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38%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12%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7.0
리뷰 총점 종이책
돈이 곧 권력이다
"돈이 곧 권력이다" 내용보기
"돈이 곧 권력이다." 두 권을 합해 천 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처음 접하면 눈과 머리가 멍해진다. 그러나 눈 밑이 검어지도록 나를 사로잡은 이 소설은 단지 소설로만 치부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우리가 IMF를 겪게 되면서, 그로부터 지금까지의 내 모습이며 내 가족, 내 이웃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저자인 제라르 모르디야는
"돈이 곧 권력이다" 내용보기

"돈이 곧 권력이다."

두 권을 합해 천 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을 처음 접하면 눈과 머리가 멍해진다. 그러나 눈 밑이 검어지도록 나를 사로잡은 이 소설은 단지 소설로만 치부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우리가 IMF를 겪게 되면서, 그로부터 지금까지의 내 모습이며 내 가족, 내 이웃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저자인 제라르 모르디야는 노동자들의 삶을 깊이있게 조명하고, 노동자들의 미래와 삶을 볼모로 그려지는 정치꾼(?)과 자본가의 야합, 그들의 수완에 놀아나는 또 다른 노동자들의 모습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그린다.

 

단순히 줄거리만을 살펴본다면 이 이야기는 프랑스의 코소라는 이름의 공장에서 시작된다. 큰 홍수를 겪으며 물에 잠긴 공장을 살려내기 위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던 이들. 한 목숨을 자연에 바치며 지켜낸 그 공장은 대량해고의 순을 따라가며, 경영자로부터 가치가 없다는 평을 받는 순간 버림받게 된다.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우리 주인공들은 모두 노동자다. 그들은 삶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공장이 폐쇄될 위기에 처하자 대안을 모색하게 되고, 종국에는 공권력과의 대치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어찌할 수 없는 통제불능의 시위현장을 떠난 루디. '그 여자, 그 여자는 바로 우리고, 찢기고, 피 흘리고, 눈 먼 코스야'라고 생각한다. 누군지 알려주는 표식이라고는 상처뿐인 붉은 살덩어리.(p.367)  자신의 바로 옆에서 공권력에 죽어간 나디아를 떠올린 이 부분은 모든 노동자의 절망과 절규를 그려낸 듯 해 아찔했다. 더불어 이 소설이 '산 자와 죽은 자'로 명명된 이유는 두 아이 앞에서 죽어간 나디아의 시위전 결심에서 찾아낼 수 있었다. "무기를 들 필요는 없어요. 우리의 무기, 그건 바로 우리예요. 다른 그 어떤 것도 아니랍니다. 남편은 코스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저들이 말하는 대로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우린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을 거예요. 저들에게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 우리도 인간이라는 걸요. 경찰이 우리를 구타하려고 들면, 그건 자기들 어머니를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걸 알아야 할 겁니다!"(P.298)

 

얼마전 내 이웃은 민노총의 시위에 가담했다가 수술을해야 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너무나도 평범한 두 아이의 아버지이며, 글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며 아이들을 목마태우길 즐기는 사람이었다. 그 시위가담자 중에는 시위의 연유를 모르든 이도, 시위를 원치 않는 이도, 그와 반대로 과격시위를 외치는 이도 있다고 했다. 그런 다른 생각을 지닌 이들이 한 자리에서 구호를 외치는 이유는 하나뿐이다. 그리하지 않으면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 수원역에서 빨간띠를 두르고 수많은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던 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들이 내가 탄 버스를 점거라도할 듯 버스안에 앉아있던 나는 두려웠었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탓이었으리라. 그때의 내 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웠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귀족노조라는 것도 존재함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수많은 우리 이웃은 이 소설에서 처럼 노동자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달라스와 루디의 절절한 사랑은 차치하고라도 이 소설은 먼 나라 프랑스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이다.

