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를 처음 접한 건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영화 '물랑루즈'에서 였다. '물랑루즈'의 난쟁이 툴루즈가 실제 인물임을 안 것은 딴 미술서적(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에서 '잔느 아브릴'을 그린 그림을 보고 알았다. 그 그림은 (117쪽) 푸른(우울한) 옷을 입은 창백한 얼굴의 쓸쓸한 잔느 아브릴의 모습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색깔도, 터치도 아니였지만 그저 궁금해졌다. 힘들었을 그의 인생이..
부유한 집안, 명예있는 가문의 불구자.. 26,27쪽 에서의 말의 크로키는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재능을 펼치겠단 뜻으로 세상을 버리지 않기위해, "멋지고 아름다운 말 그림을 그리겠어요." 라고 아버지께 한 말은 "그래. 서툴게 그려대겠지."란 잔인한 말로 돌아왔다.
72쪽의 반 고흐의 테크닉을 활용한 '술마시는 여자'는 반고흐의 특징을 너무도 잘 담고 있으며 툴루즈가 당시 지내던 몽마르트르의 언덕의 모습이 느껴지게끔 한다. 109쪽의 '물랭루즈에서, 굴뤼와 발랑탱'이라는 작품 역시 물랑루즈를 그림 한장으로 느껴지게 힘차게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그림은 포스터로 사용된 그림은 아닌 듯 한데 포스터로 사용된 그림은 더욱 색이 환해서 더욱 아름답다. 툴루즈가 얼마나 참으며 기나긴 연구를 하며 이런 훌륭한 작품을 만들어 냈을지..
서른 일곱, 친구 반 고흐가 떠나간 나이, 그 나이에 툴루즈도 떠나간다. 그를 매몰차게 차고 등돌리던 세상으로부터. 왠지 이 부분에서 '천상병'의 '귀천'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난 미술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미술작품을 좋아하고 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몇가지 그림을 들어 얘기했다. 책에는 이보다 훨씬 많고 아름다운(툴루즈 그림 외에도 고흐, 르누아르 등) 그림이 수록되어 있으며 툴루즈의 생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가득하다. 서른 일곱의 힘든 인생을 그는 살았지만, 아름다운 자품이 있기에 그의 인생은 다시 재조명되고 빛나는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불쌍한 친구, 이 사람들이 당신을 우습게 보는군."
로트렉과 두 여자는 서로 쳐다보았다. 그도 그녀들도 한마디 말이 없었다. 갑자기 화가는 몸을 돌려 나가 버렸다. 그는 더 이상 끔찍한 발라동을 보지 않았다.
계단에서 그는 고지에서 손을 내밀었다.
"잘 가. 내일 보자구!"
고지는 마음이 아팠다. 그는 로트렉이 무엇을 할 지 의심하지 않았다. 로트렉은 자신의 슬픔을 숨기고 아무도 보지 못하도록 아틀리에의 소파에 몸을 묻고는 마음이 풀릴 때까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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