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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놀면서 책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책값이 만만치 않아서 그럴 수 없지만, 어쨌든 그렇다. 놀면서 책 보고 싶다! 근데 ‘플레이어’는 그것보다 더 원하는 걸 소재로 삼았다. 놀면서 돈 벌기다! 이런 상상을 하다니? 최재경의 소설은 처음 보는 것인데,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내용은 기발함에 비하면 조금은 진부한 면이 없지 않다. 생각한대로 당연히 놀면서 돈 벌게 해주는 뒷세력이 있고 그것 때문에 문제 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내용상으로는 그럭저럭한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 정말 앞의 내용만 보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연애담이 있어서 좋았다. 그게 은근히 감동을 주는데, 감동하면서도 놀랐다. 앞부분만 읽으면서는 이 책에서 감동 받을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젊은 작가라 그런지 글이 참 빠르고 좋다. 아주 추천하기에는 좀 자신이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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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편하게 직장 생활을 하는 편이다. (대신 돈도 좀 덜 번다.) 출근과 퇴근이 비교적 자유로운 까닭에 (게다가 집도 가까워서) 남들 딱 출근해서 업무 시직할 시간에 눈을 뜨는 일이 부지기수다. 그러니 새벽까지 책이나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어도 육체적으로 견딜 수 있다. 그런데도 불쑥 불쑥 일하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껏 놀지만 돈은 누군가가 주는 (예를 들면 과거 예술가와 후원자의 사이처럼) 생활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이 들 때마다 머리를 쥐어박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나만 하는 것일까?
아닌가보다. 최재경의 소설 『플레이어』, 즉 노는 인간의 주요한 소재는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 꿈 꾸었을 상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그러니까 실컷 놀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플레이어라는 직업(그러고보니 놀지만 돈을 받으면 이것도 일이 되고 마는구나)을 갖게 되면서 겪는 유노의 이런저런 일들이 소설의 주요 내용이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날마다 지겨운 일을 반복해야 하는 기존의 회사 생활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 일종의 롤플레잉 게임을 연상시켰다...”
회사에서 잘리고 아르바이트를 찾던 유노는 어느 날 노부부의 식사 상대라는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플레이어라는 (비밀스러운) 직업을 알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그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 놀 시간이 없거나 육체적으로 문제가 있어 놀지 못하는 사람을 대신하여 주로 여행을 가는 1단계의 일을 시작한 유노는 그렇게 전국을 떠돌며 일도 하고 돈도 번다.
“... 대신 반드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규칙이 있었다. 첫째, 이 일의 주체와 이 일이 실행되는 메커니즘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을 것. 둘째, 이 일을 통해 겪는 모든 체험들이 온전히 ‘타인의 것’임을 인정할 것. 즉 경험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을 것. 넷째, 외부인에게 철저히 비밀을 유지할 것. 다섯째, 한 번 의뢰인과의 관계가 완료되고 난 후에는 절대로 사적으로 다시 만나지 않을 것.”
하지만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 이미 누군가의 의뢰를 받는다는 전제가 깔리면서 아무리 허울이 좋은 놀이라고 하더라도 일이 되는 법이고, 이처럼 날로 먹는 것 같은 일에는 어딘가 구린 구석이 따르는 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어의 구린 구석은 연애에서부터 비롯된다. 모두 3단계로 나뉘는 플레이어의 일들 중에서 2단계에 접어든 유노는 누군가와 거짓 연애를 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게 되고, 인간의 감정이 놀이와 결합되면서 벌어지는 (결합될 수 없음으로 벌어지게 된다고 해야 하겠다) 사건들이 결합되면서 플레이어는 그 종말을 향하게 된다.
“연애가 놀이의 일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구석이 있었다. 놀이란 구속받지 않는 자유가 있어야 하고, 언제든 시작하고 싶을 때 시작하고, 그만두고 싶을 때 그만둘 수 있어야 한다. 연애는 물론 놀이와 비슷한 즐거움과 흥분을 주지만, 시작과 끝마무리만큼은 결코 놀이와 비교할 수 없었다...”
이들 플레이어들의 팀장 역할을 하는 성전환자인 혜리, 플레이어이면서 동시에 플레이어의 대상이고 또한 플레이어 창시자의 혈육이기도 한 제인, 유노의 친구이면서 비열하고 출세지향적인 상인, 혜리의 제자이면서 충실히 끝까지 플레이어의 노릇을 하는 미니 등이 주인공인 유노를 도와 사건을 진행시킨다.
