노력해요. 그러나 노력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함에도 다리에 아무런 변화가 없자 크게 절망하고 어떤 의미에서 자신이 다리를 상실했다고 결론지어요. 다리를 영영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에 더해 환자로서 겪는 소외감, 고독감, 피해 의식 등이 매우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어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와 함께 심각한 우울과 괴로움을 경험하게 해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물리치료를 받을 순서인데 다리가 마치 나와는 동떨어져 실존하는 타자 마냥 나의 통제를 저 멀리 벗어나 있을 때의 막막함과 이것에서 비롯한 그의 가슴속 절규는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와 닿더군요. 의사로서 겪는 환자의 아픔이라는 색다른 의미를 가져요. 지지부진 지체되었던 책읽기가 그가 소생함에 따라 속도를 더해 가게 되요. 어느 날부터 다리에 무의식적인 통증을 경험하다가 음악 리듬에 자신의 신체 리듬을 맞춰 걸을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하고는 일사천리로 회복해가요. 이 때부터 그의 병은 신체적 질병이 아닌 정신적 질병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가 어느 새부터인지 자신을 정신적으로 약하고 위태한 존재로 확정지어 버렸음을 깨닫고, 이러한 자신의 이미지를 깨고 사회 속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요. 이 과정에서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찰들이 여러 위대한 사상가들의 말과 함께 제시 되요. 부족하지만 간략하게 정리하려 해보면, 세상은 모두 유기체적으로 이어져있고, 모든 것은, 비록 반복되는 행위이거나 일상적인 일일지라도, 신비롭고 새로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얼마 후 저자에 못지않은 큰 다리 수술을 앞두고 있는 동생을 생각하면 저자의 신체 이미지 상실과 극복 과정이 참 가슴 먹먹하게 다가오네요. 재활의 시간이 고되고 쓰리더라도 무언가 귀중한 열매를 얻을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이 책을 권해주려고 해요.

