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문의 탄생 오늘날 지문이 범죄수사에 사용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굳이 범죄수사드라마인 CSI를 보지 않더라도 신문이나 TV등의 뉴스를 통해서도 지문의 발견으로 범인이 체포되는 이야기들은 생활에서 늘 접할 수 있다. 지문의 활용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아니라 그저 일상적인 일이 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지문이 처음부터 범죄수사에 활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어 오는 중 언젠가부터 지문에 대한 과학적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지식이 일정한 수준에 이르렀을 때 지문은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는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을 것이다. 뜻밖에도 그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 책은 바로 지문이 어떻게 과학적인 수사도구로 사용되게 되었는가에 관한 책이다. 지문의 활용에 대한 역사를 담은 책인 셈이다. 그러나 이 책은 딱딱한 역사적 서술방법이 아니라 부드럽게 재미있는 이야기적인 서술 방법을 택하고 있다. 범죄수사의 유용한 도구인 지문에 대한 인식의 발달과정을 마치 범죄 수사를 하는 소설을 읽는 것 같은 재미를 느끼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책은 딱딱하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형식을 취하면서도 유용한 지식을 전달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만들 수가 있는 것이다. 시대적 분위기가 달라져가고, 독서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져가는 오늘날, 좋은 내용의 책과 그 내용을 담는 좋은 형식의 책을 대하는 마음이 참으로 즐겁다. |
| 지문은 어떻게 범죄수사에 이용되게 되었을까? 이 작품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두 사람이 지문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한 사람은 지문을 인간을 구별할 목적으로, 또 한 사람은 지문이 범죄 수사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인간의 지문을 연구하고 다양한 인간들의 지문을 수집하고, 분류하고, 체계를 만들어 갔다. 그 와중에 그들의 공로를 가로채려는 사람도 있고 지문에 대한 수사방식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찰 관료들이 있다. 하나의 방식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행착오와 그보다 더한 기존의 방식에 집착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의 아집을 넘어야 하는 가를 알려주는 작품이다. 동시에 아무런 공로도 인정받지 못한 한 사람의 노력에 대한 뒤늦은 헌사를 바치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문에 대한 이야기와 발견과 발전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최초로 지문을 수사에 사용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각기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로 백년도 전에 일어난 일들이 지금과 다름없이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지문은 범죄수사에 쓰일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그 전에는 고문에 의한 자백이나 말도 안 되는 신에 대한 계시라고 하며 뜨거운 물에 손을 담그기, 증인들에 의한 범인을 식별하는 방법이 동원되었지만 현대 지문도 조작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지는데 앞의 일들은 무고한 이들을 범죄자로 만들기 쉽고 영악한 범죄자를 빠져나가기 쉽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지문이 처음 도입된 것은 초범자와 재범자를 가리기위한 것이었다. 지금 많은 나라에서 범죄자의 지문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놓고 있다. 현재까지 지문은 같은 사람이 없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같은 지문의 사람은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미래에는 더욱 다양한 식별법이 갖춰지겠지만 여전히 지문의 사용은 계속될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마음 아파하며 쓸쓸히 생을 마감했던 헨리 폴즈 박사가 무덤 속에서나마 후세의 인정을 알고 기뻐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