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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길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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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던 시절 남편을 만나 여느 친구들과는 달리 이른 결혼으로 표피적인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각기 다른 가치관과 생활방식으로 쉽게 화합하지 못한 채 심리적 방황이 컸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두 아이를 돌보는 일은 생각만큼이나 힘든 상황으로 몰고 가서는 결혼 생활에 염증을 불러일으켜 자괴감마저 들게 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을 무렵 갈망해 오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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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없던 시절 남편을 만나 여느 친구들과는 달리 이른 결혼으로 표피적인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지만 각기 다른 가치관과 생활방식으로 쉽게 화합하지 못한 채 심리적 방황이 컸다.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두 아이를 돌보는 일은 생각만큼이나 힘든 상황으로 몰고 가서는 결혼 생활에 염증을 불러일으켜 자괴감마저 들게 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을 무렵 갈망해 오던 인도 여행을 감행하기로 했다. 불혹(不惑)을 앞둔 서른아홉에는 뭔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삶에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무엇보다 강렬했다. 그동안 바깥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지낸 점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남편의 응원 한 마디가 여행 준비에 좀 더 적극성을 띠게 했다. 인도여행 준비를 마쳤을 때 이웃의 지인들은 왜 하필이면 오지로 여행을 가는 것이냐며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인크레더블 인디아라는 말이 풍기는 묘한 환상에 끌려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길을 나선 초보 여행자가 맞닥뜨린 인도는 지금껏 살면서 맛보지 못했던 시큼하고 짭짤하며 쓰디 쓴 일상의 연속이었다. 릭샤 왈라와 흥정을 벌이고 릭샤에 올라서는 곡예 운전하는 그에게 목숨을 저당잡힌 채 오늘 하루도 무사히를 바라던 일들이 떠올랐다. 터덜거리는 골목을 돌아 먼지가 덕지덕지 묻어 있는 숙소로 들어와서는  먼지만 대충 털어낸 뒤 잠자리에 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되었다. 정해진 규범보다는 ‘노 프라블럼’ 한 마디면 통하지 않을 게 하나도 없는 나라에서 현지인들 깊숙이 들어가 그들과 호흡하며 지내는 일이 녹록치 않았다. 땅덩이가 넓어 공간 이동을 할 때면 곳곳에 쥐가 기어들기 일쑤였고, 강마른 체구의 악사들은 그들만의 연주로 구걸하는 이들이 함께 하는 생활은 생존을 위한 삶의 현장이었다. 방풍 기능이 약해 모래바람이 몰아치는 2등급 열차 안에서 스물 서너 시간을 시달리며 목적지에 내려 배낭을 둘러메고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또 다른 설렘으로 미지의 공간을 찾아 나서는 길 힘든 검문 과정을 마치고 정해진 시간 내에 국경을 넘어 이슬람의 나라 파키스탄으로 들어왔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수단에 올라 이동할 때 현지 신문에 일행의 사진이 실려 모두 웃으며 곱씹었던
기억이 난다.  

 

 
   정교한 틀 속에 갇혀 지내는 답답한 생활에 하릴없이 의탁하고 살면서 늘 가슴 한 구석에는 답답한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이 세상을 떠돌고 싶은 열망이 여행자 이지상으로 돌려놓았다. <<황홀한 자유>>는 한 여행 중독자가 대만을 시작으로 아시아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만난 현지인들의 일상을 피사체에 담고 생각을 덧붙인 여행서이다. 꽉 조여 있는 옷을 입었을 때의 불편함이 마뜩치 않은 것처럼 저자는 조직의 일원으로 빈틈없이 움직이며 별 다름 감흥 없이 지내는 생활에 반기를 들고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길에 나섰다.
급변하는 사회에 우위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속도를 내며 지내는 현실에 지쳐 갈 때 잊고 지냈던 유년시절의 향수를 떠올리며 위안을 삼을 때가 있다.