[인상깊은구절]
만일 내가 입원했을 때 그렇게나 두려워하고 내면에 몰입해 있지 않았더라면, 나는 입원이 무얼 뜻하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했을 것이다. 입원은 환자복, 이름표, 개성의 제거, 환자라는 일반적 특성을 지닌 처지와 정체성을 갖게 됨을 의미했다.
b****4 2006.11.08.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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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eg to Stand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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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리뷰를 신청할 때 신경과 의사인 본인이 다리를 다친 후에 직접 환자가 되어 체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에 흥미를 갖고 신청 하였다. 운 좋게 리뷰자에 선정이 되어 책을 받게 되었고 산뜻한 책 표지부터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신선했다. 주인공인 올리버는 건강한 육체를 자랑스러워하며 피오르 산으로의 등반에 나선다. 정상으로 가는 중 황소 조심! 이라는 푯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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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리뷰를 신청할 때 신경과 의사인 본인이 다리를 다친 후에 직접 환자가 되어 체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에 흥미를 갖고 신청 하였다. 운 좋게 리뷰자에 선정이 되어 책을 받게 되었고 산뜻한 책 표지부터 눈에 들어오는 느낌이 신선했다. 주인공인 올리버는 건강한 육체를 자랑스러워하며 피오르 산으로의 등반에 나선다. 정상으로 가는 중 황소 조심! 이라는 푯말을 신경 쓰지 않고 가다 뜻 밖에 만난 야수를 피하며 정신없이 산길을 내려오다 그는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해가 지면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 탓에 얼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그는 가져갔던 우산을 부목 삼아 두 팔로 다리를 끌고 마을근처까지 가서 가까스로 산록사냥꾼 부자에게 구조된다. 추위와 엄청난 고통 속에서 자연 속에서 감사함을 찾는 모습과 위안을 얻는 그의 모습에서마지막을 준비하는 인간의 따스함도 느꼈지만 그는 삶에 대한 열망과 정신력이 무척 강한 사람인 것 같다. 죽음에서 벗어나 삶으로 돌아온 기쁨을 만끽하기는 짧았다. 우리 속담의 말이 생각이 난다. 화장실 갈 때랑 나와 서랑 다르다, 올리브도 마찬가지였다. 인적이 드문 노르웨이 산에서 우연히 사냥꾼에게 구조되어 살아나서 온갖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나서는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 후엔 다시 일상의 감정으로 복귀되었다. 구급차에 실려 런던의 병원에 오며 그는 감정의 큰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감정의 기복도 심해지며 수술을 받고나서는 대퇴사두근의 손상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왼쪽 다리를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되며 감각조차 느끼지 못하게 된다. 올리버가 느끼는 다리에 대한 신체 영상의 부분이 상실되어 버린 것이었다. 이 이유를 푀츨 증후군이라 하는데 일종의 뇌손상으로 몸의 왼쪽 부분에 대한 총체적 인식이나 연적 인식을 관장하는 뇌 우반구 후두엽 부분이 손상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 데 수술 중 마취 중에 일어났던 것으로 보여 진다. 그가 신경의 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지식을 알기에 더욱 큰 두려움을 갖게 되진 않았을까? 다리를 사용하던 과거까지 잊어버릴 만큼 암담했을 때 그를 담당한 스완씨의 태도가 좀 더 따스하고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면 환자들은 마음의 위안을 얻고 환자로서 얻게 된 당혹감을 덜게 되었을 것이다. 그저 환자가 바라는 건 내과 의사로서 전문성이 아니라 귀 기울여들음으로 환자들에게 평안을 가져다 줄 거라고 하지 않는가. 아마 올리버도 환자로 경험하기 전에는 본인도 그러진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스스로의 안도 속에서도 불안함속에 반맹증 상태에 놓이며 그는 최악의 바닥까지 이른다. 이 책을 읽으며 올리버 색스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올리버 색스 -감정의 미묘한 변화가 많은 사람 -열정적이고 삶에 애착이 많다 -똑똑한 엘리트, 아는 것이 많은 박학다식한 사람 -눈이 높고 아직 미혼이다 -음악에 조예가 깊다 -훤칠한 키에 탄력 있는 몸매의 소유자 심연의 바닥에 이르면 다시 솟구쳐 오르는 법. ‘만일, 당신이 심연을 깊이 바라본다면 그 심연이 당신을 되받아 쳐다볼 것이다’ 니체가 말했다. 12일 동안의 지옥의 변방에서 그를 끄집어 내준 것은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 이 걸 보고 나는 뮤직 세라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음악으로 정신적 문제를 치료를 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지금은 여러 병원에서 많이 통용되고 있다. 멘델스존 바이올린협주곡을 들으며 그는 다리가 회복되리라는 희망과 암시를 가진다. 마침내 불안정 상태의 걸음을 내딛게 되었을 때 기계적 걸음으로 인한 부담감과 끔직함 속에서 멘델스존의 음악이 떠오르며 왼쪽 다리가 다시 회복된다. 음악과 걷기를 통한 다리의 무의식적 소생의 순간과 일치하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캔우드 재활원으로 옮겨지며 회복기의 환자들과 교류하며 또 다른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아마 그건 똑같은 질병과 고통을 느꼈으며 죽음의 그림자를 맛본 서로의 공통점이었을 것이다. 질병에 대한 절대적인 고독, 똑 같은 길을 걸었던 동반자들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이해와 공감을 느끼며 그들이 걸었던 회복의 차례를 밟아가며 그는 자유와 행복을 진정 느꼈을 것이다. 다리를 다쳤을 때는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지만 회복되고 나서는 과학과 인식의 한계를 초월해 철학이나 종교에로 합치되는 예견까지 하는 걸로 보아 많은 변화와 감사를 느꼈음에 틀림이 없다. 마지막에 만난 유명한 정형외과의는 아직까지 뻣뻣한 그의 다리를 자연발생적 치료인 수영을 시켜 완전히 자유스럽게 만든다. 이것은 스코투스 방법으로 직관적으로 모든 기능이란 움직임 속에 묻혀 있으며 움직임이 모든 치료법의 열쇠라는 것이라는 거다. 이제 그는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뛰어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중의 회복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육체의 회복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되는 일이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회복인 것만 같다. 올리버 색스는 자신이 환자로서의 당황스럽고 두려웠던 마음에 환자의 입장에서의 곤경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내과 의사이자 연구자로서 신체 영상 장애와 그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가 만약 그와 같은 상황을 겪지 않았다면 환자에 이해에 대한 태도가 여느 의사인 스완씨와 같았을 것이다. 고난은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되어진다. 책을 빨리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처음 시작 부분은 어렵지 않고 진도가 잘 나갔으나 뒷부분으로 갈수록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와 그 대목은 다시 한 번 읽어야 머리에 남는 등 읽는 시간이 점차 지체 되었다. 아직까지도 체계적으로 정리가 덜 된 부분이 있어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이중의 회복- 육체의 회복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회복되는 일
s*****1 2006.11.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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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의학과 일반 환자 심리가 결합된 병상일기
"전문 의학과 일반 환자 심리가 결합된 병상일기" 내용보기
“이렇게 나는 구조되었으며 이야기의 끝입니다.” 사고를 당한 모든 사람들이 이런 행복한 결말을 맺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강원래와 이승복 의사, 그리고 이젠 영실이의 남편이 되었을 그 남자친구(인간시대)를 떠올렸다. 어느 누구보다도 활동적이었던 그들이 한 순간의 사고로 두 다리를 못 쓰게 되고 그 치료과정에서 느꼈던 좌절감, 어려움도 상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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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나는 구조되었으며 이야기의 끝입니다.” 사고를 당한 모든 사람들이 이런 행복한 결말을 맺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강원래와 이승복 의사, 그리고 이젠 영실이의 남편이 되었을 그 남자친구(인간시대)를 떠올렸다. 어느 누구보다도 활동적이었던 그들이 한 순간의 사고로 두 다리를 못 쓰게 되고 그 치료과정에서 느꼈던 좌절감, 어려움도 상상했고 차라리 둑고 싶은 심정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도 안쓰럽게 생각했다. 그리고 만약 내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대입도 해보았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놀랐던 건, 의사이자 환자가 되는 색스 의사의 명철함이었다. 결단력과 신속함, 꼼꼼함에도 놀랐다. 그리고 그의 유머와 따스함에 한 번 더 놀랐다. 신경과 의사인 그가 갑자기 사고로 인해 환자가 되고, 아무도 없는 산 위에서 한쪽 다리가 완전히 마비가 된 상태에서 자신의 상태를 진찰하고 자신이 구조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 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노력, 그리고 그 이후에 수술 및 회복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상, 심리에 대한 전문 의학 지식과 자신이 일반 환자로서 겪었던 모든 심리 변화가 그대로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일반인과 달리 늘 환자를 대하고 다루면서 어떤 정서에도 빠지지 않고 환자를 치료했던 그 분석력과 냉정함에 기인했던지, 색스 의사는 자신이 정신착란에 빠지는 과정까지 명철하게 그리고 있다. 자신의 다리가 어디 있는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수술이 제대로 되었다고 해도 걷는 법조차 잊어버린 상태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물론 그 대상이 자신이란 것도 느끼고 둑을 것 같았다고 한다. “좋아요, 의사 선생.(...) 다친 다리를 잘 살펴보시겠습니까?”