“그는 놀이 중독이 되어버렸어. 놀이와 삶을 구별하지 못한 거지. 놀이를 삶의 연료로 써야지. 삶을 놀이의 연료로 쓰면 되나?”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했던가. 일상적이고 본래적인 삶과 구별되면서 삶을 꾸며주고 보충해주는 역할을 해야 할 놀이가 그 자체 삶이 되어버릴 때 겪게 되는 위험성을 소설은 경고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생각은 생각으로만 그치고 열심히 일이나 해야 한다는 결론쯤에 도달하게도 된다.) 하지만 꽤 흥미로운 요소들을 가지고 만든 소설치고 결과적으로 재미를 주지는 못하고 있다. 일인 삼역을 하는 제인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해보이며, 급하게 처리된 결말도 좀 마뜩찮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좀더 유기적으로 결합되었어야 하고, 스토리의 고저가 적절히 조절되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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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er>를 우리말로 대충 옮기면 노는 놈일 것이다... 2006년도에 출간된 <플레이어>는 리뷰도 많지 않고 평점도 그리 높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인기가 별로 없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읽게 된 이유는... 훑어 본 작품 내용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남 대신 놀아주면서 돈버는 직업이라...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법한 상상.... 놀면서 돈을 번다.... 100% 호기심과 궁금증 때문에 읽게 됐다.
도심 한가운데 불쑥 솟은 근사한 고층건물... 이 곳에서 정장을 쫙~빼입고 목에 회사증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 점심식사 시간이면 개미처럼 우루루~나왔다가식사를 마치고... 40~50분 후 다시 우루루~들어가는 모습조차 부럽기만한 샐러리맨들...
대학 졸업후 프리랜서로 일하던 작가는 이런 직장생활이 부러워 프리랜서를 접고 회사에 취업 했단다... 한동안은 별천지라는 생각으로 빌딩 여기저기를 누비며 유람하기도 하고... 점심때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면서 우루루 몰려 다니는데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그외 저녁에 퇴근해 맥주 한잔 걸치고 노래방으로 직행하는 코스... 매달 똑같은 날짜에 꼬박꼬박 받는 월급 또한 즐거웠단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것이 한정된 생활범위에서 쳇바퀴 돌듯이 빙빙 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직장에 적응하려면 일하는 것 외에도 신경써야할 것이 많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을때... 갑갑함과 답답함이 목을 조여오더란다.
근사한 양복과 구두는 자유를 옭가매는 죄수복과 쇠고랑으로... 책상 앞의 넓은 창은 자신을 못나가게 가두는 벽으로 변했으며.. 동물원에 사육되는 동물처럼 야생에서 길들어진 근육과 폐활량은 점점 줄어들어가... 하루하루 숨쉬기도 버거운 상태가 됐을 때 빌딩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단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 가운데...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면서 돈을 벌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 생각을 바탕으로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한다...집필기간이 3년이 걸렸다고....
홈쇼핑 회사의 유능한 MD인 30세 유노... (머천다이저 ; 제품이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고 잘 팔릴 수 있도록 상품을 기획하는 제품기획자)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막대한 손해를 입히는 실수(?)를 져지르고 회사에서 잘렸다...
잘나가다 하루아침에 짤리게 되자 직장 생활에 대해 회의가 밀려왔다.. 순간 심심풀이로 봤던 벼룩시장 광고가 떠올랐는데...
함께 출장뷔페 요리 먹어줄 젊은 분 구함..단 미혼이며 대졸 이상일 것..
호기심에 지원했는데 운좋게(?) 알바를 꿰찬 유노... 제인이라는 또 다른 알바생과 돈 많고 교양이 있어 보이는 노부부의 저녁식사에 초대된다... 그렇게 그날 저녁 유노는 입이 쩍~벌어질 정도로 잘 차려진 산해진미를 배 터지게 먹었다... 그리고 그 댓가로(?) 거금의 알바료까지 받았다...
'어허~~세상에 이런일이~~ ^ ^'
기분좋게 돌아가는 유노에게 노부부는 지금처럼 놀면서 돈 벌어 보겠냐며 명함을 건네주게 되는데. 명함에는 '축복의 섬'이라고 써있었다.
<축복의 섬>
국내 서열 3위인 SG그룹이 사회환원차 벌이는 사업으로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는 프로젝트명이었다. 흥미진진한 세계로 초대합니다..라는 베너 광고... 함께 남대신 놀아주고 돈을 받는다~라는 회사 취지... 유노는 설마 이런 곳이 존재할 줄이야~~라는 생각으로 회사에 지원서를 내게 된다...
노부부의 추천서과 함께 <재미성향검사>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유노. 직원으로 채용되면서 팀장으로부터 지켜야할 규칙들에 대해 듣게 된다. 반드시 지켜야할 규칙은 4가지... 놀이자끼리 연예하지 않을 것... 외부인에게 비밀을 철저히 유지할 것... 일의 주체와 실행과정을 알려하지 말 것... 모든 체험에서 얻은 것은 본인의 것이 아니므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을 것...
OT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습관처럼 책상에 앉자마자 컴퓨터를 켠 유노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멍~때려야만 했다. 세상에 놀면서 돈을 버는 직업이 있다니.... 그때 메일 하나가 날라왔는데...
모두 감시당하고 있기 때문에 메일을 보낸다. 당신의 안전을 위해 하는 말인데 이 일에서 빨리 손을 떼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첫 번째 일을 하기 전에 그만두길....
이게 뭔소리지?? 뭐가 위험하다는 얘기지?? 누가 보냈을까??? 궁금한 생각과 뭔가 모를 찝찝한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았지만 장난일거라고 무시해버렸다.
