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고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나에게 술은 마약, 본드, 담배처럼 절대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유해한 물질이었다. 이 때 생긴 일종의 혐오증이랄까 강박증이랄까 편견에 사로잡혀 대학 초년생까지 술 마시러 가자는 권유를 받으면 괜시리 몸을 사리기에 바빴다. 거기에 가까운 지인들의 만취 후 행태-고함 꽥꽥 지르기, 위장 싹 비우기, 아무데나 쓰러져 자기, 있는대로 욕하기 등등-를 멀쩡한 정신으로 보고 상대하는 고문을 당했던 나는 대한민국에 금주령이 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사회 생활이라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했던 순간부터 이성을 고수하기를 체념하고 술자리에 어울리게 되었고, 지금은 아주 가끔 먼저 한 잔 할까 권하기도 하는 상태가 되었다. 술자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친밀한 정서 체험이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동별곡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다. ‘北斗星 기우려 滄海水 부어 내여, 저 먹고 날 머겨 서너 잔 거후로니, 和風이 習習야 兩腋을 추혀 드니, 九萬里 長空애 져기면 리로다.’ 정철이 꿈속에서 신선과 한 잔 하는(?) 장면이다. 옛 글을 보면 즐거울 때나 슬플 때나 힘들 때나 술이 빠지지 않는다. 향기로운 좋은 술을 앞에 두고 자연을 벗 삼아 시 한 수 읊는 풍류랑의 모습을 쉽게 연상할 수 있다. 책날개에 쓰인 저자 프로필에 안타깝게도 사진이 첨부되어 있지 않지만, 이 책 ''술통''을 모두 읽고 나면 저자 장승욱씨가 이런 풍류랑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풍류랑이라기보다는 도인이라고 하는 편이 가까울 것 같다.
그가 준비한 ‘사랑 3종 세트, 고등학교 3종 세트, 대학 3종 세트’ 등 메뉴판에 쓰인 11가지 세트 메뉴를 모두 맛보고 나면, 그와 나는 수없이 많은 술자리를 함께 한 酒朋이 된 듯한 친밀감을 느끼게 된다. 또 친밀감 이상으로 술과 함께 한 파란만장하고 대범한 酒邪에 대한 충격과 부러움, 술과 함께 한 깊고 심오한 사색과 뚜렷한 소신이자 인생관에 대한 감탄, 술과 함께 한 추억들을 술술 풀어내는 구수하고 진솔한 필력에 대한 존경 등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그가 쓴 글처럼 ‘나는 스스로가 한심해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고(114쪽), ‘나는 압도당했고 이어서 살의에 가까운 질투심에 사로잡혔다(127쪽)’. 온몸을 쥐어 짜 틀니를 발사하면서까지 혼을 담아 노래를 부르고, 젊음의 혈기와 열정을 광란의 춤으로 발산하고,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남들이 어렵게 힘들게 들어가는 직장을 제 집 문처럼 들락날락하고, 전화하면 달려나오는 수많은 ‘OO팔’ 술친구들과 지는 해와 뜨는 해를 바라보는 그는, 마치 한하운 시에 나오는 ‘파랑새’와 같지 않은가? 그에 비하면 나는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을 우는’ 파랑새를 부러워하는 문둥병자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술통’이라는 제목을 보고 저자의 기이한 술버릇들을 모아놓았겠지, 여기에서 그동안 내가 술꾼들에게 시달렸단 위안을 좀 받아야겠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집어든 책에서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 가벼운 나의 존재를 본다. 이렇게 소주 한 잔을 들게 되는가 보다. [인상깊은구절]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스스로가 한심해 눈물이 나려 한다. 나 같은 것은 그저 소주나 한잔 마시고 찌그러져 잡문이나 몇 줄 끼적거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가늘게, 드러나지 않게, 될 수 있으면 소리 내지 말고 세상의 귀퉁이에 납작 들러붙어 있을 것! |