h*****1 2007.02.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에 대한 강한 메세지
"생에 대한 강한 메세지" 내용보기
1000페이지에 달하는 놀라운 부피에 경외심을 느끼게 하는 산자와 죽은자, 책을 받은 기쁨은 단지 프랑스 독서계를 뒤흔들었던 제라르 모르디야의 대작이라는 흥분뿐만이 아니었다.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감을 느끼는 저자의 탁월한 글 솜씨와 평범하지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들이 마치 눈앞에서 그려지는 듯한 가상의 공간을 체험했기 때
"생에 대한 강한 메세지" 내용보기
1000페이지에 달하는 놀라운 부피에 경외심을 느끼게 하는 산자와 죽은자, 책을 받은 기쁨은 단지 프랑스 독서계를 뒤흔들었던 제라르 모르디야의 대작이라는 흥분뿐만이 아니었다.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감을 느끼는 저자의 탁월한 글 솜씨와 평범하지만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들이 마치 눈앞에서 그려지는 듯한 가상의 공간을 체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로셀이라는 조그만 도시엔 코스라 불리는 공장이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정비공들을 비롯한 도시 주민들은 대부분 그 공장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으며 2년 전 두실강이 무너지는 폭우 속에서도 그들은 오직 코스의 기계들을 지키기 위한 목숨을 건 사투를 해야 했고 결국 생존에 필요한 기계들을 구하는데 성공한다. 친구를 잃어버릴 만큼 힘들었던 폭우도 그들에겐 지켜야 할 절대적인 삶의 터전으로 각인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평화롭고 잘되리라 믿었던 로셀의 시민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이 오기 시작한다. 코스의 지주인 호프만은 코스에 대한 구조조정을 감행할 것을 단호하게 명령하는데 실질적인 책임을 맡게 된 포르마는 모든 방법을 동원 구조조정을 단행하다. 나이 많은 사람과 힘 없는 여성들이 대상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좌절을 맛보게 된다. 그러는 동안 같이 일해온 두 명의 고위 이사들은 약삭빠르게 제 갈 길을 찾아간다.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가 싶던 몇 개월 후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구조 조정 사후 대책을 철썩 같이 믿었던 코스 사람들은 기계를 반납하라는 알 수 없는 지도부의 요청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결국은 코스가 폐업을 해야 한다는 팩스를 받게 된다. 호프만은 미국인에게 코스를 팔아버리고 코스는 아무런 대책 없이 종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그 와중에 공장장 포르마는 자신의 무게감을 이기지 못하고 여비서와 도망을 하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짐을 벗지 못하고 모든 무게를 노동자들에게 넘겨버린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루 아침에 직장과 삶의 터전을 잃어 버릴 수 있단 말인가? 형식적이고 미온적인 정부와 노조를 대표하는 위원들의 지지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알게 되는 위버를 비롯한 코스의 주인공들은 새로운 투쟁을 준비한다. 그들은 전례 없는 투지를 불사르고 코스를 지키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읽을수록 매력을 느끼는 산자와 죽은자. 결국 산자는 누구이고 죽은 자는 누구일까? 우린 생을 살아가면서 한 개 이상의 직업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시간과 공간, 열정을 그곳에서 시작하고 그곳에서 마치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나의 노력에 상관없이 기업은 어떠한 형태로든 변화를 해 나간다. 노동의 문제가 시들해진 21세기. 지극히 평범한 삶이 이렇게 강렬하게 자신에게 와 닿았던 적이 있었던가? 산자와 죽은자가 던져주는 첫 번째 의미는 삶에 대한 고찰이다. 제라르는 탈 공업화 시대에 삶을 대변해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현재와 같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있는 상황은 그간 노동운동의 힘과 파장이 기업에 어떤 식으로든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의미한다. 탈 공업화를 맞이해야 하는 중소도시의 전근대적인 제조기계들은 보다 싸고 이윤이 높은 저개발 국가로 지속적인 이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가운덴 필연적인 구조조정, 혹은 기업의 폐업이 잇따른다. 어떻게 기업의 청산절차가 만들어 졌는지 모르지만 노동운동은 이미 우리의 근대화를 이룬 가장 진보적인 수단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우리들의 삶 또한 그 가운데 성장해왔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단순한 노동 운동이 아닌 우리들의 삶 속엔 자신을 보존하고 대변해야만 하는 약자의 방어 논리가 언제든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그러한 틈새를 너무도 잘 이용하는 신경제체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이제 노동 운동은 고리타분한 오래된 이야기들로 변해가고 있는 느낌이다. 두 번째는 비정한 기업의 논리다. 기업에게 수익성과 생산성에 대한 가치는 절대적이며 기업의 운명과도 같은 수치를 말한다. 100년 가는 세계적인 기업이 손가락으로 꼽듯이 무분별한 기업의 정책들은 시대를 거스르며 많은 논란을 제공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의 이익에 따라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지금이야 새삼 말할 이유가 없이 돈의 논리에 좌우 되겠지만 노동 운동이란 관점에선 여전히 상극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윤리적인 기업가란 곧 능력 없는 관리인이란 말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산자와 죽은자에는 많은 인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며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세세한 집안의 문제들이 어떻게 사회와 연결되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저자는 오히려 노동 운동에 초점을 맞춘다기 보다는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내용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감상적이며 실질적으로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친구와 지인 그리고 우리들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들에겐 기업을 움직일만한 어떠한 권력이나 힘이 없다. 단지 일자리가 필요하고 전례로부터 내려온 기업에 대한 애정이 삶의 뿌리로 깊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사실적인 삶의 모습들은 어떤 신문의 사설이나 고급 정보보다도 훨씬 인간다움을 전한다. 읽는 내내 마음을 졸였던 근래의 보기 드문 대작, 산자와 죽은자. 이름 만큼이나 큰 소설을 만났다.
k****4 2006.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치열한 삶 속에 진정한 살아있는 이야기!
