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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전혀 의외의 면모를 보게 된다면 먼저 어떤 생각이 들까? 무척 당혹스럽고 새삼 한번 더 그 사람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곱씹어보게 되지 않을까?
이 사람... 정말 내가 알던 그 사람 맞아...?
물론 대개는 내가 몰랐던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었을 뿐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다. 하지만 아주 드물고 특이한 경우에 한해서 내가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니라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이 화차는 휴직중인 형사가 친척의 의뢰를 받고 한 여자를 찾아 그녀의 모든 걸 추적해나가면서 본의아니게 이러한 충격을 받게 되는 이야기이다.
어느 날, 강도 사건에 휘말려 다리를 다쳐 휴직하게 된 형사, 혼마는 죽은 아내의 조카라고 할 수 있는 구리자카 가즈야의 방문을 받는다. 괜찮은 집안에서 반듯하게 자란 그는 은행원인데 우연한 일을 계기로 약혼녀인 세키네 쇼코가 개인 파산한 사실을 알게 된다. 헌데 그 일을 말하자마자 그녀가 한마디 말도 없이 돌연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그녀를 찾고 싶은데 정식으로 경찰에 의뢰하기엔 꺼려지는 부분이 있어 친척이면서도 휴직중인 형사 혼마를 찾아온 것이었다.
그닥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혼마는 형사로서의 직업의식의 발로인지 모를 일말의 호기심으로 찾는 것까진 아니라도 어느 정도 알아봐주기로 한다. 먼저 그녀가 사라지기 전까지 근무했던 영세 사업장이라 할 수 있는 이마이 사무소를 찾아가고 그녀를 찾을 단서로 이력서를 얻게 된다. 헌데 이력서의 내용이 거짓으로 판명나고 그녀와 관련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나가면 나갈수록 놀라운 진실들을 알게 되는데...!!!
난 그가 마침내 맞딱드린 세키네 쇼코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 보다 그녀가 개인 파산 수속을 하고 한동안 신세를 졌다던 미야기 후미에의 이야기가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마음이 여리고 약한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런저런 유혹에 흔들리기 마련이고 후미에 그녀의 말처럼 옛날에는 꿈을 이루든, 아님 포기를 했을 텐데 현재는 신용카드든 사채든 혹은 다른 어떤 것이든 무수한 방법으로 마치 꿈을 이룬 것처럼 잠시나마 착각에 빠질 수 있다.
한때 신용카드의 폐해에 대한 뉴스와 신문기사가 연일 톱으로 나왔던 적이 있다. 카드사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대학에 갓 입학한 20살의 능력이라곤 없는 대학생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해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고 학자금 마련과 어려운 형편에 급히 돈을 써야할 일이 생긴 이들은 비교적 쉽고 간단하게 돈을 빌릴 수 있는 다수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기를 거듭하다 신용불량자, 개인 파산까지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로인해 정부에선 여러가지 대책이 발표되고 제재를 가하였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신용카드의 이런 폐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을 것이다.
정말 마지못해 만들었지만 안쓰면 연회비도 발생되지 않는다고 하고 사용에 꺼리낌도 있었기에 처음 얼마동안은 쓰지 않았다. 헌데 십만원 단위의 제법 큰 돈을 쓸 일이 생겨 한번 쓰게 되고 일시불로 결제시 '?'%로 단위의 할인까지 받게 되자 차츰 쓰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신용카드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써 본 경험으론 아직은 단점보단 장점이 조금 더 많은 편이다. 흔히 알려져 있다고 할 수 있는 단점은 지출의 쓰임새가 현금을 사용할 때보다 배는 커졌다는 것이고, 장점은 꼭 현금을 내지 않아도 결제가 가능하고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에 솔깃해진 나는 카드 사용법을 정했다. 카드엔 일정금액 이상 사용할 수 없는 한도가 있는데 나는 정해진 한도보단 내 나름대로의 한도를 정했다. 자동차 보험금을 낸다던가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곤 일정 금액의 이상을 카드로 지출하지 않고 할부나 현금서비스 등은 이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매달 꼬박꼬박 일정한 금액의 돈을 벌고 통장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카드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할 것이다. 또한 카드로 결제를 하면 바로 문자를 받아 확인하고 가끔 카드사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어느 만큼 돈을 카드로 지출했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올바른 카드 사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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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 애칭 '미미 여사'로 불리는 그녀의 글이 늘 궁금했다. 무한한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읽어나간 이야기는 점점 진지해졌고, 두꺼운 책이 얇게 느껴질 만큼 그녀의 글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읽어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나름의 반전과 추리, 재미를 갖추고 있지만 그런 요소들 보다 신용카드와 사채의 폐해, 개인 파산등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며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놀라운 것은 90년대 초반에 쓰여진 이 책의 내용이 십여년이나 지난 지금도 너무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신용카드의 폐해가 깊고도 길다는 것일까?