 

구조되자마자 느꼈던 안도감은 어느 덧 사라지고 이젠 환자로서의 시간을 견뎌야만 한다. 색스 의사는 간혹은 의사로서, 또 간혹은 철저히 환자로서 행동한다. 물론 분석도 뒤따른다. “환자가 되면서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인내를 배우는 것입니다!” 긴장성이 없는 근육이 완전히 둑어버렸다는 느낌은 색스 환자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정신착란까지 일으키게 한다. ‘병원의 병동은 짓궂은 농담으로 악명 높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 나를 놀리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나는 쳐다보고 또 쳐다보았다. 다리가 거기에 없었다! 다리가 거기에 없다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론은 그것이었다. ‘나는 나의 다리를 상실해 버렸다.’ 자신의 다리 대신 마치 다른 ‘어떤 사람의 다리’가 침대에 있음을 발견했을 때, 드는 상실감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프로이트는 ‘자아란 무엇보다도 신체자아’라고 했다는데, 신체가 자신의 것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 다음과 같은 증상을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푀츨 증후군(시각적 운동감각의 착각), 해리 장애(다중인격장애라고도 하며, 예전에는 빙의라고 불렀다.) 실제로 보이고 느끼는 것과 실재라는 관념 사이엔 얼마나 큰 심연이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색스 의사는 그 심연을 음악, 멘델스존의 음악으로 뛰어넘었다. 가짜걷기로부터 실재적인 걷기로 들어갔던 것이다. 

    

색스 의사는 환자로서 겪게 되는 병원의 제도, 공식성과 관료주의도 꼬집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두 사람은 각자 역할을 하도록 강요되었다. 그는 모든 것을 아는 전문가로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환자의 역할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또한 차트에서 보듯이 의사는 ‘평범한 회복’으로 간주하지만 그 일을 직접 겪은 색스 환자는 ‘이 친구들 미쳤군. 회복은 아주 특수한 사건이며 일련의 경이롭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지. 회복은 엄청난 사건이며, 차라리 어떤 일이 도래하게 되리라는 징조로, 새롭고 상상할 수 없는 힘이 도래하게 되는 것이지. 이런 사건이나 앞으로 닥치게 될 일이란 탄생이나 재탄생이라 할 만한 것이지.’라고 생각한다.  

 

유난히 남성적이고 건강하고 활기 넘쳤던 색스 의사는 환자가 되면서 심한 절망감을 느끼면서도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는다. ‘근육을 소리쳐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내가 부르는 소리를 귀머거리인 근육은 듣지 못했다.’ 경쾌한 글 솜씨 못지않게 이런 자잘한 유머가 곳곳에 깃들어 있어 책 읽기가 훨씬 즐겁다. 그렇다고 이 책이 이렇게 유머로만 점철된 책은 물론 아니다. 오히려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듯한 의학적인 부분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환자로서 직접 새로운 면을 발견한 그는 그 영역을 발전시켜나가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지난 보름과 이번 보름 사이의 단 한 달 동안 나는 거의 죽을 뻔했으며 마지막 순간에 구조되었다. 난도질 된 살이 꿰매지고 결합되었고, 느낌이 없는 지옥의 변방에서 끝이 없는 것 같은 긴 시간 동안 다리를 잃기도 했고, 회복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기적같이 다리가 회복되었다. 나는 내면세계의 토대가 흔들리는 것을 경험했다. 아니, 내면세계가 완전히 파괴되는 것을 경험했다. 나는 이성이 창피당하는 일을 겪었고, 정신이 모욕을 당하는 일을 겪었다. 근육조직과 감지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자연스런 육체와 영혼, 육체와 정신 간의 통일성이 깨져버리면서 깊은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 가기도 했다. 그런데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심연에서 구출되어 다시 태어났으며, 다시 삶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용기가 꺾였고 침몰하는 배 같은 신세였지만 불가사의하게 구조되었다.’ 색스 의사가 환자로서 겪었던 모든 실제와 심리 변화 과정의 결론이다.    

