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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낀 고서들 틈에서 고구려 사람들이 걸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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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들고 목록을 펼쳐보았다. 나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름들은 주몽, 부분노, 온달, 호동, 유리 그쯤에서 끝나버리고, 나머지 이름들에는 어떠한 기억도 느낌도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고구려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어린시절 동화로 꾸며진 이야기를 읽은 것이 전부였다. 얼마전 소설'소서노'를 읽은 것을 제외하고는 고구려에 관한 이야기는 TV드라마로 부터 줏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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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받아들고 목록을 펼쳐보았다. 나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름들은 주몽, 부분노, 온달, 호동, 유리 그쯤에서 끝나버리고, 나머지 이름들에는 어떠한 기억도 느낌도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고구려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어린시절 동화로 꾸며진 이야기를 읽은 것이 전부였다. 얼마전 소설'소서노'를 읽은 것을 제외하고는 고구려에 관한 이야기는 TV드라마로 부터 줏어들은 이야기들이 전부였다. 그러니 내가 알고 있는 고구려 인물들의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각색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제서야 확실히 기록된 이야기를 읽게 되는구나 싶었다.

  확실한 원전 뒤에두고 읽으니 왠지 신빙성이 생긴다고나 할까? 늘 동화같던 고구려의 영웅들이 먼지앉은 고서들 틈에서 자리를 탁탁 털고 일어나 나에게 저벅저벅 걸어오는 것 같았다.

   이 책 속에 실린 34인의 고구려 인물들은 다음과 같다: 주몽, 부분노, 괴유, 추발소, 유리, 해명, 을두지, 호동, 두로, 명림답부, 계수, 달가, 고복장, 을파소, 밀우.유유, 을불, 창조리, 온달, 강이식, 천개소문, 천헌성, 도림, 을지문덕, 안시성주, 천남생, 고림, 고선지, 왕사례, 이납, 이사도, 모용운, 왕모중, 이정기, 이사고.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원전을 풀어쓴 이야기를 마친 뒷편에 해당 한자원문들을 모두 실었다. 과연 성균관대 출판사다.^^ 헌데 항상 느끼는 것이 한자원문의 글자가 너무 작아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좀더 큰 활자체로 인쇄하고 행간을 넓혀주면 원문을 주해하고 싶은 열의를 가진 이들에게 용기를 줄 것 같다.

 

  이제는 이러한 이야기도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서 책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야기가 아주 흥미롭고 교훈을 주는 이야기들이 많아 조금만 다듬으면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은 역사자료가 될 것 같다.

 

  역사교육의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바뀐다고 한다. 우리역사를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중국이라는 문명국의 한 켠에서 나타났다가 다시 중국으로 편입된 작은 나라가 아닌 우리의 정신을 가졌던 우리의 조상들이 세운 고구려를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

 

  책 맨마지막에는 고구려연표를 실었다. 기원전 37년 주몽이 졸본에서 고구려를 건국한 때 부터 668년 멸망시까지를 중국의 나라들과 흥망과 더불어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그 연표에 이 책 속의 인물들의 활동연대를 적어 역사의 큰 흐름 속에서 그들의 존재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하였다.

  고구려 역사에 대한 단 몇줄의 기록도 소중히 해야함을 이 책을 편역한 이명학교수의 발문을 빌어볼까한다: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 아래 계획된 것임을 익히 알고 있다. 이런 때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고구려 사람들의 삶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지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며, 그것을 알아가려는 차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책 속 한 귀절

  창조리가 말했다. '임금이 백성을 불쌍히 여기지 않으면 仁한 것이 아니며, 신하가 임금에게 간언을 하지 않으면 忠이 아닙니다. 신이 이미 외람되게도 국상의 자리를 채우고 있으므로 감히 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찌 감히 백성의 칭송을 구해서였겠습니까?"