"치열한 삶 속에 진정한 살아있는 이야기!" 내용보기
총 1000여 페이지에 가까운 묵직한 책이다. 어떻게 보면 적다고 생각들 정도로,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거리’를 담고 있다. 사랑, 우정은 기본이고 정치, 경제, 사회, 법, 도덕 등 제도적 측면과 불륜, 양성애자, 레즈비언 등 아웃사이더 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제목과 같이 ‘산자와 죽은 자’로 구분해 한편의 대서사를 진행 시킨다. 차마 부족함 많
"치열한 삶 속에 진정한 살아있는 이야기!" 내용보기
총 1000여 페이지에 가까운 묵직한 책이다. 어떻게 보면 적다고 생각들 정도로,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대부분의 ‘거리’를 담고 있다. 사랑, 우정은 기본이고 정치, 경제, 사회, 법, 도덕 등 제도적 측면과 불륜, 양성애자, 레즈비언 등 아웃사이더 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제목과 같이 ‘산자와 죽은 자’로 구분해 한편의 대서사를 진행 시킨다. 차마 부족함 많은 내가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소감을 쓰기도 송구스러울 정도다. 두꺼운 분량만큼 굉장히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는 건 두 말할 필요 없고... 그런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면 읽는 이의 입장에서는 기억력의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장면전환이 뚜렷한 비주얼적인 방법을 취하는 서술에, 대화체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두꺼운 분량이지만 속도감은 좋았다. 그런데 문뜩 우리 주변에는 ‘나’를 중심으로 해서 둘러보면 꽤 많은 이들이 연관되어 사슬모양처럼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설은 그 중 단편적인 부분만을 나타내고 있는 반면, <산자와 죽은="" 자="">는 모두를 아우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면 등장인물의 다수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일지도 ㅡ. 다만 인간의 두뇌에 지력과 기억력의 한계가 있기에 ... <산자와 죽은="" 자="">는 명료하게 구분해 노동자들을 위한 소설이다. 노사분규니, 협상이니, 난 잘 모른다. TV매체를 통해 보는 것이 전부일 뿐. 거기다 정작 투쟁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바라보는 내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았다. “한국 노동자=한국 시위문화= 빨간 머리띠” 로 연상되는 외국의 사례와 큰 차이가 없으리라. 꼭 몇 사람은 큰 부상을 당하거나 보기 좋지 않은 폭력성으로 물든 시위대를 바라볼 지면 찡그리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100% 생존과 연관된 부분이라면 측은지심 한 마음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 거대 조직을 이용한 시위는 생존권에 관련된 것보다는 이기주의적인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처럼 보이기에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귀족노조니 뭐니 하는 신조어도 한 부분 했으리라. 허나! <산자와 죽은="" 자="">의 노동자들은 정말 100% 생존과 연관된 투쟁, 혁명이었다. 소도시 로셀에 유일무이한 거대 공장 하나, 코스. 주민들의 대부분이 그곳에서 일하거나 예전에 일했던 은퇴자들이다. 그만큼 그네들에게는 코스라는 공장은 작은 도시의 유일한 생존수단이었다는 말이다. 책은 처음부터 치열하게 세상과 부딪치는 평범한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업이라는 자체에 저~기 위에 앉아 계시는 분들은 공장이 위험해도 가만히 있고, 실제 온 힘을 기울여 참여하고 복구하는 쪽은 결국은 노동자들이다. 결국! 결국! 결국은! 어째서 세상은 결국, 좀 더 많이 배우고, 좀 더 비열하고 약삭빠른 이들이 승리자가 되는 것일까!? 누가 답 좀 달라~~~ 정말 세상 살 맛 안 난다. 가난 한 자들은 그것이 무슨 죄 인양, 세습되어지고 자손대대로 비슷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흔하다. 하지만 이렇게 살 맛 안 나는 세상 같지만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진정한 살아있는 사람처럼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혹은 그러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리라.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모순덩어리로 표현이 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주인공격인 루디만 해도 파업의 주동인물이요, 그 전까지도 공장에서는 꽤 실력 높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인 달라스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한데, 왜... 다른 여자와?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할 수 있다는 이론?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글을 읽는 내내 갸우뚱거리는 애매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지금도 루디가 왜 불륜이라는 행태를 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저 어머니뻘인 여자에게서 아내인 달라스와는 다른, 지적이고 우아한 면모와 입양아인 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요소를 나타내고 있던 것이 아닐까. 그의 부인인 달라스는 20대 초반에 천진난만한 여자이다. <산자와 죽은="" 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달라스의 입체적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달라스? 이름을 들으며 무슨 생각이 들지 않는가?! 나는 순간 달란트!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아기엄마라고 하기에는 어리고 철부지에 말괄량이 같던 달라스가 후반으로 갈수록 가족들을 위한 달란트적인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원래 세상은 모순으로 가득차있고, 그 세상을 이루는 인간도 하나의 모순 덩어리에 불구할지도 모른다. 모순 더하기 모순, 더하기 모순... 이런 식이 계속 이어지면 결과는 한이 없겠지만 난 굳이 부정적으로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산자와 죽은="" 자="">의 인물들도 비록 저 깊은 심연까지 상처를 받았지만 잡초 같은 근성으로 동쪽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산자와 죽은="" 자="">의 제목은 겉으로 내비치는 모습이 아닌, 그 안에 내재된 힘에 의해 판단하라는 개인적 결론이다. 책은 절대 노사관계만을 집중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노사관계가 주이지만, 그 안에 포함되어진 인간본성과 의지, 선함과 악함, 두껍지만 너무나 짧게 느껴졌던 두 권으로 마무리하기에는 거대한 인간세계가 그려져 있었다. 정말 꼭 한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두께 때문에 처음에 부담이 크겠으나 저자가 감독출신이란다. 책을 보고나서야 감독이라는 저자의 이력에 옳다~! 하고 손바닥을 내리쳤다. 시각적인 무언가가 글 속에 내제되어 있고, 대화체가 많기 때문에 쉽고 빠르게 읽혔다. 아ㅡ 책을 덮고 나서도 나는 그 여운이 너무 깊어 다시 펼쳤다. 서평을 끝내고 나서도 다시 펼치지 않을까 싶다.