 

환자가 되면 겪게 되는 모든 일은 그 절차를 따르는 ‘순례여행’이다. 그 순례여행에서 마침내 모든 환자가 완쾌라는 성지에 다다르기를 바래본다. 신체적인 완쾌가 아니더라도 그 장애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관대함을 배운다면, 그 환자는 어떤 성지보다도 더 높은 곳에 이르는 게 아닐까. 내게도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사고, 나를, 사고를 객관화시키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방식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g******i 2007.03.11.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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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다운 임상 다이어리.
"올리버 색스다운 임상 다이어리." 내용보기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 올리버 색스 저/한창호 역 - 소소 2006년   내 주변엔 유별나게 간호사가 많다. 나름대로 다들 임상 경험이 있는지라 병원엘 가면 아는 것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가족이든 친구든 누군가 병원에 입원을 해서 병문안을 가면 그때부터는 귀를 쫑긋 세우고 의사의 지시나 간호사의 설명이 올바른 건지 또는 같은 간호사로서 환자에게 대하는 태도가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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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 올리버 색스 저/한창호 역 - 소소 2006년   내 주변엔 유별나게 간호사가 많다. 나름대로 다들 임상 경험이 있는지라 병원엘 가면 아는 것도 많은 편이다. 그래서 가족이든 친구든 누군가 병원에 입원을 해서 병문안을 가면 그때부터는 귀를 쫑긋 세우고 의사의 지시나 간호사의 설명이 올바른 건지 또는 같은 간호사로서 환자에게 대하는 태도가 제대로 된 건지 등등 관찰하기 바쁘다. 병문안가서도 저 정도인데 정말 입원이라도 하면 얼마나 까탈스럽고 아는 척(?)이 많을까? 라는 생각이 안든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여기 신경과에서 알아주는 교수님 올리버 색스가 등산을 하다가 다리를 다쳤다. 여태껏 환자들의 신경학적 심리만 관찰하고 진찰하다가 본인이 바로 그 환자가 되었다. 아무도 없는 산에서 다리를 다쳐 온갖 희망과 좌절과 고통속에서 허우적대다 구사일생(?) 구조되어 최고의 외과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올리버. 문제는 그 후에 발생했다.   그러나, 그가 산에서 다리를 다쳤을 때 어떠했는가부터 알아보자.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 교수다. 사고를 당한 후 고통이 오자 그는 침착하게 자신이라는 환자를 두고 의사 입장에서 그 다리를 관찰해본다. 침착하게 결론을 내리고 환자를 보는 순간, 그 환자가 자신임을 깨닫고 어쩌면 내가! 불구의 몸이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그 후로 그의 머릿속은 온갖 상상들이 날개를 단듯 날아다닌다. '2년 전에 이곳에서 사고가 난 멍청한 영국인이 일주일 후 얼어죽은 시체로 발견 되었다더라''해질녘까지 무슨일이 있어도 나는 사람들 눈에 띄어야 한다''아냐, 내려갈 수 없을 거야''아! 내게 우산이 있어 그걸로 부목을 만들면 돼. 그래 난 구조될 수 있어'그러다가 톨스토이도 생각나고, 칸트의 음악도 들리며, 급기야는 저녁 어스름에 들리는 교회의 미사곡이 자신을 위한 장송곡으로 들리기까지 한다. 물론, 올리버 색스가 아니라 나라고 해도 그런 상황에선 온갖 상상들이 날 괴롭혔으리라. 하지만 신경과 교수인 올리버 색스는 얼마나 많은, 그동안 보아왔던 그런 경험의 사람들이 생각났을 것인가?   수술 후 올리버 색스는 이제껏 자신이 관찰만 해 오던 그런 환자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그의 다리가 <형식적이고 사실적인 의미에서 그곳에 존재했다. 시각적으로 거기에 있었지만, 생명력을 지니고, 알맹이 있게 현실적으로 거기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 다리는 실제 다리가 아니었으며, 결코 현실성을 갖는 다리는 아니었다. 내 앞에 놓여있는 단순한 겉모습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실을 빼내어도 고통이 없었고, 걷고자 생각해도 자연스럽게 걸어지지가 않았다. 내 다리는 이곳에 있는데 남의 다리가 내 몸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 그런 뜻하지 않은 경험도 놀라운데, 끔찍한 간호사를 만나고  병원시스템의 불합리화, 회진이라는 시간에만 나타나는 담당의, 더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도 그대로 들어주지 않는 의료진들...등등 의사로서 환자를 대할 때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환자가 되면서 경험하게 된 것이다.   다리가 있으되 다리가 없는 사람인 올리버 색스는 신경과의사답게 모든 예를 들면서 철학적으로 혹은 꾸밈없는 일기형식으로 임상기록을 써내려 간다. 그가 수술 후 느낀 많은 경험들, 고통과 불안과 희망과 좌절의 반복 속에서 소생하고 회복하고 이해하는 순간까지 철저히 환자가 되어 환자로서의 절차를 그대로 밟은 것이다. 그러한 임상 기록이 나중에 올리버 색스라는 사람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고는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의료진들이 한번쯤 환자가 되어 봐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환자 입장에서 이해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한 일일 것이다.   다리를 다쳐보지도 않았고 더구나 깁스 같은 것도 해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올리버 색스의 경험이 전혀 낯설고 설마?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올리버 색스가 예로 든 다른 사람들을 봐서는 틀림없는 경험이었던 것 같다. 눈에 보이는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니라는 느낌! 조금 끔찍해지지만..올리버 색스가 그 사건(?)을 해결하고 여행이 끝난 느낌으로 철학적 사상의 본질을 운운하며 써내려간 이 책은 가히 올리버 색스다운 임상기록이라 하겠다.    그래서 우리 탐구의 모든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도달하는 일이며 그곳을 처음 보는 것처럼 인식하는 일이다. -엘리엇-   
j****o 2006.11.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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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를 내리는 의사가 무조건 의사의 지시를 받는 환자가 됐을 때 느끼는 감정
"지시를 내리는 의사가 무조건 의사의 지시를 받는 환자가 됐을 때 느끼는 감정" 내용보기
지시를 내리는 의사가 무조건 의사의 지시를 받는 환자가 됐을 때 느끼는 감정 | 도서리뷰 2006-11-06 00:38 http://blog.yes24.com/document/581920 [도서]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올리버 색스 저/한창호 역 | 소소 | 2006년 10월    신경과 의사 올리버 색스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환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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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를 내리는 의사가 무조건 의사의 지시를 받는 환자가 됐을 때 느끼는 감정 | 도서리뷰 2006-11-06 00:38
http://blog.yes24.com/document/581920
올리버 색스 저/한창호 역 | 소소 | 2006년 10월
  