 

YES마니아 : 로얄 l*****a 2007.11.16.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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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속 고구려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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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동북공정이다 뭐다 해서 고구려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전에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주몽’ 이나,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방영중인 ‘태왕사신기’등이 모두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필자는 평소 역사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우리나라 역사, 특히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고구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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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부터 동북공정이다 뭐다 해서 고구려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얼마전에 굉장히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주몽’ 이나,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방영중인 ‘태왕사신기’등이 모두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이다. 필자는 평소 역사에 대해 그리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서 우리나라 역사, 특히 가장 위대하다고 손꼽히는 ‘고구려’사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고 있었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지껏 고등학교 때 국사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고구려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전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고구려를 떠올릴때면 항상 교과서적인 지식만 얼핏 머릿속에 희미하게 떠오르는 듯 했고, 교과서 내용 이상으로 깊이 있게 알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부족함과 아쉬움을 느꼈고,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문헌 속에 나온 고구려사람들의 생활상을 통해서, 조금 더 가까이에서 고구려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대를 가지고 첫 페이지를 열게 되었다.

  사실 필자는, 책의 내용이 고구려 민간인들의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대부분 『삼국사기』와 『당서』에 실려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왕이나 장군 같은 높은 신분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설화와 같은 내용들이 많이 있고, 인물 중심으로 간략한 일화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내용이 짤막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흥미로웠다. 전래동화에서 많이 들어봄직한 이야기도 나오고, 교과서에 실린 신화와 같은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을두지’의 이야기인데, 한나라가 쳐들어왔을 때, 왕을 비롯한 군사들은 포위되어서 꼼짝달싹 하지 못하게 되었는데, ‘을두지’라는 장군이 한나라가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포위된 고구려 군사들이 있는 지역이 물이 없다고 생각하여, 오랫동안 포위하면 곤궁에 처해서 항복하고 말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그는 지혜를 발휘해, 연못의 잉어를 잡아서 술과 함께 한나라 군사에게 선물을 하였다. 이를 보고 한나라 장수가, 성 안에 물이 있어서 점령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물러갔다는 이야기 이다. 이를 통해, 을두지의 뛰어난 지혜와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한 전투 이야기가 이 책에 많이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고구려가 지역적으로 중국과 맞부딪치기 가장 쉬운 장소에 위치해 있고 세력다툼이 치열한 곳이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적으로 당연히 고구려가 중국에게 밀리는 상황이었을텐데, 고구려의 뛰어난 장수는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재치 있게 대응하여 중국 군사들을 통쾌하게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뛰어난 지혜를 가졌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또 흥미롭게 읽었던 이야기중 하나는 어린시절 전래동화에서 읽었던 ‘바보온달’이야기이다. 어렸을 때 읽은 내용에는,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을 결국 뛰어난 장군으로 만들어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였었던 것 같은데 책의 내용은 장군이 된 온달이 신라와 싸우다가 활에 맞아 전사하고 모두들 비통해 한다는 조금은 비극적인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어릴 때 동화로 읽었을 때는 그냥 서양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듯이 우리나라도 우리나라 나름의 전통 로맨스가 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러한 이야기가 역사책에 실제로 기록이 되어있다니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것 말고도 내가 여지껏 전래동화로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이 몇 개 등장 하는데, 동화의 내용과는 약간 달라서 독특하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살면서, 고구려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 지식으로 알고 싶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역사서에 기록된 이야기들을 단편 소설을 읽는 것처럼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통해 고구려인들의 충성심, 뛰어남, 용맹, 효성심 등 그들의 다양한 측면을 엿볼 수 있어서 우리 조상들에 대해 다시 한번 감탄하기도 했다. 고구려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부담 없이 재밌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i*****i 2007.