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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벨 문학상 수상작
![]() 셀마 라게를뢰프(1858~1940)는 1909년 스웨덴인으로서, 또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습니다. 1907년 <닐스 홀게르손의 신기한 스웨덴 여행>을 발표하기 전에도 몇몇 작품을 썼고, 이 명예로운 수상 이후(30년 이상을 더 살았음)에도 많은 소설을 발표했습니다만,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역시 <닐스의 여행>입니다. 이 동화의 성공 직후 상을 받기도 하였거니와, 그녀의 모든 작품을 통틀어 현재까지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고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것은 <닐스>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당하게 노벨 문학상 수상작이라 내세우는 것도 아주 허튼 소리는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동화 작가로서(또는 동화가 결정적인 기여를 함으로써) 노벨상을 받은 희귀한 경우가 될 것입니다. 언듯 생각나는 사람은 <파랑새>의 작가 마테를링크(1911년 수상) 정도네요. <행복한 왕자>의 오스카 와일드(1854~1900)는 조금만 오래 살았으면 아마도 받을 수 있었을 터이고, 생텍쥐페리도 그토록 젊은 나이에 사라지지 않았더라도 <어린 왕자>로 영예를 안았을 겝니다.
2. 소설적 가치와 지리교본으로서의 본질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는 그의 칼럼모음집 <위대한 영화> 중 "스타워즈" 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다소 길지만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겠네요)
영원토록 살아남을 영화들은 사실 굉장히 단순해 보이는 영화들이다. 그런 영화들에는 심오한 사상이 담겨 있지만, 겉으로만 보기에는 관객들이 어렸을 때 좋아하던 옛날얘기 같아 보인다. 나는 영원토록 남을 것 같은 이야기들 - <오딧세이>, <겐지이야기(源氏物語)>, <돈끼호떼>. <데이비드 커퍼필드>. <허클베리 핀> - 은 근본적으로 동일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들 이야기에서 용감하지만 결점이 있는 주인공은 탐험을 떠난 후 다채로운 사람들과 다양한 장소를 경험하고, 여러 조연들의 도움을 받아 인생의 밑바탕에 깔린 진리를 발견한다......
물론 닐스의 이 모험담도 위와 같은 류의 전형적인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여기서 핵심은 주인공이 당초부터 영웅으로 등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 결함 투성이의 말썽꾸러기 소년이 우연챦은 기회에 기러기들의 단체여행에 끼어들어 스웨덴 전국 투어에 참여하고, 여러 사람(동물)들을 곤경과 갈등에서 구해주는 해결사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였을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두둑한 수고비까지 챙겨 집으로 무사귀환하는 내용이지요. 지은이 셀마 라게를뢰프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퍽 친숙한 이야기로, 특히 우리나라에서 발간되는 아동용 동화전집에서는 빠지는 법이 거의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 완역본을 접하면서 놀란 것은 이 평범한 이야기의 소설적 완벽성입니다. 주된 줄거리가 단단하게 중심을 잡은 가운데, 수많은 등장인[동]물과 사건·일화가 다채롭게 엮어지면서 어떤 단락 하나 사소하게 낭비되는 부분 없이 전체적인 완성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만약 한 저작물의 완벽성을 '더 이상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단 하나의 상태'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닐스의 신기한 여행>은 이 사전적 의미에서 완벽성을 성취한 매우 드문 걸작 중의 하나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나아가 더욱 놀라운 사실은, 스웨덴의 국립교육자협회로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지리독본을 써 달라는 요청에 부응하여 이 동화가 탄생하였다는 집필 배경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출판계에서 범람하고 있는 잡다한 학습 만화[동화]와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이지요. 벌써 100년 전에 이런 책이 씌여져 수백만 명의 스웨덴인들이 어린 시절 <닐스>를 읽고, 조국의 산하(山河)와 자연환경,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전설과 역사, 더하여 착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만한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학습의 괴로움 없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었다는 사실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저처럼 시·공간적으로 이미 엄청 떨어져 사는 독자에게 조차 '스웨덴은 꼭 한번 둘러보고 싶은 나라'로 만들 정도였으니까, 그 나라를 조국으로 삼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심오한 영향을 끼쳤을까요? 일례로 스웨덴 국왕(오스카르 2세(제위:1872~1907)로 추정됨)이 등장하여 일개 정원사에게 수도 스톡홀름의 성립과정을 자상하게 설명해 주는 대목이 나오는데(3권 17~30쪽), 이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찌 조국의 수도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왕가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여간 이 책은 학습 부교재용 도서로서도 가장 성공한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 책의 하드웨어적 측면·번역·기타
3권 짜리 반양장본으로 출간되었는데, 한권으로 만들기에는 다소 분량이 많은 편입니다만 너무 잘게 나눠서 책으로서의 가치가 많이 손상되었습니다. 제가 기획자의 입장이라면 이왕에 만들 거 - 어차피 베스트 셀러를 꿈꿀 수 있는 서적은 아닌고로 - 소장용으로도 손색없는 중후한 2권 짜리 양장본(권당 500쪽)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얇은 책이 겉표지도 싸구려 느낌을 풍기지만, 다행히 빈약한 외관에 비하여 내용은 상당히 충실한 편으로, 특히 표지 안쪽에 실려있는 닐스의 이동경로를 표시한 스웨덴 지도는 아동 대상 도서로는 보기 드믄 서비스입니다. 본문 중의 삽화는 소박하면서도 상당히 분위기를 잘 살린 수작(秀作)으로 책 읽는 중간중간 역시 눈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다만 우리나라 독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북구식 개념·역사적 사실·전설·동식물명 같은 것들에 좀더 상세한 역주(譯註)가 붙었더라면 더욱 빛나는 출판물이 되지 않았을까 짐작됩니다. 또 하나 지적하자면 이 최초의 완역본이 원어인 스웨덴어가 아니라 독일어 저본을 사용한 점은 상당히 아쉽습니다. 스웨덴어 전공자가 적지 않이 배출된 터에 굳이 독일어 번역자에게 맡긴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집니다. 물론 번역문 자체는 나무랄데 없이 훌륭하지만, 어쨌든 중역(重譯)에 따르는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는 법이니까요.
