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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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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숙취와 피로에 힘겹게 눈을 뜬 나는 침대에서 다시 쇼파로 옮겨 누워 티브이 리모컨을 손에 쥔채 빈둥거리고 있었다. 문득 고개를 돌려 싱크대가 있는 쪽을 바라보니 한 구석에서 고양이가 묘한 표정으로 나를 관찰하고 있다. 비웃는 쪽에 가까운 표정이다. 내 모습이 우스운 거냐? 라고 말을 걸어봤지만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다. 몇번 더 농담을 던졌지만 시시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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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숙취와 피로에 힘겹게 눈을 뜬 나는 침대에서 다시 쇼파로 옮겨 누워 티브이 리모컨을 손에 쥔채 빈둥거리고 있었다. 문득 고개를 돌려 싱크대가 있는 쪽을 바라보니 한 구석에서 고양이가 묘한 표정으로 나를 관찰하고 있다. 비웃는 쪽에 가까운 표정이다. 내 모습이 우스운 거냐? 라고 말을 걸어봤지만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다. 몇번 더 농담을 던졌지만 시시하다는 듯이 다시 자리를 잡고 누워 발끝을 핥고 털을 다듬는다. 혀를 낼름거리는 모습이 나를 조롱하는 것만 같아 헝클어진 머리를 메만지고 걸칠 옷을 찾아 입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고양이를 대하기가 좀 껄끄러워 진다. 집에서 혼자 무슨 궁상이라도 떨라치면 한쪽 구석에 앉아 도도하게 인간인 나를 관찰하며 참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듯이 그르렁 거리는 녀석의 눈빛이 느껴진다. '너희들은 왜 그리 복잡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것이냐?' 라고 말하는 그 태도에 주눅이 들어 어쩔 수 없이 배와 등을 쓰다듬어 주고 있는 나는 고양이 보다도 열등한 동물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 근대문학의 대표적인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마음'이나 '도련님'과 같은 작품들은 유머러스하고 기발하게 세상을 풍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은 가장 인기있는 대표작이라 말할 수 있다.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라는 첫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화자는 이름없는 고양이이다. 말하자면 고향이가 관찰한 인간에 대한 보고서 같은 것이다. 가난한 교사의 집에서 구차하게 살고 있는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은 아둔하고 경망스럽고 유치하며 사치스럽고 속물스럽다. 작가가 고양이라는 화자를 선택한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시각에서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고 싶었으리라. 뿐만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면모 또한 예사롭지 않다. 동네 고양이들부터 화자인 고양이가 살고 있는 집에 모여드는 지식인 속물들과 같은 속물이지만 영역이 다른 실업인 속물들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다채롭게 등장하고 그에 따른 여러 에피소드들과 배경의 묘사가 익살스럽고 기발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유머와 현란한 묘사만을 가지고 명작이라 칭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의 표면에 있는 인간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 너머 저 안쪽에 도저한 기운으로 내재되어 있는 그것은 '삶에의 철학'이다. 고양이는 인간에게 넌지시 충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너 자신을 돌아보라고... 끝없이 성찰하고 끝없이 버리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구절을 읽으며 나는 또 한번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아... 명작이로다.'

0*****m 2009.10.19.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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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고양이로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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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는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세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분석한 내용으로등장인물들 또한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많아 비교적 장편 소설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다음 장을 빨리 넘겨 내용을 보고싶을 정도이다.다음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의 내용인데, 고양이가 '울타리 돌기'라는 운동을 하다가 까마귀라는 '적'을 대면하는 장면으로 단순한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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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없는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세상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분석한 내용으로
등장인물들 또한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이 많아 비교적 장편 소설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다음 장을 빨리 넘겨 내용을 보고싶을 정도이다.

다음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의 내용인데, 고양이가 '울타리 돌기'라는 운동을 하다가 까마귀라는 '적'을 대면하는 장면으로 단순한 까마귀 울음소리를 듣고 자신을 모욕했다고 오해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견해로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체인 고양이의 세상에 대한(인간을 포함한)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한 부분일 뿐만 아니라 한편으로는 인간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까마귀들이 서로 짜기라도 한 듯이 느닷없이 날개짓을 하며 1, 2자 날아올랐다. 
그렇게 해서 생긴 바람이 갑자기 내 얼굴을 쳤을 때 깜짝 놀랄 틈도 없이 발을 헛디뎌서 털썩하고 떨어졌다.
아차, 실수했다 싶어 울타리 밑에서 올려다보았더니 세 마리 모두 원래 있던 자리에 앉아 위에서 부리를 모아서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끈질긴 놈들이다.  한껏 노려보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등을 약간 굽히면서 조금 으르렁댔지만 끄떡도 하지 않았다.
속물들이 영묘한 상징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내가 그들을 향해 나타내는 분노의 기호에 대해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그것도 당연한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그들을 고양이처럼 취급하고 있었다.
그것이 잘못이었다.  고양이라면 이 정도만 해도 분명히 알아듣고 반응을 보이겠지만 상대방은 까마귀이다.
멍청한 까마귀를 상대로 하는 것이니 하는 수 없다.