| 장승욱의 <술통>까지 금년에 모두 122권의 책을 읽었다. yes24리뷰어클럽을 통해 읽은 책만 해도 <누가 달을 만들었는가>, <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신화추적자>, <디피컬트하우스>,<느린 희망>, <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 <아메리카 자전거여행>... 그리고 최근에 읽은 <부의 미래>와 지금도 읽고있는 <다윈의 비글호항해>와 <세르파 히말라야의 전설>... 나는 그중에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와 마젤란의 항해를 그린 <세상의 끝을 넘어서> 그리고 이 책 <술통>을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꼽고 싶다. 그것이 물론 철저히 나의 주관적이고 편향적인 시각이라해도 나는 두번 생각할 것 없이 그리 하겠다. 언제나 나의 리뷰 첫머리에 등장하는 책의 첫인상은... 약간의 무성의(막 구겨진 종이 위로 또한 막 휘갈겨 쓴 술통이라는 글씨 그리고 신국판의 판형 윗부분을 조금 잘라서 조금 뭉툭해 보이는 외모-그것이 물론 과거를 추억케해주는 고도의 컨셉이였다고 해도...) 역시 마음에 든 것은 444쪽에 이른 볼륨감. 내가 이 책에 제목을 붙였더라면 이렇게 지었을 것 같다. ''술과 함께 한 철학자 장승욱'' <젊은날의 도사리> 그를 ''철학자''로 이름 붙인 것은, 그가 인생과 삶과 기쁨과 죽음과 희열과 고통 그리고 그밖의 잡다하고 다양한 형태의 감정을 망라하는 ,''생로병사''의 각기 다른 요소들을 화두로 삼고 끝까지 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토주회 시절 ''달리는 텐트''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즐거운 인생이었을 것이다. ''비행기를 세 번 갈아탄 뒤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에 있는 인도네시아 이리안자야 마을의 추장 팔이형을 도와 고구마를 캔 것은 늙음에 대한 기억이 될 수도 있겠다. 영창에서 새까만 졸병에게 같은 성씨라는 이유로 코피가 터지도록 맞고 점잖게 훈계까지 덧붙이는 그 녀석이 지켜보는 곳에서 똥을 누는 내모습이 싫어 열흘간 단식아닌 단식을 감행한 것은 어쩌면 ''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죽음도 있다. 룸살롱에 인생을 저당잡히고 그러한 이유들로 직장까지 놓고서는 피해망상증에 자살까지 이르게 된 친구의 죽음은 물론 ''사''에 해당하겠지만 그는 그 끝자락에서도 ''술을 마시다가 그 친구가 생각나면 빈잔을 친구 몫으로 남겨주지만 그것도 양주를 마실 때면 아까워서 못해주는''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 솔직하게 토해놓고 있다. 저자도 모르는 사이 튀어나와주는 우리말도 아름답다. ''백마의 찾을모''(381쪽), ''한참이나 톺아 가는 길''(393쪽)... 책을 낸 박영률출판사를 알게 된 것도 이 책이 가져다 준 즐거움이다. 박영률이라는 분이 예전에 부동산뱅크라는 월간지를 냈었고 이 출판사가 언론학관련서 34종을 보급판으로 냈으며 지금까지 1,000여권의 책을 출판한 회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과연 내가 장승욱이라는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실 기회가 있을까? 그가 잘 팔리지 않은 일곱 권의 책을 냈다고 하는데 나는 그중의 <재미나는 우리말 도다리>를 읽었거니와 그밖의 다른 책 이를테면 <경마장에 없는 말들>이나 <국어사전을 베고 잠들다>를 읽어보려고하며 앞으로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싶다. 나는 마음에 드는 작가를 한 명 만나게 되었고 그는 앞으로 그의 책을 확실하게 읽어줄 독자를 한 명 만나게 되었으니 서로 밑지는 장사인 것 같지는 않다. 어찌보면 소설가 성석제의 글을 읽는 것과 같은 간결, 명료함과 재미. 젊은날의 최인호의 단편이나 기행문을 읽는 것 같은 밉지 않은 치기. 그리고 다양한 모든 것들을 ''잡탕''으로 몰아넣고 뜨겁게 하나됨을 이끌어 가는 그의 저력은 ''이런 작가가 있었다''는 놀라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체격이 만만치않게 당당한 그가 정말 테니스선수 출신답게 산처럼 듬직할까? 이제는 중년이 된 그와 아무 말 없이 술을 마시는 것이 과연 즐거울까? 틀니를 껴서 마음껏 웃게 되었지만 그러나 결코 잘 웃지 않는 그는 무서울까? 이런저런 궁금함으로 다시금 뒷맛을 남기게 하는 책이 올해의 끝자락에서 건진 책 <술통>이다. |