[인상깊은구절]
"불가능이 가능이 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충분했다는 것."
YES마니아 : 로얄 k******r 2006.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과 함께 소멸할 수밖에 없는 현재진행형인 단 하나의 변하지 않는 이야기!
"인간과 함께 소멸할 수밖에 없는 현재진행형인 단 하나의 변하지 않는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 이제 그만 하기로 해요. 우리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기로 해요. 우리 살았다고 생각하지 말기로 해요.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 마음, 이젠 접기로 해요. 인간에게 존엄성이 있다는 그 거짓말이 사실인 것처럼 믿었던 어리석음을 털어버려요. 언제나 인간의 역사는 늘 그랬었죠. 한 순간 바꿨다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달라졌다고, 쟁취했다고,
"인간과 함께 소멸할 수밖에 없는 현재진행형인 단 하나의 변하지 않는 이야기!" 내용보기
우리 이제 그만 하기로 해요. 우리가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기로 해요. 우리 살았다고 생각하지 말기로 해요. 세상이 변할 수 있다고 믿었던 그 마음, 이젠 접기로 해요. 인간에게 존엄성이 있다는 그 거짓말이 사실인 것처럼 믿었던 어리석음을 털어버려요. 언제나 인간의 역사는 늘 그랬었죠. 한 순간 바꿨다고 생각하고,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달라졌다고, 쟁취했다고, 성공했다고 느꼈다면 그건 그때의 잠깐 지나치는 바람의 속삭임, 눈가림에 좋은 폭죽의 아름다움에 눈멀고 귀 막혔었기 때문이랍니다. 변한 건 없어요. 세상엔 언제나 두 종류의 인간만이 존재합니다. 착취하는 자와 착취당하는 자.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모든 걸 누리며 입가에 미소 띠고 자비를 베푸는 얼굴로 살아가는 자와 죽지 못해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자. 산 자와 죽은 자...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착한 가면은 쓰고 있기 말기로 해요. 미안하지만 세상은 기만과 거짓뿐이랍니다. 우리는 속고 속이는 존재들이죠. 아내와 남편이, 부모와 자식이, 경영자가 노동자를, 사회가 시민을,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속죠. 그러니 우리 더 이상 속지 말기로 해요. 더 이상 당하지 말기로 해요. 아무도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주지 않는다면 누구를 대신해서 싸우지 말기로 해요. 우리에겐 기저귀 하나 사 주지 못할 아이가 있거든요. 우리에겐 나이 들고 자식 빚보증 선 부모가 있잖아요. 우리, 우리가 노예가 아니라고 말하지 말기로 해요. 우린 노동의 노예, 시간의 노예, 경영자의 노예, 국가의 노예들이랍니다. 노예가 노예가 아니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인간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만약 아직도 그것이 있고, 만약 제 생각이 틀렸다면요. 비 오는 날, 서로 안고 울 수밖에 없는 젊은 부부를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추위에 노숙을 할 수밖에 없는 저 바깥으로 내몰린 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정말 이 책을 읽어야만 알 수 있나요? 이 책이 감동적인 휴먼 드라만가요? 노동운동을 하는 분들은 정말 노동자를 위해서만 노동 운동을 하고 파업을 하시나요? 비정규직 직원들은 왜 더 많아지는 걸까요? 청년 실업은 왜 늘어나죠? 이 책의 뒤에 좋은 책이라고 추천사를 쓰신 분들은 그 자리에 있을 때 무엇을 하셨고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그러니 우리 이제 양심도 버리기로 해요. 욕심껏 우리 스스로만을 위해 살기로 해요. 아무도 이러는 우리에게 돌을 던지지는 않을 겁니다. 오히려 깃발을 높이 들면 들수록 돌을 던지라는 신호가 될 겁니다. 미안합니다. 세상에 모두 다 같이 잘 살 그런 유토피아는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 속지 말고 속이기로 해요. 기만당하지 말고 기만하기로 해요. 배 터지게 우리만 잘 먹기로 해요. 더 이상 우리 죽지 못해 살지는 말기로 해요. 그것이 비록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하는 일이 된다고 해도 밟히는 것보다는 낫답니다. 우리 더 이상 루디와 달리아는 잊기로 해요. 푸쉬킨의 말도 다시는 되 뇌이지 말기로 해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아뇨. 삶이 우리를 속인다면 두 배로 속이기로 해요. 슬프도록 놔두지 말기로 해요. 분노해서 터트려버려요. 그런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요. 정말 하나도, 하나도 없으니까요... 이 작품은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고 바로 우리들의 이야깁니다. 이 작품은 지금의 이야기가 아니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도 존재하는 이야깁니다. 이 작품은 결코 픽션이 아닙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겪고 있는 일들의 단면일 뿐입니다. 인간과 함께 소멸할 수밖에 없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인 단 하나의 변하지 않는 이야기! 가슴 아프더라도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작품도 있음을 알게 해주는, 인간이라면 읽어야만 하는 이야기입니다. 부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인상깊은구절]
1권 37p "고약한 진창 냄새가 나는군! 하지만 진창 내는 생명의 냄새라구! 이 사실을 잊지마. 아담이 진흙에서, 이 고약한 진창에서 나왔단 말이야. 그러니 진창 내가 풍긴다는 건 살아 있다는 소리지!" 155-156p 자신은 공장에서 일으키는 먼지 중에서도 가장 작은 먼지 알갱이일 뿐이다. 청소기를 한번 돌리든가 빗자루질 한번이면 끝! 깨끗하게 청소된다. 고용주들은 아름답고 새로운 세상을 발 빠르게 만들어냈다. 그들은 그녀에게 아이가 있고, 상환해야 할 주택융자금이 있고, 통장에 땡전 한 푼 없다는 것에 눈썹 하나 꿈쩍 않는다. 그녀의 삶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 그런 건 하등의 중요성이 없다. 2권 77p "그 작자들이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거짓말만 해오고 있다는 생각이야. 무엇을 해야 할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리,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아니면 받아들이지 말아야 할지를 알기 전에, 왜 우리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숨기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해." 324p "<오늘날, 자본주의,="" 그것은="" 마피아이며="" 종파다="">......"