   인도를 위시한 동남아는 문명세계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일상에 매몰된 채 살아오느라 잊고 지냈던 시절에 대한 시원적 그리움과 따스한 인심을 담아 좀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정신적 토대를 마련해 준다.
음울한 회색빛으로 가득한 하노이 구시가지에서 걸음을 늦추고 빈둥거리며 익명의 존재로 여행자들의 웃음소리에 자신을 방기하며 서서히 이방인으로서 현지인들과 소통을 시도해 갔다. 현지 음식을 배우며 그들 생활 속 깊숙이 들어가 적게 가지고도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신에게 감사하는 생활을 잇는 티벳인들의 생활은 많이 가지고도 별반 행복해하지 않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네팔과 인도의 허접한 국경인 소나울리에서 이탈리아인을 따라 인도로 넘어 온 강아지, 사이공에서 삶의 목적과 계획도 잊은 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느리게 움직이고는 속도전에서 비껴난 여유로움을 만끽하는 순간 행복감은 컸다. 
 

 

   6개월 이상의 장기 여행을 계획하고 길을 나설 때는 한정된 돈을 어떻게 소비하며 길 위에 설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그 당시 첫 여행지인 홍콩에서는 경비를 아끼기 위해 안간힘을 썼던 때로 비춰진다. 여행지에서 전통 음식 중 하나인 김치를 맛보는 일은 호사스러운 일 중 하나다. 홍콩에서 반찬가게를 하던 아줌마는 유학 간 딸을 떠올리며 딸 같은 여행자에게 김치를 선물했고 그 뒤 저자는 여름 이불로 감사의 선물을 전했다니 가슴이 뭉클해져 온다. 길 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길이 달갑지 않는 돌연한 일들도 많이 생기지만 이 역시 그동안 호사를 누리며 살았던 삶의 대가라 치부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40도를 웃돌아 조금만 걸어도 흐르는 땀에 먼지가 뒤섞여 지친 몸으로 그늘을 찾아 망연해 있을 때 청량음료를 내밀어 괜찮냐고 손을 내미는 청년의 따사로운 손길은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며 현지인들의 살가운 모습을 회상했다. 빈부의 겨차가 심한 나라 인도에서 빈자들에게 자식은 생계 수단으로 전락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자신의 잣대로 재단할 수 없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를 봐 줄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들은 저자의 말대로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욕망하기보다는 현세의 삶에 순응하고, 신을 향한 기도가 더 소중하다고 여긴다.


신앙심으로 척박한 환경에 순응하며 지내는 이들은 먹을 게 없어도 신에게 공양물을 바치는 일만은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인 나라답게 곳곳에 자리한 사원은 대리석에 정교한 조각으로 신을 형상화하였다. 
까르마대로 순응하며 살다가 내세에는 현세보다 더 나은 삶을 바라며 정교한 조각을 새겨둔 석공들의 솜씨를 가늠해 볼 때면 절로 경외심이 든다. 오로지 신의 가르침대로 살며 신에게 귀의하는 종교적 순응이 아니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사원의 조각들이다. 거리의 수행자로 불리는 사두들이 도처에 자리하여 까르마를 불살라 살아있는 신으로 이 세상과 등지고 살아가는 이들을 볼 때면 신앙의 나라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제부터 모든 것을 보리고 수행하는 사두가 되리라.' 180쪽
   마음 먹고 거리로 나선 순간 더 이상 인생의 패배자가 아니라 속세의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를 찾아 길을 나서는 용감한 개척자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저자의 말은 안일한 삶을 돌아보게 한다. 먹을 게 없어 지상으로 내려 온 멧돼지를 살포하는 일과는 달리 멧돼지, 소, 개, 닭 등의 동물들까지도 서로 해치지 않으며 공존하는 일상 앞에 인간 위주로만 살았던 삶을 반성케 했다. 물론 지금도 산에서 멧돼지 울음을 듣고 자신을 해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화들짝 놀라 줄행랑을 치고 말지만............