| 담배는 끊어도 술은 못 끊는, 유난한 술사랑을 몸소 실천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니 그 반작용으로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술 좋아하는 사람도(잘 마시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 술자리도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다. 가끔 마지못해 끌려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내 발로 찾아가는 경우는 잘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술꾼이오~''하고 대놓고 자랑하는 책에 눈길이 머문다. <술통>이라.. 아마 ''제목만 봐도 울아부지 좋아하시겠네~ ㅎㅎ''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을 거다. 이리저리 뒤적여보니 또 하나의 수확. 잡지 PAPER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출간한 책이란다. PAPER의 열렬독자는 아니었지만 가끔 들춰보는 그 잡지속의 생생한 글들의 느낌이 좋았던지라 이 책 또한 그런 기분좋은 취함을 전해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집어들었다. 첫 시작부터 만만찮다. 입에 착착 감기는 듯한 글들은 읽을수록 그 맛이 더해진다. 말장난 같으면서도 군더더기 없고 명료하지만 웃음을 머금게 되는 장승욱의 문체는 444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이 술통을 쉬지않고 비워나가게 만든다. 책 두께에 허걱;했던 압박감은 책장을 넘길수록 술과 어울어진 그의 인생 속으로 빨려들어가느라 점점 옅아지고 어느새 책의 마지막에 이르게 된다. 술통이라는 제목에 대한 독자의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배신하지 않으려는 듯 모든 이야기에는 술이 절대 빠지지 않는다. 주당의 세계에 입문한 고딩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술을 사랑하는 그의 일편단심이 놀라울 따름이다. ㅎㅎㅎ <술통>에는 술과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한 그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다. 사랑 3종 세트에서 학교와 군대를 거쳐 몽사 5종 세트에 이르기까지 숱한 세월을 거치는 동안 그의 곁엔 오랫 벗들과 함께 사랑하는 그의 친구 술통이 머무른다. 그의 인생이 다사다난했기에 술과 친해졌는지, 아님 술과 함께 했기에 그의 인생의 행로가 그렇게 화려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의 글을 읽다보면 이제껏 나의 신조와 달리 술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한다. 글을 읽다보면 저자는 정말 소설같은 인생을 살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잠시 고등학생 ''장승욱''에 대해 알아보자.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바로 학업에 뜻을 접고 62등 중에 61등을 지켰던 그가(요지부동의 62등은 체육특기생이었단다;;) 고 3 막바지에 딱 한 달 공부해보자 마음먹고 연세대를 입학했단다. 헉; 이건 그야말로 영화에서나 듣던 이야기 아닌가.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 근거를 어느정도는 찾을 수 있다. 고딩 때부터 학교 공부엔 뜻을 접고 술과 함께하며 반등수의 끝자리에 말뚝 박은지 오래지만 독서광임을 자처하며 수많은 책들을 독파했고(국어 경시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의 실력파였다;;), 어릴 때 신문사설을 통해 쌓아둔 한자실력은 이미 상당했으며, 영어소설을 원서를 읽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착실히 영어공부를 하고 있었으니 전혀 아니땐 굴뚝은 아닌 셈이다. 게다가 지능지수는 교내 유일의 150이었단다. 무엇보다 저자가 치뤘던 대입은 내신성적과 상관없이 학력고사 한 방에 본고사를 치르는 형식이었으니 그런 기적(?)이 가능한 시대이긴 했다. 내신성적이 대입에 반영되는 지금으로선 꿈같은 일이지만 말이다. (물론 영어특기생 같은 제도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과 시샘이 몰려든다; 쿨럭;; ㅎㅎ;;) 고딩시절만 언급해도 이렇게 화려하니 그 이후 이야기는 직접 책에서 확인해 보시라. ㅋㅋ 주당들이 꿀꺽꿀꺽 들이키는 술잔을 보는 것처럼 참 맛깔나고 시원스레 넘어가는 재미난 글들이 한 가득 담긴 산문집, 술통. 