우리 사회의 폐단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 이야기는 열린 결말과도 같은 마무리가 적잖은 아쉬움으로 다가왔지만 꼭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책을 읽고난 지금, 영화는 어떨지 몹시 궁금하고 기대된다. 영화도, 미미여사의 다른 책들도 만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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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나도 신용불량자였다. 회사에 갓 들어간 신출나기 때였다. 월급 통장을 신청하니 신용카드도 만들어주겠단다. 그 뒤로 여러 은행인가 신용카드 회사에서 카드가 있다는 데도 또 만들어주겠다 해서 카드가 많아졌다. 만들어놓고 두세 개만 쓰고 나머지는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불룩한 지갑이 그때는 든든했다. 그러다 학교 다닐 땐 돈이 없어서 사지 못했던 거 사고, 돈이 없어서 가지 못했던 곳에 가고 하다가 서너 달 만에 월급보다 많은 할부를 쓰게 되었다. 어쩌겠는가. 이제 갓 입사해서 제 밥그릇 제가 책임지는구나 하고 내심 대견해하고 계실 부모님에게 손을 내밀 수는 없었다. 현금서비스를 받았다. 그래 그렇게 두세 달인가 돌려막기를 했다. 월급날이 다가오고 지불날이 다가오면 손에 땀이 났다. 안절부절. 은행에 들어가서 이 통장 저 통장을 찍어보고 혹시나 현금서비스를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 카드 저 카드를 집어넣어가며 애를 태웠다. 허사였다. 에라 모르겠다. 해볼테면 해보라지. 회사돈까지 손을 댔는데, 다행히 비자금이고 적은 액수라서 윗분들이 눈을 감아주셨다. 그때 그분들의 눈빛이란! ''돈 써보니 좋더냐? 다 그게 네 빚인 것을. 앞으로는 조심해라.'' 그 뒤로 주거래 카드회사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한두 달 알겠다고 하면서 버텼는데 그후에 월급을 가압류하겠다는 통고가 날아왔다. 그런 사람을 어느 회사 사람이 믿고 일을 주겠는가? 아차, 안 되겠다 싶어서 카드회사에 찾아갔다. 해결할 다른 방도는 없느냐고 물었다. 간단하단다. 연체금액을 이자는 높지만 대출로 전환해주겠다는 것이다. 비싼 현금서비스 이자에다, 이제는 그보다 높은(높았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자로 연체금을 갚아나가야 한다. 액수는 그리 크지 않았다. 한 3백만원쯤. 지금 생각하면 얼마되지 않은 금액이지만 월급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이 그 월급도 깡그리 할부금이나 신용카드회사에서 빌린 현금으로 지불해야 하는 처지에서는 옴짝달짝할 수 없이 큰 금액이었다. 그때 놀란 것은 월급 가압류에 신용불량리스트에 올리겠다는 통고에 내심 놀라서 내가 물어보았던 해결책은 왜 그리 간단하고 쉬운 것이었는지. 연체금을 대출금으로 해서 조금씩 갚어나가면 된다는, 이자는 조금 더 빡 세게 물어야 한다는 창구 직원의 말은 그 은행을 나오면서 내 머리를 아직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카드를 안 만든다. 현금을 간수하지 못하는 성격에 그냥 체크카드와 현금카드만 쓴다. 그래서일까? 이 책, 화차를 하루 만에 읽은 이유가. 분명 조금은 흐릿해진 그 기억이 나서 단숨에 읽어내린 이유는 꼭 그 기억 때문만은 아니다. 곰곰 생각해보면 참 잘 짜여진 장편추리소설이다. 100여 쪽만 읽으면 얼굴 없는 그 여자(신조 교코)이며, 빚(카드, 할부, 신용, 사채)이라는 것이 바로 드러난다. 그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 이들이 현대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아니러니한, 또는 기괴한 현실을 미야베 미유키는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섬뜩하게 들추어낸다. 