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서 읽었던 내용인지는 잊었지만, 러브 스토리가 얼마나 인기를 끌었는지 대번에 알 수 있게 해준 일화가 있었다. 러브 스토리가 미국의 서점에 깔린 바로 그 날 아침이었다던가, 미국의 유명한 여성 앵커 바바라 월터스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놀라운 젊은이가 진정 놀라운 소설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러브 스토리. 관심이 가는 독자라면 지금 서점에 가 보십시오." 라고 말했다는데, 그 날 미국의 각 지역 서점에서는, 이 책을 사지 못한(당일 매진이었던 서점이 그렇게 많았다나) 독자들의 항의가 줄을 이었다고..
이런 소설을 '감각적'이라고 해야 하나? 바로 처음 시작하는 대목, 모차르트와 바하, 비틀즈를 좋아하던 그녀에게 그 음악가들과 자신을 포함하여 좋아하는 사람들의 좋아하는 순서는 "알파벳 순서"였다, 는 이야기서부터 어쩐지 주인공 올리버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비아냥거리는 한 가지 특징, "위티시즘"에 기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시 읽어도 역시 재미있는 이 소설의 그 재미의 정체는 바로 그 위티시즘에 있는 게 아닌지.. [인상깊은구절] 스물 다섯 살에 죽은 여자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 여자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총명했다. 그녀는 모차르트와 바하를 사랑했다. 그리고 비틀즈도 사랑했다. 그리고 나도. 한 번은 그녀가 나를 일단의 음악가들과 똑같이 취급하기에, 그 순서는 어떠하냐고 물어봤다. 그녀는 웃으면서, "알파벳 순서죠"라고 대답했다. 그때는 나도 웃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앉아서, 그녀가 나를 나의 이름에 따라서 명부에 넣었을까-그렇다면 나는 모차르트 다음일 것이다- 아니면 내 성에 의했을까, 그러한 경우에는 바하와 비틀즈의 사이에 들게 될 것이었다. 그 어느 경우든 나는 맨 윗 자리에 들지는 못하는데, 그런 어떤 우둔한 이유로 해서 나는 정신이 산란해진다. 나는 내가 항상 일등이라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천성 아닐까? (pp. 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