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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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속 고구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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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대로 ‘고구려의 사람들’이야기이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이야기부터 드라마 ‘주몽’에 등장해 친숙한 인물이 된 부분노, 유리, 그리고 호동 왕자, 온달, 을지문덕 등 익숙한 인물들도 있기는 했지만 이 책에 기록된 서른 세 명의 인물의 이야기 중 반 이상이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고구려는 우리에게 아주 강하고 위대한 나라로 기억돼 있지만, 기억 돼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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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대로 ‘고구려의 사람들’이야기이다. 고구려를 세운 주몽의 이야기부터 드라마 ‘주몽’에 등장해 친숙한 인물이 된 부분노, 유리, 그리고 호동 왕자, 온달, 을지문덕 등 익숙한 인물들도 있기는 했지만 이 책에 기록된 서른 세 명의 인물의 이야기 중 반 이상이 생소한 인물들이었다. 고구려는 우리에게 아주 강하고 위대한 나라로 기억돼 있지만, 기억 돼 있는 만큼 실제로 문헌 자료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우리가 고구려의 용맹과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지혜롭게 행동해 한나라의 공격을 물리칠 수 있도록 했던 을두지와 같은 지혜로운 인물 이야기, 그리고 익히 알고 있는 호동 왕자의 이야기처럼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 등 익숙하면서도 생소한, 고구려의 인물들과 관련된 짤막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사실 고구려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내용이 많이 짧은편이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구려 역사에 대한 갈증을 완전히 해소시켜주기엔 한계가 있지만, 이를 통해 조금이나마 고구려를 느끼고 우리 민족의 뿌리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도림’의 이야기이다. 그는 고구려 장수왕이 몰래 백제를 치기로 마음먹고 첩자노릇을 할 만한 사람을 찾을 때 자원해서 백제에 갔다. 그는 왕과 장기를 두면서 친해졌고 왕에게 성을 다시 쌓고 궁실을 수리하고 선왕의 유해를 잘 모시고 둑을 쌓도록 하였다. 백제왕은 그의 말을 듣고 백성들을 징수하여 그의 말을 따랐는데 이로 인해 백제는 위태로워졌고 이 기회를 틈 타 장수왕은 백제를 함락시켰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구려 사람의 지혜에 감탄하기보다는 오히려 남을 속여가면서 한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했던 고구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남을 속이고 이용하려 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고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인물과 역사의 부정적인 공통점을 말해주는 것 같다. 게다가 어떤 역사책이든 그 역사책이 쓰인 나라 쪽을 옹호하며 쓸 수밖에 없지만, 백제는 우둔하고 어리석은 나라, 고구려는 지혜롭고 용맹한 나라로 표현한 것 같아 씁쓸했다. 반면에 동화책으로만 읽었던 호동 왕자, 온달 이야기는 동화책에서 보던 것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내용이 있어 환상 속의 이야기 또는 전래동화가 아닌 ‘삼국사기에 실린 이야기‘라는 출처를 제시함으로써 ‘역사적 사실’이라는 신뢰감을 준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고구려에 대해 '알에서 나온 주몽'처럼 신화적인 이야기로 많이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신화적인 고구려 이야기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의 신뢰감을 줬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고구려는 우리에게 그렇게 가깝게 느껴지는 나라는 아니었다. 단지 우리 기억 속에 ‘용맹한 나라’로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작년에 방영됐던 ‘주몽’의 인기 인해 고구려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고구려를 다룬 사극도 여럿 나오면서 고구려는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의 '동북공정'과 관련해서도 고구려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역사 속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고구려에 대한 관심의 일원으로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y****8 2007.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책과 생각]끝나지 않은 고구려인의 고구려사 - 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
"[책과 생각]끝나지 않은 고구려인의 고구려사 - 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 내용보기
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주장들이 너무 많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많은 부침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 쪽의 사료가 부족한 이유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한단고기나 규원사화와 같은 사료들은 우리 고대사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학파를 이룰 정도로 역사를 연구하는 상이한 시각이 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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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주장들이 너무 많다. 우리 민족의 역사가 많은 부침을 겪었기 때문에 우리 쪽의 사료가 부족한 이유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한단고기나 규원사화와 같은 사료들은 우리 고대사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학파를 이룰 정도로 역사를 연구하는 상이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이견들이 말해주는 것은 그만큼 우리의 역사가 특정한 공간에만 제약되지 않고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공간적으로도 그러했지만 고대인들의 의식 또한 지금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국제적이었던 것 같다. 비교적 고립되고 있다고 생각했던 신라시대 때마저도 외래인 들에 대한 기록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신라 왕족이었던 석씨의 시조 석탈해도 본래 외래인 이었다고 하며 가야국이 인도 아유타이국과의 깊은 연관을 맺었고 상당한 교류를 했던 흔적이 발견되는 등 흥미로운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초기 기독교에 의해 이단으로 정죄 받았던 네스토리우스교가 '경교'라는 이름하에 신라에 전해져 신라 유적지에서 십자가가 새겨진 비석이 발견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우리의 역사가 국제적인 성격을 가졌던 만큼 폭넓은 기록을 통해 우리역사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 만의 특수성에서 벗어나 세계 안의 우리라는 보편성을 가질 때 문화는 앞으로 나아가는 동력을 제공받는다. 고대 동북아시아에서 패권을 확립했던 고구려. 고구려사를 우리의 사료에서 벗어나 중국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거시적이기 보다는 걸출한 인물 한 명, 한 명을 조명하여 전체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 ‘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이 그러한 책이다.

