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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순정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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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1318 문고' 라는 표시를 읽었더라면 이 책을 읽지는 않았을 텐데.. 20대가 넘어서인지, 이왕이면 내 나이대를 타켓으로 한 소설책을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책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가 있었으니 책이란 것은 어떤 특정한 그 나이대에 맞는 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은 두루 두루 읽으면 그 감성이 전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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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 '1318 문고' 라는 표시를 읽었더라면 이 책을 읽지는 않았을 텐데.. 20대가 넘어서인지, 이왕이면 내 나이대를 타켓으로 한 소설책을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책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가 있었으니 책이란 것은 어떤 특정한 그 나이대에 맞는 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책은 두루 두루 읽으면 그 감성이 전해지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 '밥이 끓는 시간' 밥이라는 것은 안락한 가정을 말한다. 이미 옛 추억이 되어버린 한 풍경 중 멀리서 집을 보았을 때 굴뚝 너머로 김이 모락 모락 나는 한 풍경,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풍경이 연상이 되었다. 따뜻한 가정을 그리는 한 소녀의 가장사 이야기 이다. 지금이야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한 가정, 중학교 2학년인 순지. 순지를 둘러싼 불행들. 그 불행의 근원은 아버지의 부도로 인해서 아버지가 직장을 잃고 알콜로 겨우 몸을 지탱하고 가족에게 폭력을 일 삼으며, 보다 못한 순지의 어머니가 파출부로 나가 일을 하지만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다 심한 우울증에 걸려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그뒤 새엄마가 생겼지만 새엄마를 오히려 순지에게 짐만 안겨주고 집을 나가버리고 아버지의 부재 에서 방황하다 결국 할머니에게 돌아가 시골에서 안정을 찾게 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새로 생긴 동생을 고아원에 보내고 아버지의 귀향을 끝으로 이 소설은 막이 내린다. 아주 자연스러운 순정 만화 같은 소설 이야기다. 특별한 이슈도 없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예정했던 순리 그대로 밟고 나갔다. 따뜻한 밥이 끓는 시간, 순지가 원했던 식으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그리는 맑은 영혼들이 우리 주위에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겨울로 향하는 길목에 그런 따쓰함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상깊은구절]
공연히 마루며 부엌이며 곳간을 구석구석 치우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생전에 만지다 둔 그대로, 모든 것이 그대로 있었다. 살림이란, 아니 삶이란 이처럼 지나간 손길 위에 또 하나의 손길을 얹는 것일까? 할머니의 손길 위에 이제 '어른이 된' 나의 손길이 얹힌다. 물론 모든 것은 그대로 있다. 그대로 있으면서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i****h 2001.11.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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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끊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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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책을 보기전에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틱낫한스님의 '화'라는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화를 참는법부터 배우고 나면 그나마 좋을 것 같아서.... '밥이 끊는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중에 몇몇 사람들이 고아원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내뱄었는데 ㄱ ㄴ ㄷ ㄹ....부터 다시 배워야 될것같다. 그리고 참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새엄마였는데 내가 볼 때 이사람은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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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책을 보기전에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틱낫한스님의 '화'라는 책을 먼저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화를 참는법부터 배우고 나면 그나마 좋을 것 같아서.... '밥이 끊는 시간'에 나오는 사람들중에 몇몇 사람들이 고아원이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내뱄었는데 ㄱ ㄴ ㄷ ㄹ....부터 다시 배워야 될것같다. 그리고 참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새엄마였는데 내가 볼 때 이사람은 진짜.... 어떻게 자기 배속으로 낳은자식을 버리고 하루만에 도망을 치다니.... 이부분에서 충격이 제법 컸다. 주인공인 순지의 모습은 감동 그자체였다. 비록 남들보다는 생활이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동생도 돌보고, 빨래도 하고, 설거지.. 밥짓기 등.... 마지막 부분에 오팔이 부모님께서 순지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는데 아직도 시골에 이렇게 따스한 마음을 보고 감사했고 도시에도 이런 따뜻한 마음을 배워야 되지 않을까.(?) 끝으로 밥이 끊는 냄새가 순지 집안곳곳에 퍼졌으면 한다. PS. 오팔이가 순지를 아주 많이 좋아했는데 잘 되었으면한다.
k*****6 2003.0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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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끓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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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아빠가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사고 후유증으로 아프셨고 아빠는 꼭 주사처럼 엄마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나는 한참 터울 지는 남동생을 챙겨야 했다. 공부는 사치였고 나는 부모님의 부재 속에 하루 세 끼 챙기기에도 바빴다. 그래도 의지할 만한 할머니가 계셔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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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었다. 아빠가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으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사고 후유증으로 아프셨고 아빠는 꼭 주사처럼 엄마에게 화풀이를 해댔다. 엄마는 돌아가셨고 나는 한참 터울 지는 남동생을 챙겨야 했다. 공부는 사치였고 나는 부모님의 부재 속에 하루 세 끼 챙기기에도 바빴다. 그래도 의지할 만한 할머니가 계셔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숨 돌리나 했더니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그나마 쥐고 있던 집 보증금마저 외삼촌에게 사기 당한다. 하지만 동생과 나는 살아가야만 한다. 그래서 오늘도 부엌으로 가 쌀을 안친다.

