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즈의 마법사는 국내에서는 소설보다는 영화로 더 알려진 작품이다. 강아지 토토와 함께 폭풍에 휘말린 도로시가 다시 캔자스로 돌아가기 위하여 허수아비, 사자, 양철인간과 벌이는 모험소설이라고 하면 너무 단순화된 도식이겠지만... (디즈니의 상업적, 자본주의적 만화이데올로기와 대변되는 오즈의 마법사의 긍정적 측면에 대한 논문마조도 있을 정도로 영화의 영향력과 평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책은 소설로서의 기본공식은 탄탄하게 갖추었지만, 상품으로서의 완성도면에서는 별 하나도 아까운 수준이다. 도로시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서쪽나라의 사악한 마녀(원제목은 Wicked: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다)와 은빛구두가 어떤 사연을 갖고 있었는가를 정치적 우화와 풍자를 통해 한 여자가 마녀로 변화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문제는 그런 방식의 전개가 우리나라에서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권으로 된 분량을 세권으로 나누어 발간한 것은 국내 출판업계의 속성상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종이질과 번역의 조야함은 이해하기 어렵다. 번역문은 원문의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읽기가 편하게 만들어야 할텐데 이 책은 한자단어의 사용이 마치 일본어 중역판을 읽는 듯한 거부감마저 느껴진다. 만일 당신이 그래도 읽고 싶다면 원본을 사보시길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