d*****g 2006.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생의 무게를 느껴볼 수 있는 소설
"인생의 무게를 느껴볼 수 있는 소설" 내용보기
격동의 70년대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 시대에 일어난 일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나로써는 격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크게 공감하지는 못한다. 단지 TV에서 본 장면- 투쟁하는 자와 그것을 저지하는 자의 모습- 만이 떠오를 뿐이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노래하고, 던지고, 외치고, 싸우는 사람들.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한 행동이였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오르게 된다. <산자와
"인생의 무게를 느껴볼 수 있는 소설" 내용보기
 격동의 70년대라는 말이 생각난다. 그 시대에 일어난 일을 직접 겪어보지 못한 나로써는 격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크게 공감하지는 못한다. 단지 TV에서 본 장면- 투쟁하는 자와 그것을 저지하는 자의 모습- 만이 떠오를 뿐이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노래하고, 던지고, 외치고, 싸우는 사람들. 과연 무엇을 얻기 위한 행동이였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오르게 된다. <산자와 죽은자>를 읽게 되면서 말이다.    탈공업화, 정보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많은 이들은 자신의 열정과 시간을 바쳤던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게된다. 이윤이 최대 목표인 기업에서는 더이상 경쟁력이 떨어지는 낡은 노동력과 비효율적인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물결을 받아들인다. 더 값싼 노동력과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계로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고, 이에 그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던 노동자들은 적당한 보답도 받지 못한채 쫓겨나게된다. 노동자들은 발버둥 치지만 무책임한 경영자들, 정치가들, 대중매체의 잘짜여진 각본 속에서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게 될 뿐이다. 계속 반복적으로.    홍수로 인해 침수된 공장을 되살리기 위해 목숨을 받치며 공장을 지키던 '코스'의 노동자들. 그들은 자신의 인생을 바친 공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한 경영진들에 의해 공장폐쇄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위기 극복이라는 명목하에 실시된 구조조정과 노동력 착취.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터전을 위해서 감행된 경영진들의 불합리한 요구에 부흥하며 더욱더 자신들을 희생시킨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이미 폐쇄 결정이 떨어졌다는 팩스 한장의 통보. 그리고 시작되는 노동자들의 분노와 눈물이 섞인 투쟁은 경영장와 노동자간의 싸움 뿐만 아니라, 우정과 사랑 그리고 배신과 같은 인간사에서 겪게 되는 모든 투쟁으로 번져나간다.    지금도 번번히 일어나고 있는, 뉴스에서 항상 들을 수 있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싸움들부터 한 도시, 한 국가 아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투쟁을 하나 하나 풀어나가고 있기에 1000장이라는 두께에서 오는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정경유착과 노사분쟁, 노동자들의 부당하고 불합리한 희생, 대중매체의 눈 속임에 대해서 비판하자는 것이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의 다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처절하게 맞서던 그들의 모습에서 성장해 나아가는 삶에 대한 고찰, 진정한 자유와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러 인물 중에 달라스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작가의 의도가 이런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산자와 죽은자. 먹고, 숨쉬고, 움직여도 자신의 권리, 자신의 자유가 보장받지 못하면 죽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그들의 외침은 권력이나 힘 앞에서 무력할 수 밖에 없는 이들과 그들이 뿌려놓은 달콤함에 타협하는 이들이 소설 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에게서도 보여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영화 감독답게 맛깔스런 장면 묘사와 동시에 그 속에서 일어나는 분노와 갈등과 같은 스스로의 심리적인 변화를 함께 느낄수 있는 한편의 영화같은 소설을 맛 본 기분이다. 두께만큼 가볍지만은 않은 내용이지만,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인생의 무게를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직접 '코스'의 노동자들과의 조우를 통해서 자신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조용히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a******9 2006.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치솟는 분노와 가슴에 스며드는 슬픔
"치솟는 분노와 가슴에 스며드는 슬픔" 내용보기
책을 덮은 후 가슴에 스며드는 슬픔이 치솟아 올라왔든 분노를 조금씩 밀어냅니다. 자신들의 운명과 삶이 숫자에 의해, 자본가에 의해,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처절하게 무너지는 그들의 항쟁에 끓어오르는 분노가 생깁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그들이 패배하고 삶을 위해 자신들의 터전을 떠나거나 자신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선 슬픔이 가슴에 저려옵니다. 다행히 마지막에 보여준 달
"치솟는 분노와 가슴에 스며드는 슬픔" 내용보기