며칠 후...첫번 째 일을 맞게 되는 유노... 반년 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사내의 의뢰로 요구는 간단했다.... 자기를 대신해서 고급 호텔에 묵으며 따뜻한 햇살아래서 책을 읽고... 바다에서 수영하고...고급 오픈카를 타고 해안선을 달려달라. 자기를 만날 필요도 없고...만나서 경험을 들려 줄 필요도 없다. 그냥 노는 과정에서 전화를 할 때마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간단한 설명과 재미난 애피소드만 들려주면 된다.
한편... 유노가 제주도에서 신나게 놀고 있을 때 유노 친구 상인은 해킹을 통해 <축복의 섬>를 알게 됐다... 호기심에 호시탐탐...기웃기웃...회사를 엿보게 된 상인은 엘리베이터를 잘못 타게 된다.
'뭐야....지하 5층??.....분명 13층을 눌렀는데...'
그리고 이 회사에 지하 5층이 있었던가?....지하 4층 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서서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눈 앞에 펼쳐지는 전경에....상인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리바닥이 갈린 바닥밑에는 물고기들이 유유이 헤엄쳐 다니고 ... 그리스 신전 기둥같은 기둥이 높은 천장을 떡~하니 받치고 있는 실내전경... 조금만 들어가니 각가지 색의 조명이 비치는 가운데 나무와 꽃이 있는 화단... 수영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연못도 보였다.... 그리고 메인이 되는 양 중앙 삼면을 가득 채운 채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 거대한 멀티규브 화면.... 화면들은 다양한 영상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중 한 화면안에는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며 전화하는 유노의 모습도 보였다.....
'유노?? 유노의 모습이 왜 여기에??'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상상력에서 출발한 점은 신선하고 좋았으나 내용이나 전체 흐름은 그것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했다. 나는 소설을 읽기 전... 작품의 중요 뼈대가 되는 플레이어라는 멋진 직업... 이 멋지고 모든 직장인들의 동경에 대상이 될 만한 상상의 직업에 어떻게 날개를 달아줄까?.... 에 대해 궁금했었다...
지치고 힘든 샐러리맨들을 대신해... 현실상 어려운 일들에 대해 상상력의 나래를 펼침으로서 꽉 조인 숨통을 조금이나마 트이게 해주고... 비록 대리만족이지만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그런 일종의 탈출구같은 역할을 해줄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나의 생각은 전개부터 기냥 깨지기 시작했다..
생각 밖 스릴러형식이 등장하더니... 대리만족을 시켜줄 플레이어의 목적과 기능은 어느덧 사라지고... 플레이어들 간의 얽키고 설킨 인과관계가 복잡하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궁금하지도 않고 억지스럽던 관계도가 막바지에 다달았을 때는... 결국 소설은 방향을 잃고 산으로 가버렸다...(ㅠ,.ㅠ) 그렇게 책을 잡게 된 이유인 <플레이어>라는 꿈의 직업은 없었다...
놀이를 하기 위해 성형수술을 넘어서 아예 페이스오프를 한다는 설정이나... 성전환수술해서 트랜스젠더가 된다는 설정... 일반 국민들이 전혀 모르는 섬으로 자유롭게 연애와 섹스를 즐기는 섬이 존재한다는 설정...등 설득력 없는 내용만 줄줄이 이어지다...결국에 가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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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도 돈을 벌수 있다라는 유노의 말을 시작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누구나 꿈꾸는 그러나 넋두리로 내밷는 말이 놀면서 돈도 버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선택에는 위험이 따르는 법 그리고 더욱이 사탕 발림 같이 이 말에
숨은 독을 찾아가듯 그렇게 유노는 놀면서 한단계 한단계 앞으로 나아간다
PL(Player) 당신은 다른 이들의 삶의 일부 특히 놀고 즐기는 그 부분만 대신 해 달라고
하면 흔쾌이 수락하겠는가? 물론 돈도 주고 경비 모든 것을 지불해 준다면...
나는 당장 예라고 말하고 달려들고 싶다
그러나 PL이 되려고 해도 조건이 있다 당신은 재미있게 모든 사물을 모든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고 느낄수 있는가?
물론 테스트를 거쳐 선발되지만 예라고 대답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테스트를 통과할지 의문스럽다.
작가의 상상력은 신선했으나 그 내용은 가히 신선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독특하다라고는 인정하고 싶다 이렇게도 상상할 수 있구나
다들 놀기를 바라지만 잘 놀지는 못하고 잘 느끼지는 못하는 현실에서 잘 놀 수 있느냐 그리고 당신의 자아가 진정으로 원하는 놀이인가를 작가는 묻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그는 놀이 중독이 되어버렸어, 놀이와 삶을 구별하지 못하는 거지. 놀이를 삶의 연료로 써야지, 삶을 놀이의 연료로 쓰면 되나? 지지도록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노는 것, 그러다 누군가 피나 눈물을 흘려야만 그만두게 되는 것. 어린애들이 그렇듯이. 하지만 놀이는 말이야. 끌낼 줄 아는 사람의 것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