글 속에서 술과 함께 익혀온 저자의 내공과 글빨들이 숨김없이 드러난다. 그래서 술통이란 꺼림칙한(?) 제목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무난한 인생이 있는 반면 이렇게 온갖 사건사고를 만들어내며 활기차게 삶을 파헤쳐 온 인생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그를 살짝 부러워하면서 말이다. 사랑하는 술과 함께 많은 사람들과 숱한 이야기 꺼리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 장승욱. 술통을 통해 맺어진 그와의 인연이 다음엔 어떤 즐거움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무료한 오후 책장에서 꺼내들고 실실 웃음 날리며 읽을 수 있는 산문집, <술통>. 이 책만큼은 과음해도 좋을 것 같다. ^ ^ |
|
술통.. 책을 다 읽고 나니 주인공인 장승팔의 별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책을 보면서 그의 대단한 기억력에 대해 놀라웠다. 그리고 남들은 한 두 번쯤 겪었을법한 대단한 무용담(?)을 여러 개 가지고 있어서 기인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월간 |
|
술통!
그의 취생록의 기록을 난 대부분 기억하고 있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아마도 술통을 읽는 독자들은 장승욱씨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말 것이다.
사랑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조금은 어리숙한 그의 첫사랑이 아팠고
그 이야기에 등장한 모든 이들이 슬프고 유쾌하고 닮고싶어진다.
떠난 사람들의 추억하는 글을
상대에게 잊어버린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이야기는 나의 추억과 닮은 구석도 있고
너무 다르기도 하다.
언어의 연금술.
조금만 옆에서 보면 알 수 있는 걸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 통해서 알게 된다.
그래서 난 그의 글이 좋고
장승욱씨까지 좋아졌다 [인상깊은구절] 장승욱 어록 중. 의식주. 사람이 사는데 필요한 세가지 요소 즉 옷과 밥과 그리고 술 |
| 참 오랜만에 단숨에 책을 읽었다. 444페이지라~ 음....처음에 책을 손에 들었을때는 굉장히 무거울줄 알았다. 아니 그보다 굉장히 비쌀줄 알았다 ^^ 9800원이라~ 독자에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룻밤에 다 읽을 정도로 글이 술술 읽혔다. 나 또한 한동안 잊고 지내던 80년대의 기억을 되살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추억하게 되었다. 그 당시의 기억은 술 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술과 함께한 시간의 흔적이라 하는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런 절절한 사연들이 PAPER에 연재되어 젊은이들이 좋아라~ 읽었더란 말인가? 그런걸 보면 역시 나이를 떠나서 서로 공감하는 공통된 코드가 있는 모양이다. 나도 20대때는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구겨진 표지이미지 굿이고 400페이지가 넘지만 가벼운것 굿이고 내용 많지만 쉽게 읽히는것 굿입니다. 두께에 비해 9800원의 저렴한 가격 역시 굿입니다. ^^ 특별히 눈에 띄는것은 책 중간중간에 알만한 혹은 모를만한 사람들이 장승욱님에 대하여 소개한 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글쓴이가 누구인지 궁금하던차에 중간중간 그를 아는 이들의 증언(?)들이 있어서 읽는재미가 더했던것 같다. 장승욱님은 나에게 잃어버린 과거의 행복했던 또는 가슴시렸던 소중한 기억을 되살려주었다. 그나저나 장승욱님과 술한잔할 방법은 없을까? 출판사에 전화해보면 연락처를 가르쳐줄까? 책을 본 다음에 그가 누구인지를 궁금하게 만든 책이었음 아~ |
|
인향, 묵향, 국향이 풍기는 이야기
퐁. 퐁. 퐁.퐁.퐁.퐁. ~ 소주잔에 소주가 그득 담긴다. 그리고 말없이 잔을 들고 단숨에 비워 버린다. 안주는 김치뿐. 그러나 말없이 김치를 집어 소주의 쓴맛을 없앤다. 그리고 다시 잔을 채운다.
