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티 프리드먼의 이번 신작은 여러모로 강력해진 마티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헤비한 메틀리프를 기반으로 인상적인 멜로디를 매우 짜임새있게 표현해 낸다. 메가데스를 탈퇴한 이후 일본에서 팝가수들의 세션을 하면서 살아가는 마티의 근황을 다소 안타깝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신보의 음악적 스타일은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알다시피 마티 프리드먼은 동양적인 정서에 매우 익숙한 인물이다. 부인도 일본 사람이고 그 자신 역시 일본말을 능숙하게 구사한다. 음악적인 측면에서도 동양의 음악(정확히는 일본이겠지만)을 받아들이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그의 이런 스타일은 메가데스 활동 시절에도 특유의 멜로디컬한 솔로들을 통해 이미 잘 보여준바 있다. 거칠고 인간미 없는 메가데스의 음악에 감성적인 멜로디라인의 묘미를 알려준 인물이 바로 마티 프리드먼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스타일은 그의 솔로작들에서도 잘 나타난다. 사실 과거에 발표했던 "Scene" 같은 앨범에서 들을 수 있는 지나친 일본 취향의 슬로템포 연주곡들도 마티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진짜 마티의 능력은 스피드한 곡들을 연주해야 살아난다고 본다. 빠른 스피드의 리프를 전개하면서 귀에 잘 들어오는 촉촉하고 인상적인 멜로디를 배치하는 능력은 마티 프리드먼이 가진 가장 큰 장점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에서도 ''Elixer''나 "Black Orchid'' 같은 곡을 들어보면 마티가 잘하는 연주가 어떤 것인지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물론 전반적인 멜로디의 색채는 여전히 일본 취향의 엔카풍 뉘앙스가 강하긴 하다. 이번 앨범도 일본어 제목을 단 곡이 두곡이다. 일본 시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마티의 입장을 모르진 않지만 이미 그런 것들은 마티의 스타일 자체로 굳어진듯 보인다. 앨범 제작에 존 페트루치나 스티브 바이, 빌리 쉬언 등 당대의 거물들이 참여한 부분도 주목할만한 부분이고 레이블이 보아의 소속사인 AVEX라는 것도 재미있다. 어쨌든 마티는 비록 팝가수의 세션을 할지언정 여전히 본질은 헤비메틀 기타리스트라는 것을 이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티 프리드먼이 지금까지 발표한 솔로앨범들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되는 훌륭한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