단순히 울타리에 날아와 앉은 까마귀를 '적'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점이나 상대방과는 상관없이 막무가내로 감정표현을 하는 점은 주인 쿠샤미 선생과 닮아있지만, 처신하는 방법은 인간인 쿠샤미 선생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오만하고 버릇없는 고양이이지만 그의 얘기를 읽어나가다보면 어느새 몰입되어 나도 동감을 하곤 한다.
x******o 2008.10.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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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고양이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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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이다.   나는 고양이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매우 고등한 정신적 능력을 소유한 고양이는 인간의 우매함과 가식을 아주 명쾌하게 꼬집는다. 고양이의 분석 대상은 주로 주인과 주인의 가족, 그리고 주인을 찾아오는 친구들이다.   주인은 고양이가 인간세상을 바라보는 중심에 서 있다. 중학교 영어 독해 교사이다.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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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이다.

 

나는 고양이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매우 고등한 정신적 능력을 소유한 고양이는 인간의 우매함과 가식을 아주 명쾌하게 꼬집는다. 고양이의 분석 대상은 주로 주인과 주인의 가족, 그리고 주인을 찾아오는 친구들이다.

 

주인은 고양이가 인간세상을 바라보는 중심에 서 있다. 중학교 영어 독해 교사이다. 고양이는 주인을 못생기고, 고집스럽고, 게으르며, 무식하다고 평가한다.

 

주인의 주위에는 그 못지 않게 독특한 괴짜 친구들이 많다. 그들은 교대로 때로는 한꺼번에 찾아와 주인과 대화를 나누는데, 이들의 대화가 소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의 기발하고 재치 넘치면서도 엉뚱한 대화가 이 소설의 백미이다. 동서양과 고금을 넘나드는 그들의 대화를 읽다보면 백과사전을 읽는 듯한 기분마져 든다.

 

소설의 분량은 만만치 않다. 약 570페이지에 가까우니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끝까지 독자의 손을 놓지 못하도록 만든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주인과 그의 친구인 메이테이 선생, 그리고 그의 후배인 간테츠 등이 벌이는 말잔치를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친구가 있다면 우리 인생도 참 재밌을 거란 생각이 든다.

 

주인공 고양이는 마지막에서 인간이 마시던 맥주를 두 컵이나 마시고 결국 물에 빠져 죽는다. 하지만 고양이의 마지막 대사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세월을 잘라내고, 천지를 분쇄하여 불가사의한 태평으로 들어간다. 나는 죽는다. 죽어서 이 태평을 얻는다. 태평은 죽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고도 고맙도다."

 

죽음마져도 고맙게 여기다니, 역시 이 고양이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ㅎㅎㅎㅎㅎ

b*****1 2007.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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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읽으면서 웃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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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30여년 전에 읽었던 것을 되살리기 위하여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하여 빌려왔습니다. 사실 빌려오면서도 이제 와서는 읽을 수 있을 것인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바빠서 한동안 못 읽다가 운전면허를 갱신하러 운전시험장에 가는 길에 가지고 갔습니다. 다른 데(강서시험장)서 한참 기다렸던 기억이 나서요. 제주시험장은 산 중턱에 있는데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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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30여년 전에 읽었던 것을 되살리기 위하여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하여 빌려왔습니다. 사실 빌려오면서도 이제 와서는 읽을 수 있을 것인가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일로 바빠서 한동안 못 읽다가 운전면허를 갱신하러 운전시험장에 가는 길에 가지고 갔습니다. 다른 데(강서시험장)서 한참 기다렸던 기억이 나서요. 제주시험장은 산 중턱에 있는데 오가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시내에서 20분 정도 거리니 꽤 멀지요. 가서 접수를 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길래기에 30분 정도 걸리냐고 했더니 10분이면 된다고.. 아무튼 책을 펴고 4-5페이지 보았을 때 호명되어 받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시간을 내어 읽었습니다. 저녁에 읽는데 어렸을 때에는 잘 모르고 넘어갔던 사건 하나하나가 이해가 되면서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혼자서 낄낄거리며 읽기를 마쳤습니다. 몇 가지는 예전에 읽었던 것과 조금 달라졌는데 세월에 묻혀서 기억이 윤색된 것인지 아니면 (번역자가 지닌) 해석의 차이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잡지에 연재한 것이라고 하니 꽤 신경을 썼겠지요. 1905-6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므로 그 때의 사고를 일부 훔쳐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어쩌면 연재를 그만두기 위한 수단인지도..

 

주인공이 고양이입니다. 따라서 이것저것 훔쳐볼(들을) 수는 있으나 다른 이에게 전달하지는 못합니다. 일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다른 이의 생각을 흘리기도 합니다만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

k****8 2009.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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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
"고양이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 내용보기
이책은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의 '도련님'이란 책을 먼저 읽고서 접하게 되었다. 고양이 눈에 비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비평(?)하는 정도의 내용을 재미있게 담고 있다. 인간으로써 부끄러운 모습일수도 있지만, 고양이가 화자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 더욱더 책에 빠져들수가 있었다.
"고양이 눈에 비친 인간의 모습.." 내용보기

이책은 나쓰메 소세키라는 작가의 '도련님'이란 책을 먼저 읽고서 접하게 되었다.

고양이 눈에 비친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비평(?)하는 정도의 내용을 재미있게 담고 있다. 인간으로써 부끄러운 모습일수도 있지만, 고양이가 화자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 더욱더 책에 빠져들수가 있었다. 

c*******y 2007.03.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