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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미술을 일별해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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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이전 기독교 미술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는데, 칼라 도판들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지만 대체로 우리가 알고 있는 중세 미술의 역사, 즉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고대 문화에 심취한 라파엘로와 고전주의 시대의 사람들에게 중세 미술은 퇴행과 비이성적인 탐색일 뿐이었다면서, 이들은 중세 미술 모두에 '고딕'이라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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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 이전 기독교 미술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는데, 칼라 도판들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지만 대체로 우리가 알고 있는 중세 미술의 역사, 즉 로마네스크, 고딕 양식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고대 문화에 심취한 라파엘로와 고전주의 시대의 사람들에게 중세 미술은 퇴행과 비이성적인 탐색일 뿐이었다면서, 이들은 중세 미술 모두에 '고딕'이라는 말을 붙임으로써 경멸 어린 시선을 확연히 표현했다고 한다. 잘 알다시피 고딕이라는 이름은 5세기 이탈리아를 침공해 로마의 패망에 일조했던 고트족에 의해 창안된 예술이란 뜻으로 후대 사람들이 붙여준 것이다. 우선 4세기와 5세기, 유럽 내에서 대이동이 시작되기 전에는 도시가 행정과 종교의 중심이 되는 도시형 문화였다고 한다. 그러나 동로마 제국 시대 이민족의 위협에 직면해 있던 갈리아 지역의 도시들은 요새라는 한정된 공간으로 재구축되었다고 언급한다. 요새화된 이들 도시는 주변 건축물에서 가져온 잔재들로 세워졌는데, 이런 잔재들로 지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중세 도시들의 특징들이 이미 상당히 이전 시대와 관련되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로마가 공식적으로 기독교 국가가 되자 제국의 행정구조 속으로 기독교가 파고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예술에 관한 한 기독교 역시 로마의 규정을 따랐다고 말한다. 즉, 고대 도시 바실리카 회당이 전례를 위한 용도에 맞게 집중식 평면 방식의 웅장한 건축물로 세워졌는데, 이는 고대 이교도 문명의 판테온을 기독교식으로 이어받은 것이라 설명한다. 기독교의 역사에 깃든 위대한 이야기들을 표현하는 회화, 모자이크, 조각도 로마의 조형 기술들과 언어들을 차용했다고 한다. 한편 5세기부터 8세기까지 대이동을 통해 들어선 모든 이민족 왕국 내부에서 이민족들의 풍습과 고대 로마제국의 유산 사이에 천천히 용해작용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여기에 끊임없이 지중해와 동양의 영향이 새로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유럽의 역사에서 9세기에 나타난 특징으로 카롤링거 르네상스를 꼽고 있는데, 프랑크 왕국의 고전문화 부흥운동을 일컫는 것이다. 샤를마뉴 대제가 서구를 정복하면서 서구 전체는 하나의 영향력 안에서 통합이 가능하게 되었고, 곧 세계적인 제국이라는 고대의 사상을 부활시키는 데 일조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 고대 이후 처음으로 빛과 그림자의 처리로 살에 입체적 느낌을 주었고, 그리스도의 큰 눈과 정면으로 향한 자세가 이후의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물론 조각에서 부조가 강조되고 길게 처리된 인체와 활기찬 주름 장식은 6세기 비잔틴 양식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말한다. 카롤링거 제국 멸망 후 노르만인들과 헝가리인들의 새로운 민족 대이동이 9세기말에 절정에 달했는데, 이로 인해 로마네스크 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이 시대는 유럽이 여러 개의 왕국과 지역에 따른 공국으로 분할되어 지방마다 등급이 나뉘어지면서 절대적 권력자의 존재가 거의 불가능해지는 시기였지만, 독일 오토 제국 같은 강력한 왕권으로 인해 카롤링거 왕조로부터 전해진 형식들이 자연스럽게 제국의 사상에 부활되어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도처에서 일어난 일련의 개혁적인 실험들과 다양한 경험들이 초기 로마네스크 예술을 형성하게 되었는데, 회화와 귀금속 공예에서는 눈속임 기법을 버리고 계시적인 힘과 선명한 단일 색조, 이슬람 예술의 장식적인 선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조각은 그저 형체를 가진 장식이라는 정도로 의미를 축소한다고 하더라도 나름의 교육적 역할을 수행했는데, 이들 조각은 교회의 포치에 새겨져 신자들을 맞이하거나 수도원의 묵상 때 수도자들과 함께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돌이나 대리석에다 성경, 4복음서, 미덕들, 마리아의 중재, 성인들의 예와 이들과 대립되는 원죄, 악덕들, 지옥과 괴물 등 악의 세계 영상들을 새겨 넣은 조각들은 선과 악의 싸움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부르고뉴의 건축술은 클뤼니 수도원의 공방과 관련 있으며, 이 때 조각들은 인물상들을 지나칠 정도로 길게 표현하는 게 특징이었다고 한다. 프랑스 서부 조각의 특징은 과잉 장식이었으며, 남부 이탈리아와 시칠리아에서는 십자군 원정을 통해 들어온 비잔틴식, 아랍식, 동양적 양식들과 노르만인들이 들여온 프랑스식이 결합되게 되었다고 한다. 생 드니와 샤르트르 대성당에 나타난 초기 고딕 미술은 첨두 궁륭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게 되었고, 스페인은 프랑스의 고전적 고딕 양식을 사용했으나 이탈리아는 13세기 말까지 고딕 미술들에 대해 거의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고 한다.



