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나보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나는 흔히 고전이라 불리우는 걸작들은 신경써서 읽었다. 그 와중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인 전쟁과 평화도 읽었다. 그런데 먼저 완전한 번역본이 없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다. 범우사에서 낸 책도 완역본이라곤 할 수 없었고 다른 출판사에서 좀더 작게 나온 책이 있었는데 중간중간 함부로 내용을 빼먹고 번역했다. 그런데 이번에 최초 완역본이 나온 것이다. 새로운 마음응로 다시 읽었다. 내용이 어떤지야 안 봤으니까 모르지만 사람들이 걸작으로 꼽는 책이라면 일단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실제 걸작이 아니라도 읽어본 사람이 비판을 가할 수 있지 않겠는가. 또 여러 권으로 이루어져 있고 제목부터 거창하기에 두려움을 갖고 선뜻 읽을 마음이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은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니다. 난 러시아 문학을 좋아하는데 그 중 큰 이유가 어렵고 철학적이라기 보다는(그 안에 철학적 사상을 닮고 있건 어쨌건) 일단 재미있기 때문이다. 전쟁과 평화도 무리없이 읽히는 소설이다. 물론 다 읽은 다음에 이 책이 어째서 명장으로 꼽히는지는 이해가 잘은 가지 않았지만. 줄거리는 대충 나폴레옹이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쳐들어 온 것을 막는 내용이다. 물론 러시아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이 책은 분명 그들의 자부심을 글로 표현한 것이고 대하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그다지 큰 감흥이나 교훈을 주지는 않았다. 재미는 꽤 있다. 이렇게 일단 읽어보고나야 그 책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특히 고전에 있어서. 어디 가서 자랑하라는건 아니지만 교양 차원에서도 읽어볼 필요와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
| 우선 이 책을 다 읽었다는 점에 대해서 스스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최초 완역본을 완독하고 나서 기존의 전쟁과 평화의 분량을 보았을 때, 책꽂이의 선반을 잡고 선채 무릎이 서로 맞부딪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 출판되었던 기존의 전쟁과 평화를 읽기에 앞서, 최초 완역본이라고 하는 이 책을 먼저 읽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책의 후반부에서 작가의 견해가 조금씩 나오는데, 그 부분들을 꽤 진지하게 보았다. 그러한 사상과 철학적 부분이 기존의 전쟁과 평화에서 상당수 나올 것이라 생각하니 사뭇 흥분되고 기대되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최초 완역본에 가필하여 전쟁과 평화를 2년여에 완성했다고 한다. 나도 앞으로 군입대를 하고 제대하여 2년여 정도를 보낸 후 두 배 분량의 전쟁과 평화를 읽으리라 생각해 보았다. 전쟁에 대하여 더 알게 될 것을 비롯하여 비슷한 역사의 시간적 동질성을 갖은 후 읽는다면,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어떠한 추가적 요인을 만끽하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이유에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