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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점의 사진으로 채워진 근대사의 풍경들..-한국 근대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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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백여년전. 조선에는 철도가 깔리고, 전화가 설치되는 등 교통과 통신의 기반들이 다져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증권시장이 열리고 상가가 형성되면서 조선의 풍경은  눈에 띄게 달라져갔다.조선의 근대화가 추진된 것인데, 안타깝게도 조선의 근대화는 사상과 함께 이루어졌던 서구의 근대화와는 그 궤를 달리했다. 자생적인 근대화가 아니라 일제에 의해 이식된 근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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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백여년전. 조선에는 철도가 깔리고, 전화가 설치되는 등 교통과 통신의 기반들이 다져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증권시장이 열리고 상가가 형성되면서 조선의 풍경은  눈에 띄게 달라져갔다.

조선의 근대화가 추진된 것인데, 안타깝게도 조선의 근대화는 사상과 함께 이루어졌던 서구의 근대화와는 그 궤를 달리했다. 자생적인 근대화가 아니라 일제에 의해 이식된 근대화라는 점에서 또 우선적으로 일제의 이해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파행적인 성격을 띌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 이성과 합리,인권 등 물질 문명과 함께 갖춰줘야 할 근대적 가치는 성숙되지 못했기에 봉건성에서 여전히 탈피하지 못했다.

 

'한국 근대사의 풍경'에서는 20세기 초 조선 팔도의 풍경을 담은 사진을 대거 싣고 있어서, 당시의 조선의 변화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차나 신작로, 전봇대가 세워진 길을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경성의 모습은 지금 보자면 상전벽해지만 그럼에도 자세히 사진을 살펴보면 지금도 당시의 흔적들을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철도가 다니는 길목에는 도시가 형성됐고, 공업단지가 조성됐다. 그런가하면 큰 시장이 생기는가 하면, 미두시장, 증권시장 등도 등장하고, 물질 문명이 본격적으로 조선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음을, 그래서 사람들의 정서나, 관계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른바 '모던'의 풍경들도. 백화점이 등장하고 모던걸, 모던보이등이 거리에서 활개를 쳤다. 밤이면 네온사인이 켜졌고, 그렇게 외양은 화려해졌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급작스러운 변화, 일제의 이익을 위한 근대화로 인한 그늘 또한 짙어갔다. 증권시장이나 미두 시장으로 투기가 성행하고, 금광에 몰려가고, 한판을 노리며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는가하면, 도로나 철도, 항구를 통해 징용, 징병으로 혹은 쌀 등의 자원들이 일본이나 전쟁터로 송출되는 통로가 됐던 것이다.

 

 

 

'한국 근대사의 풍경'은 제목대로 근대사의 풍경들이 담겨져있었다. 특히 2부 조선팔도 도시 사진은 다큐멘터리 한편을 감상하는 느낌이었다. 고등학교때 지리시간에 배운 이해 북한의 도시들을 오랫만에 보았고, 잊고 있었던 이름들도 오랫만에 새길 수 있었다.

사진을 제공해준 이종학님이 아니었다면 수백점이나 되는 이 귀한 사진들을 볼 수 없었을텐데..역사적 자료를 이렇게 사비를 털어 수집하고, 후손들에게 전해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진만 보면 이 책에서 일제 시대때 본격적으로 근대화가 추진됐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근대화의 현장들을 담고 있는 사진을 통해 역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분명 시설적인 면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를 도모하고 있었지만, 사진 속에서 보여지는 조선인들은 물질이 변화하는 속도처럼 빠르게 근대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대다수 조선인들이 그 물질문명의 수혜자가 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일제의 군국주의에 의해서는 합리성과 이성, 그리고 개개인의 정치적, 사회적 권리 찾아가는 근대적 가치가 뿌리내릴 수 없었다는 점에서, 그 방향이나 내용에서  조선의 근대화는 왜곡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조선사회의 봉건성은 완전히 뿌리뽑히지 못했고, 일제의 군국주의적 사고 역시 완전히 청산되지 못한 채 해방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e****0 2016.06.09. 신고 공감 8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 근대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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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하게 도서관에서 접하고 한번 읽고 당장 사려고 접속했으나, 절판되어서 구할수 없게 되어버린 책이다. 일제강점 이후 조선의 풍경을 다양한 사진과 지도로 설명해 주면서 근대화의 요소인 철도,전기, 자동차, 도로.상가등으로 구분하여 조선의 발전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식민조선의 발전은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의 것이었다. 일본이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황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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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연하게 도서관에서 접하고 한번 읽고 당장 사려고 접속했으나, 절판되어서 구할수 없게 되어버린 책이다.

