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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지닌 거위들과 다른 삶을 살고 싶어하는 아기 거위가 등장하는 내용의 그림책이다. 아마도 우아한 백조가 비슷한 오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미운 오리 새끼>를 패러디한 듯한 내용이라고 여겨지는데, 무리들과 다르게 살고자 하는 아기 거위의 욕망이 내용을 이끌어가는 핵심 소재라고 하겠다. 첫 장면은 ‘하얀 깃털과 붉은 부리, 꽥꽥거리는 소리까지 자신이 가진 것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기 거위가 수많은 비슷한 거위들 틈에 서있는 그림으로 시작된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자신과 똑같은 거위들 뿐’인 그림이라고 하겠는데, 그래서 아기 거위는 “난 좀 달랐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어지는 내용은 아기 거위가 생각하는 다른 동물들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그림으로 채워지고 있다. ‘거꾸로 매달려 날갯짓을’을 하는 박쥐, ‘큰 소리로 울 수 있’는 큰부리새, ‘주르륵 멋지게 미끄럼을 탈 수 있’는 펭귄 그리고 ‘목을 뻗어 저 높은 곳까지 닿을 수 있’는 기린 등이 되는 것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아기 거위와 그 생각들이 그림으로 제시되고 있다.
더 나아가 ‘긴 코로 물을 쏴 내뿜으며 첨벙첨벙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코끼리와 ‘껑충껑충 힘차게 뛸 수 있’는 캥거루, 그리고 ‘매우 빨리 달릴 수 있’는 타조와 ‘물속에서 멋지게 헤엄칠 수 있’는 물개 도 부러움의 대상으로 등장한다.그리고 ‘큰 소리로 울부짖을 수 있’는 사자를 앞에서 지켜보면서, ‘아기 거위는 사자 흉내를 내’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사자는 여전히 쿨쿨 잠만’ 자고 있고, ‘한 번 더 흉내를’ 내자, ‘그 소리에 잠에서 번 쩍 깨어’난 사자의 화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리고 정신없이 도망가는 아기 거위의 다양한 모습이 그림으로 형상화되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거위들에게 둘러싸인 사자의 형상이 제시되어 있다. 결국 성난 사자들을 거위 친구들이 달래주는 듯한 모습으로 이어지면서, 아기 거위는 “내 모습 그대로가 가장 좋겠어”라고 토로한다. 여기에 “가끔씩만 빼고 말이야”라는 아기 거위의 말이 덧붙여진다. 자신의 모습이 소중하지만, 때로는 마음속에 다른 꿈을 꾸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많은 이들이 다른 사람의 모습을 부러워하면서 지내기도 하지만, 이 책에서는 결국 자신의 본 모습 즉 주체임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고 이해된다. 미운 오리는 마지막에 우아한 백조로 변신하지만, 아기 거위는 아무리 꿈꾸어도 거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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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유치원에 가는 딸이 부럽다. 유치원에 가기 위해 아침부터 일어나 서두르고 준비하고 때론 차시간에 맞추어 뛰기도 하고 그렇게 유치원 차에 태워 인사까지 하고 나면 난 단지 딸이 유치원에 가기 위해 서둘렀을 뿐 날 위해 바빴던 시간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집에 와도 해야 할 청소에 은수로 인해 예기치 못했던 끊임없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내 삶이 그렇게 재미있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아이를 낳기 전 까지 꾸준히 쓰던 일기는 아이를 낳은 뒤로는 쓰지 않는다. 별로 내 삶에 드라마틱한 기승전결 없이 무난하게 감정이 흐르기 때문일까? 사실 나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할 틈 없이 바쁘다. 생각을 한다해도 글로 옮기기까지 시간을 내기도 어려우며 무엇을 읽는 시간이 줄다 보니 글로 표현하는 능력도 잃어가는 것 같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도 하다. 가끔은 나처럼 아무곳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지만 같은 무리속에서 눈에 띄는 존재가 되기를 원하기도 한다. 제도적 틀안에 머물기도 원하고 일탈하고 싶기도 한 마음. 어디 그것이 아기거위의 마음 뿐이랴. 아니 아이들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보다. 은지는 유치원에 가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쉬는 것도 좋아하기도 한다. 가끔은 유치원에 가기 싫을 때 친구들은 뭐하고 있을까 생각한다. 다른 친구들도 유치원에 갈 준비를 하고 있을까? 하고 묻는다. "그렇겠지" 라고 말하면 더이상 말은 필요없다. 알아서 준비하니깐.
어느날 은지가 내게 수수께기를 낸다. "엄마, 하얗고 부리가 있어. 나는 누구일까요?" "글쎄, 그렇게 말해서는 잘 모르겠는데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줘. 하얗고 부리가 있는 것으로 봐서 새 같은데 그렇게 생긴 새는 많아." 그러자 은지의 명쾌한 한 마디. "응, 얘는 똑같은 건 싫어해." 이 책을 읽고 기억에 남았던 모양이다. 생김새를 정확히 말하지는 못했지만 맞출 수 는 있었다. 은지가 페트르 호라체크의 그림을 처음 만난 건 <딸기는 빨개요-시공주니어>란 책이었다. 은지가 너무 좋아해서 겉표지가 닳고 닳은 책인데 이 사람의 작품을 이렇게 또 만나다니 반가웠다. 역시 이 책 또한 은지의 사랑을 받아 매일 매일 읽히고 있다.
<외톨이 사자는 친구가 없대요-한림>, <샘 많은 카멜레온(The mixed-up chameleon)>, <너는 특별하단다-고슴도치> 의 주제와 통한다. "나를 사랑하라.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하나님은 실수 하지 않으신단다. 지금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 줄 수 있어야해.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는데 정말 감사한 일 아니니? 우린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생각 주머니로 생각한 것을 말할 수도 있고, 움직 일 수 있는 팔고 다리도 있잖아. 그것 뿐인가? 우리가 보기엔 정말 필요없는 것들도 알고 보면 이 세상에서 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강아지똥도 민들레 꽃을 피웠고<강아지똥-길벗어린이>, 파리의 애벌레 구더기도 썩어서 냄새나는 여우의 시체를 먹어 주었고<냠냠 쩝쩝(원더와이즈시리즈1)-그린북> 은지의 모습 이대로가 엄마는 참 좋아. 하나님께 감사해. 은지를 볼 때마다 이렇게 이쁜 딸이 엄마 딸이어서 참 좋아. 오늘도 나는 너를 축복해." 그럼 우리 딸이 말한다. "나도 엄마가 내 엄마여서 참 좋아. 나도 엄마를 축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