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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눈앞에 영상이 펼쳐지는 시들... 시들... 하나같이 다 느낌이 오는 시들 연필을 주제로 글을 쓴 1부 각기 다른 시인의 시가 모두 이렇게 공감이... 나무가 엄마고 숲이 고향인 연필은 나에게로 와서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고 해답도 알려주고 혹 잃어버려 잊고 지내도 나를, 내 글씨를 잊지 않는 연필~ 특별히 좋았던 구절들을 여기에 옮겨 본다. P48 눈빛 그러나 참으로 아름다운 눈빛은 너를 바라보는 내 눈빛과 나를 바라보는 네 눈빛이 포개어지는 눈빛이다. 사라져도 짙은 흔적으로 남아있는 그런 눈빛이다. 사랑을 담뿍 담아 바라보는 눈빛들 눈빛이 사라진 뒤에도 따뜻한 그 마음이 남아 나를... 너를 살게 하는 힘이 되는... 아이를 바라보는 내 눈빛이 나를 바라보는 아이의 눈빛이 이렇지 않을까 하며 읽는 내내 따뜻한 기운이 돌던 시... P80 까닭이 있지 - 한 해의 첫 달인 1월에 아버지, 꽃이 피지 않는데 새도 울지 않는데 왜 1월이 한 해의 처음이에요? 으응, 소중한 씨앗을 품어서 그렇단다. 엄마가 열 달 동안 너를 품었듯... 얘야, 눈 오는 1월이 눈만 오는 1월이 왜 꽃 피는 봄 앞에 있는 줄 아니? 그야, 깨끗한 흰 종이가 있어야 멋진 새 꿈을 그리잖아요. 나비를, 종달새를, 아이들을요... 내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어머니, 왜 1월이 한 해의 처음이예요? 하고 물어본다면 꼭 이렇게 대답해 주어야겠다. 엄마가 열 달 동안 너를 품었듯... 소중한 씨앗을 품고 있어서란다~ 정말 읽을수록 입에서 꽃향기가 나는 듯한 시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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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내 옆에 앉아! 내옆에 앉아!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동시인 9명의 동시 모음집이 내친구 푸르니문고에서 나왔다. 제목부터 친근하고 사근사근 정다운 느낌이 든다.
하늘에도 길이 있다.
새들이 놀러 다니는 꼬불꼬불한 길
구름이 걸어가는 한가로운 길
바람이 달려가는 빠른 지름길
착하게 산 사람의 별빛 길.
천천히 흘러가는 구름 하나도 살포시 뺨을 스치는 바람 한 점도 좋은 시의 소재가 되어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시를 읽노라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감상적이 된다. 유쾌한 시를 읽으면 마치 반가운 친구를 만난듯 맑은 웃음소리가 배어나오고 의미 있는 시를 읽으면 자세가 좀 더 진중해진다. 착하디 착한 동시를 읽으면 마음부터 고쳐먹고 나도 착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리듬을 따라 훑고 읊으며 마음을 매만지는 예쁜 동시들.
온달 아저씨의 웃음
온달 아저씨는 봄이든 여름이든 만날 때 보면 귓등에 꽃을 꽂고 온다. . . . 배운 거라곤 하나도 없는 온달 아저씨는 어떻게 알았을까. 남에게 척척 꽃을 주고 나서 얼굴에 웃음을 피우는 법을.
시험을 위해, 한 가지 학습적인 요소를 위해 시를 읽히고 들려주는 게 아니라 고운 마음 예쁜 마음을 간직하고 그대로 크라고 읽히고 들려주고싶다.
이 가을,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아이와 나란히 앉아 시집을 펼쳐들고 읽고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