 

이 책의 부제를 붙인다면 ‘주몽에서 이사도 까지’라는 부제가 어울릴 것이다. 대개의 고구려사가 나당연합군의 고구려 함락, 또는 고구려 부흥운동까지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고구려사’보다는 ‘고구려 인’에 초점을 맞춘 만큼 중국으로 이주하여 삶을 계속한 고구려인들에까지 역사가 계속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선지를 다룰 뿐만 아니라 이정기, 이납, 이사고라는 조금 생소한 이름까지 등장하고 있다.

 

사실 고구려를 다룬 중국 정사의 사료가 주된 내용이기 때문에 시간적 전후관계 이외에는 어떠한 일관성 등은 발견하기 힘들다. 역사서라고 하면 으레 그렇듯 편집자의 논평이 있거나 논조 등이 고정되기 마련이지만 이 책의 어떠한 부분에서도 그런 부분이 직접적으로 표명되는 곳은 없다.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편집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만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연개소문을 천개소문으로 기록하고 잘 알려져 있듯 9자루의 칼을 차고 사람을 밟고서 말에 올랐다는 흉포한 모습이 의도적으로 부각한 사료들도 그대로 올라 있다. 이와 같은 일화들이 어떠한 의도에서 재구성되어 전해졌는지 아는 독자라면 상당히 흥분할 만 한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구려사를 편협한 테두리에 국한시키려는 책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이 책이 가진 다른 미덕들 때문이다.

 