# ‘술통’은 술 이야기가 아니다
# 인생은 즐기는 자의 것
<고은의 인터뷰> - 왜 시를 쓰십니까?
<장승욱의 패러디> - 왜 술을 마십니까?
이렇게 그의 재미난 인생사를 들으며 한동안 즐거울 수 있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내 생활에 비추어보면 난 너무 재미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기획해보자는 것이 아니라 하루 하루를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뭐, 재미나는 일 없을까?
* 좋은 글귀 나는 그에게서 ‘서음(書淫 : 글 읽기를 지나치게 즐기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이라는 말을 배웠고, 그처럼 되기를 갈망했다. (p.304)
|
술통. 제목부터가 심상치않다. 그렇다. 이 책은 술에 점철된 한 사람의 인생이야기이다. 그래서인지 리뷰도 왠지 술에 관한 개인적인 에피소드로 시작해야 될 것 같다. 술과 처음 제대로 만난 것은 대학시절의 시작을 알리는 오리엔테이션이었다. 오티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긴장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것은 버스에서 내려지는 수없이 많은 소주박스와 맥주박스들. 뒤이어 기본적인 행사들이 끝나고 드디어 부어라 마셔라 시간이 되었다.
우려와 달리 선배와 동기들과의 술자리의 향연은 즐겁고 재밌었다. 하지만 주량을 모르는 때이므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주는 대로 들이키고 마신 결과 방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퍼진 후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극심한 갈증에 눈을 뜨게 되었는데 어둠속에서 물을 찾다가 음료수 페트병이 손에 닿아 벌컥벌컥 들이켰는데, 그 순간 내 입에서 분수를 뿜어내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담배재를 털어넣은 페트병이었던 것이다. 결국 새벽 내내 변기를 부여잡고 구토를 하게 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속이 좀 진정될 즈음일 때, 바로 신입생의 통과의례인 바닷가 알통구보가 시작되었는데, 그 날 새벽, 난 숙취에 구토에 눈물을 휘날리며 바닷가 모래 위를 뛰었던 기억이 난다.
위와 같은 기억들, 잊어버렸던 대학시절, 군대시절의 술과 관련된 추억들을.. 이 책 '술통'을 읽으면서 많이 끄집어내며 즐거워 할 수 있었다. 그만큼 저자인 주당 장승팔(별칭)의 감칠맛 나는 글은 비록 연배는 다르지만 술자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공감이 갔고, 유머를 표방한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웃음이 많이 나올 정도의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책 속의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나 구절에 대한 간단한 언급도 이 곳 리뷰에선 아직 읽지않은 독자들을 위해 피하고 싶다. 이곳에서 미리 알아 맥빠지게 하는 것보단, 책을 직접 읽으면, 저자 장승팔과 술자리를 같이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 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로 444페이지 분량의 많은 에피소드와 그의 철학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술버릇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 본 젊은 시절의 그를, 같은 술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서 관찰하는 입장이었다면 어쩌면 무지 욕하며 손가락질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제별로 나뉘어진 n종 세트가 끝날때마다 지인들이 저자에게 바치는 글들을 통해 그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구성이었다. 그리고 옛스럽고 정감나게 삽입된 사진들도 글의 분위기를 돋구어 주고 있다.