신경과 의사 올리버 색스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환자가 되어 직접 겪은 자신의 병상 일기같은 내용입니다.

산길을 산책하던 올리버 색스는 안개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황소를 피해 달아 나다가 절벽 아래로 추락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왼쪽 다리에 골절을 발견 하게 되고 가져간 우산을 부목 삼아 산길을 내려와 사냥꾼 부자에게 발견 돼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병원으로 이송 되고 그때 부터는 의사가 아닌 환자로 자신의 의견은 묵살 된 채 수술을 받게 되고 수술 후 왼쪽 다리의 감각을 잃어 버리게 됩니다. 재활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자신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주는 정형외과 의사 W.R씨를 만나 자신의 의지로 걷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했기에 자신의 인생도 계속 변화 시킬 거라는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루리아의 답장에서 그런 끔찍한 일을 겪고도 그가 행복해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당신에게 일어나 유감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이해될 수 있고 활용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겪는 것이 당신의 운명인 듯합니다. 이제 제대로 이해하고 탐구 하는 것이 당신의 의무임이 틀림없으며 ... 진정으로 당신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발전해 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의사들이 책에서의 경험이 아닌 자신이 경험한 후에 치료를 한다면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 질거라는...아이를 낳은 후 두 다리가 제 명령대로 안 움직일 때 많은 병원을 다녔지만 늘 경험 하는 건 온갖 검사를 하고도 모호한 얘기를 하는 의사들, 다른 병원에서 검사한 기록들은 인정하지 않고 다시 하자며 엄청난 비용의 검사들을 펜 하나 끄적거리며 5분이상 마주 하지도 않는 그런 의사들이 나와 똑같은 증상을 앓아서 네게 자기의 경험담을 얘기해 주며 의지를 북 돋우어 준다면 아파도 덜 서러울 겁니다. 그 분의 병상일기를 읽고 난 후 나약 해진 의지를 다시 한 번 강하게 가져 봅니다.
k*****3 2009.04.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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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를 읽고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를 읽고" 내용보기
올리버 색스의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일하던 시기의 나이에 노르웨이에서 등산을 하다가 왼쪽다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를 당한 후 겪게 되는 상황을 적은 병상생활에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입장으로 변화된 자신의 위치와 전적으로 의사에게만 의지하고픈 나약한 마음과 육체의 고통속에서 갈등과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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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색스의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일하던 시기의 나이에 노르웨이에서 등산을 하다가 왼쪽다리를 심하게 다치는 사고를 당한 후 겪게 되는 상황을 적은 병상생활에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의 입장으로 변화된 자신의 위치와 전적으로 의사에게만 의지하고픈 나약한 마음과 육체의 고통속에서 갈등과 번민을 거듭하게 되는 상황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든다. 잠시동안이라도 아팠던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확히 알 수없는 고통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듣고 싶고 질문하고 싶지만, 너무나 바쁜 듯하고 약간의 짜증스러움이 배어있는 의사의 얼굴을 보는 순간 마음 속으로만 수많은 질문을 해 본 경험말이다. 의사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만하고 자신의 의지는 더이상 쓸모가 없게 되어 버려서 환자가 느끼게 되는 심경의 변화를 올리버 색슨은 유별(?)난 환자로서 겪게 된다. 그러므로해서 올리버 색슨은 환자들이 대부분 겪게 되지만 함구할 수 밖에 없었던 신체영상장애에 대해 직접 경험하게 되고 수많은 환자들의 고통과 경험을 이해하게 되어 신경 심리학에 대한 연구발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체 영상장애는 신경과 수술을 받은 후 환자들이 겪게 되는 상황인데, 자신의 신체 일부를 뇌가 인지하지 못하고 무시하게 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몸일부분에 정확하게 존재하지만 그 신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거듭되는 신경심리학적인 문제인 것이다. 환자들은 놀라운 공포의 경험을 하게 되지만 대부분의 신경과 의사들은 무시를 해왔던 경험이기도 한 것이였기에 올리버 색슨은 환자로서, 의사로서 그부분을 연구하게  되고 신경외과 수술을 받은 많은 환자들은 육체적인 연결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연결이 함께해야만 건강한 인간으로써 거듭날 수 있음을  됨을 알게 되었다. '나는 침대에서 내 다리를 주웠다' 를 읽는 동안 작가의 책인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계속 떠올랐는데,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많은 고통 속에 있었을 신체 영상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와 환자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신경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더욱 갖게 해준 올리버 색슨의 병상일기였다.    
r*****0 2006.11.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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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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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어 신청하게 된 첫번째 책이 었습니다. 외과의사인 주인공이 환자로 격하(?)되면서 알게 된 환자들의 심경과 몸의 신비한 현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사실 제가 원하던 쪽의 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책이 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이 책은 아무래도 저자가 의사다보니 병에 관한 체계적이고도 논리정연한 설명이 너무나 가득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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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어 신청하게 된 첫번째 책이 었습니다. 외과의사인 주인공이 환자로 격하(?)되면서 알게 된 환자들의 심경과 몸의 신비한 현상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는데 사실 제가 원하던 쪽의 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책이 었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이 책은 아무래도 저자가 의사다보니 병에 관한 체계적이고도 논리정연한 설명이 너무나 가득차있는지라! 사실 이정도 두께면 몇시간만에 뚝딱 읽는 제가 며칠을 질질 끌고 끌어서 다읽었답니다;;; 병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이나 환자들의 가족 또는 환자본인들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상깊은구절]
다리가 사라져버렸다
r*******l 2006.11.0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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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라도 환자가 되면 이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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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내 생애 있어서 병원에 입원해 본 적은 없었지만, 내가 의사에게 참으로 실망을 한 일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마술에 걸리면 생활에 이만저만 지장을 받은게 아니라서 20대후반에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 때 그 의사는 내게 진통제를 먹으라고 권했다. 물론 이 병에 특효약 없는 건 알면서도 병원찾는 내심정 오죽했으랴..그런데 그 의사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진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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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내 생애 있어서 병원에 입원해 본 적은 없었지만, 내가 의사에게 참으로 실망을 한 일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마술에 걸리면 생활에 이만저만 지장을 받은게 아니라서 20대후반에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 때 그 의사는 내게 진통제를 먹으라고 권했다. 물론 이 병에 특효약 없는 건 알면서도 병원찾는 내심정 오죽했으랴..그런데 그 의사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진통제 드세요~>, 나는 재차 진통제를 다량 먹어야 할 상황인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더니, 토시하나 억양변화없이 똑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나는 그 의사가 얼마나 얄미운지 따귀라도 한 대 때리고 싶었다..정말이지..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전적으로 의사편이다. 일방적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했듯이 환자는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좋은 의사를 만나면 다행이지만, 때로 나처럼 병원갔다 더 병얻어 오는 수가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신경외과 의사인 올리버 색스가 노르웨이의 산속에서 다리를 다치고 나서 90여일간의 환자로서의 느낌을 적은 병상일기이다. 그가 특별한 희귀병을 경험하거나 남들보다 더 심하게 다친것이 병상일기의 주된 내용이 아니라, 의사-더구나 신경외과-인 저자는 남다른 관찰력과 지식으로 한 권의 책을 쓰게 된 것이다. 환자로서 느끼는 심리적인 묘사가 아주 뛰어나다.

