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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퍼맨 2편에서 5년 뒤의 이야기라는데 전편과 연결되는 내용이 많다. 특히 나같이 이 영화의 전편에 대해 잘 모르고 본적도 없어서 그냥 아는것은 수퍼맨의 S자 로고밖에 모르는 사람한테는 로이스 레인과 클라크 켄트, 로이스 레인과 수퍼맨과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캐릭터의 기원을 설명하는 프리퀄도 아니고 그냥 속편인데 30년만에 개봉하면 어떻게 돌아가는 판인지 뭘 알겠나?
2.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과거와 현재가 거의 공존하고 있다. 현대적 분위기의 LCD 모니터와 제너시스 우주선, 카메라폰이 등장하지만 카메라폰 사진은 흑백, 건물들은 70년대, 데일리 플래닛 사무실에 LCD 모니터만 빼면 그 옛날 수퍼맨 1, 2편의 데일리 플래닛 사무실이라 해도 믿을 정도이다. 색감도 고풍스럽고(현대적 느낌의 원색이 거의 없다.)... 눈에 들어오는 큰 액션장면이 부족해서 그렇지 하여튼 프로덕션 디자인은 2억달러를 쓴 티가 난다.
3. 영화 전반에 걸쳐 조 엘이 클라크에게 암시를 하는 대사가 많은데 그 내용을 보자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인류를 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내가 아들을 보냈다.' 이 정도... 거의 성서를 그대로 읽고 있다. 끝에 가서는 크립토나이트로 인해 자신의 힘을 모두 잃은 수퍼맨이 마구 얻어맞으며 거의 죽음에 이르렀다가 로이스의 도움으로 부활하는데 물론 이 와중에도 조 엘의 성서 읽기성 대사는 또다시 나온다. 크립토나이트가 아니면 상처하나 입지 않고,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며, 강력한 힘을 가진 '아버지'라는 존재가 있는데 이런 이야기에 성서를 빗대지 않으면 오히려 더 이상할 듯...
4. 악당 수괴인 렉스 루터가 약해보였는데 수퍼맨을 상대할 강력한 무기가 없으니까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백만장자 노파로부터 물려받은 막대한 유산이 있어도 렉스 루터가 상대할 적은 수퍼맨뿐이므로 무기는 크립토나이트만 있으면 되지만 여기에는 맹점이 있다. 수퍼맨이 크립토나이트를 이겨내는 방법을 찾는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덕분에 이번 영화에서 악당 캐릭터는 너무 약해져버려서 수퍼맨의 예수님스러운 부활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소도구 정도로만 쓰이게 됐다. 낭비된 아까운 케빈 스페이시...
5. 이 영화가 5억달러를 번 다크 나이트와는 달리 겨우 제작비만(그래도 2억달러가 넘지만...) 회수하고 끝난 이유는... 아무래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70년대 원작의 광팬이어서 그랬나 보다. 너무 완벽한 영웅을 그때 그 방식 그대로 묘사하려니 괜히 훈계조처럼 보이고, 뜯어보는 재미도 부족하며, 작금의 복잡한 난세와는 동떨어졌다. 그래도 수퍼맨은 그래야만 하는 영웅이니 이 후속편을 지지하는 바이다. 최근 어두운 수퍼맨을 그리는 속편을 제작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그렇게 만들어서는 아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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