 

   ‘밥이 끓는 시간(박상률 글, 사계절출판사 펴냄)’의 제목만 봤을 때는 내가 가진 정형화된 이미지가 떠올랐다. 부산한 어머니의 뒷모습, 쌀 익어가는 냄새,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밥솥의 하얀 김, 따뜻한 아랫목에 둘러앉은 밥상 앞의 식구들... 그러나 이 책엔 등장하지 않는다. 요즘 1318문고는 많은 문제들을 한데 그러모아 책 한 권에 쏟아내야 이야기가 풀리는 것인지 최악의 상황만 엄선되어 연이어 등장한다. 고작 중1~중2 여학생일 뿐인 순지에게 이렇게까지 가혹해야겠냐고, 제대로 된 치유의 경험이 없는데 순지와 독자인 내가 어디서 희망과 위로를 기대해야 할지, 진짜 읽는 내내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다. 그러나 순지는 나와 다르려나? 나의 화는 쉽사리 가시지 않지만, 순지는 먼 길을 되돌아온 아버지를 보곤 말없이 쌀을 더 씻어 안친다. 부디,제발 순지가 이제는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러나 행복이라는 것은 어쩌면 조금은 덜 불행한 것, 불행이 덜 넘치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런 점에서 보면, 그땐 몰랐지만 그래도 그때가 행복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행복은 행복한 그 순간엔 잘 모르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은 불행한 그 순간에 이미 알고 있다. 그게 행복과 불행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모르고 지나느냐, 알고 겪느냐 하는 차이. (본문 p.138)

 

YES마니아 : 골드 t******s 2021.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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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끓는 시간 - 가슴아픈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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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1318문고 19번째 책이다.질풍노도의 사춘기. 아이도 아니며, 어른도 아닌 어중간한 시기. 그 모호함 만큼이나 마음붙일곳없이 방황하는 시기가 사춘기이다.이 책의 주인공은 그 흔한 사춘기의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할만큼 삶의 무게에 짖눌려버린 십대 소녀 순지다. 중1이면 열 네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실어증에 걸린 엄마가 연탄아궁이 위에서 끓고있는 밥솥을 바라보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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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1318문고 19번째 책이다.
질풍노도의 사춘기. 아이도 아니며, 어른도 아닌 어중간한 시기. 
그 모호함 만큼이나 마음붙일곳없이 방황하는 시기가 사춘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 흔한 사춘기의 반항 한 번 해보지 못할만큼 삶의 무게에 짖눌려버린 십대 소녀 순지다. 중1이면 열 네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실어증에 걸린 엄마가 연탄아궁이 위에서 끓고있는 밥솥을 바라보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허공을 응시하는듯한 엄마의 눈동자에 삶에 대한 열정이라곤 눈꼽만큼도 담겨있지 않다. 남편의 실직으로 파출부 일을 시작했던 그녀(엄마)는 거리에서 뺑소니차에 치여 머리수술을 세번이나 해야하는 중상을 입었다. 하필 그녀가 뺑소니차에 치었다는 것, 병원을 찾은 외삼촌의 상식밖의 모습, 술에 잔뜩 취해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를 흥얼거리며 비틀거리는 아버지의 모습 등등이 순지의 앞길에 놓인 짙은 구름을 짐작하게 한다. 