고구려 건국 시조인 ‘주몽’ 편에서는 『동명왕편』 전문이 실려 있다. 고등학교 ‘국사’에서도 주몽의 고구려 건국과 함께 언급되는 이 작품은 내용이 비록 정사의 그것과 다를 바 없지만 주몽의 사적을 아름다운 운율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혼란기를 겪던 고려시대에 자긍심을 일깨우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역사서에서 주몽을 다루면서 동명왕편을 함께 수록한 책들이 참 드물지 않을까 싶다. 수많은 침략을 경험한 우리역사에서 국난극복의 힘이 된 것은 고구려 영웅들의 이야기였다. 을지문덕 편에서는 권덕규의 『을지문덕』이라는 작품이 소개되어 있는데 정통역사서의 사실 뿐 아니라 『돈씨가승(頓氏家乘)』이라는 자료의 내용도 언급하고 있다. 을지씨의 후손이 고려로 건너가 '돈(頓) 씨' 성을 사성 받았는데 돈씨가승은 가문의 연대기와 비슷한 성격의 자료이다. 거기에는 을지문덕의 묘지와 석상 등이 존재했으며 활쏘기를 연습한 터의 위치 등을 언급하고 있어 그가 신화 속의 존재가 아니라 살과 뼈를 가진 존재처럼 생생하게 다가와 색다르다. 『을지문덕』에는 수나라의 침략을 지략으로 격퇴한 사실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국한문 혼용체와 다름없는 어투이지만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듣는 듯 별로 어렵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어 역사서를 통해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렇게 성의 있는 자료를 곁들여 내용을 보완한 효과는 뚜렷하다. 중국의 정사들을 주된 내용으로 삼아 고구려인들에 대해 다소 편파적이고 적대적인 느낌이 없지 않은데 중요한 인물들에게 이처럼 별도로 사료를 덧붙여 우려되는 바를 희석시켰다. 그러면서도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정통적인 사료들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고구려의 전체적인 역사보다도 인물들 위주로 내용을 구성한 데에 따른 특별한 장점들도 있다. 요즘의 몇몇 역사책들 중에 역사 전체를 다룬다기보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조망하는 도서들이 돋보인다. 예를 들어 의복의 변천사를 통해 시대상의 변화를 같이 서술한다거나 중요한 발견이나 특별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서술하여 통시적으로 역사를 설명하는 경우 등이다. 이러한 방법에는 큰 이점이 있다. 역사책이 지루한 것으로 평가받는 주된 요인인 긴 호흡이나 딱딱한 내용에서 벗어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알 수 있고 몇 백 년의 시간을 단숨에 뛰어넘기도 하기 때문에 집중과 긴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경우에 미시적인 관점이 주는 혜택은 고구려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 고구려는 스스로도 인식했듯 고대 동북아시아의 중심세계였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주변 세계와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겪었다. 또한 고구려라는 국호가 없어진 다음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어 멸망 후에도 중국을 위협하는 존재였다. 이 책의 <모용운(慕容雲)> 편은 바로 그러한 관점에서 포함된 부분이다. 선비족의 성씨였던 ‘모용씨’가 고구려인에 포함된 것을 보고 의아해할 수 있지만 사실 후연의 왕이었던 모용운은 고구려인이었던 고화의 손자로 원래 ‘고운(高雲)’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정권을 잡은 이후 고구려의 광개토태왕이 사신을 보내 동족의 우의를 표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고구려와는 각별한 관계였으며 고구려의 속국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으로 간 고구려인들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리에겐 고선지가 대표적인 경우로 알고 있지만 왕사례나 왕모중 같은 인물들도 당대 역사서에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고구려인이다.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발해(대진국)와 함께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로 인식해야 할 또 하나의 국가가 있는데 바로‘평로치청국(平盧淄靑國)’이다. 이 책에서는 이정기로부터 이사도로 이어지는 역사가 바로 치청국 제왕들의 역사이다. 『구당서』에 기록된 이들의 모습은 당나라 절도사의 직위와 고위 관작을 제수 받은 것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무언가 불편한 심기가 엿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정기와 그 일족이 거듭해서 난(?)을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관위는 더욱 높아만 졌기 때문이다.

 

치청국은 15개 주에 8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나라였다. 이들의 활약은 대단했는데 이정기가 대운하를 차단해서 당나라의 조정이 큰 혼란에 빠졌다는 기록이 있으며 이정기의 손자 이사도는 끊임없이 당나라를 위협하여 당나라가 치청국을 침공하려 비축해 둔 군량미 창고인 하음전운원의 200만석의 곡식을 불태운다.

 

이렇듯 당나라로 보면 내환을 넘어서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었지만 구당서에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이들을 단순히 조정에 반감을 품은 세력으로 묘사하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치청국의 황제 이납이 죽자 사흘 동안이나 조회를 폐하였다는 기록은 웃음을 넘어 의미심장하기까지 하다. 당나라 조정에서는 치청국의 황제 이정기에게는 사후 태위의 관작을 추증했고 이사고는 태부에 추증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 깨달은 사실은 역사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단순한 진리이지만 그렇게 쉽게 수긍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의 역사가 바로 역사이다.’그 사람들이 권력자나 지배자를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그 말이 사실이라고 하겠지만 ‘어느 사람이나, 누구든지’를 뜻하는 말이라면 쉽게 긍정할 수 있을까?