미야베 미유키의 분신인 휴직 형사 혼마 주위에는 그런 자본주의 사회의 허상과 비수에 상처를 입거나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포진되어 있다. 혼마의 아내는 현대생활의 없어서는 안 되는 이기인 자동차 사고에 죽고 혼마의 집안일을 도와주는 이자카는 파산한 회사에서 공금 횡령의 혐의를 씌고 재입사가 불가능한 사람이다. 그리고 얼굴 없는 미인의 애인 가즈야는 잘 나가는 은행원이다. 신용을 파는 은행원 가즈야는 애인이 신용불량자임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가차없이 자기를 버렸다는 사실에 한 줌 미련없이 , 아니 당영하다는 듯이 자취를 감취어버린다. 어쩜 작가는 중도에 사라져버린 가즈야도 공범이라는 야유를 보내는 것인듯 하다. 세키네 쇼코를 죽인(죽은 것일까 사라져버린 것일까?) 신조 교코 또한 이 금융자본주의 사회의 희생양이 아닌가. 사설이 너무 길었다. 책을 잡으면 놓치 못할 것이다. 이런 류의 추리소설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갈음한다. 카드와 대출이를 조심하세요 ~~~ 언젠나 당신이 주저앉기만을 기다리는 저승의 혼령은 아닐런지. 흐흐흐 ~흑(너무 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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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이 상당한 이 일본의 작가는
앞으로도 ''늘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 리스트 상위에 머무를 것이다.
신용카드로 거덜나본 사람이라면
이 책, 쉬이 넘길 수 없을 것이다.
막 사회에 발을 내딛어 쓰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것도 많을 예쁜 나이.
''행복해지고 싶어서'' 카드를 긋다가 도를 넘게 되면
그 다음부터 상대하게 되는 세상은 더 이상 핑크빛이 아니다.
돌려막기(<--이 용어를 인생 끝나는 날까지 부디 모르기 바란다)로도 모자라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가 험한 인상의 오빠야들이 내 인생을 접수해 버린다..........
그 지옥 속에서 겨우겨우 도망쳐나왔다 싶은 순간,
그것도 가장 행복하고 싶었던 그 순간
다시 덜미를 잡힌 주인공은 결심한다.
''내''가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다. 누구라도 좋으니 그 사람의 인생을 훔쳐 보이겠다고.
누군가 날 쫓아오는 것만 같고 전화에 낯선 이의 번호라도 남겨져 있으면
바로 짐을 싸야 하는 이 지옥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이 손에 피를 묻히는 일도 불사할 것이라고.
그렇게 남의 인생을 훔친 여자, 쇼쿄와 아픈 다리를 절며 종횡무진 쇼코를 쫓는 혼마.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아주 사소한 인물들까지
세세한 심리 묘사와 상황 설명이 너무도 친절한 미야베 미유키식 문체를 훑는 것은 대단한 즐거움이다.
추리소설가치고는 상황과 상황 사이의 이동이 지나치게 디테일한 편으로,
남자 작가였다면 몇 줄 안 되는 말로 스샤샥 넘어갈 부분을
세세히도 적는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전혀 속도감이 떨어진다거나 지루하지 않다는 것.
이쯤 되면 친절한 그녀의 문체는 재능에 분류해 넣어야 할 듯하다.
사실 처음에는 신용카드와 그로 인한 범죄..란 소재에 정신을 팔고 읽었으나
(그리고 작가 또한 그 부분에 주력,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어한 듯하다)
생각해 보면 ''나''를 극단으로 치닫게 만드는 일들은 돈 외에도 얼마든지 있다.
오히려 이 소설에서 가장 소름끼쳤던 것은 - 그 계기가 무엇이었든 간에 -
''나''를 지옥 속에서 끌어내기 위해
다른 ''나''를 희생시킨다는 발상.
