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대를 졸업하고 의대 교수로 재직중이면서 영화에서 인간관계와 무의식의 틀을 분석하는 작가가 12가지 관계를 테마로 [관계의 재구성]이란 책을 완성했다. 내가 책을 보는 습관이 머리말과 에필로그(맺은말)을 읽고서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머리말의 제목이 '내 마음의 시계는 지금 몇 시인가'라는 제목이 특이했다. 어른이지만 내면의 아이가 성장을 멈춰버린 그곳을 찾아가 그 원인을 찾아주고자 하는 작가의 바램이 이 책에 담겨있다. 딱딱한 정신분석학적 내용이 아니라 영화의 주인공과 그 주인공이 겪은 상황을 통해서 풀어주고 있는 것이다. P53. 어릴 때부터 인정받아 본 적 없고, 따뜻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신지에게선 남성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투르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 아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 에반겔리온의 주인공 신지를 통해서 아버지와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한 자녀들의 모습을 알려준다. 우리의 아버지는 바뻤다.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보는 것도 힘들었고, 아버지의 일이 어떤 일인지도 알지 못한채 우리는 아버지가 벌어다주신 물질적 혜택을 받고 살아왔다. 그러기에 우리는 아버지의 삶에서 무엇때문에 그런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없었던 것이기에, 막상 아버지가 되었을때 두렵고 불안하고 불확실하기에 어려운 길이라 치부해 버리게 된다. P72. 그 산을 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은 그에 대한 이상적 동경을 깨는 것이다. 그리고 해리 포터가 '사실 나를 구한 것은 아버지가 아니라 나였다는 것'을 깨닫듯이 내가 가진 능력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그 정도의 준비를 마쳐야 아버지를 현실적인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또 그때가 되어야 과도한 무의식적 부정과 저항의 부질없는 에너지 낭비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또 닮고 싶지 않은데도 닮아버린 나를 책망하지 않을 수 있다. : 아버지도 일만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나처럼 쉬고 싶었고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고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었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것을 술이나 담배로 풀어버리고 싶었던 존재였다. 그런 존재임을 인식하고 나서야 아버지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P83. 어린아이일 때에는 모든 것이 환상의 세계이고 즐거움만 가득했다. 그런데 어른이 되면 더 이상 소원을 빌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박한 꿈을 꾸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제는 '하고 싶어'보다는 '해야 해'라는 것에 우선을 두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성장을 위해서는 환상을 뒤로 하고 '해야 해'라는 일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은 자신의 환상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와 의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라는 것이다. P98.인간이란 태어낫 죽을 때까지 끊임없이 발달을 해야 하는 존재다. 그 발달의 길 모퉁이에 머루르기 보다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용기, 저지르고 나서 후회하는 만용도 때로는 필요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as if'에 대해 상상하기 보다는 최소한 한 번은 저질러봐야 그 실체를 알 수 있으니 말이다. : 현실에 안주하는 편안함 보다, 성장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자~ 그래야 성장한다. 커간다. 나이값한다. P111. 장남의 성격은 책임감과 안정 희구적 성향이 강한 편이며 부모와 자신을 동일시하려 애쓴다. 그런데 이런 욕구가 너무 강하다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부모를 대신하여 동생의 삶을 지나치게 통제하려 보니 자신과 동생 모둥의 인생을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 이 이야기를 들으며 큰형의 삶을 보게 된다. 부모님의 부재중에 부모님보다 더 동생들을 관리해준, 그러나 그런 관리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을 지 모른다. 지금은 그 역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다. P117. 모가 나든, 섬세하든, 우직하든 사람의 성격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각자 나름대로 최선의 적응을 한 결과물이다. P140. 독립과 자유는 무인도에서 홀로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싶은 만큼 나도 다른 사람이 기댈 때 받아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 적당한 거리 참 어렵다. 청소년기에 친구를 만드는 과정은 이렇게 서로 부딪히며 가장 스트레스가 적은 지점에서 서로 친해지는 것일 것이다. P147.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나는 세상 속의 나이고, 나의 개성은 남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식된다는 것, 그리고 그걸 인정할 때 진정한 친밀함을 경험하고 진정한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P168. 평론가 김현은 [행복한 책읽기]에서 우정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좋은 친구가 놀라는 것은 놀라운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나는 진정한 의미의 친구란 아무 말 없이 오랫동안 같이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 친구가 아무리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를 충분히 이해 할 수 있고, 또 무한한 지지와 성원을 보낼 수 있는 것. 진정한 친구의 모습이다. P236. 중년에 맞이하는 제2의 사춘기는 중간결산이고 정체감의 일대혁신, 신장개업을 꿈꾸는 마지막 전환점이자 시발점이다. 이 시기를 잘 준비하고 넘기면 인생에 대한 만족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P239. 헤어짐에는 예외가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아주 먼 곳에 있지 않다는 통찰은 마음을 고통스럽게 한다. 헤어짐은 익숙해지기 어려운 고통이다. 그러나 그 고통의 의미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나면 그로 인한 깨달음은 대단한 성장을 경험하게 해준다. 그전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모르겠던 인간, 인생,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얻을 기회가 온다. P272. 전에는 모모든 불이 다 커보였다. 그 불을 막지 않으면 내가 몽땅 다 타버릴 것 같았따. 그런데 찬찬히 살펴보니 어릴 때 만들어진 작은 성냥불을 '내 안의 아이'가 확대경이 되어 산불로 오인하고 있었단다는 것을 알게 된다. 훅!하고 불어 꺼버리면 된다. 꺼지지 않더라도 전과 같이 무서워 벌벌 떨고 그 불을 막기 위해 마음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동원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그 불을 이용해 고기도 구워먹고 추운 몸도 덥히는 지혜가 생긴다. 이렇게 불을 다룰 줄 알게 되면 남이 던지는 불도 안을 수 있다. P291. 진정한 후회를 하고 나서야 사람은 비로소 다른 존재를 소중하게 느느끼고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들인지 깊이 깨달을 수 있다. 그런 과정을 거친 사람ㄷ르의 입에서는 진정한 감사가 나온다. P293. 마크 트웨인의 강의 " 지금부터 20년 뒤 여러분은 잘못하고 후회할 일보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밧줄을 던져버리십시오. 안전한 항구에서 벗어나 멀리 항해하십시오. 무역풍을 타고 나가십시오. 탐험합시다. 꿈을 꿉시다. 발견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