일제강점 이후 조선의 풍경을 다양한 사진과 지도로 설명해 주면서 근대화의 요소인 철도,전기, 자동차, 도로.상가등으로 구분하여 조선의 발전상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식민조선의 발전은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의 것이었다. 일본이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스멀스멀 나오고 있는 지금 이 책의 절판이 더욱더 아쉽게 느껴진다. 몇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해보겠다.

 

조선인들에게 전기는 필수품이 아니라 사치품으로 인식되었다. 구한 말 이 땅에 들어와 난립한 일본의 민간 전기회사들은 철저히 장삿속으로 일관했다. 산업용 전력은 헐값으로 공급하면서도 일반 전기요금은 일본 본토보다 30~40퍼센트 이상 비싸게 받았기 때문이다. 조선에서 일반 전력의 평균 단가가 일본보다 훨씬 저렴한 여건을 악용한 것이다. 실제로 해방 직후까지 조선인 가구의 전등 보급률은 불과 10퍼센트 남짓이었다. 턱없이 비싼 전기요금 앞에서 조선 사람들에게 문명의 빛은 '그림의 떡'이었다. 게다가 일제는 경성 남촌 쪽에는 전기 시설을 대량으로 만들면서도 종로등의북촌쪽에는 일본상인들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1930년대 중반까지 가로등 가설조차 미루는 차별 정책을 썼다.(p.45-50)

 

한마디로 조선인들은 전기도 없이 초롱불빛 아래서 문명을 사치라고 느끼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것도 조선의 수도였던 경성 한복판에서 말이다. 그나마 30년대의 가로등 가설조차도 일본인들이 세운 상점등을 위한 것이었고, 그나마 가설되었던 전기시설은 한국전쟁이후 대부분 파괴되었다.

 

1928년 당시 조선의 인구에 비례한 전화 보급률은 1천 명당 1.5개에 그쳤으나 일본인은 1천 명당 무려 56개로 일본 본토보다 가입률이 7배 이상 높았다.(p.60)

 

1911년 당시 총독부가 건설한 신작로는 이미 741킬로 미터에 이르렀다. 대게 군사용 도로이거나 곡창지대를 항구 도시와 연결시켜 곡물을 일본으로 쉽게 실어나르기 위한 경제 침략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목적이었으나 일본 당국자들은 조선 근대화의 치적이라고 신작로를 선전하느라 바빴다...실제로 총독부는 1915년 도로규칙을 전면 개정하면서 도로변 부락에 대해 부역 또는 현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못 박아 강제 부역을 법률화하기까지 한다.(p.64-65)

 

일본인들이 식민화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들이 설치한 경부선이나 경의선위에서 여전히 철도가 다니고 있다는 주장인데, 건설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한푼의 보상도 받지 못한채 강제 노역과 매질에 시달렸음을 이들은 알고 있을까? 더군다나 일본인들의 철도나 도로 건설은 한국의 자립적인 민족자본 형성과 전통 도시 체계를 붕괴하기 위한 것이었다.

 

조선 시대 수도권의 삼대축인 개성과 광주, 강화의 3부는 물론 안성, 수원등의 전통 도시들은 모두 군이나 면으로 강등되었다. 민족 자본이 형성될 여지가있던 전통의 명문 도시들은 모조리 격하시켜 경제적 성장의 토대를 봉쇄한 것이다. 특히 평양이나 선천에 버금갈 정도로 민족 자본의 세력이 강햇던 개성은 계속 면으로 철저히 소외당하다가 1930년대 들어서야 부(오늘날의 시)로 승격됐다. 경기도 관찰부가 있던 수원은 1910년 경성으로 도청이 옮겨간 뒤 인구가 줄고, 3.1운동때는 제암리 학살사건등의 혹독한 탄압마저 겪어야 했다.(p.243-244)

 

경기도를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그들이 건설한 철도와 도로는 철저히 약탈과 착취를 위해 건설된 것이었으며, 철도의 지선역시 일본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건설되었음을 알아야 할것이다.



b******n 2012.11.15. 신고 공감 3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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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몇년전에 정가주고 구입했는데 불과 2년전으로 기억하는데..   앞으로 특가 판매때를 노려야겠어요.   이책과 더불어서 '지울 수 없는 기억'인가 일제 식민지시절   을 사진으로 아주 귀한 사진들 모아 나온 책이 있었는데   몇 만원해서 못 샀던 기억이 나네요..그건 특가 판매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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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몇년전에 정가주고 구입했는데 불과 2년전으로 기억하는데..