그 발상이 소름끼치도록 무서우면서도
인간이기에, 그 이기심을 이해하기에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수긍해 버리는 이중적 마음.
책의 페이지가 간당간당 얼마 남지 않아가고
혼마가 쇼코를 카페로 끌어내면서
그녀를 만나면 처음에 무엇을 말할 것인가... 를 꼽을 때
나 역시 그녀에게 미치도록 묻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는 혼마의, 또 나의 질문에 과연 무엇이라 답할 것인가
이 뒷부분 진짜 재밌겠다
두근두근거리며 책장을 넘기자
-역자 후기가 나왔다-
이게 뭐야!!!!!!!!!!!를 외친 순간
"역시 미야베 미유키구나!"를 동시에 외쳤다.
어떻게 여기서 끊을 수 있지?(궁금증을 풀지 못하게 한 질타) 와
어떻게 여기서 끊을 수 있지?(잘도 최고의 부분에서 딱 끊었구나 싶은 찬사)를 외치게 한 작가.
그녀의 다음 작품으로 무엇을 고를 것인가
벌써부터 설렌다. [인상깊은구절] "왜 뱀이 껍질을 벗으려는지 알고 계세요? 몇 번이고 허물을 벗는 동안 언젠가는 다리가 나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래요. 다리 같은 게 있든 없는 뱀은 뱀인데. 그렇지만 뱀의 생각은 다른가 봐요. 그래서 뱀한테 다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울을 팔아먹는 똑똑한 뱀도 있는 것이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갖고 싶어 하는 뱀도 있는 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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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된 작품 화차! 음,,, 작년에 친구가 책장 정리 한다며 보내준 책이었는데,,, 미미여사의 책 중 정말 최강이라며 강추했던 책이었는데,,, 영화 개봉한다는 소식 듣고 부랴부랴 들어본다. 그 명성답게 “오호~ 스고이~”스러운 작품이었달까? 90년대 초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어쩜 이렇게 우리 시대 인간 본능적인 욕망과 사회 경제 시스템의 부조리를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과 욕망을 통해 이렇게 신랄하게 꼬집어 놨을까,,,란 생각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도 신용불량자는 심각한 사회 문제 중 하나지만 활황이었던 1980년대부터 거품 붕괴로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진 90년대 일본의 심각한 사회 문제였던 신용불량자를 소재로 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화차’는 버블 경제 붕괴에 따른 중산층의 몰락, 대물림되는 빚, 개인파산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세키네 쇼코(신조 교코)라는 인물을 통해 스릴러와 사회 문제를 적절히 접목 시켜 자본주의 사회의 허를 찌르고 있다.
“혼마씨는 지금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아닙니까? 세키네 쇼코는 개인파산을 한 여자다. 게다가 술집에서 일하고 있었다니까 돈 낭비가 심했던 건 물론이고 사생활도 엉망이었을 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인간관계를 더듬어 가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안 그렇습니까?...... 그게 오해라는 겁니다. 현대사회에서 카드나 은행 대출 때문에 파산에 이르는 사람들 중에는 부지런하면서도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아요. 그런 점을 이해하려면 우선 이 업계의 구조부터 알아야 합니다...... 소비자 신용 규모의 성장은 경이로울 정돕니다. 10년도 지나지 않아 세 배 가량 늘었으니까요.... 금융시장이란 건 원래 실체가 없는 환상이죠. 현실 사회에서 그림자와 같은 환상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는 한계란 것이 있어요.... 카드란 게 확실히 편리하긴 하죠....... 하지만 저처럼 신용 파산을 전문으로 다루거나 피해자들의 구제활동을 하다 보면, 순간순간 카드 같은 건 다 없애 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물론 그런 일이야 있을 수 없겠죠.” - 미야베 미유키 [화차] 중 (130쪽-134쪽)
수사 도중 총에 맞아 잠시 휴직을 신청한 형사 혼마에게 어느 날 한동안 소식이 끊겼던 죽은 부인의 조카가 찾아오고, 그는 자신의 약혼녀 세키네 쇼코가 갑자기 사라졌다며 수사를 의뢰한다. 그녀는 왜? 어디로 사라졌을까? 조사 도중 혼마는 두 사람이 결혼 혼수를 준비하다가 은행원인 혼마의 조카가 쇼코에게 신용카드를 만들라 권유 받고 카드를 만들려다가 스스로 개인파산 상태였음을 알지 못했던 쇼코가 충격으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의문은 시작된다. 본인의 개인파산 상태를 본인도 몰랐던 쇼코, 탐문 수사 도중 쇼코의 사진을 보고 쇼코가 아니라 고개를 젓는 사람들,,, 계속해서 그녀의 거짓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과연 세이코 쇼코를 사칭한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진짜 세이코 쇼코는 살아있을까요?