   물질적 풍요로움 속에 편의시절이 갖춰진 선진국은 서로 간에  에티켓을 지키며 편리하게 움직이는
여행이라 불편함이 덜하지만 공허함으로 쓸쓸해질 때가 있다. 무질서하지만 생명체들이 어우러져
살며 뿜어내는 열기와 자유로움을 체득하기는 힘들다. 다니던 직장을 과감하게 그만 두고 문명적 질서
와는 거리를 둔 동남아에서 여행자로 자리하다 여행중독자로 변화했다.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에 사는 이들은 각기 다른 인생 이야기가 깊숙이 자리하듯이 낯선 공간으로 길을 떠나는 이들 역시 가슴속 묻어 둔
사연을 풀어 내느라 힘든 여행길에 기꺼이 오르는지도 모른다. 콩깍지 속의 콩들이 햇볕 아래 튀어오르듯
나역시 갑갑함을 벗어나 자유로움을 동경하며 길을 나섰다. 썬셋 포인트에 올라 일몰을 본다. 주변을 붉게 물들이며 황홀한 아름다움을 주고 흔적 없이 자태를 감추고 마는 노을의 강렬함이 그 동안의 피로를 삭여 준다.  현재를 불살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주위를 뜨겁게 달구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황혼은 늘 매캐한 연기로 가득하고 타다 버려진 주검 앞에 어슬렁거리는 짐승들 너머에는 바라나시 강가가 있다. 영혼의 젖줄인 바라나시의 성스러운 물로 오욕을 정화하는 이들과 주검이 재로 화하는 순간이 공존하는 바라나시는 늘 순례객으로 넘쳐 난다. 바라나시에서의 여행담을 맨 뒤로 보낸 저자는 어쩌면 삶과 죽음의 순환전 질서에 순응하느라 더 강한 인간적 체취를 뿜어내는 현지인들의 열기를 가슴에 안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가슴보다는 머리를 쓰며 타산적으로 살았던 정교한 삶의 질서를 이탈하여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관념적 사슬을 풀고 조금은 느리게 걷고 사유하며
지내는 여행을 선호한다.
여행은 돈을 쓰고 시간을 허비하며 지내는 소모품이 아니다.
세파에 시달리고 찌든 나를 정갈한 에너지로 채우고
일상으로 돌아와서는 더욱 열심히 살아갈 삶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더 많은 변화를 추구하며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를 갈구하는 이편 너머
세상을 꿈꾼다.
  언젠가는 길 위에 서서 여행자로 나설 날을 꿈꾸며 황홀한 자유에 흠뻑 젖었다.




n*****9 2011.06.16. 신고 공감 22 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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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탤지어, 시간과 사람의 흔적을 찾아서
"노스탤지어, 시간과 사람의 흔적을 찾아서" 내용보기
우리는 일상에서 언제나 떠남을 꿈꾼다. 그러나 떠나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막상 떠나서 발을 내딛는 순간, 여행 또한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을.. 몸과 마음이 고되어 다시 귀향을 꿈꾸지만 돌아오는 순간, 또 다시 우리는 떠남을 꿈꾼다. 황홀한 자유에서 내가 느낀 것은 향수이다. 과거의 시간에 대한 향수, 사람에 대한 향수. 지은이의 발걸음이, 그의 마음이 마치 시간과 사
"노스탤지어, 시간과 사람의 흔적을 찾아서" 내용보기
우리는 일상에서 언제나 떠남을 꿈꾼다. 그러나 떠나본 사람은 알 것이다. 막상 떠나서 발을 내딛는 순간, 여행 또한 하나의 일상이 되어버리는 것을.. 몸과 마음이 고되어 다시 귀향을 꿈꾸지만 돌아오는 순간, 또 다시 우리는 떠남을 꿈꾼다. 황홀한 자유에서 내가 느낀 것은 향수이다. 과거의 시간에 대한 향수, 사람에 대한 향수. 지은이의 발걸음이, 그의 마음이 마치 시간과 사람의 흔적을 찾아떠나는 내 마음의 여행인 것 같이 느껴진다. 전혀 낯선 시간, 공간, 사람들 속에서 나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여행.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지은이와 함께 중경삼림의 거리를 누비고, 2등 열차에 올라타고, 카오산 로드 어느 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느낌이었다. 이번 연말 나도 훌훌 털어버리고 배낭 하나 짊어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먼지가 폴폴 나는 어느 시골길을 걸으며 호수가 담긴 크고 맑은 눈망울의 아이들, 자신들의 음악과 춤에 취해 있는 거리의 악사들과 마주하고 싶다.
m*****5 2006.11.2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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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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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상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기 저자이다. 그를 가장 먼저 만나게 한 책은 <겨울의 심장> 이었다. 그의 여행 스타일과 문체에 반해 그가 쓴 여행기를 더 읽게 되었는데, 한동안 그의 책이 출판 되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어느날 그의 책이 새로 발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점에 들어갔더니 무려 3권이나 출간이 된게 아닌가.. 이번 포커스는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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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상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기 저자이다. 그를 가장 먼저 만나게 한 책은 <겨울의 심장> 이었다. 그의 여행 스타일과 문체에 반해 그가 쓴 여행기를 더 읽게 되었는데, 한동안 그의 책이 출판 되지 않아서 안타까웠다.