어떤 말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내에게 점차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 외박이 잦아지고 어느날은 속옷에 여자의 흔적을 뭍혀오기도 한다. 쪼그라질대로 쪼그라진 살림,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앞날... 암담한 현실속에서 순지는 늘 집안의 먹구름에 쌓여 마음에 환한 햇살 한 점 스미지 않는 나날을 견딘다. 엄마의 실어증으로 어린 동생 순동이는 제대로 말을 배우지 못하고 버벅거리고, 술취한 아버지의 뒷모습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순지에겐 사춘기 시기의 특별한 반응들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사치일뿐이다.

집안의 정물처럼 그저 존재하는 엄마가 유독 적극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남편의 속옷에서 발견한 여자의 흔적이었다. 그 흔적을 여러번 들여다보던 엄마는... 자신이 입원해있던 병원 옥상에서 추락사하고 만다. 그녀의 사망소식을 듣고 달려온 외삼촌은 병원측을 상대로 보상금을 받아낼 생각이었으나 여의치않자 싸늘한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져버린다.

돼지우리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으로 이사해 미루나무 꼭대기에 세들어사는 까치식구와 참새들과 더불어 살기시작하는 순지네 세 식구. 그러나 순지는 어린 순동이 때문에 학교생활을 이어가기가 만만치않다. 그것을 핑계로 아버지는 수수했던 엄마와는 여러모로 다르게 생긴 여자와 새살림을 시작한다. 단칸방에서 그래도 행복을 조금 느낄 수 있었던 일상은 새엄마의 등장으로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한다. 아내가 살아있을때 속옷에 흔적을 뭍히던 여자와 새살림을 시작하면서, 임신을 하게되면 두 아이들(순지와 순동)을 고아원에 보내기로 약속했다는 순지아버지는 여자의 앙탈에 못이겨서인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많아지고... 

별볼일없는 남자에게 속아서 두 애들이 있는집에 들어오긴 했지만, 여자는 애초부터 어려운 살림을 할 수 있는 깜냥이 아니었다. 임신중에 그녀가 내뱉는 독설은 그야말로 독기를 가득 품고있다. 태중의 아기가 중기를 넘어서면 밖의 소리를 다 듣고 느낀다고 하는데... 그녀는 뱃속의 아이는 안중에도 없이 온갖 독설을 내뱉음으로써 순달(아기이름)이의 삶에 먹구름을 예고한다. 결국 출산 하루만에 도망가버린 새엄마. 아버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길이 막막하고, 핏덩이를 남겨두고 새엄마도 사라져버렸다. 결국 순지의 책임으로 남은 두 동생...

시골 할머니집에 의탁해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가던 무렵, 청천벽력같이 할머니도 숨을 거둔다. 의지가지 없이 고아처럼 되어버린 순지 남매를 동네 사람들은 품어주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배다른 동생 순달이는 결국 입양기관에 보내진다. 백일이 넘도록 엄마처럼 순달이를 키운 순지의 아픔이 어땠을지....