평소에 그는 말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술을 얼큰히 마시는 그 순간에도 그는 묵묵히 술을 즐긴다고 하는데.. 그런 침묵이 세월처럼 쌓여서 이렇게 감칠맛나는 글로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술꾼, 잠꾼, 춤꾼 장승욱. 글꾼으로서의 '술통' 그 두번째 이야기도 기대해본다. [인상깊은구절] |
|
"의외로 두꺼운 부피의 책" 리뷰어 신청을 하고 받은 이 ''술통''이라는 책은 "통"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두꺼운 부피로서 나에게 심한 압박감을 선사해 주었다. 사실 책에 대한 욕심때문에 그리고 술에 대한 나의 과거의 감정을 느껴보기 위해서 "리뷰어" 신청을 해버렸는데 운좋게 선정이 되어 이렇게 책에 대한 내 감정을 실어내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내가 돈을 주고 구입해서 읽고 리뷰를 쓰는 책과 이렇게 "리뷰어"라는 명함을 갖고 리뷰를 쓰는 것은 부담감에 대한 차이가 아주 큼을 오늘에야 깨닫게 되었다.
이제 슬슬 본격적인 "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 "술" 은 아마 인간의 시작때부터 인간과 같이해온 친구 아니면 원수가 아니었을까? 술은 인간이 기분이 좋았을때도 같이 했을 것이고, 기분이 나빴을때도 같이 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마다의 기억에 술은 기분 좋았던 술과 기분이 않좋았던 술이 공존해 있을 것이다.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예전에 내가 술을 많이 마셨던 시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자의 음주시기를 보면 고등학생때부터 그의 술에 대한 이력이 시작되는데 대학 생활을 할때가 그의 술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다.
그시기 ... 나는 91학번이기 때문에 그 시기를 기준으로 생각을 해보면.. (나의 평범한 대학생활 기준이다.) 보통 고등학교 시기에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소위 "고삐리"들은 대학에 들어가면 t.v에서 보던 것과 같은 낭만과 자유를 만끽할 기대에 부풀게 된다.- 특히 그 시기의 ~~들의 천국, ~~가 꽃피는 나무 등의 드라마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기억된다. - 그러나 대학의 현실은 별반 고등학교 때와는 틀릴것이 없고 단지 시간적인 여유만이 늘어날 뿐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더구나 고등학교때는 감히 범접도 못해볼 그 당시에는 불온 서적이었을 책들을 몇 권접하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나면 웬지모를 젊음의 열정으로 사회를 개혁해보고자 하는마음의 불길이 올라오고 지적 성숙이나 뭐 철학이나 그런 것들과는 거리가 먼 열정하나만을 가지고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가 앞서 이야기한 지적 한계와 마음속의 열정이 사그라들때 쯤이면 다시 내 자신의 존재와 싸우거나 아니면 학과 공부에 몰두해 가는 2가지 부류의 친구들로 나누어 지게된다.
대학 생활은 이렇게 군대 가기전까지의 생활과 제대하고 이후의 생활로 2분화 되는 것이당연하다고 생각하였고 제대 이후에는 학과 공부 및 취업준비에 목을매는 고3생활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렇게 내가 일반적인 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 "술통" 이라는 책에는 이러한 이야기 이외에 저자의 "술"에 대한 즉 "주도(酒道)에 대한 그의 인간에 대한 따스함이 묻어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은 이렇게 책을 쓸만한 이유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다만 사람들에게 회자되기는 쉽겠지만 말이다. 이 책에는 그의 고등학교 시절의 방황에 대한 고민이 술로 이야기되고 있었고, 대학 시절의 열정에 대한 분출이 술로 표현되고 있었으며, 성인이 되어서 삶에 대한 반추와 인생에 대한 고단함도 술로 이야기 되고 있었다. 처음 내가 이 책을 접한 이유는 저자의 술에 대한 기행이나 수치적인 술을 마신 양이나 그 의 인생관등이 궁금해서 였다. 읽어 갈수록 점점더 술에 대한 이야기는 내 머릿속에서 잊혀져 가고 그의 인생과 삶에 대한 생각만이 뇌리에 많이 남는다. 또하나 "술"과 관련되 이야기들은 항상 밝고 명랑함 보다는 뭔가 생각하게 하고 의외로 사람을 차분하게 만든다는 것도 내가 이 책을 읽고 얻은점의 하나이다. 