“돌고 도는 불수레. 그것은 운명의 수레인지도 모른다. 세키네 쇼코는 거기서 내리려고 했다. 그리고 한 번은 내렸었다. 그러나 그녀가 되려고 했던 여인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또 그 불수레에 올라타 버렸다. 지금 어디에 있는가? 어둠 속 저 끝을 향해 혼마는 물었다. 그녀는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대체 누구란 말인가?” - (128쪽)
계속된 수사 속에서 행복을 위해 화차에 올라탄 한 여인 신조 교코가 상처를 지우고 남이 돼 살아가려 한 이유를 지켜보며 그녀를 그곳, 막다른 골목으로까지 내몰아간 사회를 비정함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세키네 쇼코, 신조 교코,, 그녀 모두 돌도 도는 불수레 같은 화차의 희생양일 테니 말이다.
변영주 감독과 김민희, 이선균, 조성하씨가 어떻게 이 배역들을 해석해 놨을지도 궁금함이고,,, 소설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약혼자 이선균의 역할이 커졌고, 김민희가 어떻게 신조 교코의 서늘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모습을 살렸을지도 궁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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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춘추 선정 20세기 미스터리 베스트 2위라고 소개된 띠지가 눈에 띈다. 2000년도에 <인생을 훔친 여자>라는 제목으로 먼저 출간되었던, 흔히 '미미 여사'라고 불리는 일본의 인기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이다. <모방범>, <낙원> 등으로 유명하다고만 알고 있었는데, <이유>와 <화차>를 반드시 읽어보라는 추천의 글 때문에, <화차>를 읽게 되었다.
화차란,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를 뜻한다. 빚 때문에 도망자가 되어 다른 사람으로 살 수 밖에 없던 한 여자의 처지를 화차에 올라탄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 인간이 편리하고자 만들어진 신용카드, 대출 등의 수단이 그 한계를 초과했을 때 얼마나 위험한지, 인간을 얼마나 추악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지 어두운 이면을 보여준다. 개인 파산에 이를 정도라면 굉장히 심한 낭비벽이 있다는 생각부터 들지만, 주인공 교코는 절대 낭비벽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행복해지기만을 바랬던 평범한 여인이었으나 부모의 빚을 떠안고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
현대 사회에서 대표적인 결제 수단인 신용카드는 쓰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기초적인 생활을 위해서든, 쇼핑이든, 여행이든 사용하는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또는 불행하지 않기 위해 그것을 사용한다.
돈이 필요한 경우,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대출, 사채 등으로 당장은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겠지만, 처음 빌렸던 원금보다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빚더미에 올라앉는 일이 이 소설 뿐 아니라 드라마의 단골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 이는 뉴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현실이다. 교코가 다른 여성의 신상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수단인 앙케이트(설문조사)와 개인정보 유출도 마찬가지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지 모를 최악의 현실이기에 더욱 섬뜩하게 느껴진다.
마음만 먹으면 별 어려움 없이 만들고 사용할 수 있는 신용수단. 제대로 사용하면 유익하지만, 추후에 지불할 수 있다는 장점을 착각하여, 필요 이상의 금액을 사용하거나, 부담할 수 없는 금액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덧붙여, 더욱 신중하고 계획적인 소비 생활이 필요함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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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용은 잠들다>의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과거의 빚을 청산하고 새로운 인생을 꾸리며 행복해지고 싶었던 한 여성과 지긋지긋한 과거를 어떻게 해서든 털어내고픈 또 한 여성. 소설은 같은 운명일 수밖에 없었던, 비극으로 엇갈린 두 여성의 삶을 그린다. 2000년 발간된 <인생을 훔친 여자>의 개정판.