1200년대 양식이 축적되어 발전의 단계에 들어선 스테인드글라스가 프레스코화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고, 고전적 고딕 미술이 1200년대 양식에서부터 다양한 흐름으로 발전해 나가게 된 것은 이 시기 이후 웅장한 조각이 건물 정면을 점거하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한편 조토의 그림을 인간성과 종교성을 융합한 예술적 표현으로 그리스도교 교의의 해석으로부터 해방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화면을 인물과 공간과의 합리적인 연관으로 무대적으로 구성함과 동시에 인물상은 조형적으로 형태화되어 각각 마음의 움직임이 개성적으로 표현되게 되었다고 한다. 밀라노 대성당은 1386년 장 갈레아스 비스콘티가 이탈리아인 시모네 다 오르세니고에 기획을 맡겼으나 1390년 위원회는 프랑스인인 니콜라 드 보나방튀르에게, 그 다음에는 독일인 한스 파틀러에게 건축을 의뢰했고, 곧이어 프랑스인 장 미그노와 독일인 마테른 게르트너는 기술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양식면에서도 심한 논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중세미술을 쭉 일별해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으나 서양미술사 전공자가 아니라면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다.

d****o 2019.07.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각했던 책보다는 별로.
"생각했던 책보다는 별로." 내용보기
일단 도판을 위주로 구성된 책이라기보다는 텍스트 위주의 책에 도판이 들어간 책이라는 느낌이다. 서술된 내용은 요즘 나오는 책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방식은 아니며, 교과서적인 서술, 또는 대학 강의쪽의 성격이 강해서 흥미나 미술에 약간 관심이 있어 보는 사람보다는 체계적인 이해나,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어울릴 듯하다.(개인적으로는 미술에 약간 관심이 있는 편인
"생각했던 책보다는 별로." 내용보기
일단 도판을 위주로 구성된 책이라기보다는 텍스트 위주의 책에 도판이 들어간 책이라는 느낌이다. 서술된 내용은 요즘 나오는 책처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방식은 아니며, 교과서적인 서술, 또는 대학 강의쪽의 성격이 강해서 흥미나 미술에 약간 관심이 있어 보는 사람보다는 체계적인 이해나,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어울릴 듯하다.(개인적으로는 미술에 약간 관심이 있는 편인데다, 책의 도판과 텍스트의 연결성이 떨어져서 별 재미는 없었다.) 그리고 진짜 불만사항은 이책의 제책 양식. 책의 종이는 약간 축축한 느낌에 이상한 냄새도 난다.(잉크 냄새 같은데 다른 책보다 좀 심하다.) 그리고 제본도 성실히 되어있지 않고 어느 페이지는 접착제가 과도하게 들어가 있어두 페이지가 잘 떨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책 가운데에는 접착제를 주입한 흔적이 아주 뚜렷이 남아있다. 책을 만들 때 이런 부분도 좀 신경써 주면 좋을 듯하다. 다른 책에 비해 많이 거슬린다. 결론은 1. 재미는 없지만, 책이 다루는 내용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한번은 읽어볼만한 책이다. 2. 그림 위주의 책 아니다. 3. 내책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본 상태 엉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