장독대의 간장독, 된장독, 김치독을 둘러보며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순지는 이미 사춘기 소녀가 아니다. 별이 되어버린 엄마를 그리워하고, 큰소리 한 번 내지않고 애처롭게 자신들을 거두어주던 할머니의 정을 그리워하지만 이젠 그 모든것들이 현실에선 만날 수 없는, 마음속에 간직된 하나의 기억이란 사실을 직시하며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모습에서 처연함을 넘어 결연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해마다 피어나던 붉은 맨드라미가 올해도 때맞춰  피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정물처럼 밥이 끓은 솥을 들여다보던 엄마처럼이 아닌, 보다 능동적인 모습으로 밥을 끓이고 꿈도 키워갈 것이다. 비록 지금은 암담해보일지라도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처럼 여리지만 희망이란 놈을 부여잡고서. 

모든걸 잃어버리고 나자 휘청거리는 걸음이지만 앞모습을 보이며 돌아온 아버지의 존재가 순지의 가슴에 새로운 희망의 씨앗 하나를 톡 떨어뜨려 주는것 같다. 수박이며 참외 씨앗을 받아 텃밭에 가꿀 꿈을 안고 있는 순지의 마음에 가족이란, 아버지라는 존재의 씨앗 하나가 덤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이젠 제발... 행복했으면 좋겠다. 밥이 끓은 시간속에 정물인 엄마가 아닌 피어나는 순동이와 순지의 꿈이 밥풀처럼 부풀어올랐으면 좋겠다. 

이 책 읽으면서 조금 불편한 마음이 있었음을 얘기하고 싶다.

실어증과 우울증으로 정상이 아닌 여인이 어찌 아무렇지도 않게 집안일은 빈틈없이 해치울 수 있었을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세번의 머리수술을 받았다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일 것이다. 그녀가 사고후유증으로 실어증과 우울증을 알았다는 것은 이해된다. 입원했던 병원 침상에 한참씩 앉아있다 돌아오곤 했다하니.. 정신상태도 약간 정상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어떤 물음에도 무표정, 묵묵부답... 심지어 난폭한 폭력앞에서도 어떤 저항도 할 수 없었던 그녀가 유난히 남편의 여자관계에 집착하는 모습(냄새를 맡는다든지)등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묘사된 내용만으로 짐작해볼 때 엄마의 우울증은 심각한 상태다. 아이들에게도 어떤 정서적인 배려나 지지가 불가능한,..그런 상태라면 집안 살림을 예전과 변함없이 해치울 수 없는 단계다.

이책을 쓸 시기에 작가는 아마도 여성들의 우울증에 대해 깊이있는 이해를 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사춘기 여자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아버지와 엄마, 또 여자관계를 묘사할 때 너무 성적인 뉘앙스를 강하게 풍겨 오히려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s*******0 2011.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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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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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거리는 밥솥 뚜껑 사이로 김이 솔솔 피어 오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의 것들이 연상되어지는 때가 있다. 거하게는 아니더라도 늘상 가족 모두를 위해 어떤 밥상을 차릴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한 준비로 맛난 식사를 하게 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서로가 함께 어우러져 잠시동안의 마음 나누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소박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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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거리는 밥솥 뚜껑 사이로 김이 솔솔 피어 오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의 것들이 연상되어지는 때가 있다. 거하게는 아니더라도 늘상 가족 모두를 위해 어떤 밥상을 차릴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한 준비로 맛난 식사를 하게 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것처럼...., 서로가 함께 어우러져 잠시동안의 마음 나누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소박한 행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점차 바쁘다는 이유로 서로가 엇나가는 시간의 맞춤을 해야만 하는 우리들, 각자가 알아서 제 입맛에 맞는 해결을 하고 그저 관계의 공유만을 하게 된다면 제대로된 맛을 누리기는 할런지 의문스럽다.