어느날 그의 책이 새로 발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서점에 들어갔더니 무려 3권이나 출간이 된게 아닌가..

이번 포커스는 아시아, 특히 동남아시아가 된 것 같다. 특히 이책은 뭐랄까... 여행기라기 보다는 그 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떠오른 상념들을 적은 일기장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짧은 수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전의 그의 저작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지만, 그리 거부감이 들거나 하는 건 아니었다.

여행작가.. 이 얼마나 자유스러운 직업이란 말인가...

가이드 처럼 일정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세상 여러 곳을 다니고 그 경험을 글로 쓰는 것.. 정말 행복한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많았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황상이 얼마나 컷던가를 느끼게 되었다.

장기 여행에서 오는 무력감, 미래에 대한 불안,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 순간이든 어느 길 위에 서있든 초심을 유지하기란 어려운 법이라는 그 간단한 사실조차 환상이라는 가면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이지상이 느끼는 여러가지 사고를 이 책을 통해 옅볼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아무리 생각의 결합체라도 국가별로 어느 정도 구분ㅇ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슬픈인도>, <실크로드 여행>, <호치민과 시클로>, <앙코르와트>가 발간된 시점에서 읽은 이 책은 이들 여행기의 짜집기 같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은 성의 없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j****r 2008.07.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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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부르는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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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나는 자유를 그다지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도리어 좀 무서워한다고 해야 할까. 자유를 제대로 누릴 능력이 내게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스스로 진단을 해 보는데, 어쨌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유를 원한다고 할 때 만큼의 자유를 바라지는 않는 편이다. 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 싶고,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삶의 틀에 갇혀 있다고 해도 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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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나는 자유를 그다지 매력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도리어 좀 무서워한다고 해야 할까. 자유를 제대로 누릴 능력이 내게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스스로 진단을 해 보는데, 어쨌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유를 원한다고 할 때 만큼의 자유를 바라지는 않는 편이다. 조직 속에서 살아가는 것도 괜찮다 싶고,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삶의 틀에 갇혀 있다고 해도 썩 불편하지 않고, 그 속에서도 그저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나름대로 만족스럽고 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나.  

 

이러하니 내 입장에서는 살아오면서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다' 어쩌고 하는 바람을 가진 기억이 없다. 내게 여행은 굳이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기회가 주어져서, 여건이 되어서, 그리고 한번 가 보고 싶어서 간 것이다. 아마도 나같은 이런 사람이 작가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것이리라. 왜 그렇게 굳이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 궁금해 하면서.