책을 덮은 후 가슴에 스며드는 슬픔이 치솟아 올라왔든 분노를 조금씩 밀어냅니다. 자신들의 운명과 삶이 숫자에 의해, 자본가에 의해,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처절하게 무너지는 그들의 항쟁에 끓어오르는 분노가 생깁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가서 그들이 패배하고 삶을 위해 자신들의 터전을 떠나거나 자신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선 슬픔이 가슴에 저려옵니다. 다행히 마지막에 보여준 달라스의 강인한 모습이 그 분노와 슬픔을 조금은 덜어내는군요. 소설을 모두 읽고 난 후 느낀 점 중 하나는 책의 겉장에 나온 인물들이 과연 모두 책을 읽었을까? 하는 의문이 꿈틀된다는 것입니다. 정치인이나 기업 총수의 글들이 진심으로 와 닿지 않는 것은 단지 나의 삐뚤어진 마음 때문일까요? 소설 속에 너무 몰입하여 이들의 말도 신용하지 못하는 걸까요? 정치와 공권력과 자본이 코스의 노동자에게 가한 폭력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기에 더욱 그런 모양입니다. 그들이 원한 것은 단지 일할 수 있는 직장인데 말이죠. 아니면 다시 일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말이죠. 실체를 숨긴 자본에게 그것은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요? 읽다보면 점차 자신이 과격하게 반응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전에는 그들의 과격한 행동이 폭력이니 테러니 하여 거부감이 생겼는데 이들의 삶을 조금씩 이해하면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임을 알게 되더군요. 기만적인 자본가들이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나 피고용인을 우롱하는 것에선 피가 거꾸로 솟아올라오기도 하더군요. 뭐 기업이란 존재가 이윤 추구라는 명제를 위해 존립한다는 자본주의 경제 원리를 내세운다면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제대로 된 기업가라면 자신의 기업을 위해 일한 사람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자신의 결정에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가정이 파괴되는 상황에 처해지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요? 아니면 남이니 무시하는 것일까요? 소설엔 정말 많은 사람이 나옵니다. 주인공격인 루디와 그의 아내 달라스. 코스의 사장 딸인 지젤과 파업에 참여한 수많은 노동자들. 노동운동가들과 정치인들. 그들 한 명 한 명에게 지면을 할애하면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보여줍니다. 공장을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노동자들. 그들을 속이지만 진심은 공장의 존속을 바라는 관리직.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가면 이들의 행동은 달라집니다. 관리직들은 투쟁보다 자신의 삶을 우선시 하면서 현실을 외면하거나 탁상공론에 빠지기도 합니다. 정치인들의 모습은 더욱 문제가 많습니다.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빠른 수습을 위해 무리수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파국을 불러오는 것도 이들이 가진 기본적인 시각 때문이죠. 그 밑에 있는 경찰 등의 공권력은 이미 자신들 또한 노동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합니다. 처음에 코스가 물에 잠기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이 장면은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물에 잠긴 기계와 공장을 되살린 사람들이 공장의 직원들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들을 도운 여성들과 시민들이 있습니다. 이런 애정이 소설 전반에 걸쳐 있기에 이들의 처절한 투쟁이 더욱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1차 구조조정에 희생된 인물들이 젊은이와 나이든 사람이라는 것이 분명 논리적으로 보입니다. 만약 다음에 다가올 공장 폐쇄가 없었다면 새롭게 공장장이 된 포르마의 애정과 노력은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입니다. 물에 잠긴 공장을 되살리는데 일등 공신인 로르켕의 퇴사는 꼼수가 숨겨져 있지만 상징적 의미와 더불어 명분을 획득하는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것이 하나의 상징을 무너트리고 다음에 올 파국을 예언하는 것이지만 말이죠. 파업을 보도하는 언론이 보여주는 작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을 보도한다는 그들의 사명을 의심하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미디어가 사람들로 하여금 진실보다 흥미를 자극하게 만듦으로 자신들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게 만들죠. 제가 읽은 책에서 본 프랑스의 노조나 참된 언론의 모습이 이 소설에선 보이지 않습니다. 몇 년 사이에 그들도 변한 것일까요? 뭐 요 근래 우파가 득세하면서 이상하게 변한 것은 알지만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소설은 방대한 분량입니다. 1000페이지에 달하지만 읽기에는 부담이 없습니다. 문장은 간결하고, 장면의 전환이 많습니다. 작가의 이력 중 영화감독이 있는데 이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거침없이 과장됨 없이 보여주는 이 소설이 쉽게 읽히지만 가볍게 넘어가지 않는 것은 그 속에 담긴 메시지와 현실적인 삶이 들어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생각보다 페이지가 잘 넘어가지만 이성과 감정에선 놀라운 화학작용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느껴 보십시오. 그리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의 삶과 우리의 삶이 가진 차이점과 유사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치인과 기업의 수장이 추천사로 말한 것의 의미를 잘 헤아려 보십시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단어와 의미가 있지 않나요?
f***2 2006.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산자인가 죽은자인가?
