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받는 자들에게 충고를 하려 들지 않도록 주의하자. 그들에게 멋진 설교를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신앙에 대한 설교일지라도 말이다. 다만 애정어리고 걱정어린 몸짓으로 조용히 기도함으로써, 그 고통에 함께함으로써 우리가 곁에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조심성, 그런 신중함을 갖도록 하자. 자비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경험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다."(P162) 오랜만에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접했다. 20년쯤전 우연찮게 광안리 수녀원에서 수녀님을 뵐 기회가 있어 성가책 한쪽에 수녀님의 사인을 받았었는데 지금 그 성가책은 어디로 갔는지 알 수도 없다. 책을 읽으며 수녀님의 일상을 그려볼 수 있다. 벌써 환갑을 넘기신 노수녀님께서 아직도 소녀와 같은 마음을 품고 사심은 종교안에서의 편암함이 클 것이다. 가톨릭 신자이건 그렇지 않건 자신의 생활을 월별로 비춰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구성에 천주교나 수녀라는 신분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성당을 떠난지는 오래되었지만 종교에 관계없이 나의 삶과 가족과 이웃에 대해 생각케 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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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이해인 수녀와 편지를 주고 받는 기분이 든다. 이해인 수녀 자신의 비밀 얘기를 하나둘씩 읽다 보면 어느새 나는 독자가 아닌 그와 편지를 주고 받는 사람인 듯 느껴진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이루어진 책의 구성은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작가의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책안에는 수많은 멋진 인용구절이 있어 다시 한번 여러 인생선배들의 고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사계절의 자연을 생생하게 표현한 이해인 수녀의 표현에 책한권으로 일년의 자연을 다시 한번 지낸듯한 기분을 주었고 중간중간에 들어가있는 본인이 만든 시는 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들로 이루어졌있다. 인용구절중에 "지금 아니면 언제, 그리고 내가 아니면 누가?"은 다시 한번 자신의 게으름과 이기심을 되새겨볼 수 있는 좋은 격언인듯 하다. 특히 지금의 나를 반성하게 한다.(아마 어느 누구라도 공감하는 인용구절일듯 하다). 책을 통해 수녀님의 여러가지 편안한 일상들을 접할 수 가 있었는데 여유롭고 평안하리라고 생각한 수녀생활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이책을 통해 바뀌어진듯 하다. 밭농사, 교육, 봉사 등을 포함해서 바쁜 일상과 함께 수녀가 되기 위한 여러 단계 및 순환 인사 등 사회조직과 비슷한 모습은 많이 놀라웠다. 글 중에서 가난한 사람이 수녀님께 "수녀님은 사회밖에서 편안하게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녀님께서 그 사람에게 "우리는 봉사등을 통해 사회와 함께 있다"라는 말도 있는거보면 나같이 수녀생활에 오해하는사람도 많은 듯 하다. 이해인 수녀님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책 중간중간에 있는 이해인 수녀와 일문일답형식 이야기는 보다 더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랑은 외로운 투쟁"이라는 제목은 책중간에서 소개했듯이 남에게 헌신하는 마음, 즉 사랑을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엄격히 하고 남에게 너그러워 질 수 있는 자세를 수녀님은 우리에게 알려주길 원한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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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책장속에서 먼지만 잔뜩 쌓여가는 이해인 수녀님의 책을 집어들었다. 아름다운 봄이 더욱 외롭고 슬프게 느껴지는 어느 날, 내 삶의 충만함을 일깨워 줄 책이다.
이 책속의 글들은 수녀원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가까운이들에게 보낸 편지를 월별로 묶은 것이라고한다. 인디언식 이름이 붙은 열두달력의 이름이 흥미롭고 정겹다.
예를 들면 하늘빛 희망을 가슴에 키우는 달, 이웃의 복을 빌어주는 달,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파도로 달려가는 달, 흰 구름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달....이런 식이다. 더불어 궁금해요, 수녀님이란 코너에선 이해인 수녀님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이 직접 편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다정스레 알려주고 있다.
어느 곳을 펼쳐읽어도 내용이 끊기지않고 지루하지않다. 마음의 평온을 찾는다. 어릴 때부터 문학적 소질이 다분했던 수녀님. 지금 연세를 알고나면 깜짝 놀라는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다. 그런 연세에 비해 이름이 참 곱고 세련되었고 생각했는데 1970년부터 사용한 필명이라고 한다. 바다가 좋고 '논어'에 나오는 仁(인)자가 좋아서 그렇게 지으셨다고 본명은 '이명숙'이라고 한다. 또한 '민들레', '수녀시인', '구름천사', '작은 위로자', '요술공주님'이라는 흥미로운 별명도 가지고 계신다. 수녀복만 입어서 지겹지않냐는 질문에 수녀님은 사계절 검정, 회색, 흰색의 수녀복을 입을 수 있어 지루하지않다는 답변과 함께 때로 꽃무늬 잠옷을 입을 수 있다는 답변을 남기셨다. 미모의 여동생이 입는 화려한 옷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워하시는 수녀님을 보며 천상 수녀님이시다라는 생각이 든다. 편지글 곳곳에 소녀의 감성이 묻어나고 문학, 예술적 자질이 많으신 수녀님을 사랑하지않을 수 없다.
수녀님이 가장 아끼시는 시가 초기의 작품인 [해바라기 연가]라고 한다. 수도자의 길로 들어서는 초심자의 풋풋한 사랑과 열정이 느껴져서 좋으시다고. 수도자로써의 첫걸음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그 고통을 감내한 시간들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내 생애가 한 번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시여 드릴 것은 상처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옷을 입는 초록빛 시간이 제게 말을 합니다. '남은 시간을 더 많이 감사하라. 더 많이 사랑하라. 그것이 곧 깨어 있음이니'라고. 휴가철에 우리가 잠시 '게으름의 찬양'을 할 적에도 즐겁게 감사할 줄 안다면 그것이 시간 쓰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삶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 부릅니다." 더글라스 대프트라는 코카콜라 회자으이 이 말을 자주 기억해보는 요즘, 우리에게 오는 모든 순간들을 소중한 선물로 받아 안고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본문 149페이지 중에서
행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행복에도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낸 외로움이 속 깊이 묻어 있는 거지요.
나도 나이가 어지간히 먹은지라 이제 인생을 바라보는 각도를 조금 줄여보련다. 수녀님의 글들이 정말 위로가 된다. 마음의 벽에 갇혀 사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 틀을 허물어라고 조용히 손짓한다. 우리의 삶과 전혀 동떨어진 수도원의 생활이 왠지 정겹느껴지고 수녀님의 모습에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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