  

역사는 승자들과 힘 있는 자들이 독식하는 무대로 생각해 왔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왕후장상의 씨앗이 따로 있느냐’며 반역을 일으킨 노비 만적은 아직도 우리에게 회자되며 시대의 선구자로 인식된다. 비록 그의 이상이 당대 기득권과 역사를 집필한 승자의 세력에게는 불온한 것에 비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서에서 간악하게 비추어졌던 그의 모습 이면에 숨겨진 정신과 이상은 가려질 수 없었다. 승자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이 세상은 그런 면에서 공정한 곳이다. 의도적 곡필에도 끝끝내 사실과 진실은 감출 수 없으니 말이다.

 

오랜 전란과 거듭된 외침으로 이 땅은 여러 번 불탔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는 살아있다. 그동안 이룩해 왔던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조상들의 역사마저도 우리의 기록으로는 알 수 없게 되었지만 ‘타인’의 입장에서, ‘승자’의 입장에서 우리를 폄훼한 기록에서마저도 조상들의 높은 뜻과 큰 기상이 온전히 느껴진다. 서구의 기사도와 일본의 무사도를 그토록 칭송하면서 우리 고유의 호전적 정신을 잃어선 안 될 것이다. 수나라의 수백만 대군을 신묘한 계략으로 몰살시키고 침략자들의 뼈가 묻힌 곳에 ‘경관’이라는 사적을 세워 기념한 고구려인들의 호탕함. 큰 힘만 믿고 안하무인의 무례한 태도로 싸움을 걸어온 수나라의 국서를 보고 “이같이 오만무례한 글을 붓으로 회답할 것이 아니요, 칼로 회답할 것입니다.”하며 결연한 의지로 외교적 결례를 꾸짖은 강이식 장군의 기백을 기억해야 한다. 왕후장상이 따로 있어 역사에 남는다는 말 보다 평범한 우리의 사려 깊은 행동, 위급한 상황에서의 지혜로운 대처가 기억되어 역사가 된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r*****s 2007.1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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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사람들에 관해 얼마나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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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한문을 전공한 저자가, 고대 문헌 속에 등장하는 고구려 출신의 명사(名士)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되도록 원문 그 자체를 번역하여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고, 주석이 필요한 경우는 각주로 처리했고, 책의 말미에는 한문 원문도 함께 실고 있어 연구를 위한 기초서적의 성격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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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한문을 전공한 저자가, 고대 문헌 속에 등장하는 고구려 출신의 명사(名士)들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우리말로 번역했다. 되도록 원문 그 자체를 번역하여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고, 주석이 필요한 경우는 각주로 처리했고, 책의 말미에는 한문 원문도 함께 실고 있어 연구를 위한 기초서적의 성격이 강하다.

 

 

2. 감상평   

 

     고구려를 자국의 소수민족 역사로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본격화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역전히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기초한 삼국시대에 관한 지식이 주가 되고 있는 우리들에게 고구려의 역사는 드라마로 제작된 몇몇 시기(주몽, 광개토태왕, 연개소문 등이 활약하던)에 국한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이 책이 수백 년에 달하는 고구려 역사 전체를 커버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역사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도 익숙지 않은 새로운 인물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또, 고구려가 망한 이후에도 중국 각처에서 이름을 알렸던 고구려의 후손들(그 중에는 산동반도에 독자적인 나라를 세웠던 이정기 같은 인물도 있었다)에 관한 내용까지 실려 있어 흥미롭다.

 

     앞서 설명했듯, 기본적인 연구서로서 가치를 가지는 책.