오늘도 월요일에 이어서 이렇게 날씨가 꾸물꾸물하며 아침부터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비는 술을 생각나게 하면서 사람을 차분하게 많든다.. 이 책에 나온 "술비"라는 이야기는 인상에 남아 이렇게 인용해 본다. 책 본문 : p 42 " 장승욱 어록" 인용 " 술비_ 일찍이 조정권 시인은 비를 바라보는 마음의 형태를 일곱가지로 나눈바 있지만,술 꾼들에게 비를 바라보는 마음이란 둘 일수가 없다. 비 내리는 날 술꾼이 술을 마시는 것은 빗방울이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땅으로 떨어지는 이치와 다른것이 없다. 술꾼들은 자기의 삶과 뇌속에 살고있는 슬픔의 아이들을 불러내는 비의 호명에 귀 귀울이면서 더 큰 슬픔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모든 비는 똑같다. 술비인 것이다." 비와 술은 왠지 정말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나" 술통을 읽어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점 하나는 "술"에 지배당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술"에 지배당하면 그것은 "술꾼"으로서의 자세를 읽는 것이다. "술"을 지배하여 자기화 하거나, 아니면 저자 처럼 나와 "술"이 한몸이 되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평범한 범인들은 감정을 술에 싣는 것이 아니라 "술"에 - 술의 힘을 빌 어 - 감정을 싣는 과오를 범할수도 있다는 것 .. 그렇게 되면 정말 견(犬)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대학 다닐때의 내 예를 보아도 그렇고 말이다. 그의 책을 읽고 내가 느끼고 정리해야 할 일들은 내 짧은 인생경험과 식견으로는 많이 부족 하다고 생각하나 사람이 사람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과 진심을 담은 책의 내용은 동일한 감정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날이 추워지고 친구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찾아오고 있는 지금 따뜻한 오뎅국물에 소주한잔 생각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라 감히 권할 수 있는 책이었다.
꼭 리뷰어로서의 의무감도 아니고 주당이든 아니든 말이다. 문득 이렇게 비가오는 날 글을쓰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다. 사람이..사람이.. 많이 그리워지는 이런 날에는 정신적인 음주또한 즐겁지 아니 하겠는가! |
|
회사를 며칠 쉬는 참이라 어제는 도서관에 갔었다 예전에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이 책이야기를 들은 것 같았는데 내가 술을 안마시니 뭐 술 이야기 쓴 거겠지 하고 그냥 넘겨 버렸던 것같다 마침 도서관에 내가 예약해놓은 책이 들어오지 않아서 다른 책을 읽어볼까 하며 책들 고르고 있는데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 책을 들고 책상으로 갔다 오전이라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더라면 저 여자 미친것 아냐? 했을 것 같다^-^ 술을 못 마시는 내가 어찌나 밉던지 지금부터라도 술을 배워볼까? 술은 마실수록 는다는데 밤에 홀짝홀짝 소주라도 마셔봐? 술에 대한 에피소드가 없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다보니 내 인생이 좀 지루한 것처럼 느껴졌다 증조할아버지도 할아버지도 그리고 아빠도 술을 못 드신다 그래서 집에서 누군가가 술취해있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함께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술에 취한 사람들을 이해할 수가 없었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상황들은 나에게 좋은 기억들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던 것같다 하지만 이책을 보면서 나는 술이라는 모티브로 이렇게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장승팔씨가 부러워졌다 함께 술을 마시며 우정을 나눈 친구들 술을 마시며 여행을 하고 일 을하고 술로 인해서 맺어진 그의 인맥 아직도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옛 추억을 되새기고 있을 장승팔씨 책을 읽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술과 함께한 장승팔씨의 취생록 부디 장승팔씨가 오래오래 만수무강하시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