 

올리버 색스는 홀로 산행을 갔다가 곰에게 습격을 받고 다리를 다친다. 해가 지고, 구조받을 길 없는 상황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떨다가 우연히 근처에 사냥나온 부자에게 발견된다. 이 때 그에 의하면 사두근의 신경을 다쳤는데, 수술과정중에 마취를 하면서 가벼운 뇌졸증을 겪는다. 뇌졸증은 눈에 띄지 않지만 올리버 색스는 다리에 대한 감각이 없어지고, 다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니 자고 나서 다친 다리가 침대에서 떨어져 있어도 느낌이 없는 것이다.

 

올리버 색스는 입원과정에서 다른 환자들에게서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알게 된다. 특히 전쟁중에 팔 다리를 잃는 환자들은 그 고통의 과정을 의사에게 정확하게 전달을 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환자로서의 느낌을 러시아의 루리아 박사에게 알리면서 책으로 쓸 것을 권유 받는다. 올리버 색스가 신경외과의사였던 만큼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의학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했던 것이다. 책의 마지막 후기는 그래서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라 느껴진다.

 

이 책은 다치게 되면서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지옥의 변방>에서는아주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고통스러운 느낌을 지적이고 철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지성인의 고통의 승화는 문학과 철학 음악등의 분야에서 깊이가 느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회복>의 단계는 그 환희의 기쁨을 얼마나 묘사적으로 표현하는지 읽는이마저 기쁨에 동참하게 된다. 그의 의사로서의 본문보다는 작가로서의 역량이 뛰어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병상에 있는 분들이 읽는다면 다소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정 내가 유별났다면, 그것은 내가 겪은 경험이나 그 경험의 특징과 관련되어 있다기보다는 그 경험에 대해 부여했던 반성적 사고나 끊임없는 사색과 관련되어 있었다. 내가 유별났던 것은 이성이 훼손당한다는 느낌과 그것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대한 지각 때문이었다. p.175

 

이전에 건강했을 때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아주 무의식적으로 환자들로 인해 얼마나 몸서리쳐졌던가를 깨달았다. 그런데 지금 내 자신이 아픈상태에서 환자복을 입고 있으니 사람들로부터 얼마나 외면당하고 있으며, 환자 아니 사람들이 환자들과 얼마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강렬하게 의식할 수 있었다. p177

 

 

