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8.0
리뷰 총점 종이책
윤리적 인간이 되려면 정치적 동물이 되어야 한다
"윤리적 인간이 되려면 정치적 동물이 되어야 한다" 내용보기
만약에 어떤 할머니가 있다고 하자. 이 분께서는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부 근처에 살고 계신다. 그리고 새벽 일찍 일어나 교회에 나가 기도를 드린다. 물론 교회활동에도 열심이고 어려운 이웃들에 봉사하는 것을 오로지 한마음 한뜻으로 한다. 한 번도 목사님의 말씀을 의심해 본 적도 없고 성경책 읽기도 꾸준히 한다. 그리고 선거에서 투표할 때도 목사님의 말씀(그 목사님의 설교는
"윤리적 인간이 되려면 정치적 동물이 되어야 한다" 내용보기

 만약에 어떤 할머니가 있다고 하자. 이 분께서는 우리나라 정치의 중심부 근처에 살고 계신다. 그리고 새벽 일찍 일어나 교회에 나가 기도를 드린다. 물론 교회활동에도 열심이고 어려운 이웃들에 봉사하는 것을 오로지 한마음 한뜻으로 한다. 한 번도 목사님의 말씀을 의심해 본 적도 없고 성경책 읽기도 꾸준히 한다. 그리고 선거에서 투표할 때도 목사님의 말씀(그 목사님의 설교는 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을 따라 그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후보가 우리나라를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 것이라 믿고 아침 일찍 나가 표를 던진다. 이 모든 것에 정성을 드림에 추호의 거짓됨이 없다. 그렇다면 이 할머니는 선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아리스토텔레스를 제외한 그 어느 누구도 정확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천 년 동안이나 서양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다. 그리고 정말 많은 부분에서 버려졌다. 그것도 완벽하게 그의 이론의 오류 때문에... 심지어 뉴턴도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발원한 연금술에 미쳐 수십 년을 낭비하지 않았던가. 고양이 빌딩의 주인은 이 시대에는 뉴턴 물리학에 기반한 칸트도 읽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뉴턴 물리학에도 못 미치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떨까? 내 생각에도 그의 책은 읽을 혹은 읽힐 필요가 없다. 그의 과학적 저술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적 저술 모두가 폐기처분의 대상이다. 결정적으로 재미도 없다. 그러나 그는 2300년이 지난 이후에도 살아남았다. 바로 윤리학 그리고 그 윤리학의 확장된 형태인 정치학으로... 

 

그가 아들 니코마코스(그의 아버지의 이름도 니코마코스다)에게 남겼다는 이 윤리학 책의 구성은 이렇다. 제 1권에서의 삶의 목표로서 행복에 대해 논의한다. 행복은 완전한 덕에 이르는 영혼의 활동이다. 행복은 영혼의 활동과 연관되기 때문에 덕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러한 문제제기 이후 윤리적 덕과 지적 덕을 연계시킨다. 왜냐하면 품성은 이성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실천적 지혜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그 이후 행복의 완성으로서 우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초반에 나오는 품성론은 꽤 지루하다. 왜냐하면 올바른 품성을 성취하려면 결국 중용의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는 결론을 아주 길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품성론은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또한 동양 사상의 군자 혹은 대인이 되기 위한 조건에 비하면 오히려 뒤처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다. 그 이후에 등장하는 정의론도 특히 경제적 정의를 언급한 부분은 이미 칼뱅 이후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 경제학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차지하는 부분은 과학에서의 그것과 완전히 동일하다.

 

여기까지 오면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완전히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두에 내가 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될 만한 이야기는 6권에야 등장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실천적 지혜를 가진 사람의 특성을 고찰한다. 실천적 지혜는 기예의 영역에 있지 않은 어떤 목적에 관련하여 자신에게 좋은 것과 유익한 것을 잘 헤아리는 것이고 좋은 삶과 관련되는 것이다. 즉 그것은 이성을 가지고 행위를 형성하는 참된 품성의 상태이다. 바로 여기에서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라고 말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전제가 성립된다.

 

실천적 지혜의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페리클레스이다. ‘그 같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 좋은 것이 무엇이고, 또한 모든 사람을 위해서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자기 집안일이나 나랏일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실천적 지혜란 ‘인간적인 선과 관련하여 참되고 이치에 맞는 행위 능력’의 상태로 결론짓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위’를 ‘정치적 행위’라고 한다면 이 정치행위 능력이 결여된 상태는 참된 선의 상태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 ‘영성’이 가득한 할머니는 ‘선’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그 분이 선택한 국회의원께서는 한 코미디언을 대한민국을 망하게 하려 하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그 분이 선택한 대통령께서는 정치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을 감시하고 계시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성은 페리클레스의 전쟁 추도 연설문으로 더 잘 이해된다.

‘각 개인은 자신의 개인적인 일뿐만 아니라 국가의 일에도 관심을 가집니다. 대체로 자신의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전반적인 정치 문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데 이 점이 바로 우리의 특징입니다. 우리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자신의 일에만 몰두한다고 말하지 않고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테네 인들은 우리 자신의 시민단 안에서 정책 결정을 내리거나 정책들을 토론에 회부합니다. 우리는 말과 행동 사이에 불일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나쁜 것은 적절한 토론을 거쳐 결론을 내기 전에 성급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우리와 또다른 점입니다. 우리는 모험을 하는 동시에 그것들을 미리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무지로 인해 용감하고, 생각하기 위해서 멈추었을 때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용감한 사람은 인생에서 감미로운 것과 고통스러운 것의 의미를 가장 잘 알고, 앞에 올 일들을 맞으러 아무 거리낌 없이 나아가는 자입니다.’

 

이 페리클레스의 연설문이 지금 이 시기에도 필요한 것은 페리클레스의 위대함 때문인지 아니면 우리 시대의 부끄러움 때문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이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뽑혀야 되는 이유가 성희롱이나 병역문제로 입에 오르내리는 자들을 국회로 보내는 현실 때문이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m*****a 2010.07.22. 신고 공감 11 댓글 19
리뷰 총점 종이책
고대 철학인의 울림
"고대 철학인의 울림" 내용보기
최근 플라톤이 쓴 국가.정체라는 책을 읽었다. 플라톤의 저서를 읽고 나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 대해 또다시 궁금해졌다. 그 중 잘 알려진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선택하였다.  책은 파피루스로 작성된 고대 책의 특징상 내용과는 관련없이 나누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로 인해 10권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각 내용은 실제 모두 이어지는 내용이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고자 하였
"고대 철학인의 울림" 내용보기

최근 플라톤이 쓴 국가.정체라는 책을 읽었다. 플라톤의 저서를 읽고 나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에 대해 또다시 궁금해졌다. 그 중 잘 알려진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선택하였다.

 책은 파피루스로 작성된 고대 책의 특징상 내용과는 관련없이 나누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로 인해 10권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각 내용은 실제 모두 이어지는 내용이며 아리스토텔레스가 전하고자 하였던 내용을 주욱 전달하고 있다.

책 마지막 즈음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와 그의 사상에 대해 간략히 서술해 내고 있다.

 책이 두께도 적당하고 보기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단, 양장이 아니라는게 흠이면 흠??

YES마니아 : 골드 p*****e 2007.03.17. 신고 공감 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