곧 우리나라에서 제목 그대로 영화로 개봉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면을 이야기한 화차 현대 신용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아픔이 밀려온다 물론 나도 신용카드를 쓰고 있다 쇼코처럼 무절제하게 쓰는 건 아니지만 그대로 이 책을 읽고 난 후 어딘지 모르게 반성하는게 된다 신용카드 믿고 있다가는 주인공 쇼코처럼 빚으로 인해 화차에 올라타고 말걸 알기 때문이다
조카의 실종된 약혼녀 세키네 쇼코의 이중적인 생활 그리고 그녀가 왜 사라졌는지 왜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이야기를 읽으며 내 이야기는 아니니까 하면서도 점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도 갖고 있는 책이다 어쩌면 내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나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쇼코처럼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에 말이다 그녀의 과거를 알아가면서 그녀가 숨기려 했던 과거들이 드러날수록 현대 신용사회의 어두운 면을 봐서 그런지 책을 덮고 난 후 참 많이 씁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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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참 좋아한다. 추리소설은 독자의 뒤통수를 휘려치는 반전이나 마무리가 되지 않고서는 전체적인 스토리가 좋았어도 외면받기 쉽기때문이다. 떄문에 대부분의 추리소설은 결국 그 끝을 보기위해달려나간다. 그래서 어떻게되었을까 왜 그렇게되었을까... 하지만 미야베미유키의 글은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집요하게 꼬집어 놓아, 독자가 만약 그 상황속 그 사람이였다면 충분히 수궁할만한 이야기로 이해시킨다. 설사 그 사람이 가해자쪽이였다고 해도말이다. 한마디로 책의 결론은 중요하지않다. 현대사회에서 신용이란 그저 유용한 수단일뿐아니라, 꿈을 이루어주는 수단이다. 행복을 약속해주는. 꿈을 꾸는것이아니라 이루어주게하는. 멋지고 화려한 인생이 - 반짝반짝 빛나는 미래가 - 크고 멋있는 물건이 모두 내 손안의 작은 신용카드 한장으로 이루어질것이라는 환상속에 우리를 빠지게하는 것이다. 언젠가 나도 생각없이 발급해둔 신용카드의 한도가 전화한통으로 1천만원까지 한도조정을 할수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대체 신용카드회사가 나에 재정 상태에 대해 어떻게 안다고, 그 어마어마한 금액을 '신용' 하나만으로 해결해준다는 걸까. 책을 읽고나니, 억단위가 넘는 집의 가격은 적혀있지않고, 그저 몇백만원정도이면 바로 입주할수있다는 문구라던지, 공짜라는 인심에 가려진 통신사의 숨겨진 상술, 전화 한통, 클릭몇번만으로 쉽게 얻어지는 물건들이 모두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후에 닥쳐올 할부금들, 대출이자, 원금상환에 대해서는 아무도 경고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모든 내 손안에 얻을수 있는 편리함과 즐거움에 두눈이 멀게한다. 그것이 아무리 경제가 발달하고 먹고 살기 좋아진 세상이 와도, 사람들을 여전히 배고프다고 느끼게 하는 것일까 남이 가진것은 나도 가져야하고, 남이 누리는 것은 나도 누릴수 있다는 권리가 그저 물질만능주의로 채워지게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건이나 돈이 아니라 사람일텐데, 돈때문에 사람을 해치고 빼앗고 괴롭히는게 당연하게되어버렸다. 마치 돈이 사람들 머리위에 있는것같다. 마치 성실하고 착한건 현재를 살아가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것같다. 피해 입지않고 잘살아가려면, 모든 의심하고 계산하고 좀 더 현명해져야한다. -_-;;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도 '신조 교코' 처럼 되는 일은 금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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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이유>에 이어 두 번째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당시 이유를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작가의 이야기에 한 없이 빠져드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이야기의 귀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이야기를 잘하는 아주머니하고 몇 시간을 대면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만큼 이 책은 일본 미스테리 소설에서는 드물게 한번 책을 보면 결말을 확인할 때까지 눈을 떼고 싶지 않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물론 스케일이 큰 것도 액션이나 총격전이 벌어지는 것과는 거리가 멉니다. 또한 명탐정이 출현해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라고 외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온통 미야베 미유키 적인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가득한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무수히 일어나는 현상을 소재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가슴에 와 닿은다고 할까요? 