"우리는 산자인가 죽은자인가?" 내용보기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느꼈던 두께에 대한 불안함은 곧 잊어버리고 빠져들어갔다. 재생지같은 두꺼운 종이여서 더 부피가 나간 것 같은데 이왕이면 세권쯤으로 만들던지 아니면 얇은 종이를 쓰던지 했으면 읽기에 편했을 것 같은데, 한권의 두께가 너무 두꺼워 독서대에 올려놓기도 버겁고 들고읽기에는 더더욱 어려웠다. 두께에 비해 무겁지않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이 얘기를 안하고 넘
"우리는 산자인가 죽은자인가?" 내용보기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느꼈던 두께에 대한 불안함은 곧 잊어버리고 빠져들어갔다. 재생지같은 두꺼운 종이여서 더 부피가 나간 것 같은데 이왕이면 세권쯤으로 만들던지 아니면 얇은 종이를 쓰던지 했으면 읽기에 편했을 것 같은데, 한권의 두께가 너무 두꺼워 독서대에 올려놓기도 버겁고 들고읽기에는 더더욱 어려웠다. 두께에 비해 무겁지않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이 얘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내용만 좋다고해서 책을 다 좋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이왕이면 읽기에도 편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책소개에 자세하게 잘 나와있듯이, 프랑스 로셀 지역에서 플라스틱 공장인 코스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개개인의 삶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한편, 이야기의 중심에는 공장 코스의 폐쇄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투쟁과 관리자들, 그리고 경영진, 정치가들. 그밖에 공권력등의 서로 다른 입장에 따른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들이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 책을 다 읽고는 한밤중에 전태일 평전을 새삼 다시 들춰봤다. 그곳에는 우울한 우리의 70년대 평화시장의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아름다움은 하나 찾아볼 수 없는 비장함으로 그려져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공장이 사라지고 시위도중 사상자가 생기고 도시가 죽어가는 와중에도 가족간의 사랑과 어긋난 애정과 불륜과 온갖 인간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소설이겠지만. 안타깝고 슬펐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는 게 오히려 마음을 무겁게 했다. 누군가의 평에서 ''진짜 소설''이라고 했던가, 맞다 진짜 소설이다. 그러나 소설이 주는 그 이야기의 즐거움에만 푹 파묻힐 수 없는 현대사회의 이지러진 산업화의 극단을 가슴속 찌꺼기로 남겨놓는다. 해결책은 무엇일까를 내내 생각해봤지만 답을 찾아낼 수가 없다. 비인간적인 기업윤리와 그에 암묵적 동조자들인 가진자들과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직업으로서의 일자리를 원하는 노동자들의 극적인 대립들이 읽어나가는 내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도 비슷해보인다. 우리집 근처에 있는 공단내의 회사들도 서서히 임금이 싸고 공장유지비가 적게드는 지역으로 특히, 중국과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기고 있다. 그 안에 속해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혹시 소설 속 처럼 어느날 갑자기 어이없는 실업자가 되고 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사는 이곳에는 외국 근로자들이 많다. 이곳에 와있는 저들은 과연 어떤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을까? 이런 상황에 달했을 때 제일 먼저 내침을 받는 사람들이 되는 것은 아닐까? 소설속에서는 그래도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일차적인 보호를 해준다. 엉뚱하다고 느껴지지만 그런 것이다. 남들 눈에 띄지않게 포장할 수 있기때문에 그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제일 먼저 희생대상이 되는 것은 여자들과 나이 든 사람들이 된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퇴직금을 적게 줄 수 있는 사람들. 다른 일손으로 바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래도 그때까지는 모두들 논의를 하고 동의를 거쳐 제 살을 깍아내는 아픔을 참으며 다함께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경영진의 의견을 들어 노동자들에게 술수를 쓰는 관리자들도 어떻게든 공장을 살려보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약속했던 것같이 그들을 위한 어떤 노력들도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없다. 그저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속보이는 처사들만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한참 구조조정이 있었고 조기 명예퇴직이며 인원감축이 있었다. 소설속에 나오는 대우사태에 대한 한줄짜리 표현도 남다르지않아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독자들이라면 당연할 것이다. 정치가들과 공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풍자적이지만 사실적인 묘사에도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단지 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 공권력, 경찰, 언론의 생생한 현실들.. 무엇하나 어거지가 없이 지금 돌아가는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것과 똑같다. 놀라울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처한 상황하고 너무도 흡사한 이 이야기가 꽤 오랫동안 머릿속에 자리잡을 것 같다. 그밖에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사람사는 이야기들. 포르마와 지젤 가족이야기. 달라스 가족 이야기 로르켕의 신념과 어이없는 사랑이야기와 충격적인 결과 주인공인 루디의 성장이야기와 신념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시위가 벌어지고 어이없는 결과. 애정문제에 관해서는 정말 온갖 종류의 사랑에 대해서 다 언급되어있는 것 같다. 소설이니까 그렇겠지싶으면서도 어거지로 들리지는 않는 별별 이야기들. 물론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받아들여지지않을만한 사고방식이 보이지만 그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어나가는데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삼류소설이 될뻔하게 만드는 요소들이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이야기들이다. 진짜 사람들 사는 모습이 그럴까? 의심이 들 정도로 의아하면서도 인간심리의 묘사를 어찌나 잘해놨던지. 달라스와 지젤, 그리고 미키가 꽤 인상적이다. 특히 미키의 심리 상태 표현은 작가가 혹시 여자가 아닌가싶을 정도다. 번역은 매우 매끄럽다. 그냥 술술 읽히게 만들어주니까. 아쉬운 점은 분명 번역하면서 우리말로는 이해할 수 없는 표현들인데 그럴 때 역자 주석이라도 달아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정도다. 분명 뭔가 있는 표현인데 그 말 그대로 번역해놓음으로써 우리는 영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장이 되어버렸으니. 또 한가지는 이야기가 갑자기 튀는 부분이다. 그것도 제일 중요한 사항인 왜 코스가 폐쇄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부분인데 갑자기 날아온 편지 한장으로 그걸 다 해결해낸 부분은 작가가 나름대로 고심했겠지만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이렇게 멋진 소설을 읽게 되어서 삼일간 꽤나 즐거웠다. 그러나 마음은 무겁다. 자본주의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할지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해야할 것이다. 탈공업화, 디지털화되면서 사람손이 별로 필요없어지는 상황, 그러나 그것에 매달려 살던 사람들. 비인간적인 처사로 일관하는 경영진과 제3국의 소유주들.. 어디에 대고 윤리를 외쳐야될지 모르겠다. 메아리없는 외침일지라도. 노사관계... 노동자 입장에 있어보지않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해본적이 있으며 사측 입장에서 살아본적이 있었던 내 경험이 둘 다 소용없는 거대한 세계였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06.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산자여 따르라.