 

사람마다 다른 꿈이 있는 것이겠지. 누군가는 머물러 있으면서 행복을 느낄 것이고 누군가는 떠돌아다니면서 행복을 얻을 것이고. 다만 원하는 게 아닌 삶을 살아야만 하는 사람이 안타까운 노릇일 테다. 머무르고 싶은데 떠돌아다녀야 한다든지, 떠돌아다니고 싶은데 머물러 갇혀 있어야 한다든지.

 

 

그래서 나는 이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느낀다. 내가 가 볼 수 있으면 좋은 일이겠지만 굳이 가 보지 않더라도 지금의 내 생활에 불만이 없고, 또 이렇게 친절한 여행가들이 여행의 맛을 느끼게 해 주니까. 간접적으로도 나는 좋다. 솔직히 나는 아직도 인도에서의 기억이 썩 유쾌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래도 여행가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사람인 모양이다. 남들 다 좋다고 하는 인도에서 고생한 기억밖에 떠오르지 않고, 그게 또 영 마음에 드는 기억이 아니니.

 
YES마니아 : 로얄 j***6 2007.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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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자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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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여행후에 느낌을 적은 수필과 같은 성격의 글이다. 아시아 지역 특별히 동남아시아와 인도 각 지역을 수십년간 여행 하면서 겪은 추억들을 담담한 필체로 인생을 들여다보며 반성하는 자세로 써나간 감동이 있는 글이다. 책장 사이사이마다, 글과 관계된 풍부한 인물사진이 들어있고 , 보는이로 하여금 동경심 을 품게하는 풍경이 있다. 이미 가본사람들에게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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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여행후에 느낌을 적은 수필과 같은 성격의 글이다. 아시아 지역 특별히 동남아시아와 인도 각 지역을 수십년간 여행 하면서 겪은 추억들을 담담한 필체로 인생을 들여다보며 반성하는 자세로 써나간 감동이 있는 글이다. 책장 사이사이마다, 글과 관계된 풍부한 인물사진이 들어있고 , 보는이로 하여금 동경심 을 품게하는 풍경이 있다. 이미 가본사람들에게는 지난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 또 못보 고 지나간겄들을 알게해주며 , 아직 안가본 사람들에게는 간접체험을 하게해주고 가고싶어 지게 만드는 지침서로서 추천할만하다.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다듬어주는 좋은책으로 추천 할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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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지 못했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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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살았다. 단 한번 떠났던 유럽배낭여행이 나에게 남긴 것은 끝없는 동경이었고, 반복되는 현실이 지겨워질 때마다 일탈자만이 느끼는 감성으로 기억을 더듬어갔다. 그렇다. 솔직히 나에게 여행은 환상이었다. 그래서 비참해졌다. 여행을 생활로 받아들인 저자의 고백은 나의 헛된 환상을 산산히 쪼개버렸기에. 그리고 행복해졌다. 나와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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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살았다. 단 한번 떠났던 유럽배낭여행이 나에게 남긴 것은 끝없는 동경이었고, 반복되는 현실이 지겨워질 때마다 일탈자만이 느끼는 감성으로 기억을 더듬어갔다. 그렇다. 솔직히 나에게 여행은 환상이었다. 그래서 비참해졌다. 여행을 생활로 받아들인 저자의 고백은 나의 헛된 환상을 산산히 쪼개버렸기에. 그리고 행복해졌다. 나와 똑같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는 작은 공감이 있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나려 하는가. 왜 떠나고 싶어하는가. 나 역시 끊임 없이 나에게 묻곤 했던 그 질문을 접한 순간, 세상이 낯설지 않아진다.

[인상깊은구절]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슬며시 외곽으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내 뒷덜미를 잡아끌었고 한동안 빈둥거리다 온 나에게 정색을 하며 질책했다. 이봐,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구. 매일 여행이나 하고, 술이나 마시고 커피나 마시고, 바람이나 쐬고, 침묵만 지키면서 살아갈 수 있겠어? 그래, 생존하려면 안 되지. 나는 짐짓 말 잘듣는 부하처럼 그 말에 순종하며 열심히 땀 흘린다. 그러나 반역은 나의행복.
d********y 2006.1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