제 자신은 이 책을 읽으며 행복하고자 했으나 덫에 걸려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두 여자와 진실을 파헤치면서도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형사의 모습이 바로 대중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가 갖는 안타까움에 제 마음까지도 아프더군요. 이 책의 스토리는 한마디로 안타까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가 신이라면 책 속으로 뛰어 들어가 모든 것을 바로 잡아주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못하니까 내용에 대한 몰입도 또한 더욱 높아지는 것이겠죠. 이 소설은 사회파 추리소설의 대가인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인 만큼 미스테리 소설로만 분류하기는 다소 미안한 바가 많지만 그래도 이 작품의 질을 한층 더 높여주는 것은 역시 미스테리적인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잘 읽다보면 이미 범인도 다 밝혀진 것 같지만 이야기가 끝을 맺을 때까지 김 새지 않고 긴장도를 건강하게 유지해 나갑니다. 역시 이런 부분은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필력이 아닌가 새삼스레 감탄했습니다. 이 책 <화차>는 오늘날까지 <모방범><이유> 등과 더불어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비중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사회파 추리소설의 정점에 선 작가의 대표작이라는 측면에서 꼭 한번 읽지 않으면 안되는 대표적인 미스테리 소설일 것입니다. |
| 쉴세없는 흐름에 넔을 잃고 읽었다. 진정 이것이 미야베 의 힘인가라고 느꼈다.. 이유 라는 미야베의 책을 읽고도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 책이 살인사건을 기초로 해서 조금 더 섬뜩하다면 이책은 실종사건을 기초로 해서 더 부드러우면서도 결국은 강한 흠입력을 가져다준다 너무 좋다... 미야베의 작품들... 히가시노 게이고 의 책들도 많이 좋아하는데 미야베의 책들도 거기에 못지않다.. |
| 많은 것들이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일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책에서도 예를 들었지만 교통사고가 난 경우, 정말 엄밀히 따지자면 운전자의 부주의 외에도 도로설치 상의 문제나 졸음운전을 하도록 만든 운송업계의 처절한 현실 등 언뜻 생각나지 않는 많은 요소들에게 조금씩의 책임들이 지워질 수 있을 것이다. 책이 카드를 다루었으니 그와 관련한 우리의 예를 들어보자. 신용불량사태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신용불량자에게 지워진다. 하지만 업계내에서의 경쟁 때문에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 자에게 카드발급을 남용한 기업도, 많은 신용불량자가 발생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카드영수증 복권제 등 카드 사용을 장려하며 기업을 제지하지 않은 정부도 일정분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 조만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 호도하며, 카드사용을 부추킨 미디어에게도 책임이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 자신이 똑똑했다면 그만이라 말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사람은 그 입장에 놓이기 전에는 장담해서는 안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기업이나 정부에 속지 않는 법은 학교나 그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악법도 법이라는 등의 헛소리는 가르쳐도. 물론 그런 사정들이 면죄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이 녹녹한 것은 아니다. 용서를 받을 수 있는 한계가 있고, 어떤 이유로든 그 한계를 넘는 것은 처벌해야 한다. 그게 사회라는 곳이다. 사회적 문제로 확장하는 것은 그 사람을 구제하는데 목적이 있지 아니하다. 사회적 문제제기의 목적은 재발의 방지에 있다. 한 개인을 처벌하는 것은 너무나 소극적이며, 모자란 대안이 아니겠는가. 화차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욕망이 가져온 사건에 대해 건조하게 쫓아가며 계속하여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는, 탁월한 글솜씨와 진지한 사회의식이 결합된 뛰어난 작품이다. 그리고 그 불행과 범행의 수단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공포에 소름이 돋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미야베 미유키라는 명성에 기대보는 것이 결코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리라 생각한다. 2006. 12. arbo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