 

삶의 것에 따라 그러한 변화를 하게 되었다면 순지의 삶은 누구로 인해 그러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지 되묻게 된다. 살아가야 할 삶의 것이 힘겹다는 의미의 것 보다는 정겹지 못한 부모의 마음과 그에 따른 무책임과 불성실의 것 때문에 아직은 어린 순지나 순동이가 힘겨운 몸과 마음의 고생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좌절과 불신의 것이 폭력과 폭언으로 그러함으로 해서 서른아홉 해의 삶을 몇 줌 재로 만든 엄마, 제대로 된 배려나 다스림을 해주지 못한 매몰찬 주변인들의 존재는 더한 실망과 의지를 잃게 만들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러한 그들과 다르게 순지는 자신의 역할과 의무에 최선을 다하려는 노력을 한다. 새로운 시작과 여전한 갈등의 것에 불안해 하면서도 매한가지의 상황일 것이라는 단정적인 포기가 아닌 나아질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기에 울고 웃을 수 있는 상황의 것을 덤덤히 맞아 들인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과 다짐의 것과 다르게 다시금의 사고와 새엄마의 가출은 더한 고통만을 남겨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어린 동생들을 보듬으며 할머니와 살아가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이별을 하게 되고 다시금의 고된 삶의 일상을 꾸려 가야만 하는 존재가 된 순지. 할머니가 해오셨던 살림을 자신이 해가며 느껴가고 알아가게 되는 과정은 참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어쩌면 익히 깨달았겠지만 그 안에서 품게 되는 믿음과 정 그리고 화해의 것들이 있음으로해서 더한 것들 모두를 다시금 받아 들이고 노력케 되는 것임을 더욱 새겨갔기에 정성스레 밥을 하며 그 의미를 다지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당연함에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투정과 불만을 늘어 놓기 급급한 아이들과 다르게 맨드라미가 있던 자리에서 다시금 싹을 틔워 꽃을 피우고 그것을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이제는 행복의 씨앗이 키워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해보게 된다.

m*******7 2010.02.12.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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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끓는 시간... 그리고 그 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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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순지네 집안은 평안했다. 아빠가 실직하기 전까지는.그러나 불행의 시작이라할까? 아빠 대신 파출부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던 순지의 엄마는 그만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결국 수술 배상금도 받지 못하고... 자책하던 아빠의 술주정은 늘어만 간다. 급기야 넋을 잃은 듯 아무 말 없는 엄마를 발길질하고 마구 폭력을 휘두른다. 그러던 어느날 느닷없는 엄마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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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순지네 집안은 평안했다. 아빠가 실직하기 전까지는.그러나 불행의 시작이라할까? 아빠 대신 파출부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던 순지의 엄마는 그만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만다. 결국 수술 배상금도 받지 못하고... 자책하던 아빠의 술주정은 늘어만 간다. 급기야 넋을 잃은 듯 아무 말 없는 엄마를 발길질하고 마구 폭력을 휘두른다. 그러던 어느날 느닷없는 엄마의 자살... 아빠는 후회하고 잠시동안 마음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새로 들어온 엄마... 순지와 그 동생을 고아원에 보내려는 새엄마. 집안의 부부싸움은 계속된다. 단지 이번에는 어느 한쪽이 맞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둘다 욕설을 하며 싸우는 것만 다를 분. 그리고 아빠의 사고... 손가락을 잃어버린 아빠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엄마 역시 아이를 낳고는 도망을 가고 만다. 철없는 동생에 갓난아이까지 돌보게된 순지. 소설이니 물론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있을 법한 이야기. 순지를 둘러싼 어른들의 모습-아빠, 새엄마, 외삼촌, 병원 사람들, 선생님 등-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그래도 따뜻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순지. 그녀의 삶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소설의 맨마지막... 거지꼴로 찾아온 아빠를 위해 순지는 아빠몫의 쌀을 더 씻어 솥에 넣는다. 밥이 끓는 시간 그리고 그 내음... 그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e*****y 2002.08.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