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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물건은 성능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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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적용되는 황금률을 원한다면 바로 이것이다. 쓸모 있는지 알 수 없거나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 어떤 것도 당신의 집안에 두지 말라. " - 월리엄 모리스  이 책은 '인간을 닮은 디자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정보처리 작용을 본능적, 행동적, 반성적 단계로 정의한다. 본능적 단계는 의식 이전의 단계로서 사물의 겉모습과 관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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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에게 적용되는 황금률을 원한다면 바로 이것이다. 쓸모 있는지 알 수 없거나 아름답다고 여겨지지 않는 어떤 것도 당신의 집안에 두지 말라. "

- 월리엄 모리스
 

이 책은 '인간을 닮은 디자인'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인간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정보처리 작용을 본능적, 행동적, 반성적 단계로 정의한다. 본능적 단계는 의식 이전의 단계로서 사물의 겉모습과 관련되어 있으며 첫 느낌이 형성되는 지점이다. 행동적 단계는 제품의 사용, 즉 제품과 관련된 경험에 관한 것이다. 이 때 경험 자체는 기능, 성능, 사용성이라는 측면들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반성적 단계는 의식과 가장 높은 단계의 느낌, 감정, 인지가 존재하는 지점이다. 이 세가지 단계를 단순화시키면 다음과 같다.

  • 본능적 디자인 겉모양
  • 행동적 디자인 사용함으로써 얻어지는 즐거움과 효율
  • 반성적 디자인 자기 이미지, 개인적 만족감, 기억

저자의 이전 책들(디자인과 인간심리, 생각하는 디자인)은 행동적, 반성적 디자인을 강조한다.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주장하며 이성과 기능을 중시하는 디자인을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선 인지심리학의 새로운 발견을 거론하며 이제까지 상대적으로 등한시 해오던 본능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예쁜 물건은 성능에도 좋다는 말이 이 책의 핵심이다.

본능적, 즉 감성적인 디자인은 사용자로 하여금 직관적이면서도 무의식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 직관이 사용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때 사물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되고, 전체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말하자면 사용자의 감성에 호응한다는 것은 비단 본능적 단계만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닌 사용성, 유용성과 같은 행동적, 반성적인 측면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말이다. 시쳇말로 이쁘면 모든 것이 용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저자는 인지심리학의 최신 이론을 인용하고 다양한 제품을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범위를 넓혀 음악, 게임, 영화라는 대중 매체와 향후 발전될 가정용 로봇의 상호작용성을 거론하며 본능적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이 부분에서 인지심리학을 전공한 저자의 전력 때문인지 미학, 감성적인 측면의 실효성을 과학적으로 전개해가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이 책도 몇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우선 그 메시지가 간결하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도입부의 3가지 두뇌처리 관점에 따른 디자인 단계를 전개할 때만 해도 논리정연했다. 그런데 점점 내용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논점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감성적인 디자인이라는 관점에 포함되지 않는 내용이 갈수록 많아졌다. 그리고 저자 특유의 장황한 문체가 독자의 독서를 수시로 방해했다. 전작에도 나타나지만, 한 문단 정도로 짧게 정리될 수 있는 내용을 열 문단으로 펼쳐놓는 것이 저자의 특기이다.

그래도 인간과 사물에 대한 감성적인 측면을 거시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유익한 책이다. 우리는 사물을 알게 모르게 의인화해서 바라보는 무의식적 본능이 있다. 사물도 개성이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인화된 사물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사물에 대한 평가를 전체적인 관점에서 내리게 된다. 로봇과 감성 편을 읽으면서 이런 감성적인 측면의 상호작용성의 중요성을 깊게 깨달았다.

이 책은 제목처럼 일차적으로 인간의 본능적 단계, 즉 감성의 역할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이 책의 궁극적인 의도는 기능과 감성의 조화이다. 본능적, 행동적, 그리고 반성적 단계의 조화를 통해 복합적인 구조의 인간을 닮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i******e 2007.08.06. 신고 공감 2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