 

앞으로 특가 판매때를 노려야겠어요.

 

이책과 더불어서 '지울 수 없는 기억'인가 일제 식민지시절

 

을 사진으로 아주 귀한 사진들 모아 나온 책이 있었는데

 

몇 만원해서 못 샀던 기억이 나네요..그건 특가 판매 안 하나?

YES마니아 : 로얄 u*********1 2009.08.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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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생생하여 가슴아픈 한국 근대사의 풍경
"너무도 생생하여 가슴아픈 한국 근대사의 풍경" 내용보기
현직 신문기자가 조선말부터 일제 말기까지의 사회상을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해설해 놓은 책이다. [모던 조선을 거닐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과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격동의 시대를 담고 있다. 한 세기가 넘나드는 한국의 옛모습이지만 바로 어제의 일을 보듯이 생생한 것은 단연 이 책에 실린 사진자료의 덕이다. 거의 1000장은 될 듯한 수록사진들은 독도박물
"너무도 생생하여 가슴아픈 한국 근대사의 풍경" 내용보기
현직 신문기자가 조선말부터 일제 말기까지의 사회상을 다양한 사진자료와 함께 해설해 놓은 책이다.

[모던 조선을 거닐다]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과 서양 문물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격동의 시대를 담고 있다. 한 세기가 넘나드는 한국의 옛모습이지만 바로 어제의 일을 보듯이 생생한 것은 단연 이 책에 실린 사진자료의 덕이다. 거의 1000장은 될 듯한 수록사진들은 독도박물관을 세웠던 사운 이종운 선생이 제공한 것들이다. 당시에는 그다지 중요치 않은 일상의 모습을 담은 것이겠지만 옛것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에서는 그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들이다. 그러한 가치를 알아보고 평생 수집하고 또 아낌없이 제공한 선생같은 이가 있었기에 우리는 선조들의 발자취를 좀 더 편안히 찾아볼 수 있다. 진정한 애국자란 사운같은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은 흔히 말하는 구한말 개화기를 거쳐 일제에 의해 수탈되는 강산과 이 땅의 백성들을 신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잔혹한 사진 하나 없지만 책을 끝까지 읽노라면 절로 일제의 잔학함이 느껴진다. 나라를 뺏긴 설움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일전에 모 서울대 교수가 일본이 한국근대화에 공헌했다는 발언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었다. 그런 자가 나라의 녹을 받는 국립대 교수라는 것이 한심스럽고 짜증이 난다. 혹시 그런 뭣같은 주장에 혹 동할지도 모르는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선물하여 읽힌다면 그런 인식이 얼마나 잘못되고 위험한 것인지 절로 깨닫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m*******e 2009.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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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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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힐 것은 이책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단지 50% 할인에 이끌리어 구입했지만 만족하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많은 자료사진을 수집해 오신 고이종학선생님의 노고에 감동했구요 맛깔스런 해석으로 사진을 통해 그시대를 생생히 재현해 주신 노형석님에게 감사했습니다.   불과 80~90년 전인데 미지의 시기와 같이 느껴지는 일제시대를 활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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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밝힐 것은 이책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단지 50% 할인에 이끌리어 구입했지만 만족하게 읽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많은 자료사진을 수집해 오신 고이종학선생님의 노고에 감동했구요

맛깔스런 해석으로 사진을 통해 그시대를 생생히 재현해 주신

노형석님에게 감사했습니다.

 

불과 80~90년 전인데 미지의 시기와 같이 느껴지는 일제시대를

활동사진을 보듯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사진 한장으로 2면을 채운 쪽에서는 다소 지면이 남용되지나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일제시대가 근대화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이 이책이

오히려 일말의 근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지나칠까요?

