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 시집은 처음엔 학교 수업 중 교재였기에 반 강제적으로 샀던, 또 그렇기에 내 인생 최초로 내 돈을 주고 사본 첫 시집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별로 정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시집이야 뭐 똑같이 늘 항상 고리타분 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늘어노았겠지...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읽다 보니 이 책은 뭔가 다르구나...라는 걸 알았다. 마치 내 얘기를 대신 시인이 해 주고 있는 듯한... 우리 삶 아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또 그 삶 속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우리의 시퍼런 멍을 대신 치유 해 주고 있는 책... 개인적으로 병에 있어 그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은 의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보다 환자의 일에 진정으로 공감을 해 주면서 그 멍을 부드럽에 어루만져 주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보고 많은 희, 노, 애, 락 과 함께 용기를 얻었으며 또 이 시집을 통해 이러한 것들을 나 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얻어가길 바란다. |
| 워냑 시를 잘 쓰시는 분이라 새로운 시집을 내셨다기에 너무 반가웠다. 시가 어려울 수는 있으나 사랑을 해본 당신이라면 가지고 있기 충분하다. 쓸쓸하다고나 할까. 오늘같은 날엔 더더욱 그렇다. 누가 요즘 시집을 사서 읽는다고 그러느냐고 묻겠지만 시집을 읽고 얻은 감동은 아는 사람만의 특권이다. 모르는 사람은 계속 모를 것이다. 그 특권을 이 시집에서 얻길 바란다. 비오는 날 밤에, 시집을 펴든 나의 손에 기막히게 애절하고도 아름다운 올리브 열매 몇 알이 툭 툭 빗소리와 함께 나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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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중년이라 시인이 첫 머리에 소개한 것처럼 이 시집은 잔잔한 물결을 바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여러 아름다운 시들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남은 시는 <덜 닦인 방>이라는 시이다. 한 국자, 아니 한 스푼, 볕 한 줌을 시간 안에 나누기 위한 몸서림침에 눈물이 났기 때문이다. 결코 닦이지 않을 인간의 태생적 유한함에 그저 절망하고 좌절하는 것이 아닌 그 한 스푼이라도 서로 나누려는 마음. 그 마음을 잊고 살진 않았는지... 그 몸부림을 우습게 생각하진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보게 되는 시였다.
추운 겨울, 몸을 움츠리게 되는 이 계절에 사랑으로 가득한 -치기어린 열정이 아닌 넉넉하고 은근한 사랑을- 책 한권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인터넷이라는 전자공간에서도 조금이나마 이 따뜻함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키보드를 두드려 보았는데 글이 길어 질수록 더 멀어지는 느낌은 왜일까. 시인의 말을 빌어 짝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고, 짝이 없는 분께 더 더욱 권하고 싶은 시집이다. :) [인상깊은구절] 덜 닦인 방 늘 덜 닦인 방에서 덜 갚은 빚처럼 몸서리치며 나누던 몸 한 국자쯤 고이고 다시 한 스푼쯤 차오르는 볕 한 줌을 시간 안에 나누느라고 우리여, |
| 시인은 고개를 숙여야 하는 낮은 집을 출입하고 있다고 했는데 아직도 여전히 이런 서정시를 쓸 수 있는 시인의 감성이 부럽기만 하다. 조금은 쓸쓸하면서도 또 따뜻한 서정의 시들을 읽고 있자니 닥쳐오는 이 겨울이 너무나도 깨끗한 흰 눈을 보는 것처럼 아리다 아끼는 사람에게 시집을 선물하는 것은 자신이 느낀 감동을 상대방에게도 전하고자 함이다. 이 겨울, 가슴 따뜻함을 느끼고 싶다면 또 그 따스함을 소중한 이에게도 나눠주고 싶다면 아름다운 영화 한 편과 함께 이 시집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나는 의식적으로 눈물을 참아왔다. 혼자가 되는 저녁. 스스로에게도 적당히 무관심한 태도를 취한다. 무심하게 뒤적이던 책장 한 가운데서, 나는 교착점을 만났다. 훅, 하고 짜디짠 냄새가 코끝에 닿았다. 참아왔던 눈물이 쏟아져, 부끄러운줄 모르고, 부끄러워서 나는 울었다. 그래, 그냥 다 사랑이었는데, 그 시선이 너무 슬프더라, 하는 변명 아닌 변명. 당신도 만날 수 있을런지. |
| 매일 매일을 살다 보면 애잔한 사랑의 감동을 잊고 살 때가 있다. 황학주 시인의 ''저녁의 연인들'' 이라는 시집은 이런 감정을 되살리는 데 안성맞춤이다.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지만 말로 우리네 사람들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시집을 읽으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 구체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시인의 존재는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황학주 시인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집을 읽으면서 중년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청년의 감성으로 사랑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