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에 극장에서 보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상 시기를 놓쳐서 아쉬워하다가 이제야 DVD를 보게 됐다. 배우들 연기도 훌륭한 편이었고 줄거리도 괜찮았고 '날 것'을 지향한 액션도 멋있었으며 감독과 제작자의 코멘터리를 통해서 영화에 대해 더 세세히 이해할 수 있어 기뻤다. 하지만, 그런 즐거움을 싸그리 뭉개 버리고 만 메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주연 배우들의 코멘터리였다. 나는 코멘터리가 없는 DVD는, 작품이 여간 훌륭하지 않고서는 잘 구입하지 않는 편이다. 코멘터리를 만들거나 즐기는 목적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게 있어 코멘터리는 영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해 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암기과목의 내용을 외울 때 부수적인 이야기들을 끼워 넣으면 연상이 더 잘 되듯이 DVD의 코멘터리도 나에겐 그런 역할을 하는 거다. 그래서 DVD 제작자는 소비자(내지는 팬)을 위한 서비스로 '알찬' 코멘터리를 반드시 넣어 줘야 한다고 힘주어 믿는 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의 조인성, 이보영, 진구의 코멘터리는 한 마디로 한심 그 자체였다. 그 긴 러닝타임 내내 나와 같이 앉아서 입 다물고 영화를 볼 뿐이었다. 가끔 한다는 소리가 저거 찍는 날 정말 추웠어, 저 장면은 4일동안 찍었는데 참 추웠어, 비가 와서 진짜 진짜 힘들게 찍었어,가 전부다. 그러다 조인성은 그냥 있기에 맨숭맨숭했는지 아니면 암기력을 과시하려고 그러는 건지 영화 속 자기 대사를 중얼거리면서 자아도취에 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 진구는 같이 출연한 배우들의 외모나 성격을 놓고 히히덕거리기나 하고... 혹시나, 하고 끝까지 참고 봤지만 결국 애먼 DVD 케이스만 벽에 꽂혔다. 영화를 찍으면서 있었던 일들이 정말 많았을 텐데 왜 그리도 성의없는 코멘터리를 제작했을까. 자기 연기 이외에 주변 상황에는 관심이 없던 건지, 아니면 배우인 자신들이 연기 이외에 DVD 코멘터리까지 맡아 해야 하는 것이 싫었든지 그것도 아니면 뭔가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하기 싫으면 차라리 하지를 말지. 그랬으면 실망도 없었을 텐데. 그냥 힘들었다, 추웠다, 하면서 징징(?)대는 것보다(솔직히 그런 날일수록 스텝들이 더 고생이 많지 않았겠나?) 그날 추워서 이런 일까지 있었다 라든가, 그날 상태가 이러저러해서 안 좋았는데 저 장면 찍을 때 감독 주문에 맞춰 몇 번씩 재촬영하느라 진이 다 빠졌다든가, 저 장면 찍던 날 촬영 끝나고 어딜 갔다든가, 저 장면 찍을 때 혼자서 감정잡느라 너무 몰입해서 몇 시간 동안 거기서 못 헤어나와서 힘들었다든가 등등등... 이런 '날 것'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 주지 못 한 배우들이 정말 아쉬었다. 아니 미웠다. 배우라면 영화 속 연기로 그의 모든 것을 보여 줘야 한다. 일단은 그게 옳다. 하지만 DVD는 또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지 않나? DVD제작에 아예 관여를 안 할 거면 하지 말고, 기왕 할 거라면 팬들을 위해 최대한 질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것도 배우로서의 진정한 프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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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인 '유하'는 '시인'이었다.
하지만 보통 우리가 '시인'이라는 그 이름에서 생각하는 그러한 모습들을 그의
영화에서는 찾을 수 없다. 그의 영화는 우리가 '시'라는 것에서 기대하는 그런 서
정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이 아닌, 그 정반대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의 영화에 등장
하는 인물들은 '시'를 읽기에는 생활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고, '시'를 이해
하기에는 자신의 삶을 이해하는 것조차도 힘겨운 인물들이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시인'의 모습에 가까운 것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주인공과 '쌍화점'의 왕
정도가 '시인'의 모습에 가까운, 그리고 '시'를 이해할 수 있는 나름의 여유를 갖고
있는 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또한 그들은 가장 파괴적인 '시인'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것도 힘겨워하고, 결국 그 사랑의 마지
막이 결코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영화 감독
이면서 또한 시인이기도 한 '유하'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삶의 극단적인 모습일지
도 모른다.