입원은 환자복, 이름표, 개성의 제거, 환자라는 일반적 특성을 지닌 처지와 정체성을 갖게 됨을 의미했다. 환자가 얼마나 도식적이고 희극적으로 격리되어 있으면, 세상 사람들의 세계에 온전하게 참여할 수 있기 전에 건너야 하고 뛰어넘어야 할 심연이 있음을......(중략) 그래서 우리에겐 이중의 회복이 필요했는데, 육체적 회복과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되는 것이었다. P.177

 

 

놀랍게도 과거와 미래라는 성가신 압력에서 해방되어, 온전하고 완전한 현재라는 무한한 선물을 맛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p189

 

 

j******7 2007.07.10. 신고 공감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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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된 의사, 그의 병상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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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를 침대에서 줍다뉘;; 선뜻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흥미로운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에 갸우뚱하고 있을 때 표지에 제목과 함께 어우러진 그림을 보니 어떤 내용인지 대략 짐작이 갔다. 무엇보다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온건 병원이란 장소에서 거의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의사와 아픈 몸을 볼모로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환자의 역할 바꾸기라는 점이었다. 아무리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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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를 침대에서 줍다뉘;; 선뜻 정체를 파악할 수 없는 흥미로운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에 갸우뚱하고 있을 때 표지에 제목과 함께 어우러진 그림을 보니 어떤 내용인지 대략 짐작이 갔다. 무엇보다 이 책이 흥미롭게 다가온건 병원이란 장소에서 거의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의사와 아픈 몸을 볼모로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 밖에 없는 환자의 역할 바꾸기라는 점이었다. 아무리 상대를 이해하려고 해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지 않고선 온전히 알 수가 없는 것처럼 의사와 환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의사인 이 책의 저자 올리버 색스는 어느날 혼자 등산을 하다 예기치않게 추락을 하게 되고 그 여파로 다리를 다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산에서 내려와 병원의 치료를 받지만 그 과정 또한 자신의 희망적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다. 항상 의사의 입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던 그가 이젠 환자가 된 것이다.   이 책은 그가 환자가 되어 직접 온 몸으로 겪은 육체적, 정신적 과정에 대해 서술한다. 그가 의사일 때는 차마 느끼지 못했던 여러가지 것들이(사소한 감정까지) 환자가 되었을 때는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옴을 알 수 있다. 책의 첫머리에 인용된 몽테뉴의 수상록 구절처럼 이 세상의 모든 의사가 자신이 치료하는 모든 병들을, 그 상황과 사건을 경험한뒤 환자를 대한다면, 그리하여 그 환자의 지금 상황과 심리를 모두 알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치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현실적으론 지극히 불가능하지만 이런 상황을 짐작하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신이 나는건 역설적으로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방증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어렵고 난감한 상황에서도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놓치 않는 모습이었다. 또한 의사로서의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환자로서의 입장을 서술해가는 그의 이야기는 아주 흥미롭다. 이 책을 읽으며 비록 모든 의사가 그처럼 환자의 상황을 직접 겪진 않더라도 좀 더 환자를 배려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 사람은 안타깝게도 나만이 아니었을 듯 하다.   가끔 이해가 잘 안 되는 용어들이 나오긴 하지만 신경과 의사 올리버 색스의 병상일기,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추천~ ^ ^      
t****9 2006.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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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대에서 콧구멍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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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리버 색스의 입담에 나는 행복한 4일을 보냈다. 등산을 하고 황소를 만나고 다치고 발견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물론 내가 그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이미 노르웨이에 가 있었다. 황소도 보았고 황소에 쫗기기도 했다. 두려움과 어둠에 쫗기는 마음으로 글을 읽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어느새 올리버 색스에 빠져들었나보다. 하루에 1/4씩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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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리버 색스의 입담에 나는 행복한 4일을 보냈다. 등산을 하고 황소를 만나고 다치고 발견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물론 내가 그런 경험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이미 노르웨이에 가 있었다. 황소도 보았고 황소에 쫗기기도 했다. 두려움과 어둠에 쫗기는 마음으로 글을 읽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어느새 올리버 색스에 빠져들었나보다. 