"산자여 따르라." 내용보기
20년쯤전 -제목이 정확한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라는 책을 읽었던 게 기억난다. 3조3교대 8시간의 노동 속에서 기계의 부품화가 되어가며 인간적인 삶을 잃어가는 프랑스 노동자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었다. 그리고 지금 구조조정과 직장폐쇄라는 경영자들의 행위에 맞서 싸우는 프랑스 노동자들의 모습을 본다. IMF 사태 이후 우리나라도 구조조정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다 해서 ''
"산자여 따르라." 내용보기
20년쯤전 <38공장 노동자>-제목이 정확한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라는 책을 읽었던 게 기억난다. 3조3교대 8시간의 노동 속에서 기계의 부품화가 되어가며 인간적인 삶을 잃어가는 프랑스 노동자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었다. 그리고 지금 구조조정과 직장폐쇄라는 경영자들의 행위에 맞서 싸우는 프랑스 노동자들의 모습을 본다. IMF 사태 이후 우리나라도 구조조정이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다 해서 ''오륙도'', ;사오정'', ''삼팔선''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야기로 다가온다. 홍수로 인한 침수의 위기 속에 목숨을 걸고 공장을 지기며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온 ''코스''의 노동자들에게 경영진은-자본은-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이란 이름으로 그들의 목숨과도 같은 일자리들을 뺐어간다. 끊임없이 더 큰 이윤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자본은 생산과정의 혁신과정 속에 흘린 노동자들의 피와 땀마저도 저버리고 직장폐쇄라는 결정을 내린다. 누가 주인인지도 모르고, 도지사나 정부는 눈앞에 닥친 선거를 위해 그저 단순한 일시처방만을 내리는 과정 속에서 ''코스''를 지켜내려는 눈물 겨운 싸움이 시작된다. 노동의 결과물에 의한 소외뿐만이 아니라 파업과 직장폐쇄의 과정에서 등장인물 각각이 겪는 소외는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서 조차도 가족과 친지들 속에서 소외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로르켕이 플로랑스를 향해 열정을 품었던 것이나 달라스가 겪었던 갈등들이 모두 우리네가 살아가면서 만날 수 밖에 없는 외로움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내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이 있었다. ''코스''처럼 여러 개의 노조가 인정되고 각각이 조합원들의 이해를 대변-물론 제대로 대변했는지는 두번째 문제지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곳이 많은 우리 현실, 주35시간 노동은 커녕 아직도 주40시간 노동도 적용되지 않아 남들 쉬는 토요휴무일에도 출근하며 자녀들에게 능력없는 아빠로 비춰지는 많은 분들, 선거용이든 아니든 고용보험 등 국가의 사회보장 제도로 부족하나마 위로금과 재취업을 위한 교육의 기회를 보장 받는 그들의 모습, 3D업종에서 일하는 동남아출신 노동자를 업수이 여기는 우리의 시선에 비해 조금의 충돌과 갈등은 있지만 알제리출신의 노동자들과 동류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 지금은 사문화 되었지만 국회의원의 의원직도 박탈할 뻔한 ''제3자 개입 금지법''이 우습게 보이는 프랑스의 상급단체의 조정 지원과 인근 공장 노조의 지원, 그리고 나날이 정규직보다는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우리의 현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 것인가? 삶의 보장이라는 당위성만으로 공장의 존속을 주장하고 강제할 순 없는 상황에서 어떠한 대안을 가지고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가야 하는가?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납득하고 뜻을 모을 수 있는 해결 방법을 하루라도 속히 찾아나서야 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그 목숨과도 같은 직장을 잃은 후에 ''코스''의 노동자들은 해외 취업으로 공무원 시험으로 또 여러가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책을 읽는 동안 난 루디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봤는데 끝무렵 그의 아내 달라스의 관점으로 읽었다면 더욱 많은 것들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a*******e 2006.11.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