배우인 '조인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배우'가 된 인물이다. 우리나라의 이제는 영
화와 드라마, 그 모두에서 확실한 주연으로 활약할 수 있는 다른 배우들처럼 '조인
성'도 '스타'가 되고 '배우'가 된 배우다. 그리고 다른 모든 것을 제외하고 '조인성'
은 그 이미지만은 '시인이자 영화 감독'인 '유하'라는 이름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
는 이미지와 외모를 갖고 있는 배우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감독 유하'는 '조인성'
이라는 배우를 '스타'라면 조금은 하기 힘들 모습으로 영화에서 '배우'로 만들어낸
다. 그것은 '비열한 거리'에서의 깡패와 '쌍화점'에서의 왕과 사랑을 나누는 그 두
모습 모두 그의 기존의 '스타'로서의 이미지와는 결코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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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열한 거리'는 '시인 영화 감독'이라는 '감독'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글자
그대로 아름답지 않은 '피비린내가 나는' 그런 삶을, 그것도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
는 '깡패'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것도 너무나도 곱상하게 생긴 '조인성'이라는
배우를 통해서 말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극단적으로 말해서 아무
도 믿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배신'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벌어지고, 그리고 자신이
살기 위해서 다른 이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너무나도 쉽게 이루어진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일상에서 살짝 벗어나 자신의 일상을 모르는 이들과의 술자리에서 하는 것
처럼 자신의 삶은 그래도 다르다는 자기 세뇌를 하면서 살아간다. 영화 감독인 친
구에게 깡패인 친구가 하는, '다음에는 진짜 의리있는 건달 영화'라는 말은 그래서
너무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의 삶을 가장 극단적으로 정 반대의 위치에서 보여주
는 역할을 한다.
'비열한 거리'는 '조폭'에 대해서 아무런 미화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을
단순히 나쁜 놈들이라고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비열한 거리'의 그들은 어떻게든 살
아보려 경쟁을 하고, 그 경쟁의 가운데에서 결코 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그 일을 하는 이들이다. 그 모습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들처럼 남의 목숨까지 빼앗지는 않지만, 우리의 삶도 생명을 빼
앗고 빼앗기지 않을 뿐이지, 그들만큼이나 '배신'속에서 살아가며, 또한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렇지 않다 포장하며 살아가니 말이다. 그렇게 '비열한 거리'의 조폭들의 그
비열한 거리는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삶의 거리로 합쳐진다. 그리고 그 합쳐지는
부분은 결국 주인공인 '병두'가 바란 것은 단지 자신의 밑에 있는 동생들이 먹고 살
수 있고, 자신의 가족들이 먹고 사는 것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는 부분이다. 그 모
습은 결국 깡패인 '병두'와 영화를 보는 우리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이 겹치는 부
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화 '비열한 거리'는 극단적으로 일반인들의 자리와 정반
대의 자리에서 살아가는 이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그리고 영화는
한마디를 더 던진다. 그들의 '비열한 거리'와 우리의 '비열한 거리'가 다른 것이 무엇
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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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 독 : 유 하
* 출 연 : 조인성 , 천호진 , 남궁민 , 이보영 , 진구
피아노란 드라마에서.. 어설픈 양아치로 세인에게 선을 보였던 조인성은.. 이젠 완연한 건달이 되어 우리앞에 돌아왔다..
밥은 굶어도 구두는 반드시 닦고 다니고.. 구성지게 땡벌을 불러제끼는 건달도 좋지만.. 현주에게 구두를 선물하면서 떨어진 책으로 발사이즈를 재어보는 센스에 흠칫하기도 했지만..
바로 이 장면..
'나 너 정말 좋아하면 안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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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나온 지 꽤 됐는뎅... 조인성이 아무래도 죽는 설정일 듯 하여.... 보는 것을 기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류승완 감독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장렬한 전투씬(주먹계의 전쟁이랄까...)을 보고 그 처절함과 낭자한 피가 싫었던 나는 결코 이 영화가 내키지 않더란 말이지....
그래도..우리 인성이... 연기 일취월장하게 늘고...욕은 좀 입에 안달라붙더라만...참 열심히 하는 배우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같은 배우, 같은 감독이 만든 "쌍화점"이 드뎌 오늘 개봉!! 보러가는데 어떨지... 기대되는 것은 사실!!
2008.9.26 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