p*********n 2014.0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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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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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부터 그렇지 못한 인물들까지 다양한 고구려 사람들이 옛 문헌 속에서 어떻게 비춰졌는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게 주는 것보다 그 뒤 더 많은 것을 독자 스스로의 사고를 통해 얻어가길 바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열전과 같은 형식으로 각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이는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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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문헌 속 고구려 사람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부터 그렇지 못한 인물들까지 다양한 고구려 사람들이 옛 문헌 속에서 어떻게 비춰졌는가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게 주는 것보다 그 뒤 더 많은 것을 독자 스스로의 사고를 통해 얻어가길 바라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열전과 같은 형식으로 각각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어떤 이는 생애 전반에 걸쳐서 어떤 이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구려’를 통해 손쉽게 떠올리는 강인함에 대해 다시 논해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동북공정이후 우리는 고구려에 새삼 주목하게 되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고구려는 사라진 환영처럼 광활한 만주대륙, 광개토대왕등의 몇가지 이미지로만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고구려를 중국의 변방민족으로 하여 그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하는 동북공정의 거대한 음모가 드러나자 우리나라에서도 시급한 대응책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들은 그들나름의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고구려 역사를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되느냐에 따라서 많은 이들에게 고구려의 역사를 바로 알게하고 자부심을 갖게해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이후 고구려를 소재로한 다양한 책이 쓰여지고 드라마가 만들어지며 사회적 분위기에 부합하여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사실이며 그 외 학계와 문화계에서도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된다. 고구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그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해 보고자 하는 것이 작자의 의도였고 읽다보니 이해가 잘 안되거나 결말이 없거나 혹은 기록하는데 있어서 편향된 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나는 작자의 이런 의도에 맞추어 책을 읽어나가려고 노력해 보았다.

 

  주몽, 유리, 부분노, 해명, 괴유, 을두지, 추발소, 호동, 두로, 고복장, 명림답부, 을파소, 계수, 밀우.유유, 달가, 을불, 창조리, 도림, 온달, 을지문덕, 강이식, 안시성주, 천개소문, 천남생, 천헌성, 고림, 모용운, 고선지, 왕모중, 왕사례, 이정기, 이납, 이사고, 이사도등 총 서른네명의 인물이야기를 주로 삼국사기와 당서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펼쳐져 있는데 나는 그중에 몇가지 흥미로운 것들만 다시 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번째가 을파소였는데 임금이 자신에게 벼슬을 내리는 상황에서 그 직위가 큰일을 하기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하여 '현량한 사람을 선발하여 더 높은 관직을 주어 큰 일을 이루라'고 말하여 은근히 자신의 생각을 왕에게 전달하여 결국 임금이 원하는대로 소신껏 현명한 정치를 하며 명 재상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자신에게 맞는 옷과 그렇지 않은 것, 또한 현실적으로 작은 관직에서 다 못이룰 이를 짐작하고 큰 관직을 얻어내어 뜻을 펼치는 모습에서 사양과 배려, 겸손만을 조상들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고 현실적이며 자기주장을 할줄 아는 모습또한 새로이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두번째는 호동왕자의 이야기 였는데 어릴적에 동화책에서 읽었던 아름다운 이야기 라기보다는 역사책에서 다루어진 것이라 그런지 낙랑공주에 대한 매정한 모습이 약간은 얄밉기도 했다. 부모에게는 서로 헐뜯게 되어 걱정끼치는 것을 염려하여 계모의 악행을 묻은채 자살하였으면서 자신에 대한 낙랑공주의 마음과 그녀가 부모를 배반하면서 느꼈을 죄책감에 대해서는 무책임한 그의 모습에 현대여성들이라면 짐짓 나와같은 반응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연개소문(책에서는 천개소문으로 다루어짐)의 이야기와 같은 것들은 평소 중국의 침입에 맞서서 나라를 지킨 영웅으로 알고있던 바와다르게 평소에도 잔악하고 포악하였고 백여명을 살해하고 왕을 토막살인하는등의 잔악한 면이 그려져 있었다. 이런 일방적인 시각의 서술을 보고 이 글은 중국의 역사서에서 따온 것인가 보다 하였는데 놀랍게도 삼국사기의 내용이었다. 이는 아마 삼국사기가 신라인의 관점에서 씌여진 역사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인물에 대한 전기는 꽤나 객관적인 편에 속하는 데도 불구하고 그 서술자의 입장과 시대배경에 따라 몇십년 몇백년이 지나며 계속 변화하는 것을 보고 다시한번 문학의 상대성을 느낄수 있었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그당시를 비추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 모든것이 미래를 위한 일들이라는 데에는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옛 문헌속 고구려 사람들'을 통해 나는 당당하고 진취적인 모습의 고구려인과 그들의 후손으로써 내가 가야할 길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던것 같다

q******s 2007.10.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