4. 포지셔닝, 누가 읽을 것인가
저 자신 제법 읽을 줄 아는 속독가라고 자처합니다만, 이 책은 교본으로서의 속성이 적지 않은 바 시간당 50쪽 이상 독파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즉, 상당한 독서력을 갖추고 하루에 1~2시간 정도 꾸준히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아동이라도 보름 이상 한달 가까이 걸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집요정이 등장하고 동물과 의사소통하는 등 다소 유치한 시각설정의 소설이라서 시기를 너무 늦추기도 애매합니다. 주인공 닐스의 나이가 14세인 바, 그 전후 나이에 읽히는 것이 그런대로 쓸만한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은 스웨덴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다 읽을 필요는 없겠지요.(한반도를 무대로 한 이런 작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런 급(級)의 수준 있는 책을 적절한 때 완독할 기회를 살린다면 정말 놀라운 실력과 자신감이 저절로 배어나올 것이라 기대해도 괜찮겠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 1/5(200쪽) 정도로 축약된 동화책으로 <닐스의 이상한 여행>을 접했습니다. 분명 일본 사람의 손에 축약된 것을 중역한 것이겠지만, 지금 돌아보니 이렇게 적당한 분량으로 줄여서 원작의 가치를 손상하지 않고 온전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일도 창작 못지 않은 힘든 작업이라 생각되는군요. 다시 한번 당시의 행복한 책읽기를 회상할 수 있어서 좋았고, 늦게나마 이 고전을 제대로 다 읽어냈다는 뿌듯함도 함께 했습니다. 읽을 거리가 별로 없어 몇번씩이나 반복하여 읽곤 하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시간이 부족하여 차고 넘치는 이런 걸작조차 건너 뛰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으니, 문득 누가 더 행복한 것인지 아리송해집니다.
![]() 셀마 라게를뢰프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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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만화영화에서 만났던 닐스. 열심히 챙겨보던 프로그램이라 책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 우연히 읽기 시작한 뒤로는 내내 손에서 놓지 않게 되었답니다.
죽기 전에 가 볼 것 같지도 않은 스웨덴의 자연이.. 이렇게 그리울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호수와 자연, 숲을 가진 스웨덴에 대한 막연한 동경까지.. 이런 곳을 여행하는 나쁜 아이였던 닐스가 얼마나 많이 변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짜증 지대로인 나도 그곳에 가면 작은 닐스가 될 것 같습니다.
원작이 좋아 그렇게 예쁜 애니메이션도 나왔는가 봅니다.
단,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섬세한 묘사라던가 스웨덴의 전설(거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네요..), 동물들의 생활이 동화처럼 눈 앞에 펼쳐집니다.
한줄 한줄 읽어가야 내 안에 영상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는 매력. 그래서 사람들은 여전히 책을 찾는가 봅니다..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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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었을 땐 단지 거위를 타고 기러기들과 함께 여행하는 소년 이야기였는데 새롭게 알게 된 정보..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조국 스웨덴의 지리와 자연. 풍속 등을 알려주기 위해 쓴 작품이란다.. 이걸로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기도 했단다. 그러고보니 책의 속표지에 지도가 자세하게 나와있고 기러기들의 이동경로를 따라가면서 지형에 관한 이야기-호수와 강의 모습과 그에 얽힌 전설, 농촌의 모습, 숲의 모습, 벌목꾼의 생활, 광산촌의 모습.. 그리고 기러기들의 생활까지 ... 스웨덴에 평생 한 번 가볼까 말까한 나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데 그쪽동네 사는 아이들이라면 쏙 빠져들 것 같다. 현명한 기러기대장 아카와 호기심 많은 까마귀 바타키 아카가 주워 기른 독수리 이고르.. 닐스를 태우고 날아다니는 집거위 모르텐의 모험과 못된 망나니에서 점점 착한 소년이 되어가는 닐스의 성장도 감동적(?)이다.
엄마가 사주셨던 소년소녀세계명작 전집 60권을 초등학교 6학년이 되기 전에 다 읽어버렸던가.... 닐스의 신기한 여행을 읽고나서 꿀벌 마야의 모험과 검은말 뷰티 이야기.. 그리고 작은 아씨들이 다시 읽고싶어졌다.. 어린이들을 위한 문고판 말고.. 완역판이 나오면 좋겠네..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