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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의 신간 소개 코너에서 이 책에 대한 기사를 읽고 냉큼 주문했던 기억이 난다. 가슴이 콩콩거려서 참을 수가 없었던 게지. 나무위에서 아들 두명과(남편도 없이 혼자서) 15년간을 살았다? 사실은 산게 아니라 연구를 위해 오르내렸다는 게 맞는 말이라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지만 정말 확 땡기는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미지의 세계! 그 동경과 환상의 세계에 대한 매력에 어쩔 수 없이 이끌렸던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난 환타지를 꽤나 좋아한다. 비현실적이고 꿈만 같은 그 무엇! 멋지지 않은가?
이런 나의 설렘을 이 책은 과감히 잠재워 주었다. ^^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꿈과 모험에 대한 나의 기대와는 좀 동떨어지는 환경론적인 저자의 "자연을 사랑합시다" 하는 외침이었다. 내가 너무 철이 없었던 게지.. 하고 반성중이다.
이쯤에서 책 내용을 좀 정리하자. 저자는 과학자다. 정글의 나무위(캐노피라고 하는 이용어는 이 책의 핵심어다)에 사는 생태계(즉, 동물, 식물 모두를 통틀어 일컫는다)를 연구하는 사람이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이 아이들의 양육과 연구를 모두 열심히 하는 한마디로 슈퍼우먼인 셈이다. 하지만 이 두가지를 함께함으로써 생기는 힘듦에 대해서는 별 이야기가 없다. 저자의 관심은 거의 한가지로 아주 강력하게 쏠려있다. 바로 "환경보호를 위한 연구" 그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저자의 하는 일을 말하자면 캐노피에 산책로를 만드는 일, 즉 공중다리를 설계를 한다. 오잉? 아주 특이한 직업이다. 사진도 올릴 참인데, 저자의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예상과는 좀 다르게 웬 공중다리만 그득했다. 사이트를 방문한 것이 책을 읽은 첫날이라서 좀 황당한 느낌이 컸던 것이다.
캐노피 산책로에 대하여.. 캐노피란 수십미터에 달하는 정글의 키 큰 나무의 윗부분을 말하는데, 여기는 정글 밑부분과는 달리 햇빛이 차단되지 않은 환경인데 여기에는 그 나무에 붙어사는 식물들과 그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대부분 곤충)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고 한다. 이 캐노피가 지구 환경에 키치는 영향이 무척 커서 만약 제대로 보존이 안된다면 결국 전 세계의 환경이 아주 나빠질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보존을 해야 하는데 보존이라는 게 그냥 되는 것이 아니지. 연구를 해야 한다. 그 연구를 직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이 바로 저자같은 사람이다. 그 일환으로 하는 일이 바로 캐노피에 공중 산책로를 만드는 일인 것이다.
캐노피 산책로 가끔 국내의 등산로를 가보면 공중에 다리가 놓여져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한두번쯤 거기를 건너가 본 경험은 한마디로 짜릿함 그 이상도 이하고 아니었다. 그저 스릴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진 다리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다리와 같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캐노피 산책로라는 것은 짜릿함 그 이상의 중요한 목적을 가진 것이라고 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어떤 목적? 사람들은 보통 정글에 가면(보통 사람들은 정글 여행을 거의 하지 않긴 하지만...) 땅을 걷게 된다. 일부러 나무위에 올라가지 않는다면 말이다. 그런데 나무 위에는 또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다. 만약 캐노피 산책로를 이용한다면 그 또다른 세상을 일반인들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과연 어떤 광경이 펼쳐져 있을지는 상상에 의지하는 수밖에... 사람들에게 정글의 자연상태를 더 잘 보여주고 그렇게 됨으로써 정글을 파괴하는 행위를 좀더 줄여보고자 하는 그런 의도에 의해 캐노피 산책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란다. 그밖에도 정글 마을에 관광수입을 통해 경제적으로 이익을 가져오게 하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 저자의 두 아들 이 책의 본문은 주로 저자가 연구하는 틈틈이 쓴 일기들이 토대가 되었
아이들은 어리다는 선입견을 가졌던 내가 부끄러울 정도로 이들은 매우 건강하고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 보통 성인들보다 더욱 바르고 의젓한, 그러면서도 십대 특유의 발랄하고 톡톡튀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의 영향이 물론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겠지만서도... 예를들면, 폐품을 이용해 만든 배낭에 기성품을 최대한 배제한 간소한 짐을 꾸려서 도보 배낭여행을 떠난 이야기라든지 하는 것들이다. 난 특히 이 배낭여행 이야기를 읽고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다. 오매.. 이쁜것들...^^ 무척 탐나는 아들들이다. 나도 아들을 이렇게 키우고 싶다.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다. 우리는 가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최근 몇년간의 추세를 보면 거의 대부분 목적지는 동남아 휴양지다. 야자수가 드리워져 있고 좋은 호텔에 호텔 수영장과 맛난 음식들. 그 속에서 유유히 헤엄을 치다 돌아와서는 "아! 또 가고 싶다" 하는 것이 최근 나의 여행과 관련된 추억이다. 그런데! 그런 여행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나서의 깨달음이다. 진짜 미지의 세계, 정글이란 데를 가보는 것이다. 그 전에도 다소 흥미가 있는 곳이긴 했지만, 그때와는 좀 달라진 것이라면 생태계를 생각하는 마음이랄까? 하는 것이다. 그저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나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동물로서 너무 주제넘게 위대한 척하지 말고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게 올바른 여행이지.. 하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암튼, 이런 환경보호적인 생각이 곧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며, 어쨌든 정글이라는 가슴뛰는 장소에 대한 동경은 한동안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가보기 전에는 말이다. 가 보고 난 뒤에는 더욱 기억에 남는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될 가능성도 물론 높긴 있긴 하지만 말이다^^
아쉬웠던 점을 좀 덧붙이자면, 번역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는데 글이 좀 매끄럽게 읽히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는 점. 일부 페이지에서는 너무 전문적인 학명(주로 식물 이름들)들이 많이 나와서 읽기가 좀 곤란했다는 점들이 있었다. 혹, 읽으시는 분들 참조하시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사랑스런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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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적 관점은 접어두고 인간은 수많은 생물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생태계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과연 제대로 접근할 수 있기는 하는 걸까? 생물들의 조용한 아침 잠을 방해하지 않고, 완벽한 어둠 속에서 숲바닥을 기어 다니는 조그만 생명체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고, 그리고 까마득히 치솟은 숲 나무들의 높은 세계에 결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고 다가갈 수 있을까?