하루에 1/4씩 읽는 기록적인 독서에 빠져드는 것 또한 이 책을 읽는 묘미가 되었다. 출퇴근하며 짬짬이 읽으면서도 사로잡는 글솜씨에 매우 흡족한 기분까지 느꼈다. 박사님이 다리에 대한 인지를 못하는 대목에서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기 보다는 나의 신체의 다른 부분인 코에 대한 기억이 들어서 약간 공감을 했다. 물론 다른 느낌이겠지만 그렇게 읽는 것이 재미있고 실감났다. 얼마전 나는 코수술을 했다. ㅋㅋ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면 요즘 유행이 된 성형수술을 떠올린다. 나 역시 그러한 어감을 즐긴다. 나는 코뼈가 안쪽에서 휘어 있는 ''비중격만곡증''을 가지고 있어서 왼쪽 코가 거의 막힌 상태로 살아왔다. 그런 식으로 생각을 못했었는데,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공기가 들어가는 그래프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었다. 환자가 되는 의식을 치르던 날이 무척 생각이 났다. 환자가 된다는 것에 대한 기억 말이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자발적으로 (제 발로) 환자가 된 케이스다. 수술 받으러 가던 날, 나는 괜히 우울해 있었다. 수술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된다는 것을 인터넷으로 익히 읽어 보긴 했지만, 내가 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었다.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 전날 입원했는데, 약 10명 정도가 그날 입원해서 그 다음날 아침에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다들 초조하고 약간은 기대하는 눈빛들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절차 (환자가 되는 절차)를 받고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드디어 방을 배정(?)받았다. 거기서 환자가 되기 위한 복장을 갖추었다. 여느 환자나 입는 그런 병원에서는 흔한 환자복이었다. 지시된대로 환자복을 갖추어 입고 오라는 곳으로 갔다. 거기에는 환자들 (아까는 사람들이었는데..)이 앉아있었다. 진찰 순서를 기다리며 다들 초조히 앉아 있었다. 그 대열에 나도 끼었다. 진찰을 받고 다음 날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지 설명을 듣고 방으로 돌아갔다. 아침이 왔다. 여섯시부터 일어나 주사를 맞고 약도 먹은 거 같다. 아침은 못 먹었다. 수술을 위해 빈 속으로 있어야 했다. 사람들은 알 것이다 먹지 말라고 하면 얼마나 먹고 싶은지를.... 지시된 시간에 어제의 그 방에 다시 모였다. 순서를 기다리며... 정말 묘한 순간이었다. 내 순서가 되어 나는 수술실로 인도가 되었고 수술을 받기 위해 누웠다. 국소 마취만 했기 때문에 나는 올리버 박사님처럼 수술 과정을 까맣게 모르는 건 아니었으나, 마취로 인해 나는 그리 많은 걸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뼈를 교정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물리적인 느낌과 소리는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고도 넘쳤다. 그러나 자세한 것을 알 수는 없었다. 마취의 힘은 이렇듯 위대할 정도다. 단지 나는 내 코를 의사선생님이 전문성을 갖고 수술하고 있겠거니 하고 믿고 있는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코만 내놓고 눈은 가려진 상태라 의사 선생님의 얼굴도 볼 수 없었고... 지금 생각하니 목소리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는데...) 수술을 마치고 나는 의사 선생님의 뒷모습을 보았다. 쩝.. 얼굴도 못 보다니. (결국 통원 치료 하면서 수술하신 의사 선생님을 소개받았다. 내 입장에서는 소개라고 할 수 밖에.. 그 때 알았으니까.) 레이져 수술해주신 의사 선생님과 다른 줄 알았던가. 아무튼 수술이라는 것은 사람의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수술 후, 코에 엄청난 손을 넣었다. 몇개인가 세다가 포기했다. 내 코는 엄청나게 비대해졌고 피가 났다. 그렇게 많은 솜을 넣었음에도 피가 나오는 것을 위해 겉솜을 갈아주어야 했다. 코를 막아놓았으므로 나는 입으로 숨을 쉬어야 했다. 수술 후 나는 입원실로 갔다. 나 혼자 걸어갔던가? 그런 거 같은데 정말 그랬나 싶다. 수면 마취가 아니었으니 그랬음직 하다. 입원실에 가서 달콤한(?) 단잠을 잤다. 11시경 점심을 준다기에 그 때 까지 자기로 하고 자는데 잠은 회복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픔도 어느 정도 삭이는 역할도 했다. 수술하고 약 2주간은 내 코를 잃어버렸었다. 인위적으로 막아 놓은 코는 원래 그랬던 양 숨을 쉬지 않았고 입으로 숨을 쉬게 했다. 가끔은 이러다가 코로 숨쉬는 것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했다. 나는 책을 읽으며 그러한 생각들을 떠올렸다. 얼토당토하지 않은 것이지만 사람은 어느 순간 그렇게 느낄 때가 있다. 6주가 되어가는데도 나는 왼쪽 코가 숨을 덜 쉰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의사선생님께 상담했는데, 수술은 잘 되었다고 했다. 상처도 잘 아물고 깨끗하다고 하셨다. 그래야한다. 그런데 나는 뭔가 더 도움이 필요했다. 색스 박사님 처럼 말이다. 언젠가는 ''수영 해도 되나요?''라고 여쭤봤다. 아주 좋다고 하셨다. 어쩌면 수영이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다.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시지는 않았다. 아마도 수영을 하면 코에 수분이 자연스레 들어가고 코가 덜 건조한 상태로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일까? 아니면 색스 박사님이 찾아갔던 의사선생님의 처방과 같은 효과일까? 수영장에 가서야 알 수 있게 될런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침대에서 콧구멍을 줍기 보다는 수영장에서 내 콧구멍을 줍게 되는 게 아닐까? ㅎㅎ 정말 재미 있는 제목이라 패러디(진심으로)를 하고 싶어진다. ^^ 이 책은 나에게 참 많이 다가왔는데, 나의 최근 코수술과 우리 엄마의 뇌졸중에 의한 오른쪽 마비와 그 회복하는 과정을 생각하며 읽었기 때문인 듯 하다. 사람은 아주 건강한 사람도 환자가 되는 때가 있고, 그 때는 정말 막막하고 두렵고 설명받기를 원한다. 우리에게 그러한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의사나 간호사가 있다면 행운이지만, 아니라면 그냥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읽는 것도 조금의 위안과 용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책을 읽으며 이렇게 긴 이야기를 늘어놓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만큼 내가 이 책을 즐겼다는 증거겠지? 사람들은 즐거운 일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고 그것은 축복이다.

[인상깊은구절]
등산로에 있던 "황소조심"이라는 팻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웃음이 나온다.
p*****r 2006.1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