n*****m 2009.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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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로 무브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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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간에 가장 재미없던 부분이 한국 근대사였다. 조선왕조까지는 재미있는데 근대사부터는 왠지 역사 같지 않은 느낌에...아마도 나의 역사에 대한 흥미는 지금 나를 둘러싼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이었는지 모른다. 또한 다른 나라에 침략당하고 짓밟힌 아픈 역사, 굴욕의 역사를 부러 외면한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 알고 싶은것, 보고 싶은 것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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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시간에 가장 재미없던 부분이 한국 근대사였다. 조선왕조까지는 재미있는데 근대사부터는 왠지 역사 같지 않은 느낌에...아마도 나의 역사에 대한 흥미는 지금 나를 둘러싼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이었는지 모른다. 또한 다른 나라에 침략당하고 짓밟힌 아픈 역사, 굴욕의 역사를 부러 외면한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어찌 알고 싶은것,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살겠는가? 나와 밀접하게 관련있는 이들이 살았던 세계를 언제까지 모른척 덮어두고 살 것인가?

 

 

 

우연히 한국 근대사의 풍경을 담아놓은 책을 발견했다. 그리고 두번 생각하지 않고 바로 구매를 결정했다. 이종학 선생님이 꼭꼭 간직해두었던 희귀한 사진들이 담긴 책이었다. 저자가 기자출신인지라 문체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읽으며 한숨을 좀 많이 쉬었다. 흑백사진 안에 예전의 세종로의 모습이, 8도강산의 모습이 담겨있다. 순박해 보이는, 조금은 지쳐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있고 서양식 모자를 눌러쓴 일본인들이 보인다. 점차 허물어지는 초가집이 보이고 점차 들어서는 검은 굴뚝의 공장이 보인다.

 

스물스물 침입하는 외래문물과 아무런 방어태세없이 그를 받아들이는 멀건 한반도의 얼굴에 조바심이 난다. 이미 여기는 헐렸고 지금 여기엔 뻥-뚫린 고속도로가 나있고 지금은 저 같은 오솔길은 찾아볼 수 없다. 터덜터덜 고무신을 신고 걸을 시골길이 없고, 어지럽게 방울 등이 달린 유흥가도 귀엽게 보일 뿐이다. 지금에 사는 내 눈에는 그저 안타깝고 안쓰럽다. 지금은 유실된 문화재와 산,들이 아깝고 지켜내지 못한 무능함이 아쉽다.

 

 

 

지금 살고 있음에 미안하지만,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주변강국의 이기에 따라 도로가 깔리고 산업이 개발되고, 부의 중심이 되었다가 수탈의 요지가 되고, 시국의 흐름에 다시금 작은 마을로 전락하고...작은 반도 안에서 팔도가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 시기를 거침으로써 외국문물이 들어오고 발전된 바는 있지만, 그럼에도 이 시기의 표정은 아프다. 책의 표지처럼 흑백의 폐허같은 느낌이 드는, 황폐하고 만신창이가 된 시기이다. 이 책과의 만남은 그 시기에 살았던, 너무도 억울하게 생을 마감해야만 했던 수많은 이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d*****4 2009.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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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가 마음에 드는 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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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로 시끄러웠다. 뉴라이트 계열이 좌편향이라고 지목한 금성교과서. 금성교과서는 전형적인 민족주의 사관이자 내재적 발전론의 시각을 반영한다. 그런데 좌편향이라니......   그렇다면 아마도 이 책도 좌편향일까.   '한국 근대사의 풍경' 역시 식민지 조선의 반세기를 수탈과 저항의 도식으로 바라본다. 특히 '수탈'을 강조한다.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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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고등학교 근현대사 교과서 문제로 시끄러웠다. 뉴라이트 계열이 좌편향이라고 지목한 금성교과서. 금성교과서는 전형적인 민족주의 사관이자 내재적 발전론의 시각을 반영한다. 그런데 좌편향이라니......

 

그렇다면 아마도 이 책도 좌편향일까.

 

'한국 근대사의 풍경' 역시 식민지 조선의 반세기를 수탈과 저항의 도식으로 바라본다. 특히 '수탈'을 강조한다. 이 책은 방대한 사진 자료를 곳곳에 삽입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정치인이나 운동가 위주의 영웅중심이나 거시사 위주의 통사에 비해 이 책의 강점은 당시 일반 사람들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 있다. 즉 이 책은 미시사에 초점을 둔다. 그래서 전반부에는 철도, 전기, 교통, 시장을 소개하고 후반부에는 함경도부터 경기도, 전라도까지 조선 전역을 묘사한다.

 

3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사진이 대부분이라 읽는 데 시간은 많이 안 걸린다. 역사학자의 학위논문이 아니라 한 편의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책으로 보고 싶다면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09.0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