열대 우림의 숲을 지배하는 것은 숲 그 자체다. 숲은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숲을 이루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그 생명력의 원천이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 한다는 큰 가시나무 딱정벌레와 개미들이 소리없이 땅 위를 기어 다니고 있고, 저자가 언젠가는 열대우림의 지배종이 될 거라고 예상하는 무화과나무가 치열하게 자라고 있으며, 거대한 나무들에는 수많은 종의 착생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숲은 그들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생태계이다.
![]() 생물다양성의 보고 아프리카의 열대우림 이러한 경이로운 자연의 세계인 생태계에 우리 인간이 발 붙일 공간이 존재할까? 인류 문명의 편의를 위해 이 순간에도 수많은 열대림이 개발되어 사라져 가고 있고 그 속에 사는 생명들이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과연 우리 인간이 그 공간에 낄 자격이 있을까? 우리로 하여금 사라져 가는 열대림과 생명들을 살리고자 하는 순수한 반성으로 다가간다 해도, 열대림에 사는 동식물들이 인간의 접근을 억지로 막을 수는 없다해도, 여전히 물리적인 어려움은 존재한다. 저자는 사라진 열대림의 회복은 불가능할지라도 더 이상의 생태계 파괴를 막고자 하는 과학자로서의 열정을 가지고 열대림에 다가섰다. 이제까지 학계에 알려진 생물 종 수의 수십배가 되는 종들이 서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열대우림의 꼭대기, 우듬지에 대한 연구로 시작된 저자의 연구 생활은 범위가 넓어져 캐노피에 대한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캐노피란 보통 30~45미터까지 자라는 열대우림의 나무들 윗부분 즉 상층부의 조밀한 가지와 나뭇잎들이 한데 뒤엉켜 10미터나 되는 층을 이룬 부분을 말한다. 열대우림 전체 생물 중 40% 이상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저자는 열대우림의 생명력을 간직한 캐노피 연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열대우림의 숲 상층부를 이루는 캐노피 그러나 수십미터 높이에 형성된 캐노피에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 등반 장비를 이용한 위험한 나무타기가 수반되어야 하였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열기구를 이용하기도 하였으나 연구활동 범위에 제약이 있었고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저자가 생각해낸 것이 바로 '캐노피 산책로'의 건설이었다. 캐노피 속에 자연 재료를 이용해서, 생태계에 피해를 전혀 주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는 통로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비용도 아주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일단 한 번 건설하면 반영구적이었다. 환경단체들을 통해서, 그리고 과학재단을 통해서 기부 받는 형식으로 자금을 마련하여 캐노피 산책로를 건설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여러 곳에 건설되어 생태 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자도 이제는 수월하게 캐노피에 다가가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의 연구 베이스캠프도 이 캐노피 산책로에 있다. ![]() 생태연구와 관광을 용이하게 하는 캐노피 산책로 또한 이 캐노피 산책로는 전문 연구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생태 관광 코스로도 활용되고 있어, 저자의 생각으로는 열대우림 등 환경보존에 대하여 일반인들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자연 친화적인 캐노피 산책로의 건설은 현지 주민들의 생활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여러가지 이점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여성 생태학자로서 남태평양의 섬, 중부 아프리카의 숲, 중앙아메리카의 원시 열대우림으로 자신의 두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며 아이들을 키웠고 동시에 캐노피 연구도 꾸준히 진행하였다. 당연히 이 여정에서 두 아들 역시 자연 생태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엄마 못지 않은 연구 열정을 가지며 자랐다. 커 가면서 독자적인 실험을 하기도 하였고 나름대로의 연구 성과를 얻기도 하였다. 이 아이들이 커 가면서 생태계를 바라본 관점과 생각이 이 책 속에 에세이로 여러 편 실려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엄마와 두 아들이다. 글도 참 재미있게 썼다. 유머도 간간히 섞여 있고, 자연에 대한 엄숙함도 있다. 사라져가는 열대우림과 생태계를 걱정하는 저자의 마음이 절실하게 와 닿았고 환경파괴를 막고 보존하려는 저자의 실천력 또한 강하게 느껴졌다. |